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살아내며, 6월의 일기, 범사에 감사하며/사랑의 노래
나 그대를 보면
내 마음이 평온해
나 그대만 생각해도
내 마음이 행복해
나 그대를 보면
내 마음이 평온해
나 그대만 생각해도
내 마음이 행복해
아름다운 내 사랑
영원한 사랑
아름다운 내 사랑
값진 내 사랑
나 그대를 보면
내 마음이 평온해
나 그대만 생각해도
내 마음이 행복해
우리의 사랑
영원한 사랑♪
이수인 작시 작곡의 우리가곡 ‘사랑의 노래’ 그 노랫말 전문이다.
2023년 6월 29일 목요일인 바로 오늘 이른 아침의 일로, 내 중학교 동기동창인 윤종렬 친구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내게 그 곡을 전해왔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게 하는 그 노랫말이 좋아서, 듣고 또 듣고는 했다.
그 노래를 들으면서, 귀한 추억 하나를 소환했다.
‘범사에 감사하며’라는 기치를 내걸고,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다닌 내 고향 문경 점촌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대구까지 400여리 길을 걸어가기로 도전에 나섰던 그 길목에서의 추억이었다.
도전 이틀째인 2023년 6월 14일 수요일 오전 11시 반쯤의 일로, 어느 교차로를 건너가고 있었다.
금계국이랑 개망초랑 해서 길가로 흐드러지게 핀 노랗고 하얗고 파란 그 꽃들 풍경에 빠져서 걷던 중이라 그 교차로 이름은 확인하지를 못했었다.
오전 7시 반쯤에 풍양면사무소 앞길에서 걷기를 시작해서 4시간쯤이 걸렸으니 대충 60리길쯤은 걸은 지점 아니겠나 싶었다.
굴착기로 인도 쪽의 땅을 파는 공사현장이 하나 있었으나, 그 현장은 무심히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그 다음으로 다가온 풍경이 내 눈을 번쩍 뜨게 했다.
SUV승합차 뒤 트렁크 문을 열고, 남자 둘에 여자 하나가 걸터앉아 있는 풍경이었다.
처음에는 공사현장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겠거니 했다.
그러나 꽤나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아닌가보다 했다.
그래서 무심히 지나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낯익은 얼굴인 것 같았다.
그래서 눈을 번쩍 뜨고 유심히 살피면서 그 풍경에 가까이 다가갔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랬다.
반가운 친구들 얼굴이 거기에 있었다.
내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동창인 휘덕이 만식이 금순이가 멀리서 걸어오는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 세 친구를 만나, 내 마음이 참으로 평온하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