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메이커 조성빈의 음반, ‘ep130’의 트랙리스트입니다.

[스파이로]

비트메이커 조성빈의 음반 'ep130'의 트랙리스트입니다.

1. 입장객(가제)
  앨범의 포문을 여는 인트로격의 곡.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으로 흘러가면서 다음에 이어질 곡을 인도한다. 숨죽이듯 곡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2번째 트랙이 다가와 가슴을 내리칠 것이다.

2. Highly Illogical     Deep Flow
  Bigdeal Records에 Dead'P만 있는 것이 아니다. Highly Illogical, 이곡에서는 빅딜의 숨은 진주 Deep Flow가 나서서, 통쾌하고 호방한 톤으로 수십가지 라임을 토해낸다. 그리고 그런 Deep Flow의 거친 열변 아래로 어우러지는, 무서운 파괴력의 묵직한 비트! 게다가 그 위를 갈라 자르는 Bust This의 날카로운 스크레칭까지. 감히 힙합의 진정한 파워를 논하게 만드는 트랙이다.

3. Adrenalin     Kebee
  잔뜩 성난 Kebee의, 극한점에 다다른 라임을 상상한다면? 사점에 다다른 육체가 발산하는 호르몬인 Adrenalin처럼 이곡에서의 Kebee는 상상을 초월하는 스피드의 플로우로 청자들에게 다가선다. 이른바 라임 폭탄선언! 예측을 불허하는 Kebee의 라임은 여전하나, 이곡으로 새롭게 구축될 그의 이미지는 투지의 전사나 거센 억양의 선전/선동가가 될 지 모른다. 물론 새로운 개념의 그루브를 끌어안은 조성빈의 이 비트는, 오직 Kebee만을 위한 것처럼 절묘한 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4. 우리가 서 있는 곳     The Quiett
  굳건한 지향점의 뮤지션 The Quiett은 나지막한 울림으로 말한다. 그대, 나. 결국 우리가 서 있는 곳에 대해... .... 그렇게, 가슴을 저미는 잔잔한 비트 위로 The Quiett의 다소 여린듯한 라임들이 얹혀지고, 간간히 터져나오는 심벌즈의 그루브, 멀리서 흘러가는 트럼펫의 흔적은 석양의 빛에 놓인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발산한다.

5. 고백     RHYME-A-
  RHYME-A이 지금까지 한번도 선보인적 없었던 '달콤한 사랑노래'. 아름다운 연인을 향한 애뜻한 순정과 수줍은 다짐이 '고백'이란 테마를 통해 훈훈하게 전해진다. 그리고, 가슴벅찬 사랑의 감정이 끔찍하도록 잘 표현된 조성빈의 향기로운 비트는 이번 앨범의 최대 수확이다.

6. 희생양(가제)     639 / JJK / Warm Man
  본 앨범의 유일한 단체곡. 각기 다른 색깔의 목소리를 지닌 개성있는 세 랩퍼가 뭉쳤다. 웅장하면서도 다소 서슬퍼런 이 곡의 비트는 중세의 환타지를 연상시키는 묘한 분위기로 듣는이를 압도한다.

7. 130
  앨범을 마무리하는 인스트루멘탈곡. 앨범의 주인공인 조성빈 개인의 서정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감정을 흔드는 호소력을 지닌 색소폰의 울림은 너무나도 감동적인데... .... 삶을 살아가는 개인이라면 충분히 느끼게 되는, '돌아봄'의 시간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이 이 곡에 담겨 있다. 흔히, 자신에게 소중한 무엇이 타인에게는 무의미한 것처럼, '130'이라는 의미없는 숫자가 조성빈에게는 가슴 안에 간직한 어떤 대상이자 공간이고, 시간들이다.

?. 보너스 트랙
  'ep130' 앨범의 리스너들을 위한 깜짝 놀랄만한 보너스 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