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유월은
길목마다
성년식을 마친
초록의 함성들
앵두를 깨문 듯
핏빛 장미의 입술은
이슬을 머금어
쑥부쟁이며 애기괭이눈꽃에게는
고혹적이다 못해
위협적인데
구름은
제풀에 도취하여
한 뼘도 안 되는 미색으로
하늘을 유혹하겠다고
앞다퉈 덤벼들고
바람은 한가로이
호수에 둘러앉아
뱃놀이를 하겠다며
떼를 쓰나니
오호라
청보리 익는 유월이여
생명이 있는 만물이면
어이 너에게
미치지 아니하리.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문학
청보리 익어가는 유월에/ 김한규
시너먼
추천 0
조회 9
23.06.10 16:10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