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의 효능
떡국은 기력을 보충해주는 영양 만점의 음식이다. 보통의 떡국은 쇠고기육수나 멸치육수에 가래떡과 파를 넣고 끓인 뒤에 고기와 달걀지단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그릇에 평균 475kcal 정도이며, 고명으로 얹은 고기와 달걀지단은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전부 비슷할 것 같은 떡국이지만 어떤 쌀로 떡을 만들고, 어떤 재료로 국물을 우려내는지에 따라 모양도 맛도 제각각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많이 있는데, 개성에서는 조랭이떡국, 충청도는 구기자떡국, 다슬기떡국, 미역생떡국, 전라도는 두부떡국, 꿩떡국, 굴떡국, 경상도에서는 태양떡국, 굴떡국, 메밀떡국, 물메기떡국 등이 유명하다.
최근에는 알록달록한 색깔의 갖가지 재료로 만든 떡국도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색깔 있는 쌀로 가래떡을 만들어 넣으면 된다. 검은 쌀에는 항암.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감마아미노산(GABA)이, 붉은색을 띄는 쌀에는 항노화.면역력 증강에 좋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다.
♠ 설날에 떡국을 먹는 이유?
설날은 천지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에 청결하고 엄숙해야한다는 뜻으로 가래떡을 납작하게 썰어서 만든 깨끗한 흰 떡을 끓여 먹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이 날 먹는 떡국은 나이를 한 살 먹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떡국의 이름은 《동국세시기》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겉모양이 희다고 백탕(白湯), 떡을 넣고 끓인 탕이라고 병탕(餠湯)이라 했다. 또 나이를 물을 때 "병탕 몇 사발 먹었느냐"고 하는데서, '첨세병(添歲餠)'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떡국의 유래에 대해서는 문헌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서 정확한 때를 알지 못하지만, 1946년 조선에 관한 상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쓰여진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에서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매우 오래된 것으로 상고시대의 신년 제사 때 먹던 음복(飮福)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였다.
과거 문헌에 따르면 설날에는 '떡국차례'라 하여 밥 대신 떡국을 올려 차례를 지내고 이를 음복(飮福)했다. 음복은 ‘복을 먹는다’는 뜻으로 제사를 마치고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을 말하는데, 왕실에서부터 양반, 서민 할 것 없이 마찬가지였다.
즉, 설날은 천지 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로,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원시 종교적 사상에서, 깨끗한 흰 떡으로 끓인 떡국을 먹게 되었다고 본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떡국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역사문헌으로는 《동국세시기》와 《열양세시기》가 있다.
이들 책에서 떡국은 정조[正朝-설날 아침, 원단(元旦)] 차례와 세찬(歲饌~설에 세배하러 온 사람에게 대접하는 음식.)에 없으면 안 될 음식으로 설날 아침에 반드시 먹었으며, 손님이 오면 이것을 대접했다고 한다.
설날에 흰 떡을 끓여 먹는 것은 고대의 태양 숭배 신앙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설날은 새해의 첫 날이므로 밝음의 표시로 흰색떡을 사용한 것이고,
떡국 떡을 둥글게 하는 것은 둥근 태양을 의미한다.
이때 가래떡의 모양에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데, 떡을 길게 늘여 가래로 뽑는 것은 떡국에 사용하는 긴 가래떡처럼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가 있고, 또 재산이 쭉쭉 늘어나라는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떡은 끊기지 않게 길게 뽑을수록 좋다고 하여 떡을 뽑을 때 자르지 않고 최대한 길게 뽑는다고 한다.
가래떡을 둥글게 써는 이유 역시 둥근 모양이 엽전의 모양과 같아서, 새해에 재화가 풍족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이처럼 떡국은 단명과 굶주림에 시달렸던 우리 조상들의 간절한 한 해 소망이 담겨 있던 음식이었다.
또한 우리민족은 백의민족이라고 해서 옛날부터 흰색을 좋아했다. 흰색은 자연 그대로의 색이며 진실함, 시작, 뛰어남, 장수 등을 뜻하는 색이다. 떡국을 먹는 것은 작년에 안 좋았던 일, 나빴던 일 등을 깨끗하게 잊고, 새해에는 새롭게 보람되고 나쁜 일 없이 한해를 보내자는 뜻에서, 하얀 떡국을 먹는 것이라고도 한다.
또 "떡국을 먹으면 한살 더 먹는다."는 말은 떡국을 먹음으로서, 작년의 잘못을 반성하고 좀 더 어른스러운 사람이 되자는 말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떡국의 효능
■ 성장발육에 도움 및 원기회복
떡국은 쇠고기로 국물을 내어서 끓이는데, 쇠고기는 필수아미노산, 무기질이 풍부하여 허약체질을 개선시켜주고, 원기회복, 성장기 어린이의 성장발육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다.
쇠고기와 떡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다. 떡이 소화흡수가 빨라서 위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열량 보충을 해준다.
■ 건강음식
가래떡은 쌀로 만들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흰쌀 떡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영양소의 보완을 위해, 다양한 식재료를 첨가하면 색다른 맛도 즐길 수 있고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가래떡에 쑥을 첨가하게 되면 쑥의 효능까지 더할 수 있게 됩니다. 쑥의 경우 몸을 따뜻하게 만들기 때문에 감기나 냉증에 도움이 됩니다. 해독 효과가 있어서 피로 및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지만 특히 여성 질환에 도움이 됩니다.
노란 색이 식욕을 돋우는 단호박도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는데, 베타카로틴과 루테인이 풍부하기 때문에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 예방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됩니다.
블랙 푸드인 흑미 역시 흰쌀보다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영양 면에서 좋은데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빈혈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과식을 방지하는 데도 좋고 변비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 때문에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소고기 떡국의 효능
소고기로 육수를 내어 만든 떡국의 소고기에는 라이신 등 성장에 필요한 모든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그래서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소고기는 최고의 식품 중 하나다.
또한 소고기에는 철분과 무기질, 비타민도 다량 함유돼 있어 빈혈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소고기 속 비타민B2는 적혈구 형성, 신체 면역체계 향상 등의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소고기의 비타민 즉 리보플라빈은 소화기 점막의 건강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구토를 하거나 설사를 하는 것을 멈추는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소고기는 당뇨, 부종을 낫게 하고 힘줄과 뼈, 허리, 다리가 튼튼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 많아 소화흡수가 좋지 못하고 고지혈증인 사람의 경우 소고기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 위장에 좋고 설사.이질을 멎게 한다
떡국의 역사를 보면 새해에 흰색의 음식을 먹고 시작함으로써 천지만물의 부활 신생을 의미하는 종교적 의미가 담겨 있다. 흰떡에 쇠고기나 꿩 고기를 먹는 풍습이 있으나 꿩을 구하기 힘들어 닭을 쓰기도 했다. 그래 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설날의 별미는 역시 떡국에 꿩고기를 넣은 꿩떡국이다. 꿩고기는 주위 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고기는 아니지만 잘 알려진 보양식이다. 기와 혈을 도와 주고 근육을 강화하며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설사, 이질을 멎게 하고 종기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
겨울에 몸이 차고 손발이 얼음장 같고,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의 원기가 떨어졌을 때 효과적이다. 꿩고기 는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의 음식이며 꿩고기가 없는 경우에 는 닭고기를 넣어서 먹으면 된다.
또 태음인은 떡국에 쇠고기를, 소양인은 돼지고기나 오리고기를 넣어 먹는다. 태양인은 조개를 넣으면 자신의 체질에 맞는 떡국을 먹을 수 있 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이 있는 경우 육류를 먹 을 때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으며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권장 섭취열량은 남자(체 중 70㎏)가 2천500㎉, 여자(체중 55㎏)가 2천㎉다.
이는 상당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열량보다 다소 높은 수치로, 전문가들은 평 소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고 가벼운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남자는 2천100㎉, 여자 는 1천700㎉ 정도가 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설에 많이 먹는 음식의 열량은 얼마나 될까? 영양 전문가들에 따르면 밥 한 공기의 열량은 대략 300㎉인데 비해, 설에 먹는 떡국 한그릇은 열량이 430㎉로 매우 높다. 따라서 떡국 욕심은 금물이다.
♠ 떡국의 육수
떡국의 육수로는 우려낸 것을 많이 사용하는데,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해서 기력을 높이는데 으뜸입니다. 허약한 아이들이나 노인들의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되고 보양식으로도 좋은데, 단백질 외에 콜라겐도 함유되어 있어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고,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사골 국물에는 칼슘도 풍부하지만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인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에, 칼슘 섭취를 돕기 위해 비타민 C나 비타민 D가 많은 음식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설음식 떡국의 고명!
계란 지단이나 고기, 김 등 떡국의 고명으로 올리는 재료들도 다양하게 활용하면,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고 든든한 한끼 식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밥 대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지나치게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할 수 있으며 칼로리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평상시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다면 적당량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떡국 이외에도 설 음식으로 기름진 음식들이 많기 때문에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떡국의 칼로리
떡국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다. 그래서 요즘은 쇠고기로 국물을 우려내는 대신, 황태, 매생이, 들깨 등으로 국물을 우려낸 저칼로리 떡국도 인기이다.
황태는 독성 물질을 해독해주는 효능이 있어 설날 친척들과 마신 술을 해장하는 데에 효과적이다.
매생이는 바다 이끼의 한 종류인 식물성 고단백 식품으로 피부미용과 다이어트,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능이 있는 음식이다.
들깨는 비타민E, F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피부미용은 물론, 모발에도 좋고 식물성 지방이 풍부하여 혈관 노화를 늦춰주는 효능이 있다.
♠ 여러 지역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떡국
● 개성 조랭이떡국
개성 지방의 떡국 떡은 누에고치처럼 가운데 부분이 잘록한 것으로 조랭이 떡이라고 하는데, 일설에는 누에가 길함을 뜻하기 때문에 누에고치 모양으로 빚었다고 한다. 긴 가래떡을 썰어 대나무 칼로 가운데를 눌러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