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4일 2호 낙찰을 받고 좋아라~ 하며 낙찰후기를 올렸습니다.
1호 낙찰의 명도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이번엔 채워가면서 하리라고 다짐했는데...
낙찰받고 하루 정도는 기쁜 마음으로 지내고,
천천히 명도를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법원을 나섰으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천천히~~ 돌아가던 전기계량기가 생각나서,
법원에서 직진코스로 한블럭 앞에 보이는
그 아파트로 저의 차는 굴러갔습니다.
더 천천히 돌아가는... 아니 거의 멈춰진듯한 전기계량기...
현관문 앞에 붙여진 배달의 민족 책자와 여러가지의 전단지들
그리고... 임장때는 보지 못했던...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C87355917EA7A0E)
무슨??? 번호???
설마... 나보라고? 붙여놓고 나의 연락을 기다린 걸까?
왜? 설마 이 집...이사 간거야??? 허얼~~~
윗집 아랫집... 벨을 눌러보았으나... 아무도 없었고,
관리사무실로 쫓아가보니... 관리비는 미납이 현재까지 전혀 없고,
이사를 간건지는 모르겠다고 하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세대수가 많고, 경비들도 라인별로 관리하지 않고, 동 전체를 관리하기때문에,
파악이 어렵다는 말만 하였습니다.
우두커니... 9층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는지...
시작해야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문자로 현관에 붙여둔 연락처로 채무자확인 메세지를 보내보았더니,
본인이 원하는 이사비를 제시하면서 10원도 빼고 합의할 생각 없으니,
법대로 하라고 통보식의 문자만 되돌아왔습니다.
다음날 내용증명을 보내긴 했으나, 송달은 안 될것 같았고,
전기게량기는 여전히 멈춘듯...
전입세대 열람을 해보니.. 공란이었습니다.
윗층아저씨게 석달전 이사간다고 짐빼면서 인사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고,
도시가스에 확인해보니, 1월21일자로 이주정산을 한 영수증을 메일로 보내주었습니다.
전기계량기는 여전히 멈춘듯...
합의를 위한 만남을 위해 문자를 보내었고, 내용증명을 사진찍어 보내주었으나,
되돌아오는 글자는 "법대로 하세요" 6글자 뿐이었습니다.
이사간 것은 확실히 확인이 되었고,
합의의사는 없고,
집안에 집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을 하고 싶었습니다.
초보가 간도 크게 불법으로 개문을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현관문을 볼때마다 들었고,
쳐부수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마지막엔 들었습니다.
짐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궁금해서 불법개문외에
여러가지 방법을 스터디분들께서 제안을 해주셨으나...
(정말 통통 소리가 날만큼 반짝이는 아이디어 들이 많았습니다...ㅎㅎ
고마우신 분들~~ ^ ^)
주위여건상 실행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려움반 걱정반 고민반 여러가지 짬뽕 되어있던 중
실전반 수업을 시작하게되었고,( 딸바의 힘으로,,,)
"점유이전금지가처분을 신청하고 천천히 하나씩 처리해가세요"
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예정은 잔금납부기일 맞추어 잔금을 내려고 했으나...
채무자께서 그 좋아하시는 법대로 해드려야 할 것 같아서 빨리
움직였습니다.
예정보다 빨리 소유권이전하고, 점유이전금지 가처분을
신청하였습니다.
이날 이후부터 나는 법원경매계와 집행관실이 정말 친숙해졌습니다.
점유이전금지 가처분만 신청하면 내일이라도 당장 집행관님께서
내 집문을 속 시원히 "법대로" 열어주실 것 같았으나..
.
.
.
순서대로, 절차대로,
기다리며 전화하고, 기다리며 전화해야 함을 알았습니다.
일주일만에 점유이전금지가처분 계고일시를 전화로 받았고,
마땅한 증인이 없어서, 아들과 아들 친구 한명을 데리고 갔습니다.
열쇠공 사장님은 개문을 1분도 채 안되게 능숙한 솜씨로 하셨고,
드디어 환한 햇살이 베란다 창문으로 눈부시게 들어오는 그 집에 발을 들여높았는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27523A365917F3E810)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946365917F3E934)
![](https://t1.daumcdn.net/cfile/cafe/263588365917F3EA08)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595365917F3EB1D)
![](https://t1.daumcdn.net/cfile/cafe/2414D9365917F3EC1E)
다행인지... 또다른 시작인지...
집행관님 께서 후다닥 계고장을 붙인후 빨리 나오라고 하셨고...
그렇게 내 집의 대문은 또다시 닫혔습니다...
법무사에 전화해서 인도명령 신청을 했고,
채무자에게 점유이전금지가처분 계고장과 사진들을 보내주며
합의를 하기위해 문자를 보내고 만남을 요구하였으나...
몇시간 뒤 대답은 "그러니까, 법대로 하세요" 였습니다.
인도명령 송달이 되지않아서 또다시 주소보정 신청 했고...
(채무자가 이사간 주소를 찾아보니 한 블럭뒤 더 비싼 아파트를 더 작은
평수로 이사를 했고, 근저당 없이 아내의 이름으로 구입해서 이사를 간것을
등기부 등본을 보고 알았습니다.)
난 이 과정 속에서 알았습니다.
법원은 무엇인든 신청으로 끝나지 않고 등기로명령서를 받고,
그 명령서를 들고 해당계에 접수하고 또!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그 시간은 건당 참으로 긴 시간과 인내심을 요구하였습니다.
주소 보정 신청후 송달이 되지 않아서 또!특별송달을 신청했고,
며칠간의 긴 기다림과 집행관실에 전화도 드리고...
집행관님의 야간 송달로 인도명령이 송달되었고,
드디어강제집행을 신청하였습니다.
(진행이 한가지씩 될때마다, 채무자에게 문자를 보냈으나
늘 같은 답 또는 답이 없었습니다.)
강제집행 계고를 하던날
마지막으로 채무자에게
현재 강제집행 계고 2시간 전이며
버리고 간 짐을 강제집행전에 가져가면
지금이라도 현재까지 발생한 비용과
금전적인 손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중지하겠다고
문자를 3분에 하나씩 5분에 하나씩, 할말을 한꺼번에 보내지 않고 잘라서
내용과 서류사진 쓰레기사진을
계속해서 보냈습니다.
집행관님 오시기 전 5분전 문자가 왔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7E9455918015905)
아...................
이제 끝이 난건가?
다리가 후덜덜 떨리고, 폰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렸습니다.
현관문 비번까지 문자로 받고, 집행관님 오셨을때, 문자를 보여드렸더니,
이 문자내용을 죽을 때까지? 보관하라고 말씀해주시고 가셨습니다.
증인으로 시간 내어 오셨던 실전반 동기 superman님과 함께 문을 열고
집안을 둘러본후, 우리의 superman은 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E8D465918029A36)
친절한 superman이기 까지 하셨습니다.
기계치인 나를 위해 비번까지 바꿔주시는 쎈스~~
대전에 행크인으로 함께 계고 증인을 해주실 수 있는 분이 있다는 것은
정말 ... 감격적이었습니다.
이렇게 50일간의 길고도 여러가지로 버라이어티 한 의도와는 다른
문자 명도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명도중에 실전반 필승님께서는 수업후 뒷풀이때 채무자와의 문자내용을 보시고 걱정됨에
전화도 직접 해봐주셨고, 역시나, 우리의 머니레인 스터디팀들...
언제나 함께 걱정해주며, 진행될때마다 다양한 의견들을 주시며,
의논들을 해주셨습니다. 행복여우님, 낙찰의 향기님, 도도님, 투플원님, 제갈길님은
문자내용들을 친히 독서해주시며, 조언을 해주습니다.
함께 가는길에서 모두가 하나의 꿈으로 뭉친 머니레인 스터디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이젠... 예쁘게 손봐서~ 마지막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온라인 초급반에서 쿵쿵나리 선생님이 부자된day님 얘기 하신걸 보았는데 생생한 명도 감사합니다~저도 대전사람으로서 첫 명도를 앞두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그래도 잘 마무리가 되셔서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