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에 값진 경험을 끝내며
제주고등학교 관광호텔과
허지윤
9월14일.. 전공도 다르고 학교도 다른 13명의 아이들이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제주국제공항에 모였습니다. 부모님들과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원래 인천국제공항으로 바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 했지만 자리가 없어 김포공항에 도착해 버스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서 홍콩을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인천공항까지는 토마스님께서 함께 해주셨고 인천부터 호주까지는 호주에 유학하러 가는 형님께서 같이 동행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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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표와 여권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찰칵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줬는데 밥에서 탄 냄새가 났습니다. 그래도 배고파서 다 먹고 후식으로 콜라와 수박, 빵을 먹었습니다. 처음으로 먹는 기내식인데 기대한 거 치고는 별로였습니다.
한 숨 자고 일어나니 홍콩에 도착했고 호주까지 가는 비행기 출발까지 시간이 남았기에 저희는 만나는 시간을 정하고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지고 있던 한국 돈을 홍콩 돈으로 환전하고 면세점을 구경하였습니다. 저와 이슬이와 고영준이와 도훈이는 티셔츠를 4개 하면 싸게 해주는 가게를 가서 티셔츠를 같이 구입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맥도날드를 가서 햄버거 세트를 사 배를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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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레일리아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
약속한 시간이 되어 저와 친구들은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고 탑승시간을 기다리며 사진도 찍고 무료 와이파이 존인 공항에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인터넷 무료 전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다림에 지쳐서 잠도 자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하다 보니 어느새 탑승시간이 되었고 저희 황급히 표와 여권을 꺼내 비행기 탑승을 하였습니다.
친구들과 앉아 탑승석 앞에 있는 화면으로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노래도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저녁 기내식 메뉴판을 보면서 서로 ‘너 이거 먹어, 난 이거 먹을게. 우리 다 같이 나눠먹자’ 라며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멀미를 했는지 속이 안 좋고 머리가 아파 와 계속 누워있었습니다. 저녁 기내식이 왔고 음식 냄새가 나자 속 울렁거림은 더 심해졌고 결국엔 기내식을 친구에게 주고 다른 친구와 자리를 옮겨 잠을 청했습니다.
새벽이 되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아침 기내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잠에서 깬 이슬이가 약을 주었고 저는 나중에 먹겠다면서 챙겨두었습니다.
아침 기내식이 왔고 저는 달걀이 들어간 것을 선택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하나도 먹지 못해서 인지 아침기내식도 먹다 말았고 친구들에게 주었습니다. 비행기 창문으로 보니 벌써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했고 저희는 짐을 챙기고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다들 나와서 기다리는데 영준(고)이가 갑자기 “내 여권.. 너한테 있어?”라며 이슬이에게 물어봤고 이슬이는 “아니, 너한테 줬잖아”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영준이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고 다들 놀라서 단체로 가방을 뒤져봤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영준이의 여권은 나오지 않았고 영준이와 다른 친구들은 비행기로 가봤습니다.
혹시 몰라 남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가방을 열어 안주머니까지 다 뒤져봤지만 여권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영준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서 영준이와 친구들이 왔고 영준이 손에는 여권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영준이는 자기 좌석 앞에 공간에 여권을 두고 안 가지고 온 것 이였습니다. 친구들은 다들 찾았으니 되었다고 액땜했다고 생각하자며 영준이를 다독이며 입국 심사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비행기에서 입국허가서? 노란 종이를 작성했고 우리는 줄을 서 걸어가며 승무원에게 그 종이를 건네 주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자 앞으로 가 여권을 주고 기다렸습니다. 입국심사가 통과 되고 짐을 찾아 검사 받고 공항을 나왔습니다. 봄이라고 해서 따뜻할 줄 알았는데 막상 나오니 쌀쌀했습니다. 저희는 인솔자를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 여러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인솔자로 마크형님께서 나오셨고 마크형님께서는 저희에게 햄버거를 사주셨습니다. 오스트레일라에 먹는 햄버거 맛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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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에 도착한 후 단체사진 홈스테이집 앞에서
햄버거를 먹고 저와 정민이,영준이들,영수,동건이 같은 차에 선영,이슬,도훈,재혁,동읍,나연,소희는 다른차, 이렇게 두개의 차를 나눠 타고 각자의 홈스테이를 갔습니다. 저희는 공항에서 시티를 지나서 홈스테이를 갔기 때문에 하버브릿지와 오페라 하우스를 지났습니다. 다들 창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여기는 신호등도 한국과 다르고 전봇대도 나무로 이루어져있었습니다. 먼저 영수와 동건이네 홈스테이집을 갔는데 영준이들 홈스테이 가족이 여행을 가서 하룻밤을 영수네 홈스테이에서 지내야 한다길래 한번에 네명이 내려 그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다음 저와 정민이가 같이 살 홈스테이집을 갔는데 지역이 멘리라고했습니다.
멘리는 시드니에 있는 비치 중 하나였습니다. 조용하고 부자들이 사는 동네라고 하길래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 홈스테이에 도착하자 정말로 기뻤습니다, 기대한 만큼 집이 좋았기때문입니다. 저희집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2인1실이 아닌 개인방을 주었고 정민이는 2층, 저는 1층에 방을 잡고 짐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홈스테이 맘인 앤, 그녀의 딸인 제시카, 아들인 로버트, 홈스테이 학생인 중국친구 제임스와 두마리에 강아지 조이와 데이지가 살고있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하자 앤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줬고 저와 정민이는 샌드위치를 먹고 씻은 후 동네 구경도 할 꼄 산책을 나갔습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가고 있는데 동네주민분께서 저희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자기는 기니피그를 키운다며 구경시켜주겠다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가서 기니피그도 보고 영어로 대화도 나누고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토요일 밤이 지나고 일요일이 되자 앤은 마트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하여 저희는 준비하고 앤의 차를 타 동네 마트로 갔습니다. 가서 버스카드도 샀는데 저희 집이 학교에서 멀어 버스를 두번 타야했기 때문에 40달러 이상인 마이멀티1 카드를 구입했고 월요일날 이 카드를 이용해 앤과 함께 학교를 갔습니다. 가는 중 영준이네를 만났고 서로 인사를 나누며 학교에 갔습니다.
저희가 간 학교는 TAFE 대학입니다. 여기는 Language center 로써 5주 동안 영어를 배운 학교입니다. 학교에 가서 레벨테스트를 보고 학교에서 사 준 피자를 먹었습니다. 마크형님과 같이 오신 송이언니와 함께 시티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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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FE 처음 간 날 마크형님의 도촬!
시티에 가서 짬뽕도 먹고 아이월드 사무실도 구경하고 은행에 가서 카드도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두워지자 시티에서 먼 모스만(이슬,선영)과 발골라(영준이들), 발골라하이츠(지윤,정민)은 택시를 타고 집에 갔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가자 벽보에 반이 나눠져서 붙여있었습니다. 1단계반과 2단계 반으로 나눠져있었는데 저는 2단계 반이였습니다. 가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는데 충남아이들과 이란사람과 중국사람이였습니다. 가서 인사를 나누고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9월20일 이날은 앤의 생일이였습니다. 우리는 그걸 몰랐고 뭔가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내일 선물 사러 마트에 가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21일은 로버트와 데이지(강아지)의 생일이였고 앤의 선물까지 사기위해 집 근처 마트에 가서 장미꽃과 강아지 사료, 초콜릿을 구입했습니다. 솔직히 외국은 생일파티를 하면서 즐겁게 보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저의 생각을 무참히 깨부셨습니다. 제가 사는 집이 특이한건지 생일파티는 커녕 케이크도 볼 수 없었습니다.
22일은 바비큐파티를 했습니다. 저희가 온 것을 축하하기 위해 아이월드에서 준비한 자리였고 저희는 시티 근처 공원에서 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19살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오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막내였고 많은 언니,오빠를 만났습니다. 저기에서 부산언니,오빠들이 계셨는데 저와 같이 호텔경영과라고 여기서 하우스키핑을 하고있다고 했습니다. 좋은 만남을 가졌다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많은 연락을 하면서 하우스키핑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0월 9일날 반이 새롭게 변경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반은 이란여자분 빼고는 다 그대로 였습니다. 1단계 친구들은 많이 올라와서 새로운 2단계 반이 생성 되었고 우리는 일본친구와 들어본적 없는 나라에 친구가 왔습니다. 일본친구 이름은 유미고 나이는 저보다 많았습니다. 제 앞자리에 앉아서 서로 번호도 교환하고 얘기도 많이 했습니다.
우리는 토요일마다 문화활동을 했었는데 첫번째주엔 시드니 대학, 둘째는 바비큐파티, 아트갤러리, 시드니대학, 타롱가주, 블루 마운틴, 본다이 비치 등등 많은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제 기억에 남는 곳은 타롱가주와 블루 마운틴, 본다이 비치입니다.
타롱가주는 동물원인데 섬 하나를 동물원으로 만든것이였습니다. 호주하면 생각나는 동물이 바로 코알라와 캥거루인데 그 아이들은 눈앞에서 직접 볼수 있다고 생각하니 신이 났습니다.
캥거루와 코알라말고도 이뮤, 타즈매니아데빌, 플라티푸스, 웜뱃 등등 호주에만 살고 있는 동물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새쇼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했는데 보려면 두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그냥 나왔습니다.
블루마운틴은 일을 시작하고 그 주 토요일에 가게 되었는데 같은 식구인 광주 친구들과 함께 갔습니다. 말로만 듣던 블루마운틴을 직접 간다는 생각에 들떴는데 막상 가보니 힘들고 일 시작 한 후 토요일이라 그런지 몸도 안 좋았습니다.
블루마운틴이 블루 마운틴인 이유를 버스타고 가면서 선생님에게 듣고 오늘은 날이 좋아 블루 마운틴의 블루색을 잘 볼수 있다고 하셨는데 정말 잘 보였습니다. 선생님들도 길을 잘 모르셔서 계곡과 폭포는 못봤지만 에코포인트에서 세자매봉과 중년의 신사분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그분께서 유칼립투스잎과 만원경을 빌려주셔서 블루마운틴의 모습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일을 시작하게 되니 토요일에도 일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13명이 다 모이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친구들을 보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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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마운틴에서 단체샷
TAFE에서 수업을 받으며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었는데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원(Won)선생님과 알포(Alfo) 선생님 입니다. 원 선생님은 한국인 이라고 하셨는데 호주에서 한국인 선생님을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착하셨습니다.
알포 선생님은 흑인이셨는데 한국에 대해 정말 많이 아셨습니다. 그만큼 한국어도 되게 잘하셨습니다. 강남스타일 노래를 잘 부르셨고 알포 선생님께서는 가시면서 저희에게 숙제를 하나 내주셨습니다.
시간은 우리들에게 정말 중요하다면서 그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보다 향상된 실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시간을 중요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을 숙제로 내주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원 선생님과 알포 선생님이 그립습니다.
10월 18일은 5주간의 학교생활을 마치는 날 이였습니다. 사실 19일이 형식적으로 끝나는 날이지만 저와 고영준이는 그 날 호텔 하우스 키핑 면접을 봐야 했기 때문에 수업을 듣지 못해 18일이 저희에게는 마지막 수업 이였습니다.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서 수업이 끝나고 다같이 교실 뒤쪽으로 가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중국인 친구인 타오 와 데니, 일본친구 유미, 그리고 스티브 선생님.. 다들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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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포 선생님 마지막 날 5주 끝 수업 마지막 날
19일은 아침부터 아이월드 사무실에 가서 영문 자기소개서를 외우며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마크형님과 같이 호텔 사무실로 가서 인터뷰를 봤습니다. 외웠던 자기소개서를 술술 다 얘기하고 웃으면서 대화를 했을 뿐인데 인터뷰가 끝났습니다. 저와 영준이는 밖에서 기다리고 마크형님은 남아서 얘기를 하고 나오셨습니다.
가면서 앞으로 제가 일할 Vibe호텔 외관을 구경하고 타운 홀 스테이션에서 오는 길을 눈으로 보면서 영준이와 같이 마트를 가 과자와 음료수를 사 학교로 갔습니다.
그 날 학교에서 12시부터 바비큐파티 겸 스낵파티를 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친구들 얼굴을 보기 위해 갔습니다. 가보니 다들 테라스에 모여 각자 가져온 과일과 과자를 꺼내 먹고 있었습니다. 모든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선생님들은 우리 13명에게 수료증은 건네주었고 정말로 학교를 졸업 한다는 것이 실감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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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FE에서 받은 수료증
면접은 잘 통과 되었고 저와 영준이는 4일간 트레이닝을 받고 Vibe호텔에서 하우스 키핑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번도 해 본 적 없던 일을 하는 거라 적응도 안되고 이걸 왜 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다 보니 적응도 되고 열 시간 넘게 일하는 친구들에 비해 시급도 높고 시간도 적게 일하는 편이라 남은 시간에는 개인여가 활동도 할 수 있고 영어공부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전공이 호텔이다 보니 호텔 제일 밑바닥인 하우스 키핑을 하면서 호텔에 대해 몸으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약속된 3개월이 끝났습니다. 그 동안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고 많은 일을 겪으면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힘들어서 한국으로 가고 싶기도 했고 내가 여기서 뭘 하는가 싶기도 했지만 이겨내면서 지금까지 온 제가 대견스럽습니다.
제 뒤를 따라 호주를 오려고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좀 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우스 키핑을 하려면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체력도 열심히 길렸으면 합니다.
만약 호주에 좋은 모습만 보고 신청할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만큼 힘든 일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여기에서 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영어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 갈 때면 처음 출발했던 모습에서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