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명의 눈동자가 개막을 한지도 4주가 되었고, 이제 정말 몇 회 안 남았네요ㅠㅠㅠ
제가 주말 밖에 관극을 못하다 보니까 더 아쉽기도 하고, 공연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그러는 요즘입니다ㅠ
급하게 바뀐 첫공날, 그리고 공식 첫공날까지 이틀 연이어 공연을 보고부터 후기를 정리해야지 해야지 했는데 이제야 적어보네요ㅎㅎㅎ
한 번에 적는 후기인지라 여러 회차의 디테일들이 섞여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
(+원래 이렇게 길게 쓸 계획이 없었는데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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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내용과 스포가 많을 예정이니 보기 싫으신 분들은 조용히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여명은 초연부터 제가 정말 너무 사랑했던 작품인지라, 배우님이 대치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너무 기대가 많았던 작품입니다! 초연에서 재연으로 넘어오면서 무대석이 없어지기도 하고, 더 웅장해지고, 한국 전쟁의 요소가 다 빠지고 제주 4∙3 사건의 비중이 커지고... 많은 변화들이 있었지만,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건 “대치의 서사”였습니다! 초연 때에는 1n번을 보면서도 이해하지 못했던 대치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러한 서사를 부여해주신 배우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ㅠ 제 후기는 넘버 순서/극의 흐름 순서대로 대치 focus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1막
#우린
여옥이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는 지리산 씬
이 장면이 극의 시작과 마지막에 등장하면서 저한테는 더 슬프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배우님께서 매번 조금씩 다르게 대사를 하시지만, “여옥아 같이 살자”, “나랑 살자”, “내가 뭐라고 여기까지 왔어”.. 이런 디테일들이 대치의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해줘서 확 와닿았던 것 같아요ㅠ 그리고 16일에는 암전이 되고 마이크가 꺼졌는데도 육성으로 들리던 온대치의 “여옥아!!!!!!!!!” 정말 첫 씬부터 눈물을 안 흘릴 수가 없더라구요ㅠㅠ
#그녀는 누구, #여명 속에 버려진
이 두 넘버에는 배우님께서는 등장하시지 않으시지만, 앙상블분들의 군무를 감상하고(?) 스토리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아하는 넘버들이에요! 재연으로 넘어오면서 앙상블이 많아져서 군무를 보는 쏠쏠한 감상포인트가 군데군데 있으니까요!!! 그녀는 누구 넘버 중에 여옥이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면서 극의 내용을 조금씩 미리 보여주기도 하고, 대치에 대한 언급을 통해 여옥과 대치의 관계를 보여주어서.. 배우님이 무대 위에 등장하지 않으셔도 머리속으로 온대치를 떠올릴 수 있는...ㅎㅎㅎㅎㅎ 여명 속에 버려진 같은 경우에는 안무나 가사만 놓고 봐도 너무 슬퍼지는 것 같아요ㅠ 하지만, 여명의 눈동자라는 극에 있어서 너무나 비중이 큰 역사적 사건을 보여주는 만큼 핵심인 넘버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광의 자리, #누구를 위해
영광의 자리에서는 뒤에서 욱일기를 열심히 흔드시는 배우님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해서 저는 무대 중앙을 보지 못하는 버릇이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중간에 동진이를 대신해서 총을 들어서 총을 겨누다가도 망설이고 총을 내리는 대치의 모습에서 대치라는 인물의 감정이나 성격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하는 장면이에요ㅠ 누구를 위해에서는 정말 대치의 진면모나 성격이 보여진다고 할 수 있는데요, 어느 회차에선가부터 총살씬에서 안 돼!!!!!! 하는 대치의 모습에서 대치의 서사가 하나씩 쌓여가서 더 좋아하고, 격하게 분노하는 대치의 모습에서 살짝 온동주가 비쳐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떻게든, #당신이 다녀간 뒤
이 씬은 너무 가슴이 먹먹한 씬인데...여옥이를 보러와서 쌓인 전표를 한 번 들어 보고 슬퍼지는 대치의 표정이나, “그걸 하러 온 게 아니야,” “또 올게, 자주 올게” 하는 모습들이 정말 대치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줘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너무너무 좋아요ㅠ 당신이 다녀간 뒤 같은 경우에는 여옥이 조금씩 마음을 여는 모습이나, 대치 앞에서 상처를 숨기려고 눈물 흘리면서 소매를 내리는 모습, 봉순이와 동진이 고구마 커플, 그리고 흐뭇하게 웃는 대치. 이런 장면들을 통해 제 마음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
#이 밤이 지나면, #너의 손을 잡고, #Chapter 1 Finale
버마 출장 전날 밤, 여옥이를 위해 큰 결단을 내리고 행동에 옮기는 대치이지만 결국 긴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 이 넘버들은 너무 슬프기도 하고, 온대치의 면모가 가장 돋보이는 씬 중 하나라고 저는 생각해요! 이 밤이 지나면에서 강하게 아이와 여옥이를 지키기 위해 떠난다고 동진이한테 말하면서 굳건한 모습의 대치이지만, 너의 손을 잡고 에서는 정말 여옥이를 위해서 모든 걸 다 바칠 수 있는 헌신적인 대치이기 때문에 대치라는 캐릭터가 부각이 되는 것 같아요! 초연 때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배우님의 대치를 보면서 정말 여옥이를 사랑해서 모든 행동이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넘버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피날레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이별 상황에서 악에 받쳐서 소리를 지르고 여옥이와의 마지막 작별 인사, 이 모든 게 대치라는 인물의 성격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 대치를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특히 여옥이보고 빨리 넘어오라고 하다말고 철조망 반대편으로 눈물 흘리면서 넘어가서 인사하는 장면은ㅠㅠㅠㅠㅠ 대치가 얼마나 여옥이를 사랑하고, 또 위해서 모든 걸 해주려고 하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요ㅠ 그리고 봉순이가 칼을 맞고 난 뒤에 봉순이만 보면서 동진이 보고 이리 좀 와보라고 막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에서 동진이와 봉순이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과 모든 것이 배우님 표정에서 드러나서 더더욱 배우님의 대치에 빠져버릴 수 밖에 없네요ㅠ
#멀리 사이판에서, #방법은 하나, #약속, #악몽, #Chapter 3 Opening
이 넘버들은... 온대치가 등장하지 않는 넘버이지만, 그래도 어떻게 보면 여옥이가 대치를 생각하면서 대운이를 지키는 모습들이 훅 다가오는 장면들인 것 같아요! 그리고 서브 남주(?)인 하림이의 면모를 보여주는! 초연부터 다들 대치가 똥차고 하림이는 벤츠다! 라고 하지만... 이렇게 깊은 서사가 있는 우리 온대치는ㅜ 절대 똥차가 아니라구요!!!!!!!!!! 온대치의 감정을 고스란히 이해하고 나면 절대절대 그런 말은 못하는데 말이죠ㅠㅠㅠ 아무쪼록 배우님은 나오지 않으시지만, 하림이와 여옥이의 성격을 볼 수 있는 그런 장면입니다!
#다른길, #해방의 그날, #서로 다른 곳을 봐도
다른길 넘버 마지막 즈음 대치가 다시 무대에 등장을 하죠!!!!! 이 때 저는 일단 매번 내적 환호성을 지르고 있어요ㅠ 흉터조차도 멋있는 배우님ㅠ 그리고 윤홍철 선생님이자 여옥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대치... 담담하게 여옥이와 본인의 이야기를 전하는 그런 모습 속에서도 여옥이를 떠올리며 여옥이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보여서 마음이 조금 아프달까요... 특히 “제 여자였지만 지키지 못했습니다” 하면서 슬퍼하는 모습 속에서 너무 마음이 아려와요ㅠ 공산당 소속으로 윤홍철 선생님께 접근을 하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인 장인 어른과 조금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나, 여옥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치의 모습 속에서ㅠ 저는 온대치의 성격이나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서 배우님의 대치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장면입니다!
#한번 더 나를, #내가 꿈꾸는 세상은
한번 더 나를 에서는 여옥이 위안부에서 세상으로 나와서 어떤 모습으로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볼 수 있어서,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대치의 현재 모습과 비교되는 것 같아 제가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씬입니다! 그리고 내가 꿈꾸는 세상은 넘버에서 꼭 죽여야하냐고 하다가, 김기문이 자식과 아내에게 이런 세상을 넘겨줄거냐고 질문을 할 때, 180도 변해버리는 온대치의 표정ㅠㅠㅠㅠㅠㅠㅠ 여기가 저는 1막의 킬포라고 생각합니다ㅠㅠㅠ 장인을 속이는 것 같아서 죄책감에 둘러 쌓여있다가, 대운이와 여옥이를 생각하며 굳건해지는 대치의 결심이나 눈빛은 대치가 정말 얼마나 여옥이를 위해 모든 행동을 하는지 다 보여준다고 생각해요ㅠㅠㅠ 온대치는 정말 여리고 여린 존재이지만, 여옥이를 향한 마음 하나로 모든 결정을 내리기 시작했고 그러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데에 있어서는 망설임이 없는 모습이 보여지는 대치인 것 같네요!!
#멈추지 않는다 – Act 1 Finale
이 넘버는 말할 것도 없는 넘버죠...정말 과유불급이라지만 이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안하고 넘어갈 수 없는 장면이지 않습니까ㅠㅠㅠ
엄청난 결심 후에 총을 받아서 계단을 올라가는 온대치. 멈추지 않는다 넘버 가사 속에서 대치가 왜 저런 결정을 내렸는지 보이는데ㅠㅠㅠ 총을 겨누는 순간까지도 그 비장한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게 남는 것 같아요ㅠ 그리고 대망의 간~다↗↗↗ 는 정말 언제 들어도 이런 귀호강을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좋아요ㅠㅠ 가끔 악에 받쳐서 간다아아아아악!!!!!! 하는 것도 좋고 온대치의 결심이 너무 잘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총을 두 발 쏘고 나서, 자신이 한 일을 깨닫고 난 뒤의 온대치는 정말...연기 천재가 아닐 리 없습니다ㅠㅠㅠㅠㅠ 막 손 발 벌벌 떨고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겁에 질리고 죄책감에 휩싸여서 도망치지도 못하는ㅠㅠㅠ 여옥이를 위해 모든 걸 해주고 싶어서 한 행동에서, 자신이 저지를 일을 깨닫고 얼마나 충격을 받은 건지를 배우님이 너무너무 잘 보여주셔서 매일 이 장면에서 벌떡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려는 충동을 참느라 힘이 들더라구요ㅠ
마지막 finale까지 여옥이와 아버지의 재회, 그리고 이별로 끝나는 장면이 너무나 가슴 먹먹해지는 여운만을 남기고 가서 1막의 마지막이 더더욱 슬픈 것 같아요ㅠ
2막
#Act 2 Opening, #함께 걸어요
2막의 시작과 함께 한국의 해방이 찾아오죠! 정말 너무너무 기쁜 것도 잠시 미국과 소련의 개입으로 인해서 두 개의 부류로 시민들도 나뉘고... 오프닝에서부터 이번 여명의 조명쇼(?) 빨강과 파랑으로 극명하게 두 집단을 나누어서 보여주는 게 시작이 돼요! 개인적으로 너무 적나라하단 생각도 들지만, 오히려 대놓고 두 집단을 구분 지어 줘서 좋아하는 조명입니다!!
이런 혼란과 기쁨 속에서도 온대치는 여옥이를 찾기 위해서 남으로 간다는 말을 하고 남쪽으로 가는데ㅠ 여옥이랑 대운이가 살아있다는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펴지는 표정에서부터 마음 한 켠이 아려와요ㅠㅠ 그리고 함께 걸어요 에서 여옥이가 하림이를 따라가려는 찰나에, “여옥아, 살아있을 줄 알았어!” 하다 말고, “나 잘못 온거니?”하는 온대치 ㅠㅠㅠㅠㅠㅠ 그 잠깐 사이에 변하는 표정에는 너무 복합적인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온대치맘(?)은 그저 웁니다ㅠㅠㅠㅠㅠ 전차에서 내리면서도 기대 가득히 담고 내린 대치인데ㅠㅠㅠ 여옥이가 떠나고 나서 그쪽을 한참 쳐다보는 대치의 모습은 정말 마음이 아파요ㅠㅠㅠ
#우리가 왜!, #행복하길
우리가 왜! 넘버로 바로 이어지면서 공산당 동료를 만나 악수를 하고 다시 한 번 여옥이가 사라진 쪽을 쳐다보고 난 뒤에야 뛰어가는 대치의 모습에서, 또 한 번 여옥이를 위해 모든 행동이 비롯됨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리고 어느 순간 시위대 뒤쪽에서 등장해서 달삼이가 소개해주는 사람들하고 인사하다가 시위대 맨 앞까지 나와서 얻어맞는 대치ㅠㅠㅠ 대치의 행동력이나 표정에서 대치의 결단력이나 주저하지 않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그런 장면입니다..!
행복하길 은..원래는 하림이의 정말 엄청난 세레나데와 축복이라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장면이지만, 제 포커스는 당연히 온대치죠^^ㅎㅎㅎㅎㅎㅎ 대치가 얻어맞고 막 끌려와서 의자에 앉아있으면서도 겁에 질려서 떠는 모습에 너무 눈물이 나요.. 그리고 여옥이가 대치에게 다가가서 안심을 시키지만, 여옥인줄도 모르고 일단 손 싹싹 빌고 막 놀래는 그런 모습들이ㅠㅠㅠ 너무 슬프고, 여옥이인걸 깨닫고 안심하는 온대치의 눈빛 ㅠㅠㅠㅠㅠㅠㅠ 대치에게는 저 순간이 얼마나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순간일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이 씬이 정말 1막에서 일본군 위안소에서 쓰러져 있는 여옥이를 찾아가서 대치가 위해준 것처럼, 정반대로 여옥이가 대치를 위해주는 그런 씬으로 바뀌어 보여서 더 마음 아프고 기억에 깊게 박히는 그런 장면인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물론 행복하길 넘버 자체도 너무나...축복 그 자체인 것...★
#Chapter 5 Opening, #둥그대 당실
여기서부터 극의 마지막까지가 4.3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되는 시작이죠.. 사실 재연에 와서 이정도로 극의 비중을 4.3으로 크게 가져갈 줄은 몰랐었는데, 엄청난 비극의 결말을 알고 봐서 그런지 매우 슬프더라구요ㅠ 하지만 챕터5 오프닝을 통해서 간단히 제주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소개가 있고 나서, 너무나 밝은 넘버인 둥그대 당실이 나와서 바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것도 여명 감상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네요!
제주로 대운이와 대치, 여옥이 세 식구가 와서 부르는 둥그대 당실은..보기만 해도 엄마 미소가 지어지는 넘버인 것 같아욬ㅋㅋㅋㅋㅋㅋㅋ 대운 역의 아역 배우들이 너무 귀엽게 춤을 추기도 하고 그 옆에서 대운이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온대치...♥ + 배우님도 너무 신나게 춤을 추셔서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는 그런 씬이에요! 그리고 마지막에 배우님이 대운이한테 뽀뽀해주시거나 대운이가 배우님께 뽀뽀하고 해서 갈수록 주체할 수 없는 저의 광대를 내리느라 너무나 힘들어지는 그런 씬이랍니다ㅎㅎㅎㅎㅎㅎㅎ
#4.3의 시작, #내 바램은, #그렇게 그 섬은
이 넘버들은 극이 가장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넘버들이지 않나 싶어요! 4.3 사건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갈라서게 된 것인지가 보이면서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마음이 아픈 그런 장면입니다ㅠㅠㅠㅠㅠ 그리고 동진이가 상처투성이가 되어서 돌아온 모습을 보면서 동진이를 뒤에서 안아주면서 결심하는 대치의 표정ㅠㅠㅠ 같이 학도병으로 끌려갔던 동진이가 빨갱이 소리를 들어가며 그런 모습이 된 것을 보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모습에서 대치라는 인물을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비록 여옥이가 제발 곁에 있어 달라고 하는데도 가버리는(?) 대치이지만... 그건 다 이유가 있는 거니까요ㅠㅠㅠㅠㅠ 우리 대운이랑 여옥이를 위해서 별도 따줄 수 있는 온대치라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한 행동일 뿐이라고요ㅠㅠㅠㅠㅠ 절대 절대 절대로!! 똥차가 아닙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저항을 시작하면서 피투성이가 되어가는 제주도... 그렇게 그 섬은 넘버에서 대장 면모를 보이는 대치가ㅠㅠㅠㅠㅠ 본인이 없는 사이에 습격을 당해서 동료들이 죽자, 악에 받쳐서 눈물 그렁그렁하게 맺혀서 주먹질을 하면서 “왜 그랬어, 이 새끼야!”하는 장면은ㅠㅠㅠ 갈수록 눈물이 나는 씬인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가족 같았던 이들이 어쩔 수 없이 갈라서는 모습들이 잔인함과 동시에 너무나 슬픈 그런 넘버에요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만든, #협상, #무엇을 위해서
내가 만든 은 정말로ㅠㅠㅠㅠㅠㅠㅠㅠ 배우님 덕에 제가 다시 깨달은 엄청난 갓넘버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만든 을 들으면서 초연 때 저는, 대치는 왜 이렇게 똥차인 것일까 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는데!! 온대치가 그 생각을 180도 바꿔줬어요ㅠ 정말 여옥이가 나를 위해서라는 말도 하지 말고 대운이를 위해서 라고도 하지말라고 해서 차마 전하지는 못하지만, 이런 대치의 진심이 300프로 담긴 그런 넘버라고 생각해요ㅠㅠ 대치가 하는 모든 행동은 이 세상을 바꾸어서 대운이와 여옥이가 그저 행복한 곳에서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고, 이런 대치의 절절한 사랑이 너무나 느껴지는 그런 넘버여서 회차가 거듭될수록 슬퍼지는 그런 장면인 것 같아요ㅠㅠㅠ 특히 가사를 곱씹어보면 우리 대치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 수 있다구요ㅠㅠㅠㅠㅠ
협상을 한다는 달삼이의 말을 듣고 끝까지 저항하고자 했던 대치는 현실에 굴복하는 것이 못마땅한 게 너무 눈에 보여서ㅠㅠ 대치의 성격이 또 한 번 고스란히 드러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협상이 끝난 뒤, 재연에 새로 추가된 넘버!! 바로 무엇을 위해서 입니다ㅎㅎㅎㅎㅎ 하림이와의 듀엣인데 정말 처음에는 이 넘버가 왜 추가가 된걸까?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갈수록 그냥 집에서 아무 생각없이 이 넘버를 흥얼거리고 있는 제가 있더라구요ㅋㅋㅋㅋㅋ 하림이에게 “지금 여옥이 초라해 보인다고 말하는 건가?”하고 신경질을 내는 장면이나, 배를 준비해달라고 부탁하고 “고맙다”고 하지만 눈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 온대치는ㅠ 정말 인간적인 면모도 돋보이는 그런 캐릭터라서 더더욱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넘버 가사 속에서 대치와 하림이의 가사가 정반대이기 때문에 극명한 두 집단의 입장 차이가 보이기도 해서, 너무 좋아하는 넘버입니다!!
#Chapter 5 Finale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그런 장면이죠...
협상이 끝나고 무장해제를 하기로 약속을 했지만 5.1에 오라리 마을이 습격을 당하고 이 과정 속에서 마을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임을 당하는ㅠㅠㅠㅠㅠ 이 장면은 길호가 동진이를 쏘고도 “왜 하나도 슬프지가 않지?” 하면서 손을 떨고 본인에게 정신차리라고 수없이 되뇌이는 모습부터가 너무나 비극적인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그리고 뒤늦게 도착한 대치와 여옥이ㅠㅠㅠㅠㅠㅠㅠㅠ
온대치는 그 와중에도 여옥이를 챙기면서 “여기 있어”라고 하고 “대운아, 대운아” 하면서 대운이를 찾아다니는 그 모습ㅠ 그리고 대운이를 찾고서는 매번 다르기는 하지만, “아들, 왜 여기 누워있어ㅠㅠ 여기 있으면 안 돼...가자...”하는 이런 대치의 말들이 너무나 마음을 찢어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제가 제일 충격 받았던 건 울면서 “개새끼들아..”하시다가 “개새끼들아!!!!!!!”하면서 뛰어나가신 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치 그 자체여서 정말 너무 많은 감정이 몰려와서 같이 펑펑 울었던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
여옥이가 대운이를 끌어안고 작별인사를 할 때에도 미안함에 다가가지 못하고 한발자국 떨어져서 앉아서 대운이 발만 만지고 하는 대치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 아프고ㅠㅠㅠㅠㅠㅠ 제가 생각하는 그런 대치의 모습과 맞아떨어져서 몰입도가 더 높은 것 같아요ㅠㅠ
그리고 대운이의 시체를 수습하고 여옥이 보고 배를 준비했다고 가라고 하는 대치... 16일에 진짜 울면서 여옥이보고 “여옥아, 가. 배를 준비했어. 너는 살아.”하는 대치를 보면서 눈물 한바가지 흘렸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조금 아쉬운 건... 초연에는 여옥이가 가라고 할 때, 다른 제주도민들이 대치를 찾고 불러서 망설이다 어쩔 수 없이 가는 모습이 있었는데, 재연은 너무 그냥 훅(?) 가버려서 대치의 캐릭터가 조금 무너지는 감이 없지 않아서 아쉬워요ㅠㅠㅠ 이랬던 부분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정말 대치는 똥차가 아니거든요.....꼭 기억해주세요 여러분ㅠ
#우린 Rep, #멈추지 말아주길 - Finale
길고 긴 여정 끝의(?) 마지막 장면이죠ㅠ 사실 저는 여옥이가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멍한 그 표정을 짓다가...스크린으로 한국 전쟁이 일어나면서 앙상블 분들의 군무 속에서 무너져 내리는 여옥이의 그 모습부터가 이미 비극적인 결말을 다 보여주는 것 같아요ㅠ
대치를 찾으러 지리산까지 간 여옥이가 인민군 총에 맞아서 죽어가는 모습 속에서ㅠㅠㅠㅠㅠ 처음 씬과 같은 씬으로 끝나는 이 비극이 너무나 마음 아픈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온대치만의 디테일ㅠㅠㅠㅠㅠㅠ 여옥이 손을 꼭 잡고 총을 쏘고서 여옥이쪽으로 쓰러지는 이 모습이 정말 대치의 모든 서사와 행동이 여옥이 때문이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보여줘서 눈물이 나는 그런 엔딩인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천국 씬에서도 여옥이를 반갑게 부르고 대운이보고 “아들, 밥 잘 먹고 있었어?”하는 대치에게는...대운이랑 여옥이가 대치의 세상의 전부였기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그리고 천국 씬에서 하림이와 다시 재회해서 끌어안으면서 울먹이면서 고맙다고 입모양으로 말하는 온대치ㅜㅜㅜㅜㅜㅜ 진짜 배우님 엄청난 디테일 장인이시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뒤에서 동진이가 어머니한테 봉순이를 소개시켜주는 모습이 대치 뒤로 보이는데 이런 모든 것들이 눈물이 나는 엔딩인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 마지막까지도 우리의 역사의 비극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서 따뜻하게 끝나서 많이 울게되는 그런 극이라고 느껴지고...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극인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그리고 배우님께서 엄청난 대치를 보여주셔서 더더욱 좋은 여명의 눈동자인 것 같습니다 헿ㅎㅎㅎㅎㅎㅎㅎㅎ
커튼콜까지도 이 여운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매번 열심히 슬라이딩도 보여주시고 하시는 배우님 덕에 매일매일이 더 기대되는 커튼콜(?)+공연입니다! 이제 딱 3회 남은게 너무나 아쉽고...저는 남은 3회 중에 2회 밖에 가지 못해서 더 아쉽네요ㅜ
하지만, 혹시나 아직 여명을 보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진짜 엄청난 갓극이고 배우님의 온대치가 정말 천재니까 늦지 않게 지금이라도 꼭 보러가세요!!!!!!!!!
어쩌다보니 주절주절 너무 길어져버린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공감되는 부분도 있어서 더 읽게 되는 글이에요! 흑흑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공연이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ㅠㅠ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