토요일 새벽에 천안에서 출발해서 설악산으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한계령..휴가철이라 그런지 이른아침부터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도로를 점령하고 있더군요.
중간에 여주근처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다시 출발...예상보다 늦게 1시쯤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ㅠㅠ
한계령휴게소에 미리 연락해둔 대리기사한테 차키를 맡기고 한계령 휴게소바로 옆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미리 대리기사한테 연락을 취해두면 차량을 설악동으로 미리 갖다 놔줘요..가격은 5만원..그럼 그 담날 설악산 소공원에서 키를 찾으면 되거든요.. 편하죠??
한계령 휴게소 바로옆에 산행이 시작되는 계단이에요..
바로 계단부터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야 한다는...ㅠㅠ
첫번째 이정표네요..계단이 끝나고 바로 휴식..ㅠㅠ
설악산은 이정표가 잘 되어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는..^^;;
날씨가 시시각각 변하는게 산이지만 안개가 많이 끼었고요.. 좀 올라와보니 구름이 발밑에 있네요..
너무 힘들어서 사진찍기도 귀찮다는..ㅠㅠ
이름은 모르지만..아름다운 꽃한송이가 있어 한컷... 회원중에 누구 닮았나요??ㅋㅋ
5시간정도를 올라 대청봉 바로아래 산장에 도착하니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네요..
중청 바로 아래위치해있어서 이름도 중청대피소랍니다.
인터넷으로만 보름전까지 예약을 받기때문에 예약을 제때안하면 사람들이 서있는 바닥에서 그냥 자야합니다.
우리도 예약을 안한지라 바닥에서 걍 비박을 했어요.. 역시 산이라서 기온이 낮아서 후덜덜..ㅠㅠ
점퍼를 안가지구 왔으면 얼어죽을 뻔 했다는..ㅠㅠ
산장에는 먼저 도착한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사진엔 안나오지만 어린 아이들을 델꼬온 가족들도 많았고요.. 대단하다는....
산장에서 찍은 대청봉입니다.
설악산에서 젤로 높은 봉우리죠.. 그옆으로 중청. 소청. 이어져 있구요..그너머로 끝청..귀때기청....
왼쪽으로 하얗게 벗겨진부분이 재작년인가요? 강원도에 폭우가 났을때 산사태가 나서 상처가 저리 났다는.ㅠㅠ
산장옆 쉼터 한켠에 자리를 잡고 짐을 풀고...식사준비를 하는데 벌써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네요..
주변에 불이 없으니 어둠은 이른봄 쭈꾸미 대가리 먹물처럼 까맣게 사방을 덮습니다.
가스등을 켜고 둘러앉아 삽겹살을 굽고 소주한잔을 들이키니 피곤이 풀리는듯 합니다..
할일이 없고 몸은 힘드니 잠을 청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주변에 침낭속에 고치속 누에처럼 잠든이들이 수십명이라 떠들수도 없습니다..ㅜㅜ
새벽 5시쯤에 일어나니 벌써 날이 밝아옵니다..
산장에선 곧 일출이 있다고 방송을 해줍니다. 후다닥 일어나서 카메라를 챙겨들고 일출사진을 찍습니다.
구름이 사방에 내려앉았습니다. 안개나 구름없이 깨끗한 일출을 보려면 3대에 걸쳐 공덕을 쌓아야한답니다.ㅠㅠ
구름위로 태양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좀 땡겨서 찍어봤습니다.
구름이 바다같아요..ㅎㅎ
후다닥 아침을 챙겨먹고 6시쯤 되서는 산장을 떠나 공룡능선을 타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산장이 모습입니다. 저기 의자 바로 아래에서 사람들이 나란히 잠을 잡니다..ㅠㅠ 으~~ 추워..ㅠㅠ
산장에서 좀 올라가니 갈림길이 있습니다.
일단 희운각으로 길을 잡습니다.
산봉우리 사이로 구름이 마치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듯 합니다.
희운각 대피소입니다..희운각에는 슬픈 이야기가 있는데요..
1969년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제1기 에베레스트 원정대가 이전에 반내피라 부르는 죽음의 계곡에서 동계전지훈련중 계속된 폭설로 인한 눈사태로 10명 전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는데요..이자리에 산에대한 남다른 애정과 산악인들으 든든한 후원자였던 희운 최태목이라는 서예가가 사재를 털어서 설립했다고 합니다. 그분의 호 희운을 따서 희운각이라 이름지었다죠.
구름사이로 솟아있는 신선대. 범봉.1275봉의 모습입니다. 다섯개봉우리중에 맨 오른쪽 뾰족한게 범봉이고요
그 왼쪽이 신선대..뒤쪽으로 보이는 가운데 봉우리가 1275봉입니다.
신선대를 오르고나서 다시 멀리보이는 1275봉으로 길을 잡을 계획입니다..
신선대에 올라서 뒤돌아서 찍은 대청봉의 모습입니다.
오른쪽으로 중청..그 오른쪽이 소청입니다.
산행중 한컷..흐흐~
구름이 너무 많이 끼어서 사진이...ㅠㅠ
건질만한게 없네요..ㅠㅠ
마등령입니다..
마등령에서 공룡능선은 끝이 납니다. 여기서부터는 비선대까지 가파른 내리막길이 2시간정도 이어집니다.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다는..ㅠㅠ
사실 공룡능선은 저같은 초보들한테는 잘 권하지 않는답니다 너무 힘들어서..저도 힘들어서 후덜덜..ㅠㅠ
날씨가 별로안좋아서 봉우리들을 조망할수 있는 사진도 하나도 못찍었습니다. 제가 찍은사진중엔 이거밖에 없고 다른사람이 찍은건 아직 못봐서..ㅠㅠ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우리의 세연씨 가슴골보다 더 깊은 계곡과 시원한 물소리가 너무 좋습니다.ㅋㅋ
다람쥐들은 사람들을 하도 많이봐와서 그런지 바로옆에 다가가도 도망가지를 않습니다.
저러다 엄한놈한테 걸려서 죽을때까지 쳇바퀴나 돌리게 되질 않을까 걱정을 잠깐 해봅니다.ㅋ
한계령 - 대청봉 - 중청 - 희운각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소공원
첫댓글 덕분에 감상 잘 했습니다~~~ ^^
진짜 사진 잘 찍으시네 ~ 넘 멋있어여 ~
안개나 구름없이 깨끗한 일출을 보려면 3대가 공덕을 쌓아야 한답니다. 사진만 봐도 가슴에서 웅장함이 느껴지는데 직접 . 보구 느끼신 냉혹님은. .. ^^ 사진을 보면서 우와 . 우와. 우와. 연발로 나오네요 . ^^ 감사 합니다. 소중한 사진. 올려 주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