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신림면 소재지에서
정북방향으로 올려다 보이는 웅장한 산이 치악산이다.
치악산 줄기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사찰이하나 있는데,
그 고찰이 바로 꿩과 구렁이의 전설이 서려있는 상원사다.
상원사에 올라가면 꿩이 머리로 들이받아 보은을 행했다는
범종이 전설을 간직하고 지금도 현존하고 있다.
상원사를 향해 올라 가다보면 길 주변에 크고 작은 찻집과
음식집들이 가끔씩 눈에 들어온다.
그런 길가에 눈에 띨듯 말듯한 안내판이 박혀 있는데
소롯길이란 찻집 안내판이다.
작고 보잘것 없는 판자에 흰 페인트를 아무렇게나 칠한,
초라한 안내판이 길가의 잡초와 한데 어우러져 박혀 있다.
그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계곡이 있고
계곡을따라 그림 같은 전원 주택들이 드문 드믄 세워져 있다.
몇 구비를 더 돌아 들어 가면 치악산 국립공원 요금소가 있고
요금소를 지나 조그만 다리 하나를 건너서면 찻집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소롯길 찻집이다.
찻집의 마당에서 올려다 보이는 돌 계단을 반쯤 올라가면
개울에서 줏어 왔음직한 짱돌 몇개를 빙 둘러 놓고
모닥불을 피웠든 흔적이 정겹다.
허름한 나무 대문을 밀고 들어가면 밖에서 느꼈든 분위기와는 딴판으로
정갈한 실내와 쥔 마님의 상냥한 미소가 목마른 나그네를 반긴다.
장식품이라고 해봐야 낡은 오디오가 고작이고,한쪽 구석에 작고 아담한
여인의 전나를 조각한 석고상이 이국적 모습으로 청승을 떨고 있다.
건넛방이 있었음직한 자리에는 반 칸막이가 있고
그 위엔 정겨운 연인들을 위한 배려에서 였을까,
정감을 더 하려는 마음에서일까, 흐릿한 촞불하나가
가냘픈 몸짓으로 하늘거린다.
한쪽 벽면엔 철재로된 큼직한 벽난로가 타다 남은 장작을
다소곳이 품에 안고 정적 속에 잠들어 있고
벽난로 앞에는 투박한 나무의자 몇개가 아무렇게나 놓여있다.
그집의 차림은 간단하다.
차와 식사.
솔잎차, 국화차를 필두로 국산차와 커피가 마련되여있다.
간단하지만 정갈한 산채식도 가능하다.
깊은산 끝자락에 자리한 조용하고 아늑한 이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느낀 분위기는 고즈녁함 그것이다.
도시의 소음과 찌든 삶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흐르는 물소리, 솔바람소리, 새들의 노래소리,흘러가는 흰구름,
이름모를 들꽃들,어느것 하나라도 소중하지 않은게 없다.
찻집 옆으로는 콘도형 민박집이 있어
치악산 남대봉을 오르 내리는 등산객을 맞는다.
우리님들..
올 가을 이곳 소롯길에서 번개한번 어때요?
이집은 주인이 화가이며 청담의 친구이기도 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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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찻집 소롯길..
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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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0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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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곳 다녀 오셨군요.분위기가 그려지네요 더구나 청담님 친구 분이시라구요? 시간 되면 함 가보고 싶군요...건강조심 하세요...감사 드려요...
얼마전에 치악산 다녀 왔는데요. 넘 힘들더라구요. 상원사는 못가 봤어요. 구룡사 쪽으로 올라 갔거던요. 내가 갔을때도 정상쪽에는 이미 단풍이 들던데 지금쯤은 단풍이 많이도 들었겠네요.그런 곳에서 반개를 치던지 온개를 치던지 하면 진짜 좋을텐데....외박증을 끊어 줄려남....? ㅎㅎㅎㅎ
가을은 역시 모든이를 시인으로 만드나 봅니다. 소롯길이란 찻집의 이름도 소박하거니와 어찌나 묘사를 잘 하셨는지 소롯길을 훤히 들여다 본 느낌이네요. 여울님의 가슴에도 가을이 깊숙히 자로 잡고 있나 보네요. 이렇게 글을 잘 쓰시면서...글 좀 아끼지 마세요 제발....
소롯길이란 작은 오솔길을 뜻하는 것인가요..정말 찻집이 야생화 함초롬이 피어있는 산골에 들어있는 그런 소박한 이름이네요.치악산갈때 꼭들려서 차도마시고 운치도 감상해야 되겠군요..더구나 찻집 주인이 청담과 친구라니 더욱친근감이 가는군요.
듣기만 해도 맘설레이네요.옛날 애들 어렸을때 온가족이 그곳에가 밥도해먹고 그전설을 애들에게 들려주었던 축억하나 서려있는곳 가보고싶네요.멋장이 청담님 소식 요즘 뜸한데 어찌 지내시나~~~
환상적인곳이군요 꼭 한번 가보구 싶네요 .. 여울님 소롯도찻집 홍보대사 같으셔요 .. 물론 ~거품은 완전제거하구 소개 하셨겠죠?.. ㅎㅎ ~
쪼매치 거품이 들었제...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