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윌슨 센터
우크라이나가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카호프카 댐 폭파를 부인하는 가운데 지난해 발생한 노드 스트림 파이프라인 공격의 당사자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현지시각)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운송하는 노드 스트림 파이프라인을 공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수립한 계획에 대한 세부 정보를 미국이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테러분자들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공격하기 3개월 전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최고 사령관에게 6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잠수부 팀을 이용해 해저 네트워크를 폭파하는 작전 계획을 보고한 사실을 동맹국 첩보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유럽정보국에 의해 수집돼 2022년 6월 CIA(미 중앙정보국)과 공유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격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증거 중 일부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이 사건을 유럽의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려는 러시아의 소행이라며 유럽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뻔뻔하고 위험한 파괴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 유럽 정보보고서는 대화 플랫폼 디스코드(Discord)에서 공유된 것으로 공군 국가방위군 소속 잭 테이셰이라가 말했고 워싱턴포스트는 테이셰이라의 온라인 친구 중 한 사람으로부터 그 사본을 입수했다고 출처를 밝혔다.
공격 계획은 우크라이나의 한 개인으로부터 유출되었으며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에 따르면 정보가 사실인지 확증할 수는 없지만, CIA는 지난 6월 민감한 정보작전과 외교적 파장을 논의하기 위해 독일을 포함한 다른 유럽국가들과 보고서를 공유한 사실은 확인했다.
유출된 문서는 우크라이나가 진행한 전쟁 궤적과 러시아군에 대해 성공적인 공세를 펼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우려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서방 언론들의 무차별적 러시아 때리기가 얼마나 편파적이었는지를 말해준다.
특히 문건 중 국방부는 "2023년 중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은 어려울 것 같다"라고 평가한 대목도 들어 있어 미국의 전쟁에 대한 시각을 드러낸다. 이번 문건 보도는 그간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옹호해온 서방국가들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
가스 파이프라인 폭파에 동원될 공작원의 수와 공격방법을 포함한 매우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서방 동맹국들이 거의 1년 동안 우크라이나가 파괴 행위에 관여돼 있다는 충분한 의심의 근거가 있음에도 숨겼다는 것을 말한다.
다수 국가의 관리들은 디스코드에 게시된 정보 요약본에는 유럽국가 정보국이 CIA와 교신한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해 주고 있다. 관련설을 강력하게 부인하던 우크라이나 정부는 확인을 요청하는 보도에 대해 일체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전했다.
지난해 9월 26일, 세 번의 수중 폭발로 인해 노드 스트림 1과 2 파이프라인에서 대규모 유출이 발생, 네 개의 네트워크 중 한 개만 정상가동하고 있다.
당시 바이든은 '의도적인 파괴 행위'라고 규정했고 관리들은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고 하면서 정확한 의도와 배경을 알아내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러시아가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철회하고 추가 제재를 자제하도록 위협하기 위해 에너지 수송을 통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적으로 러시아가 개입됐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사실에 동의하면서도 책임소재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피하고 있다. 일부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동맹을 깨뜨릴 수 없다는 우려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다.
러시아 가즈프롬이 51%의 지분을 소유하고 나머지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를 포함한 서방의 에너지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우크라이나는 노드 스트림이 자국을 우회하기 때문에 막대한 운송수입을 빼앗길 수 있다고 오랫동안 비난해 왔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인사가 유럽정보국에 통보한 작전 계획에 따르면 가짜 신분증을 소지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6명이 보트를 빌려 잠수정을 이용해 발트해 바닥으로 잠수한 뒤 송유관을 파손, 파괴한 후 발각되지 않고 탈출하는 내용으로 산소 외에도 심해 잠수용 헬륨도 가져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를 조사한 독일 수사당국은 가짜 여권을 사용한 6명이 지난해 9월 항해용 요트를 빌려 독일에서 배를 타고 파이프라인을 끊은 폭발물을 적재한 사실을 확인했다. 폭발물이 수중 약 240피트(73m)에 설치된 점에 미뤄 숙련된 특수 잠수 요원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한, 폭발물 잔해 역시 요트에서 발견된 것과 일치하는 물질로 확인되었다는 점도 이를 증명한다. 선박 대여에는 폴란드인들이 동원되었고 파괴 공작에 동원된 인원 중 적어도 1인은 우크라이나 군인으로 확인되었다는 점도 우크라이나 연루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러나 유럽 보고서에 정통한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계획이 여러 국가와 공유되면서 계획 일부가 수정되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정부가 직접 연루되었다는 유일한 증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젤렌스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대해 "관련이 없다"며 부인했다. 앗셀 스프링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그런 종류의 일을 벌인 적이 없다"라며 "나는 대통령이고 모든 것에 명령을 내리지만, 전혀, 아니 100% 몰랐다, 증거를 제시해 달라"라고 말했다.
백성원(peacetech@joseilbo.com)
첫댓글 감사합니다:) 열공 파이팅😃
잘보고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