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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재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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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바람재 사랑방 스크랩 내 사는 얘기 어린 나무를 심다
정가네(김천) 추천 0 조회 126 18.03.27 12:39 댓글 22
게시글 본문내용


*


2007년에 시골에 들어와

2008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했으니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해마다 어린 묘목 10주 정도를 사서 심었는데

나무는 거짓말처럼 잘 자랍니다. 


올해도 어린 나무 15그루를 사서 심었습니다.

왜 어린 나무를 심느냐구요?

일단 큰 나무는 운반비를 비롯해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요,


어린 나무가 잘 자라면 모양이 더 예쁘거든요.

내 마음대로 키울 수 있고

자라는 모습을 즐길 수도 있고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집을 가지면

하루 아침에 조경을 끝내고 싶어하지요.

생명을 가꾸고 키우는 건 정말 엄청 큰 재미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나무가 너무 어리다 보니

해마다 풀을 베면서 어린 나무까지 예초기로 잘라버리는 겁니다.

그 동안 심은 나무의 절반 정도는 날렸을 겁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요령이 생겨서

어린 나무를 1년 정도 가식을 해 두었다가

나무가 정신을 차리면 본밭에 옮긴답니다.

물 주기도 좋고 관리하기도 좋고 여러 가지가 편합니다.



일단 가식을 해 놓은 어린 나무입니다.



어린 나무 한 포기, 한 포기마다 요런 표식이 붙었습니다.

나 같은 손님이 많으면 종묘사에서는 정말 머리가 아플 것 같습니다.

아, 저는 '대림원예종묘'를 제일 많이 이용합니다.

가끔은 옥천에 있는 이원나무시장에 가기도 하고요.

 


어린 녀석은 예초기로 날리지 않기 위해서

가까이에 쇠말뚝을 박아 표시를 해 놓기도 합니다.

이 녀석은 지난 봄에 심은 비목나무입니다.

 


이건 어제 심은 서양산딸나무입니다.

요 정도 크기이면 본밭에 바로 심어도 쉽게 날아가지 않습니다.



**


올해 심은 나무는

구상나무, 자작나무, 줄댕강나무, 서양산딸나무, 이나무

개량개암, 계수나무, 루브라단풍나무, 산사나무, 자귀나무,

층층나무, 함박꽃나무, 홍매화, 홍화산사나무, 회화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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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03.27 14:03

    첫댓글 월계수나무는 혹 있는지요? 정가네 동산의 후계자는 누구일지 참 좋겠습니다.
    식물원에 버금가는 이 집에서 특히 어느 나무를 제일로 아끼고 좋아할는지, 그것도 괜스레 궁금해지네요. ^-^

  • 작성자 18.03.27 15:14

    월계수나무는 없습니다.
    녹나무과의 3대 식물이 녹나무, 후박나무, 월계수이기 때문에 아마도 우리집에서는 살기 힘들 겁니다.
    후계자요? 내가 잘 키우다 말면 그만이지요 뭐.^^

  • 18.03.27 15:05

    우와아

    우렁우렁 잘 자랄 어린 나무들
    멋진 정가네동산
    빨리 보고픈 마음~~

  • 작성자 18.03.27 15:15

    저 어린 나무들이 보기 좋을 만큼 자라면 나는 뭐 느긋이 구경만 하고 있겠지요.^^

  • 18.03.27 17:09

    우와 ~~~
    정말 전원생활 하시는게
    아주 재미나게 보입니다
    정샘처럼 부지런한 분이
    전원생활 하시는겁니다
    묘목사다가 해마다 기르시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하시겠습니까

  • 작성자 18.03.27 19:04

    죽는 녀석이 더 많지만 작은 묘목을 5년만 키우면 거의 모든 나무들이 제법 볼 만하게 된답니다.
    이 사진의 산딸나무도 딱 6년 키운 거랍니다. 올해는 꽃이 많이 피겠지요.

  • 18.03.27 18:26

    저리 맘껏 심을수 있으셔서 좋으시겠어요
    저흰 좁은 화단갖고 부녀가 일년내내 전쟁인데요ㅎ

  • 작성자 18.03.27 19:05

    그렇습니다.
    외람되게도 나무 욕심을 낼 수 있는 복 하나는 받은 것 같습니다.

  • 18.03.27 19:56

    처음으로 내집을 장만했을때
    남편은 손바닥 만한 마당에 심을 나무를 사러갔었지요
    조경업자 말만 듣고 커다란 감나무를 사다 심었는데
    감이 열기만 하면 다 떨어지고~ㅠ
    나중에 어느교수님 강의를 듣는데 그러시더군요
    나무는 어린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오년생 나무를 사다 심으면 오년 동안 몸살을 하고
    십년생은 십년동안 몸살을 한다고요ㅈ
    좋은 경험을 했었어요

  • 작성자 18.03.27 20:58

    작은 나무를 심어 기르면 정도 더 많이 생기고 수형도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있어 좋습니다.
    나무도 제대로 뿌리를 박고 잘 자라고요.
    죽인 것도 많지만 잘 자란 녀석들을 보면 정말 내 자식 같아요.

  • 18.03.27 21:51

    정가네동산이 머잖아 식물원이 되겠어요.
    저흰 올해는 대대적으로 집보수에 들어갔더니 힘이 들어요.
    남편은 손가락, 허리 아프다고 진도가 많이 안나가고요.
    집 전체에 페인트칠을 오늘에야 끝냈어요.
    페인트가 생각보다 힘든 것이 잘 스며들지 않고요, 엷게 몇 번을 덧발라야해서요.
    잔디도 심어야하고, 채마밭도 가꿔야하는데,
    자꾸 일이 생기네요.

  • 작성자 18.03.27 22:00

    단독가옥에 살면 정말 손볼 일들이 자꾸 생기지요.
    우리도 계단을 보수해야 하는데 아직 아직 하고 자꾸 미루고 있습니다.
    제대로 봄이 온 것 같아서 오늘 처음으로 채소 심을 밭을 갈았어요.
    막상 저는 아직 꽃씨를 넣지도 못하고 엉뚱한 일만 하고 있습니다.

  • 18.03.27 22:35

    참으로 부러운 삶입니다.
    정가네 동산을 꾸민 이후 결코 쉽지 않은 삶이었을 텐데 정말 모범적으로 잘 일구어 나가시네요. 존경하달 수밖에 더 할 말이 없습니다.

  • 작성자 18.03.27 23:09

    넓은 터를 농사 지어 이문을 남길 자신이 없으니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나무나 심어서 그걸 가꾸며 소일하자는 생각으로 한 거랍니다.
    그리 크게 모범적이지도 못합니다. 되는 대로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이제 조금 보여드릴 만하게 되었을 뿐입니다.

  • 18.03.28 09:02

    꼼꼼하게 관리하시니
    정가네동산 나무들은 최상지에 온것을 감사할것 같아요

  • 작성자 18.03.28 10:09

    잘 보살피기는 하는데 땅이 나무가 자라기에 그리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만큼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 18.03.28 22:25

    올해만 해도 저리 많은 나무를 심으셨으니 정가네 동산은 이미 수목원인데 해가 갈수록 나무도 크고 식구가 늘어날 터이니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워집니다.
    나무 심자 하니 앞집 정리하고나서... 라고 ㄴㅁㄲ은 말하니 글쎄요. ㅎㅎ

  • 작성자 18.03.28 22:46

    내가 그랬잖아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게 다르다고요.
    나무 보고 싶으시면 우리집에 와요. 정말 5년쯤 뒤면 누구에게라도 보여드릴 게 좀 있을 거 같아요.

  • 18.03.30 06:16

    수목원이 좋은 건 나무 이름을 다 붙여 놓은 곳이라는 점입니다. 정가네동산이 그런 수목원이 될 것 같네요, 저는 나무 이름을 안 붙이고 게으름을 피다가 몇 그루 되지 않는 나무들인데도 이름을 모르는 나무들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심을 때는 자신 있었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이리 될 줄 몰랐습니다. 사람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아 마눌과 늘 어떤 인물의 분위기나 얽힌 이야기를 한참 한 뒤에 이름을 서로 확인하고 하죠. 이런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 작성자 18.03.30 08:22

    하하, 사람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건 저희들하고 똑같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더 문제지요.
    식물들의 이름표를 붙였더랬는데 실패했습니다. 1년도 안 돼서 형편없이 되었어요. 플라스틱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저 묘목의 이름은 종묘사에서 붙여준 거랍니다. 워낙 작은 녀석들이라 이름표가 없으면 주문한 사람이 알아 볼 수가 없을 테니까요.

  • 18.04.20 18:41

    아하~~예초기.
    편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겠군요.
    정샘동산에 나무가 푸르러 지면 그냥 수목원으로 이름을 바꾸어도 될 것 같아요.
    흙냄새가 그리운데 언제나 흙냄새를 맡고 살른지요~~

  • 작성자 18.04.20 21:35

    이제는 다른 나무가 크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살다 보면 그런 날이 부지불식간에 내 앞에 다가올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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