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봉 '휴먼시아' 평균 150%…남외 '삼환나우빌'도 40% 기록 이달분양 매곡 '월드시티'·양정 '힐스테이트'에 영향 미칠듯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가점제 실시로 신규 아파트 청약률이 극히 저조한 가운데 최근 분양한 울산의 신규아파트 청약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 얼어붙은 분양경기 회복에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초 대한주택공사가 북구 화봉동에 분양한 일반아파트 '휴먼시아'가 평균 청약률 150%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5일 청약을 마감한 중구 남외동 '삼환나우빌'도 예상보다 높은 평균 4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17일 청약가점제가 본격 시행된 이후 지난달 울산에서 분양된 두곳의 신규아파트 청약률이 0%와 11%에 그친 것에 비하면 고무적인 현상으로 향후 분양예정 아파트의 청약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지난 1일 청약을 마감한 휴먼시아의 경우 3순위까지 가지 않고 2순위에서 733가구 청약이 모두 마감된 가운데 99~100㎡(30평형·105가구)의 경우 223명이 청약, 2.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111~112㎡(33평형·628가구)도 866명이 몰려 1.3대의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에서 탈락한 예비자만도 173명이나 됐다.
분양가가 울산의 3.3㎡당 평균분양가 1000만원보다 무려 400만원이나 싼 데다 화봉택지지구라는 입지적 호조건이 맞물리면서 무주택자들이 청약통장을 아낌없이 사용, 폭발적인 청약률을 기록했다.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울산에는 3.3㎡당 600만원 아파트가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부적격자와 저층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더라도 계약률 100%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15일 1, 2, 3순위 청약을 받은 중구 남외동 삼환나우빌 1, 2단지도 예상을 깨고 276가구 분양에 97명이 청약, 청약률 40%를 기록했다. 1순위와 2순위에는 9명에 불과했지만 3순위에서 117㎡(35평형)에 70명이 몰리는 등 88명이 한꺼번에 청약해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분양관계자는 "민영아파트의 경우 요즘 청약률이 10%만 돼도 성공적이라 할만큼 분양경기가 얼어붙은 것이 비하면 매우 성공적"이라며 "선착순 분양에 들어가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 두 아파트의 청약률에 비춰보면 분양경기 침체속에서도 가격과 입지가 좋으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수 있다는 의미로, 이달중 분양예정인 월드건설의 북구 매곡동 월드메르디앙 월드시티(2686가구)와 현대건설의 북구 양정동 힐스테이트(317) 분양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서정렬 교수는 "울산에는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활발해 신규아파트 분양에 대한 대기수요자들이 다른 지역보다 풍부한 편"이라며 "분양경기가 조금만 회복되면 가격과 입지가 좋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자가 급격히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울산에는 현재 남구와 중구, 북구, 동구지역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신규 주택수요가 넘쳐나는 편이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3.3㎡당 1000만원에 이르는 고분양가,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가격인하 심리 기대감 등으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추성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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