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다 알제요.
팔자 기박하여 그 동안 밀양대추에서부터
지리산 배즙, 산청딸기, 소백산 표고버섯, 남해산 유자 등
온갖 장사를 다 해보았심니더.
근데도 아직 행펜이 안풀리고 요모양 요꼴로 사니더.
소위 선생으로 살면서
마누라 멕이고 입히고, 자식들 공부시킬라칸께
쌔빠지게 일해도 묵고 살기 심더네요.
해서 욘판에는 영덕 미역장사를 해볼라 칸께
고마 마이 좀 도와주이소.
어제 교감선생님께서 공무원의 영리업무 및 겸직금지에 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마이 찔리데예, 그래도 우야게십니꺼.
묵고 살라칸께 자꾸 낯만 뚜꺼버지네예.
팔자 피면 그 때 교감샘 은혜 갚을낀께
어째 이번 한번만 봐 주이소.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강산이 변할만큼 오래 살알지만
아직도 입만 뻥끗 열만 금방 깐츄리 출신임이 탄로납니다.
근본은 속일 수도 없고 속여서도 안되나 봅니다.
어제 같은 깐츄리 출신이면서 작년까지 우리학교 체육부장님이셨다
이번에 휘경공고로 전근가신 권윤달 선생님의 편지와 전화를 받았습니다.
거절할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거절할 수 없는 청을 받았기에 다시 여러 선생님께 실례를 무릅쓰고 글월을 올립니다.
다음은 편지 전문입니다.
< 지난 토욜 고향친구 아부지 작고하셔서 시골(영덕)에 댕겨왔지요
다음날 올라오는데 차량 지체로 억수로 고생했답니다.
마치 명절 귀향길인 것 같았지요
에~ 각설하고 고향친구녀석에게 약간은 우려되는 오더를 받아왔지요
혹 지난번 6시 내고향에 영덕 노물 미역채취하는거 바서요?
마, 그런데 자연산 미역을 팔아달라고 하데요
영두는 아마도 잘 알고 있겠지만
그 미역은 바닷속 깊은 바위에 자연적으로 자라는 미역으로
양식과는 판이하게 다르고 맛 또한 기똥찬거야요
돌미역 채취는 사람이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 따와야만 한다고
보통 양식 미역은 끓이면 죽같이 축 늘어지지만
자연산 돌미역은 끓여도 그 자태가 그대로 있고
뽀얗게 우러나는 국물은 정말 션하고 낀내줘요
저도 바닷가 직접 채취하는 분께 몇차례 사서 묵어봤는데 카~
특히 엄니께 돌미역 얘길 많이 들었지요
지도 알게 된지가 몇해되지 않았는데 양식 미역은 절대 안묵어요
중략.....
한올(미역은 그래 부른다고...)에 딸랑 마넌짜리 한장이랍니다
어머니. 장모님 몇올 선물드리면 무쟈게 칭찬받을것
기회는 자주 있는것 아닌거 알죠?
기회있을 때 한 열올씩 사이소!(할당 강매...?!)
진짜 좋은 거야요
후회는 절대 없니더
나도 그리 할라네요
장기 보관을 위해 진공포장을 한다고 했는데...
후략.....
2006. 6. 19 >
미역 한올에 딸랑 마넌짜리 한장이랍니다.
제 얼굴은 보덜말고
윤달이 성 얼굴보고, 고마 마이 좀 사주이소.
첫댓글 내도 오늘 요 비스무리한 신청서 돌맀는데 셈들이 마이 신청하데. 윤달 성님 삐치모 골치아프겠제?
하계중 메신저로 보냈는데, 32개(11시 44분 현재) - 제 것까지 모두 포함- 신청하겠습니다. 윤달이 형님 마음이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
수업 끝나고 와보니 5개가 더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하계는 37개입니다.
온곡은 일죽께서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중인데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