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천삼백리~ 태백 황지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언제 끝날지 모를 낙동강 종주를 시작하다.
1회차
황지에서 분천까지는 홍수 복구가 안되어 길이 막혀 있기에
분천에서 청량산 입구까지 2박3일 50km를 물길 따라 걷다.
영동선 분천역
분천1교를 건너며 분천 마을을 바라보다.
낙동강 상류에는 소수력발전소가 많다.
우두커니 서서 강변 풍경을 바라보다.
반짝이는 잔물결, 푸른하늘, 흰구름, 모래톱에 홀로 서있는 미루나무..
그리고,
강바람에 흔들리는 미루나무 잎이 속삭이는 소리
물길 따라서 걷고~
영동선 철도
1일차 숙소
2일차 출발~ 하늘과 산 그리고 들판~ 녹음이 짙어간다.
낙동강 본류와 현동천이 만나는곳
나지막한 교량.. 유유히 흘러가는 물길
한적한 도로를 천천히 걷다.
흐르는 강물처럼
폐교 운동장에서 잠시 숨을 고르다.
쑥부쟁이? 우거진 길
범바위 전망대에서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을 바라보다.
명호에서 2일차 숙박
이나리 출렁다리를 건너다.
백룡담
선유교를 건너다.
저기가 청량산~ 이번 도보여행의 종점
비내리는 봉화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다.
기차를 기다리며 / 천양희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긴 일인지
얼마나 서러운 평생의 평행선인지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차역은 또 얼마나 긴 기차를 밀었는지
철길은 저렇게 기차를 견디느라 말이 없고
기차는 또 누구의 생에 시동을 걸었는지 덜컹거린다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차를 기다리는 일이
기차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며 쏘아버린 화살이며 내뱉은 말이
지나간 기차처럼 지나가버린다
기차는 영원한 디아스포라, 정처가 없다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기차역이 있는지
얼마나 많은 기차역을 지나간 기차인지
얼마나 많은 기차를 지나친 나였는지
한 번도 내 것인 적 없는 것들이여
내가 다 지나갈 때까지
지나간 기차가 나를 깨운다
기차를 기다리는 건
수없이 기차역을 뒤에 둔다는 것
한순간에 기적처럼 백년을 살아 버리는 것
기차를 기다려보니 알겠다
기차도 기차역을 지나치기 쉽다는 걸
기차역에 머물기도 쉽지 않다는 걸
- 천양희,『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창비, 2011)
첫댓글 바위님의 여유로운 길사랑
부럽습니다
함께 걸을수있는곳은 공유해주세요~~
동하님 반갑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도반[道伴]들과 같이 걸으면 많이 든든하지요.
기회되면 함께 걸을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와우~~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듯 하네요~~ 부럽2
기찬님 반갑습니다.
항상 웃음띈 얼굴 천진스러운 표정이 압권입니다.
좋은길 더불어 걷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우리도 바위님 처럼~
살고싶어유~♡
곰이네님 반갑습니다.
저도 곰이네님 처럼 살고싶습니다.
걷기 취향이 많이 닮아서 무지 감사드립니다.
우리 산하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정화되네요
좋은길에서 넉넉하게 품어오신 기운을
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낙동강 비경길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굽이쳐 흐르는 물길따라 인적없는 길을 끝없이 걸으니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이제 낮에는 햇빛 아래 걷기 힘드실 텐데
건강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멋진 풍경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름철 햇살은 정말 따갑지요.
그래도 아침일찍 걷기 시작해서 일찍 끝나니 좋았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봉화, 분천, 승부까지 참 많이 다녔던 길 이여서 그런지
새삼 다시 보니 그립네요.
이븐님 반갑습니다.
낙동강 상류지역 트레킹
우리나라 마지막 오지 물길 트레킹인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의 외가입니다.
어릴적에는 1년에 2달 정도 여기서 살았습니다. (여름 & 겨울)
대학교 이후 어언 40년 세월이 지났고,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가보지 못했는데
참으로 많은것이 변했지요.
문득 추억소환 사진들 ~~
감사합니다 ^^*
봉화에서 낙동강따라 걸으면 바로 안동입니다.
초중고를 안동에서 다녔는데
봉화 친구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물야, 봉성, 재산 등등
그 친구들 다 어디에 있는지?
추억의 낙동강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