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솔 인턴기자 = 국내 최초 영화 전문도서관 'CGV 명동역 씨네 라이브러리'가 1일 개관했다.
CGV 명동역(서울 중구)을 새로 단장해 재개관한 CGV 씨네 라이브러리는 이름 그대로 영화와 도서관이 공존하는 문화공간이다. 기존 6개 상영관 중 하나를 개조해 도서관으로 꾸며놓았다.
도서관으로 탈바꿈한 상영관에 들어서니 양쪽 벽에 빼곡히 꽂혀있는 1만여권의 영화전문서적이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관객들은 테이블 달린 의자, 다인용 테이블, 푹신한 소파 등 저마다 편안한 자리에 앉아 독서에 빠져있거나 읽을 책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영화와 문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문학에서 영감을 얻거나 문학을 원작으로 한 국내외 영화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이 도서관에는 문학뿐 아니라 영화를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화 전문서적부터 영화와 함께해온 미술·디자인 등 인문, 예술 등 분야를 총망라한 서적이 마련돼 있다.
영화 비평, 영화사, 영화 이론, 영화 서사, 영화 일반, 예술 인문학, 사진, 문학, 그래픽 노블, 논픽션, 감독, 배우, 시나리오, 아트북&콘티북, 미술, 사진, 건축, 디자인, 예술 일반, 만화 등 도서 분류도 다양하다.
도서 검색대를 이용해 읽고 싶은 책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고 책장 높은 곳에 있는 책은 스태프의 도움을 받거나 사다리를 이용해 꺼낼 수 있었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쉽게 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서정리를 수시로 한다. 절판됐거나 시중에 구할 수 없는 책들을 제외하고 모두 새 책"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도서관과 다른 점은 음료 반입이 가능하다는 것.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여유를 이곳에서도 누릴 수 있다. 대신 필기구, 노트북 등 개인짐은 입장 전 로커에 보관해야 한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박수현(17)양은 "시험이 끝나고 가족끼리 영화를 보러왔다가 도서관이 보여서 들어오게 됐다. 평소 영화관에 책이 마련돼 있을 거란 생각을 전혀 못 했다"며 "영화관에서는 큰 사운드가 나오는데 한쪽에는 조용한 도서관이 있어서 색다르고 신기하다.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도서관 한편에서는 개관 기념 특별전시 '영화인 100인이 뽑은 내 인생의 책'이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된다.
박찬욱, 봉준호, 하정우, 김혜수, 정성일 등 각 분야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영화인들의 이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설, 자서전, 수필, 성경 등 다양한 책뿐만 아니라 책 선정 이유가 함께 소개돼 그들의 영화작업의 원천을 공유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오픈 기념 이벤트로 '스크린문학전 2015'가 이달 20일까지 진행된다.
'테스'부터 '이미테이션 게임'까지 고전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원작과 영화의 교감을 이루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영화 감상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영 이후 도서관으로 이동해 강연 프로그램 '라이브러리톡'을 진행한다.
정이현 작가, 김대우 감독, 이동진 영화평론가, 박찬일 셰프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영화·책 이야기를 통해 소통하고 생각의 폭을 확장할 수 있다.
도서관은 CGV명동역 티켓(관람일 포함 7일간 1회)을 제시하거나 CJ ONE 회원(1000포인트 차감), CGV VIP 이상·CGV아트하우스 CLUB 회원(월 4회 무료입장)이면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 입구에서 신분증 제시 후 출입증을 받고 로커에 개인짐을 보관하면 입장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2시간이고 더 이용하고 싶으면 다시 체크인하면 된다.
CGV 씨네 라이브러리는 오전 11시~오후 7시 운영하며 금·토·일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하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cheerfulsol@
첫댓글 와... 명동에 이런 곳이 있어요? 언제 한번 가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