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_그리고_음모__소설❤️❤️❤️
배신 그리고 음모 ( 35회 )
제35장
정민영은 서류봉투를 보다 다시 윤회장을 바라본다.
“이건 뭐예요?”
“열어봐!”
아무런 톤도 없이 싸늘한 윤회장의 음성이다.
민영은 잠시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서류봉투의 내용물을 꺼내어 보다가 안색이 달라진다.
“그것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하지 않겠어?”
민영은 잠시 들여다 본다.
원빈이와 친생자 확인에서 두 사람의 부자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결과다.
“누가 이런 모함을?”
“모함?
지금 자네 그것을 모함이라고 생각하고 있나?“
“모함이 아니면 어떻게 원빈이와 부자관계가 아니라고 나온다는 말이에요?
이것은 누가 보내온 것인가요?“
”누가 보내온 것이 아니고 나와 원빈이가 직접 가서 부탁을 했다.
그래도 모함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어?“
“..........................”
정민영은 앞이 캄캄해진다.
“어서 해명을 해!
그리고 원빈이 생부가 누구인지 말을 해!“
정민영은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윤회장 역시 더 이상 채근을 하지 않고 민영이의 태도를 지켜본다.
“호호호............
나를 의심해서 친자확인을 했군요?“
”더 이상 말 돌리지 말고 원빈이의 생부가 누군지 말해!“
“왜요?
누군지 알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죠?”
“민영아!
내가 널 얼마나 믿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다는 것이냐?“
“호호호...............
나를 믿어?
아직 미처 피워보지도 못한 어린 조카딸
의 꽃봉오리를 꺾어 놓고 뭘 믿는다는 거죠?“
”민영아, 너.............“
윤회장은 그 말에 반박할 말이 없다.
“윤회장님! 아니, 외삼촌!
지금까지 난 내 아름다운 시절을 즐겨보지도 못하고 살아왔지요.
당신의 품안에서 나이 먹은 남자의 첩도 아닌 숨겨진 여자로 세상에 내 놓고 살아 갈 수 없는 외삼촌의 내연녀!
그것이 바로 내가 아니던가요?“
“.............................”
“또한 외숙모에게서 당해야 했던 많은 비난과 인간 이하의 취급과 싸늘한 눈초리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수모라고요.
내가 왜 그런 취급을 당하면서 그런 모진 수모를 당해야 하는 것인가요?
모두 당신으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었나요?“
“그 점은 나도 참으로 미안하게 생각하면서 자네에게 모든 것을 다 해주었다.
자네 또한 그런 점에서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니?“
“호호호...........
그렇지요.
그래서 돈이 뭔지를 알았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돈의 위대함을 알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 어떤 사람도 나를 무시하고 경멸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악착스럽게 돈의 노예가 되리라고 다짐을 했지요.“
”더 이상 지난 일을 말하지 말고 원빈이의 생부를 말해!“
“이제 와서 그것이 왜 그렇게 궁금하신가요?
당신을 배신했다는 것이 억울하신가요?
젊은 내 청춘을 당신에게 고스란히 희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불만인가요?“
”.........................“
”당신도 아직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차정호, 그 사람을 기억하고 있지요?“
“뭐? 차정호?
그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 아닌가?“
“죽은 사람이 아니고 죽임을 당한 사람이지요.”
“아니야!
넌 뭔가 오해를 하고 있어! 그건 사고였다.“
“그렇겠지요.
그 사람이 내 주변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차정호를 그 곳에 보낸 것이 아니었나요?“
”그래!
그것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허나, 너도 차정호가 옆에 있는 것이 귀찮고 성가시다는 말을 했었지.“
“네! 그랬었지요.
그러나 그것은 내 진심이 아니었지요.
행여 당신이 우리 사이를 알아챌까 두려워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 것이지요.
내가 처음으로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위해서 단 한 마디의 변명도 하지 못하고 사지로 보내버린 후에 난 그 사람의 아기를 가진 것을 알았지요.“
“뭐야? 그것이 어떻게 차정호의 아기라고 단정을 지을 수가 있었단 말인가?“
”당신하고는 늘 피임을 했었지요.
나이 들고 늙은 당신의 아기를 낳을 생각은 없었으니까요.“
“그런가?
그랬다는 말인가?
헌데, 원빈이와 내가 같은 혈액형을 가진 이유는 차정호도 혈액형이 같다는 말인가?”
“네! 차정호 역시 A형이었으니 당신이 의심할 일은 없는 것이지요.
그래도 원빈이가 태어나서 당신과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당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을 했지요.“
“넌 타고난 요물에 독종이구나!”
“네! 그런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당신이라고 내 앞에서 그렇게 당당하게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윤회장은 기가 막혀서 입을 다물지 못한다.
민영이가 자신에게 도전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난 그 사람이 죽고 나서 결심을 했어요.
차정호의 아이를 낳아 당신 핏줄이라고 속이고 당신의 모든 것을 그 아이에게 물려주겠다고 차정호의 영혼과 약속을 했지요.
나 때문에 억울하게 죽었고 그 사람을 죽게 만든 당신도 그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것은 사고였다.
사우디에서의 사고를 내가 어찌할 것이냐?“
”그 사람이 그곳에 가야 할 사람이었나요?
현장 직원도 아닌 사람을 현지에 파견해서 그런 사고를 당하게 하신 것이 아니었나요?“
”그렇다고 죽음으로 내 몰지는 않았다.
그 사고로 인해 회사에서는 크나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자네도 잘 알고 있으면서 그런 오해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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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장은 차정호를 떠올려 본다.
참으로 젊고 유능한 사람이었다.
차정호가 입사를 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미국지사로 발령을 받은 것은 그만큼 차정호의 앞길이 열린다는 뜻도 된다.
미국에서 민영을 보게 되었고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민영 또한 처음으로 진실한 사랑의 눈을 뜨고 마음을 다하며 차정호를 사랑하게 된다.
윤회장의 숨어 있는 여자로서 더 이상은 살아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욱 차정호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당장 윤회장이 알게 된다면 어떤 불호령이 떨어지고 불이익을 당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차정호가 민영의 곁에서 맴돈다는 것을 윤회장이 눈치를 채고 민영의 마음을 알아보고자 했으나 민영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차정호를 귀찮은 존재로서 말을 하게 된다.
윤회장은 그런 민영을 위해서라도 차정호를 멀리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사우디의 현장으로 내 몰았다.
차정호가 사우디로 간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장에서는 큰 사고가 있었다.
차정호 역시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폭발하는 현장에서 즉사를 한 것이다.
민영은 차정호의 죽음을 받아드리기 힘들었다.
그들은 기회를 보아 윤회장에게 말을 하고 한국으로 함께 돌아가리라고 약속을 했던 것이다.
민영은 윤회장이 차정호를 죽인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자신의 뱃속에 있는 아기를 윤회장의 아들로 만들어 그 모든 것들을 아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결심을 한다.
다행스럽게 차정호와 윤회장은 같은 혈액형이었다.
윤회장은 원빈이가 태어나자 하늘을 나는 듯 기뻐했고 자신의 아들임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다.
“내 순수의 시대는 거기에서 끝이 났지요.
어떤 일이 있다 해도 당신의 모든 부와 명예를 우리 원빈이가 물려받을 수 있도록 해서 억울하게 죽은 차정호의 영혼을 달래주리라 결심을 했지요.“
“아!”
“내가 박성준과 결혼을 한 것도 우리 원빈이에게 잘나고 좋은 아버지를 만들어주기 위함이었지요.
당신은 우리 원빈이의 아버지로서는 부적합 하니까요.
또한 기회를 봐서 박성준 하나쯤은 세상에서 사라지게 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어찌 그렇게 독한 마음을 가지고 결혼을 할 수가 있었니?”
“그것 모두 당신이 만들어 준 것이니까요.
당신 또한 내 젊은 육체를 소유하기 위해서 내가 당신 부인에게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모른 척 해버린 것이 아닌가요?
그리고 끝내는 안락사를 시켰을 때도 당신은 말없이 동의했지요.“
“민영아! 이젠 그만하자.
더 이상은 하지 말자.“
“뭘 그만해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뭘 그만하라는 겁니까?
생각해 보세요.
우리 원빈이가 정말 당신 아들이었다면 내가 박성준하고 굳이 결혼을 왜 해야만 할까요?
어떤 수를 써서라도 당신의 호적에 올려 떳떳하게 당신의 아들로 세상을 살아가게 할 수 있지요.“
“...............................”
“그러나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지요.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차정호가 통곡을 할 생각을 하니 당신 호적에는 넣고 싶지 않았지요.“
“음!”
“만일 당신이라고 해도 내 앞길에 방해가 된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내가 어떤 일을 저지를지도 모릅니다.
차정호를 아직도 사랑하고 그와 못다 한 사랑을 위해서라도 모든 것은 우리 원빈이를 위해서 존재해야만 하지요.“
정민영은 그 말을 끝으로 윤회장의 집을 떠난다.
윤회장은 온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자신을 진정시키려 안간힘을 쓴다.
이제 민영을 막을 만한 어떤 것도 없다.
이제부터 민영은 자신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민영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박성준에게 급하게 귀가를 하라는 전화를 하고 집에 도착을 한다.
이제는 모든 것들이 명확해 진 것이다.
임경희!
그녀의 소행이 분명해진 것이다.
박기홍도 그녀가 분명하게 무슨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박성준은 그다지 오래지 않아 집에 도착한다.
“무슨 일이오?”
“당신 아버지하고 연락을 한 것이 언제였지?”
“우리 아버지? 글쎄?
헌데 갑자기 우리 아버지는 왜?“
”아무래도 임경희 그년이 아버님을 해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사업도 남의 손에 넘기셨고 전혀 연락이 되지 않으니까.“
”뭐요? 아버지가 사업을 그만두셨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장 알아보면 될 것 아냐?
그리고 전화 통화조차 되지 않으니 반드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 틀림없단 말이야.
당장 아버님께 전화를 해 보라고.“
성준은 아버지의 휴대폰 번호를 누른다.
그러나 휴대폰은 먹통이다.
다시 여러 번 해 보았으나 역시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