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협곡, 물위를 걷다!
트레킹개요
ㅇ 언 제 : 2023. 1. 11(수) / 698차
ㅇ 누 가 : ‘계룡’수요산악회원 34명 / 50,000원
ㅇ 어 디 : 한탄강 물 윗길(강원 철원군 갈말읍 소재)
ㅇ 날 씨 : 맑음
ㅇ 트레킹코스 : 직탕폭포 – 태봉대교 – 송대소 – 승일교 – 고석정 - 순담계곡 (거리/시간 : 8km/4시간)
트레킹정보
한탄강(漢灘江)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Global geo park)
‘한탄강’세계지질공원은 강(江)을 중심으로 형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입니다.
북한(강원 평강)에서 발원한 한탄강과 그 하류에 위치한 임진강 합수부를 포함합니다.
옛날 화산폭발로 인해 형성된 아름다운 지형경관으로, 현재 33개국에 111개가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는 2020년 7월 지정된 한탄강을 포함하여 제주도, 청송, 무등산 등이 있습니다.
한탄강(漢灘江)은 한반도의 중서부 화산지대를 관류(貫流)하는 약 136km의 긴 강입니다.
넓고 높다는 뜻의 '한(漢)'과 여울이나 강을 뜻하는 '탄(灘)'의 합성어인데요, 순우리말로는 ‘한 여울’입니다.
후고구려를 세웠던 ‘궁예’가 쫓겨 피신하면서 망국(亡國)을 한탄(恨歎)했다는 설(說)과 한국전쟁 때 다리가 끊겨 후퇴하지 못한 사람들이 ‘한탄하며 죽는 곳'이라는 말도 유래됩니다.
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입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한탄강은 수직절벽과 주상절리 등을 볼 수 있는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지형입니다.
수차례 화산폭발로 분출된 용암이 굳어진 틈(절리) 따라 활발하게 침식되면서 협곡이 만들어졌습니다.
철의 삼각지 등 격전지들이 많은 접적지역이지만, 자연경관이 빼어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았습니다.
용암이 흐르다가 굳은 뒤 물살에 깎이어 생긴 억겁단애(億劫斷崖) 더께가 예술작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신들이 숨겨놓은 은밀한 정원‘으로 불리는 한탄강에 드디어 길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다가 철원군이 한탄강 일부구간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트레킹코스를 조성하면서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름 하여 ‘하늘’길과 ‘물’윗길로 분류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12km)’인데요,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감(五感)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길이라는 평입니다.
절벽과 허공사이를 걷는 아찔한 스릴과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경험하는 느낌 있는 길입니다.
트레킹여정(앨범)
계묘년(癸卯年) 시산(始山)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한 ’계룡‘수요산악회의 시산(始山)에 참여해 무척 기쁩니다.
오랜만에 만난 산우(山友)들과 동지섣달 꽃 본 듯이 해후(邂逅)의 기쁨을 나눕니다.
아내가 투병중이라서 다시 시작한 산행에 동참하지 못해 무척 안타까웠는데요, 간신히 결재(^^)를 받았습니다.
새해엔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원북도(?) 철원(鐵原) 땅을 가는 길은 아직도 꼭두새벽부터 설쳐야합니다.
뒤룩뒤룩 살만 쪄댄 ’정은‘이가 미사일을 쏴대는데다가 최근엔 드론(Drone)으로 장난까지 쳐대니 여전히 긴장감이 감도는 접적지역입니다.
그래도 손 타지 않았을 하얀 계곡을 상상하니 가슴이 설렙니다.
한탄강이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되었다는 소식에 궁금증은 커져만 갔었습니다.
부교(浮橋)를 걸으며 협곡절경을 감상하고 싶어 일찌감치 버킷리스트(Bucket list)에 올려놓고 기회를 엿봤지만, 여차저차 이제야 걸려들었네요.
지난 가을 옛 전우들과 이곳의 돌단풍 모임을 주선해놓고는 안타깝게도 집구석 사정으로 참여치 못했습니다.
오늘, 그 그리움 하나 지우렵니다.
직탕폭포
휴우~ 드디어 ‘태봉대교’주차장을 찍습니다. (11:00)
예까지 오는데 한나절이나 걸렸네요.
‘태봉(泰封)’은 신라말기 ‘궁예’가 이곳 ‘송악(松嶽)’을 도읍으로 세운 나라 이름입니다.
우선 떼 사진부터 박습니다.
그리곤 잠시 이동하여 철원의 명소 한탄강 ‘직탕폭포(直湯瀑布)’와 눈 맞추기로 합니다.
현무암이 풍화로 침식되는 과정에서 생긴 계단모양의 폭포입니다.
횡단면 따라 일자형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높이 3m, 너비 80m에 이른다고 하네요.
자연미 넘치는 풍부한 수량으로 한국의 ‘나이아가라(Niagara)’라 불린다죠. ㅎ
‘하늘’길 트레킹 때 건너보기로 하고, 위에서 눈에만 담습니다.
아련히 들리는 폭포소리를 뒤로 하고 걸음을 옮깁니다.
꽃피는 봄날 폭포 위쪽의 돌다리를 건너는 한탄강트레킹을 계획 중입니다.
태봉대교 매표소
다시 태봉대교로 돌아와 매표소에서 Ticketing합니다.
지난 12월 17일 완전 개통되었다는 물 윗길 시작점인데요, 이곳 태봉대교에서 출발하여 송대소 - 마당바위 – 승일교 - 고석정 - 순담계곡까지 20여리(물 윗길 2.4km, 강변길 5.6km)를 걸어내야 합니다.
구불구불 한탄강 따라 볼거리도 많다더니, 푸짐하게(^^) 4시간이나 주네요.
가다가 힘이 들면 각각의 스폿(spot)에서 들락거릴 수도 있답니다.
절반은 지역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지만, 입장료(10,000원)가 만만치 않습니다.
돈 내면 손목에 띠지를 매주는데, 어느 구간이든 Free pass 표식입니다.
삼한(한낮, 한겨울 한탄강)이라기에 꽁꽁 싸맸는데, 예상과 달리 날씨가 포근합니다.
Gate를 통과하여 다리가 놓인 강가로 내려갑니다.
바람개비의 안내를 받으며, 철원 한탄강 물 윗길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자박자박 느긋하게 걸을 참입니다.
트레킹 시작
‘물 윗길’은 한탄강물에 부교(浮橋)를 설치하여 만든 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바람이 없어 늙은이들 표정이 밝습니다.
맑은 하늘 아래 오렌지 빛 자태를 뽐내는 태봉대교의 환송을 받으며 물위를 걷습니다.
속내가 훤히 보일 만큼 엄청 맑은 강물입니다.
부교는 약간 출렁거리긴 해도 안정적인데요, 걸을 때마다 첨벙거리는 물소리도 정겹습니다.
얼어있는 한탄강변은 아직 눈이 쌓여있습니다.
이번 주말(1월 14일)부터 설 연휴(24일)까지는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기간이라네요.
강가 곳곳에 돌탑들이 도열하여 반깁니다.
강줄기 따라 걷는 시간여행인데요, 부교와 강변길이 교대로 이어져 지루하지 않아 좋습니다.
여름철 래프팅(Rafting)이나 겨울 얼음트레킹을 통해 접하던 한탄강이었는데, 2020년 12월 물 윗길이 생기면서 이젠 사계절 속살까지 볼 수 있게 되었다는군요.
지구온난화로 강물이 얼지 않자 물 윗길을 만들어 억만년 역사와 마주할 수 있게 해준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송대소
태봉대교에서 1km 쯤 떨어져있는 ’송대소‘입니다.
우뚝한 기암절벽들이 마치 목탄(木炭)을 세워놓은 듯합니다.
용암이 흐른 흔적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자연의 조화에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팔레트(Palette)처럼 다양하고 화려한 색깔의 바위모습들이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주상절리(柱狀節理)는 마그마(Magma)가 냉각되어 응고함에 따라 부피가 수축하여 생긴 다각형의 바위기둥입니다.
옛날 북녘 오리산 화산폭발로 생긴 마그마가 철원서부터 포천/연천을 지나 파주/문산까지 약 100km를 흘렀답니다.
수직기둥 높이가 30~40m에 이를 정도라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신비스럽네요.
억겁(億劫)의 세월 -.
절벽을 휘감던 옥빛 물줄기가 깊은 소(沼)까지 빚어내며, 주상절리와 조화를 이뤄 멋진 풍경이 되었습니다.
자연이 빚어낸 걸작 앞에서 한없이 왜소해짐을 느낍니다.
멋진 은하수교와 강물을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 ‘한 여울(1코스)’길도 보입니다.
은하수교
물 윗길이 생기면서 유명해진 ‘은하수교’가 유혹합니다.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데, S라인의 물 윗길을 볼 수 있다기에 들립니다.
은하수교는 한탄강 ‘한 여울’길 1코스인 동송읍 장흥마을과 2코스인 갈말읍 상사마을을 연결합니다.
넓고 맑다는 의미를 지닌 ‘한’에서 은하수를 떠올려 붙여진 이름으로 길이 180m, 폭 3m, 높이 50m의 1주탑 비대칭 현수교입니다.
2020년 10월 개통되었는데, 코로나에도 꾸준히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곳입니다.
두루미를 형상화한 외형도 예쁩니다.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철원을 상징한답니다.
다리 가운데는 유리바닥으로 되어있는데, 아래쪽이 훤히 내려다보여 아찔하기까지 합니다.
은하수전망대에선 멋진 물 윗길의 풍경과 함께 널따란 철원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는데,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룹니다.
건너편엔 탁~ 트인 View로 인해 미팅장소로 유명한 이곳 ‘은하수’카페도 보입니다.
시원한 통유리를 통해 은하수교를 눈앞에서 즐기며, ‘Francisco’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간식으로 즐겼다는 키스 링(Kiss ring) 빵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또 숙제로 남깁니다.
은하수교는 한탄강이 한눈에 담겨 깊은 협곡과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오르내리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오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마당바위
물 윗길은 강변 따라 세워놓은 돌탑과 갈대밭을 지나 암벽사이로 이어집니다.
'큰 여울의 강'이란 이름답게 계곡이 깊고 여울이 큽니다.
부교(浮橋)보다는 강변길을 더 많이 걷는데요, 한탄강 겨울풍경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널브러진 암석마다 눈길을 주느라 자꾸 지체됩니다.
송대소에서 1km 쯤 지난 곳에서 하나의 바위로 된 넓은 ‘마당바위’를 만납니다.
앞서가던 사람들이 모두 이곳에서 보따리를 풀었군요.
차안에서 요기를 했기에 잠시 멈춰 물 한 모금만 입에 뭅니다.
이곳 암벽 위쪽에 ‘빵 명장’이란 가게가 유명하다는데, ‘한 여울’길을 걸을 때나 들려봐야겠네요. ㅎ
길꾼들이 지루할까봐서인지 밧줄을 잡아야하는 바윗길도 있습니다.
갈대숲을 지날 때는 햇볕이 따스하기까지 하여 잠시 겨울을 잊습니다.
곳곳에서 보여주는 멋진 풍경은 물 윗길의 덤입니다.
양수장을 지나니 저 멀리 승일교가 보입니다.
빙벽
얼음기둥 빙벽도 있습니다.
암벽에 풍성하게 열린 고드름이 또 다른 장면을 연출합니다.
인공으로 조성했겠지만, 물 윗길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멋진 겨울풍경에 절로 입이 벌어집니다.
평일인데도 얼음축제를 찾은 사람들이 꽤 많네요.
사진을 찍는 포토 스폿(Photo spot)도 있습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갈대군락이 철지난 한적한 풍경을 소환해냅니다.
옥색강물 위로 점점이 흘러가는 낙엽의 모습에선 동질감까지 느껴집니다.
여러 차례의 화산폭발로 용암이 흐르면서 아름다운 주상절리가 태어났습니다.
강물이 굽이굽이 흐르며 한반도 모양을 만들어냈다는 곳입니다.
기암괴석들이 마치 헤엄치면서 올라가는 물고기처럼 보입니다.
한국판 ‘콰이강의 다리'라 불리는 승일다리가 손에 잡힐 듯합니다.
승일교
승일공원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보행전용 ’승일교(承日橋, 국가등록문화재 26호)‘입니다.
1948년 8월 북한이 노력공작대를 동원해 절반쯤 시공했을 무렵 한국전쟁으로 공사가 중단되었답니다.
수복이후 남한이 나머지 구간을 완성(1958년 12월)하여 ’이승만‘과 ’김일성‘의 이름을 따 '승일(承日)’이라 명명했다는군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박승일’장군의 희생을 기리기 위함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결국 남북 합작품이 된 셈인데, 공법이 달라 아치(Arch)와 교각모양이 다르다고 하네요.
한탄강은 발원지가 강원 평강군 추가령곡인데, 강원도(평강, 철원)에서 출발하여 경기도(연천, 포천)의 임진강과 합류합니다.
강물과 휴전선이 비극적 만남을 이어가듯 같은 선 따라 흐릅니다.
수많은 주검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강물이 붉었다고도 전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한탄강(漢灘江)을 한숨 쉬며 탄식한다는 뜻의 한탄강(恨歎江)으로 오해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아는 듯 모르는 듯 굽이치는 강 따라 병풍처럼 접혀있던 협곡이 서서히 펼쳐집니다.
다리아래를 통과하며 뒤돌아본 빙벽의 모습도 너무 아름답네요.
한가로이 유영하던 오리들이 저벅대는 꾼들의 발자국소리에 놀라 강가로 달아납니다.
강물 옆으로 바싹 붙어 걸으니 더욱 좋은데요, 트레킹의 진면목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물 윗길입니다.
하트모양을 한 암벽도 담아보고, 자라처럼 생긴 바위도 만납니다.
고석정
승일다리에서 1.5km를 걸어내어 만난 ‘고석정(孤石亭, 강원기념물 8호)’입니다.
한탄강 협곡에 홀로 우뚝 서있는 화강암을 볼 수 있는 정자입니다.
언제 세웠는지 셈하기도 어려운데요,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이곳에 머물렀다죠.
현재 콘크리트 정자는 한국전쟁 때 불탄 후 1971년에 새로 지었답니다.
절벽강가에 10m 높이로 우뚝 솟아있는 우람한 고석바위를 바라봅니다.
용암류에 의해 덮여 있던 고석(孤石)이 침식작용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양쪽으로 옥같이 맑은 물이 휘돌아 더욱 아름답습니다.
온전한 모습은 세종대왕께서 강무를 펼쳤다던 세종강무정(世宗講武亭)에서 보아야 한다죠.
고석바위의 장엄한 모습에 숨이 막힐 듯합니다.
흡사 요새와도 같은데, 의적(義賊) ‘임꺽정’의 근거지이기도 했답니다.
고석정 꽃밭은 봄철 나들이 때로 미룹니다.
다음 지점인 ‘순담’계곡까지는 오리쯤 더 가야하는데요, 최근 물 윗길이 연장되면서 비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곳입니다.
잠시 부교가 끊기는 곳도 있는데, 물길이 얕고 험해 다리를 놓을 수 없어서라네요.
순담계곡(蓴潭溪谷)
도가니가 고석정에서 빠지자고 치근대지만, 얼마 남지 않았기에 다시 걸음마를 계속합니다.
멋진 ’순담계곡(蓴潭溪谷)’으로 들어섭니다.
조선 영조 때 영의정을 지낸 ‘유척기’가 요양했던 곳으로 순조 때 우의정을 지낸 ’김관주‘가 연못을 만들어 물풀인 순채(蓴菜)를 옮겨 심은 후 ‘순담(蓴潭)’이라 부른데서 유래됐답니다.
‘순담’쪽에서 오는 사람들과 겹치면서 길이 조금은 북적대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태봉대교에서 출발하여 예까지 오면서 보는 풍경을 자랑하고 싶어집니다.
넓혀진 강폭에 마음까지 시원합니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웅장한 바위들이 즐비한 계곡을 지납니다.
암벽 곁을 지나가며 마주하는 장엄한 풍광들이 끝까지 한 눈 팔게 만듭니다.
물 윗길은 순담에서 끝나지만, 대신 주상절리길이 이곳에서 이어집니다.
물 윗길의 종착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끝이라니 한편으로는 아쉽네요. ㅎ
트레킹 종료
느릿느릿 한탄강 물 윗길 8km를 완주했습니다. (15:00)
한겨울 트레킹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을 것만 같습니다.
계곡 옆으로 길게 걸쳐있는 잔도(棧道)가 계속 손짓합니다.
‘하늘’길을 걷지 못해 아쉽지만, 남겨놓아야 다시 찾습니다.
고개를 돌려 다시 봐도 참 멋진 물 윗길입니다.
계단 따라 올라와 트레킹을 땡 칩니다.
아쉽게도 잔도는 걸어보지 못했지만, 독특한 한탄강의 아름다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물 윗길을 걸었습니다.
오랜만의 트레킹이라 조금은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멋진 풍경과 함께 하여 참 좋았습니다.
물 윗길 트레킹은 한탄강 U자형 협곡의 천혜 자연경관을 직접 체험하며 걷는 길입니다.
한탄강 관광 르네상스(Renaissance)를 이어가겠다는 철원군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또다시 철원관광 허브(Hub)로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고석정꽃밭과 ’하늘‘길 트레킹을 꿈꿉니다.
모처럼 자연 속에서 진정한 철원의 겨울을 느꼈습니다.
굳이 철새나 안보관광이 아니어도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Healing 만족도와 봄날 다시 올 의향 100%입니다.
뒤풀이
2년여 만에 접하는 산악회 뒤풀이 시간입니다.
모두들 트레킹 무용담으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선사시대 용암이 빚어놓은 억겁(億劫)의 풍경들을 보았습니다.
가보지도 못했으면서 미국 Grand canyon 부럽지 않다는 말을 거침없이 해댑니다.
만족해하는 회원들의 표정에서 산악회의 미래를 상상합니다.
산행을 하다가 가끔 만족도가 떨어져도 속상할 필요 없는데요, 빛이 환하면 그림자가 짙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행 때 길을 잃어 별 수 없이 우회로를 찾다가 이전에 보지 못했던 뜻밖의 출구를 만날 때의 환희를 생각하세요.
사계절 내내 피어있는 꽃은 없습니다.
꽃길만 걷자는 말은 어쩜 판타지(Fantasy)일지도 모릅니다.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만 이어지면, 땅은 사막이 됩니다.
새해 ’계룡‘수요산악회의 산행에도 장애물은 있을 것입니다.
그걸 이겨내야 꽃길이 열립니다.
새해 소원에 덧붙이는 ’갯바위‘의 소박한 응원입니다.
에필로그
배경 음악으로 ‘서유석’님이 부른 ‘홀로 아리랑’을 깔았습니다.
‘아버지의 노래’라는 부제도 맘에 들고,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같이 가보자’는 가사도 좋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편 가르기가 심한 나라도 없다죠.
남북도 모자라 동서로 갈리고, 지역/세대/남녀/학력/빈부로 갈립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갈등을 정치권력이 앞장서서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스를 보면 온통 친(親)자와 반(反)자 범벅입니다.
세대마다 관심도가 다르게 마련입니다.
전쟁을 겪은 세대는 구국과 살아남기가 절실했고, 배고픈 시대에는 먹을 것과 일자리가 중요했으며, 탄압의 시대를 보낸 세대는 민주화가 지상과제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서로에게 배워야 합니다.
어쩌다보니 꼰대세대가 되었습니다.
지난 시대의 문제가 무엇이었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가를 이해해 달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유통기한 내세워 폐기처분하려는 식의 세대적 단절에 가끔 열 받을 때도 있습니다. ㅎ
Populism을 경계해야 합니다.
늙음과 젊음의 교차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거기에 대립과 조롱, 그리고 비난은 있을 수 없습니다.
눈치 보지 않고, 독야청청 살아내고픈 계룡촌로(鷄龍村老)의 새해 넋두리입니다.
코로나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그리운 산우들이었습니다.
늘 행복한 만남이 되길 기원하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설이 다가옵니다.
우짜둔둥~ 복 많이 받으세요.
목욜(1. 12) 아침에 갯바위가
첫댓글 역시 갯바위님의 사진솜씨와 필력은 상상을 초월할 명품이네요.
오랫만에 함깨 해 주셨는데 자주 뵙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열공하고 갑니당~~
그런데 왜 영상은 비공개영상이라고 뜰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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