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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 이야기
탈모치료제
삶의 질 향상 의약품, QOL
오늘날 첨단 IT, BT기술의 발전과 융합기술 혁신은 질병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기술 및 의약품의 출현을 이끌어냈고, 이를 통해 우리들의 평균수명은 각종 질병과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지속적인 위협을 극복하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제는 치료기술과 의약품의 개발의 목적이 수명연장을 위한 질병의 치료 목적에만 국한하지 않고, 연장된 우리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QOL(Quality of Life)의약품은 생명에 직결되지는 않으나, 생활에 불편을 가져오는 증상들을 치료해 개인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하는 의약품으로 탈모치료제, 발기부전치료제, 조루치료제, 비만치료제, 금연치료제 등이 속한다. 물론, 어떤 의약품이든 우리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것은 없겠으나, 긴급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 질환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따로 구별될 수 있다.
대표 QOL 의약품 ‘탈모치료제’
여러 QOL 의약품 중 탈모치료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탈모는 몸을 아프게 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마음을 멍들고 아프게 하는 질병이다.
오늘날에는 외모가 그 사람의 자신감이자, 사회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그 어떤 질병보다도 치명적인 어려움일 수 있다.
머리카락, 왜 빠질까?
탈모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유전적 요인이다. 부모나 조부모에게 탈모가 있으면 자손에게서 탈모가 생기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탈모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가 확인된 것은 아니며, 따라서 부모가 탈모증을 가졌다고 자녀가 꼭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두번째 원인은 남성호르몬이다. 탈모 환자의 모발에서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변화로 생성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정상인에 비해 과다 생성되어 탈모를 유발한다.
먹는 탈모치료제
오늘날 의학적으로 검증된 탈모의 치료 약물은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나뉘는데, 먹는 약으로는 피나스테라이드가 대표적이다.
원래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사용되던 약이었으나, 우연히 탈모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1997년 미국식약청의 승인을 받았고 임상실험에서 10명 중 9명이 효과를 볼 만큼 만족도가 높은 탈모치료제다. 우리 몸의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5α리덕타제라는 효소와 만나 탈모를 일으키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변하는데, 이 약은 5α리덕타제 효소를 억제하여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농도를 감소시킴으로써 탈모를 억제한다.
그러나 여성을 대상으로 탈모개선에 대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고, 가임기 여성이 복용할 경우, 남성태아의 생식기 비정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여성에게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유독 경구 투여뿐 아니라 부서진 조각에 노출된 경우에는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부서진 조각은 만지지도 말아야 한다.
만일 내용물과 접촉한 경우에는 접촉부위를 즉시 물과 비누로 세척하도록 해야한다.
바르는 탈모치료제
바르는 탈모치료제로는 미녹시딜이 있다. 미녹시딜은 최초 고혈압치료 약물로 개발된 강력한 혈관확장제이다. 이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고혈압 환자들은 부작용으로 이마나 손등에 털이 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에 힌트를 얻어 연구한 결과, 탈모치료제로 개발된 것이 미녹시딜이다.
이 약물은 탈모부위의 혈관확장을 통해 혈액 및 영양공급을 촉진시켜 탈모증을 치료하는 기전을 갖고 있으며, 남성호르몬과 관계없이 모발을 자라게 해 원형탈모증과 같은 탈모증에도 널리 사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외용제인 미녹시딜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약물로 알려져 있지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두피에 염증이 일어나거나 얼굴의 솜털이 굵어지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두피에 염증이 있을 때 미녹시딜을 바르면 염증이 더 심해져서 오히려 탈모가 악화될 수 있다. 이럴 때는 먼저 두피를 치료한 뒤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올바른 탈모 치료법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어서 최소 6개월 이상 치료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보장한다는 민간요법이나 비의학적 치료제에 현혹되기 쉽다. 이런 경우 결국 탈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전문의를 찾게 되므로 더 어려운 치료 과정을 감수해야 한다. 탈모치료에 있어 민간요법도 충분히 유용한 보조요법임에는 틀림없으나,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식의 광고는 탈모의 병리학적 특성상 옳지 않다. 따라서,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탈모 치료 역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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