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 ♡
황매화♡
찔레♡
너희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큰 키나무 아래
화사하게 피는 3자매
두 손녀도 저리 예쁜데
세자매가 절기따라
줄줄이 피어나
봄마다 두드린다
이제 그만 깨어나라~~고
봄꽃을 보면
소녀가 된다
봄처녀들 긴머리 단장하며
옷을 입을 때
미선이의 첫 향내는 샤넬도 흠모하리라
야광빛 황매화가 흐드러지면
이내 골짜기 구석구석 피어나는
찔레
꿀벌에게 내어주는 달콤한 꿀은
결코 너의 향기만 못하다
큰키나무 아카시꽃과 함께 피어나나
어찌 감히 견주랴
장미보다 아카시보다
깍쟁이 미선이보다
난 네 숨결을 기다린다
무명치마입은 너 찔레야♡
네가 내 찐 갑장
♡♧☆
아름다운 그대
봄날 풀섶의 향에 이끌려
발길을 멈춘적이 있는가
칼멘닮은 고혹적인 보리수향을 아는가
머리가 아플만큼 짙고 붉은
보리수향♡
♡♧☆
어느날 문득
친구가 연인으로 다가온
그날
썸타기시작한 그날같은
향
새머루향은
어느 여름날 문득 찾아왔다
사랑방아궁이 피죽지붕을 타고올라와
창문을 두드릴때까지도
맛있는 머루인줄만 알고
기다림으로
한 해
두 해
십년이 지나도록
네 향이 어디서 오는지 몰랐던
나는
어느새 칠순이 되어버렸구나
이 골짜기를 뒤로하고
멀리멀리 떠나가도
너는
거기 그자리에서
사랑방 창문을 기웃거리며
나를 찾아주렴
이제 나는 어디서든
너를 느끼니까
처음사랑땐
그 어여쁜 얼굴조차 생각나지않아
감은 눈 속에 갇혔다가
이내 보는곳마다
거기 있다
언제
어디서나
어디든
함께
♡♧☆
어느덧 짧은 봄날은 가고
여름인가하면
산마루 소나기바람처럼
서풍에 실려오는
성숙한 칡꽃향은
아줌씨들의 사랑
다 내어주는 사랑이다
사슴녹용 못먹는 가난한 이들에게
칡순녹용을 다 내어주고야
피어난다
칡꽃
어여쁜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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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밭 풍경/일상의 대전환
다락골 꽃관목 자매들,그리고 너 새머루
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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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
24.03.10 03:1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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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전에 계시던 카페지기 그대로인가요...(실명이 써있어서요)
서울 살 때 십 년도 더 전에 다락골 들렸던 사람입니다
그때 주신 미선나무가 해마다 꽃과 향을 주고 다락골을 소환하며
작은 공간에서 최소한으로도 살 수 있는 걸 실천하시던 모습도 생각나요
주소를 쪽지로 주시면 2년 전에 낸 제 시집을 보내드리고 싶어요
뵙지는 못하지만 건강하시고 늘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옙 이전 까페지기 맞습니다
시집 발간 축하드립니다
첫 시집인가요?
휴대폰 바꾸면서
智元 필명을 실명으로 쓰고있는데
누구와 함께 오셨었는지 궁금해요
미선나무 꽃이 활짝 피었지요?
다락골에
황매화와 나란히 미선나무 옮겨심고있어요
시집이라면 기꺼이받겠습니다
시조집 잘 받았습니다
잃어버린 세월을 찾은 듯
시심에 젖어 또 하루를 보냈습니다
두고두고 하루에 몇편씩 음미하게 될듯요
감사합니다
저도 뭔가 선물을 드리고싶어요
저희 남편이랑 다녀왔었어요 ^^
오늘 활짝이네요ㅎㅎ
그렇지요
향이 어느 향수보다
매혹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