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Listen, Learn, Read On"
https://youtu.be/uYZaXo4jOu0
Deep Purple - Listen, Learn, Read OnThis is the first track from Deep Purple's second album, Book of Taliesyn (1968).Lineup (Mk I) - Rod Evans: lead vocals, Ritchie Blackmore: guitar, Nick Simp...www.youtube.com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 리퀘스트
1집을 발매하고 채 한 달도 안되어서 딥 퍼플은 무모하게 스튜디오로 돌격해서 리허설을 시작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딥 퍼플이 무모하다기 보다는 싱글 허쉬의 성공으로 돈 맛에 들린 테트라글램메톤(딥 퍼플의 미국 레이블)이 무식한 거라 할 수 있겠다.
그 시절의 딥 퍼플은 아직 창작성이 왕성하다고 볼 수 없는 신인 상태였다.
1집 수록곡 절반이 커버곡이라는 사실은 이를 충분히 증명하는 사례인데 1집을 발매한지 채 한 달도 안된 상태에서 또 2집을 내라고 스튜디오로 몰아넣은 것은 자라나는 새싹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는 악덕 레이블의 횡포였다.
2집 역시 1집과 마찬가지로 커버곡의 비중이 50% 가까이 되었다는 것은 암만 생각해보아도 너무 잔인한 처사였다.
조금 시간을 두고 1집과 2집의 창작곡을 한 앨범 안에 담았다면 보다 충실한 데뷔 앨범이 탄생했을텐데~
이 부분이 너무 아쉽다.
하지만 천재들은 이러한 악조건을 탓하지 않고 프로답게 작업에 몰입하여 훌륭한 앨범을 내놓았다.
데뷔 앨범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확실하게 상기하며 처녀작에서 다소 어색하고 생경한 부분을 하나 하나 고쳐 나갔고 당시 횡행했던 싸이키델릭 록과는 차별화된 그들만의 색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하여 고군분투한 흔적이 앨범 전편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곡 같은 경우는 사실 처녀작과 그리 큰 차별화가 되지 않는 싸이키델릭 록이지만 이안 페이스의 드럼을 들어보면 약간 사운드가 달라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안 페이스의 드럼은 데뷔 앨범과는 달리 현란한 필 인을 동반하며 상당히 공격적이고 직선적인데 이것은 당시 횡행하던 싸이키 하드 록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연주이다.
이후 로드 에반스와 닉 심퍼가 경질되고 이언 길런과 로저 글로버를 수혈하여 탄생한 용맹한 2기 딥 퍼플 사운드의 복선을 제시하는 연주를 확실히 들려주고 있다.
2. "Wring That Neck"
https://youtu.be/7kHFj8eWF4E
Deep Purple - Wring That NeckThis is the second track from Deep Purple's second album, Book of Taliesyn (1968). It is an instrumental.Lineup (Mk I) - Rod Evans: lead vocals, Ritchie Blac...www.youtube.com
테트라글램멘톤 레이블이 내놓은 두 개의 싱글중 하나로 이 다음 곡인 켄터키 우먼의 비싸이드에 수록했다.
미국에서 발매했을때 곡 명은 Hard Road 였다.
내가 듣기에 이 곡은 데뷔작의 and the address의 기법을 이어나가는 존 로드 - 리치 블랙모어 라인의 주거니 받거니 인스트루멘틀(연주천국 보컬지옥)의 확장판이다.
이 곡 같은 경우는 이후 2기 시절에도 라이브에서 자주 연주하며 리치 블랙모어와 존 로드의 임프루바제이션(즉흥연주)으로 발전했다.
곡의 메인 테마가 상당히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고 and the address에서는 미처 확립하지 못했던 양인의 주거니 받거니 짜고 고스톱 라인이 구체적으로 짜여졌다.
이 곡 같은 경우는 예전에 검사 형님이 몇 번 신청했다.
'링 댓 넥 좀 틀어주라~~
이 버러지 새끼들~~ 목을 비틀어버려!!!!!!!
비틀어버려!!!!!!!!! 이 ㅅㅂ새끼들!!!!!!!!!!!
하하하하핳하핳ㅎㅎㅎㅎㅎ 성은아
볼륨 한 칸만 올려줄래??'
3. "Kentucky Woman"
https://youtu.be/FWeqxE6ZFtE
Deep Purple - Kentucky Woman (remastered version)I noticed that this version of the song isnt on youtube, so i decided to upload it. I think this is the best version overall.www.youtube.com
전작에서 커버곡 허쉬가 대박을 터뜨린것을 상기하며 레이블 측에서 2탄으로 기획한 것이 바로 이 켄터키 우먼이다.
닐 다이아몬드의 오리지널을 커버한 이 곡은 싱글로 발매했지만 38위에 머물며
허쉬의 대박을 잇는데 실패하였다.
곡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아니 훌륭하지만 딥 퍼플 팬으로서 이 곡은 전혀 달갑지 않다.
딥 퍼플이 좋아서 만든 곡이라기 보다는 깡통 레이블 놈들이 돈을 벌기 위하여 어린 뮤지션들을 이용하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아주 좋지 않다.
뮤지션을 앵벌이로 사용하는 느낌이랄까??
나는 이 곡이 신청받지 않기를 바랬지만 의외로 많은 틀어댔다.
뭐 허쉬 정도는 아니지만 딥 퍼플 1기 곡 중 꽤 많은 리퀘스트를 받은 곡이다.
앞장을 선 것은 당근 검사 형님이시다.
내가 지금까지 태어나서 만난 사람들중 가장 딥 퍼플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검사 형님.....
그는 특히 The Book of Taliesyn 앨범 수록곡들에 유달리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검사 형님은 나와는 달리 이 곡을 매우 좋아했다.
'켄터키 우먼 하나만 틀어주라~~
이 곡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딥 퍼플 곡 중 하나이다.
이게 말이야 원래 딥 퍼플 곡은 아니거든.
닐 다이아몬드라는 새끼 노래인데~~
나는 그 버러지 새끼보다 딥 퍼플이 연주한 버전을 더 좋아한다.
하하하하하하ㅏ하핳하하하핳ㅎ하'
https://youtu.be/FtqXc1vY93U
Neil Diamond - Kentucky Woman (W/Lyrics)www.youtube.com
4. "(a) Exposition (b) We Can Work It Out"
https://youtu.be/XRC-O2eRgpE
a: Expositon b: We Can Work it OutArtist: Deep PurpleAlbum: The Book of Taliesynwww.youtube.com
a는 베토벤의 7번 교향곡 알레그레토를 존 로드가 어레인지한 것이고 b는 비틀즈의 고전을 커버한 것이다.
https://youtu.be/Vi05EG6sTVQ
Beethoven: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 - II. AllegrettoProvided to YouTube by Universal Music GroupBeethoven: 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 - II. Allegretto · Wiener Philharmoniker · Claudio AbbadoBeethoven: ...www.youtube.com
We Can Work It Out (Remastered 2015)Provided to YouTube by Universal Music GroupWe Can Work It Out (Remastered 2015) · The Beatles1℗ 2015 Calderstone Productions Limited (a division of Universa...www.youtube.com
아주 잠깐 연주하는 부분이지만 초반부에 고뇌하는 존 로드의 하몬드 오르간 소리는 언제 들어도 가슴을 설레이게한다.
닉 심퍼의 베이스를 필두로 하여 숨쉴틈 없이 몰아부치는 이안 페이스, 리치 블랙모어와의 협주 부분도 감격적이지만
역시 초반부에 찐하게 깔리는 독주가 실로 가슴을 요동치게 만든다.
이 부분 연주는 흡사 메탈리카의 데뷔작에 수록되어있는 pulling teeth와 비견할수 있겠다.
https://youtu.be/TB0a7-Ewvik
Metallica - Cliff Burton Bass Solo + Whiplash (Live The Metro 1983)This is Metallica's first tour after the release of Kill Em' All.I DO NOT OWN ANYTHING IN THIS VIDEO. Please don't sue me or removed this video.©1983 Metallicawww.youtube.com
클리프 버튼의 독주와 이후 다른 멤버들의 연주와 어우러져 연주되는 협주, 그리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Whiplash와의 콤보.
이건 내 추측인데 어린 시절 딥 퍼플의 열렬한 빠돌이였던 라스 울리히는 혹시 딥 퍼플의 이 콤보를 듣고 풀링 띠쓰와 위플레쉬의 컴비네이션을 완성한게 아닐까??
아님 말구.. ㅋㅋ
로드 에반스의 보컬과 함께 연주하는 파트 b는 그 시절 횡행하던 싸이키델릭 사운드와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약간 다르다.
조금 더 클래시컬하고 프로그레시브하고 스트레이트한 느낌이 강하다.
그 시절 싸이키 하드록의 특성중 하나가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 마디가 확장되면서 대곡으로 발전되는 것이 었는데 더 북 오브 텔리에씬 수록곡을 자세히 들어보면 몽환적인 듯 하면서도 마디와 마디 사이에 절도와 개념이 확실히 있다.
그것은 전술했던 이안 페이스의 드럼 연주가 확실하게 맡아 처리하고있다.
그의 드럼은 이 시절부터 상당히 절도있는 하드락 패턴이었다.
결코 그 시절 드러머들처럼 블루스 잼을 연주하듯 프리 재즈를 연주하듯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쩡 넘어가지 않는다.
이 곡 같은 경우는 노 리퀘스트였다.
심지어 검사 형님도 신청하지 않았다.
5. "Shield"
https://youtu.be/qL7zZw5Z9-8
Deep Purple - ShieldThis is the fifth track from Deep Purple's second album, Book of Taliesyn (1968).Lineup (Mk I) - Rod Evans: lead vocals, Ritchie Blackmore: guitar, Nick Simp...www.youtube.com
2집을 만들때 가장 먼저 레코딩 했던 곡 중 하나였다.
매우 심묘한 분위기가 넘치는 곡으로 아프리카 원주민을 연상케하는 이언 페이스의 드럼 연주가 꽤나 재미있다.
로드 에반스의 드라마틱한 보컬도 일품이고 다른 멤버들의 연주도 모두 훌륭하지만 이 곡이 매력적인건 로드 에반스가 노래를 부르는 사이 사이 짤막하게 연주하는 리치 블랙모어의 간주 멜로디이다.
이 선율이 너무 좋다.
매력적인 악마와의 재혼을 목전에 둔 신부가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듯한 느낌이 너무 좋다.
이 아름다운 곡 역시 단 1도 신청받은 적 없다.
6. "Anthem"
https://youtu.be/TGW3jeZCFcQ
Deep Purple - AnthemThis is the sixth track from Deep Purple's second album, Book of Taliesyn (1968).Lineup (Mk I) - Rod Evans: lead vocals, Ritchie Blackmore: guitar, Nick Simp...www.youtube.com
2집을 만들때 가장 먼저 레코딩 했던 곡 중 하나이다.
무척이나 아름답고 감미로운 중세 바로크 스타일의 발라드 곡이다.
존 로드가 창조해낸 이 선율은 상당히 클래시컬하나 결코 바하나 파가니니같은 이들의 멜로디를 도용한 것이 아니다.
바로 그래서 존 로드가 위대한 것이고 딥 퍼플이 위대한 것이다.
악덕 깡통 레이블의 앵벌이 압력 속에서도 이렇게 훌륭한 심묘한 선율을 만들어낼수 있다는 것이 정말 위대하다.
존 로드의 클래시컬한 바로크 선율도 훌륭하지만 이 곡의 멜로디를 한번 들으면 평생 잊을수 없을 정도로 만들어주고 있는 요소는 천사의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악마의 혓바닥처럼 달콤한 로드 에반스의 감미로운 목소리 때문이다.
1집에서 다소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슷했던 그의 목소리는 2집 들어오면서 엘비스 특유의 느끼한 쿠세가 연해지면서 목소리가 한결 듣기 편하고 부드러워졌다.
사내의 외로운 혀를 맞이하는 방도를 터득한 계집의 도톰한 입술처럼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감미로운데 특히 이 곡에서 그 달콤한 악마의 유혹이 최대치로 폭발하고있다.
이렇게 멋진 곡을 신청한 사람은 딱 한 남자 뿐이었다.
'앤썸 한번 틀어줄래??
앤썸 좋아하냐??
뭐?? 진짜야??
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ㅏ하하핳ㅎㅎㅎㅎ하하
이 새끼 봐라 이거~~ 너 뭘 좀 아는구나~~'
7. "River Deep, Mountain High"
https://youtu.be/LXAdpyKD-lI
River Deep, Mountain High (2000 Remaster)Provided to YouTube by Parlophone UKRiver Deep, Mountain High (2000 Remaster) · Deep PurpleThe Book of Taliesyn℗ 2000 Purpletuity Limited under exclusive lic...www.youtube.com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Ike & Tina Turner가 66년에 발표했던 곡을 커버했다.
https://youtu.be/pWK7v0gIHLo
River Deep - Mountain HighProvided to YouTube by Universal Music GroupRiver Deep - Mountain High · Ike & Tina TurnerRiver Deep-Mountain High℗ An A&M Records Release; ℗ 1966 UMG Record...www.youtube.com
무려 10분을 넘어가는 대곡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는 젊은 딥 퍼플의 열정과 기백을 느낄수 있다.
워낙 원곡 자체가 명곡이기도 하지만 딥 퍼플이 지루하지 않게 연주를 멋지게 잘 했다.
참고로 이 곡은 어머니의 강처럼 깊고 산처럼 높은 사랑을 그린 것으로 티나 터너가 부른 원곡을 들어보면 실로 눈물이 날 정도로 진한 모성애를 느낄수가 있다.
딥 퍼플의 커버곡 역시 물론 훌륭하긴 하나 아무래도 남자이다보니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을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다.
이 곡 역시 2749일의 밤 동안 단 한 남자만 신청했다.
'리버 딥, 마운틴 하이 한 번 틀어주라~~
아 이 곡은 말이야.
곡이 길어도 참 길게 느껴지지 않는 곡이지.
왜 그런지 아냐??
하하하하하하하하ㅏ하핳핳ㅎㅎ핳하하ㅏㅎ하
딥 퍼플이 연주를 잘했기 때문이야.
이 버러지같은 새끼야 ㅎㅎ하하하ㅏㅎ하ㅏ핳하핳하핳하하하'
솔직히 앨범을 자세히 들어보면 데뷔 앨범과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1집 만들고 한 달 있다가 곧바로 만든건데 뭐 진보를 하면 얼마나 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경미한 변화와 진보가 있었다고 보는데요
그게 그리 크게 드러나진 않습니다
향후 딥 퍼플의
사운드 스케이프에 의외로 많은 영향을 미치긴 했습니다만....
continue......
첫댓글 최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