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끼는 낮술 한 잔 했나보다, 지화자]
13세기 후반 다시 타밀족의 침입을 받은 폴론나루와 싱할라 왕조는 실론(스리랑카의 옛이름)의 중앙으로 퇴각하면서 폴론나루와는 정글 속에 파묻혀 잊혀진채 1900년 이후 유적 발굴이 시작되었다.
유적군 앞의 거대한 인공 저수지는 마을에 풍부한 물을 공급하며 논밭을 적시며 사람들 사이로 흐르고, 세월을 가로질러왔다. 해질녘 저수지에서 고기를 잡고, 목욕을 하는 마을 사람들의 실루엣은 한 폭의 그림이다.
앙코르왓 바이욘 사원에 기대앉아 시나브로 어둠이 오는 것을 지켜본 일이 있다. 조금씩 달라지는 어둠의 농도, 어둠으로 인해 더 또렷해진 바이욘 석불의 윤곽, 폴론나루와에서 빛의 부재를 만나지 못한채 담불라로 돌아가야하는게 몹시 아쉬웠다.
천년을 지켜온 폴론나루와 돌기둥에 기대어 지는 해를 보며 화양연화 주제가 들으면 죽음일텐데... 혹 폴론나루와에 가시거든 꼭 하룻밤 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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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 지구의 입구 동쪽에 있는 벽돌로 된 폐허의 궁전 이다. 본래는 7층의 건물이었지만 현재는 3층 벽까지만 남아있다. 방이 50개나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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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의 동쪽에 회의장이 있다. 수없이 세운 돌기둥에 각 대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대신들은 자신의 직위가 새겨진 장소에 앉아서 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사자가 새겨져 있는 곳이 왕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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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코끼리는 낮술을 한잔 걸쳤음이 분명하다. 온 몸의 세포에서 행복이 뿜어져 나온다. 이 코끼리를 조각한 석수는 이날 무지 행복했었나보다. 장가를 갔거나,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본 날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천년의 세월, 시공을 초월해 행복을 전해준 석수와 코끼리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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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면 돌숲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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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사이를 돌며 그림자 놀이를 하고, 코끼리처럼 지화자~~ 팔을 흔들며 방자하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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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사자 엉덩이에 똥침을 놓고 흉내를 내며 깨방정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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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만? 사자도 지화자~ 장항사지 돌에 새겨진 돌사자와 표정과 몸짓이 비슷하다. 폴론나루와에선 사자도 코끼리도 사람도 모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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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라다푸라에서처럼 자건거를 빌려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달렸다. 해우소도 없고 사람도 없다. 그러니 근심은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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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 사원의 냄새가 솔솔 풍긴다. 힌두면 어떻고 무슬림이면 어떻고 불교 사원이면 어떠리. 탑을 지키는 작은 코끼리가 등을 내어주며 쉬라고 유혹한다. - 2012.01.04 스리랑카 폴론나루와
첫댓글 폴론나루와에서의 여정 자체가
법우님의 화양연화 처럼 보이네요.. ^^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의 순간은.. 달라이 라마 처럼
"지금 여기" 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래도 매순간 깨어나고 성장한다.." 는 희망이라는
단어에 제 인생의 화양연화를 꿈꾸어 봅니다
하룻밤 자고 오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은것 같아요. 제대로 된 가이드북도, 여행기도 없던 때라 맨땅에 해딩하는 마음으로 다녔어요. 아직 앙코르왓이 먼지 풀풀 날리고 3층 회랑에도 기어올라가던 때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