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2일) 오후 1시반까지 도청 대강당에 오라고 해서 1시반이 조금 못 되어서 들어가니 제가 젤 늦게 와더군요...100명의 사람들이 엄숙히 앉아 있었습니다..
100명->5조로 분산. 3조(세무직)->전원 참석.
첫째줄(6명)->평균 면접시간 15분 소요
둘째줄(6명)->평균 10분 소요
셋째줄의 처음인 저->25분 소요(미침ㅡㅡ++)
대강당 뒤쪽으로 사람들이 4줄로 해서 조별로 앉아 있고 강당 앞에 칸막이로 해서 5개의 면접구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제 앞의 분이 면접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벌떡 일어나 매무새 단정히 하고 심호흡 한번 한 후 헛기침하고 응시번호 다시 한 번 본 후 제출서류를 가지고 제 면접구역으로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인사>
안녕하십니까. 응시번호 10300XXX OOO입니다.
<자기소개서 3부와 면접관검정표 3부를 세 분의 면접관에게 각 1부씩 배부. 신분증과 자격증 원본을 중간에 있는 면접관에게 제출>
<착석. 우측 면접관 질문>
우측 면접관(이하 '우'):사업소세를 결정하는 면적기준의 종류가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 최근에 문제가 되었던 것이 있었습니다..그 내용을 말해 보십시오..
나:(오..지저스..첫판부터)모르겠습니다..<면접관 자신만의 채점지 특정 부분에 'ㅡ'자를 그음>
우:지방세목의 종류말고 지방세법의 체계를 다섯가지로 나눠서 얘기해 보시오..
나:(X됐다)죄송합니다..<앞의 'ㅡ'자 아래에 또 하나 그음>
우: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지역개발세라고 들어보셨습니까..아는대로 얘기해 보세요..
나:(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정말 무슨 말인지 이해안됨>하..모르겠습니다..죄송합니다..<또 그음> (미치겠네..)
우:오늘 신문에 '도축세 폐지'기사가 나왔는데요..그 내용을 말해보세요..
나:(어제 아침 매경살까 조선일보살까 고민했음..조선일보 싫어하지만 1.5배 두꺼워서 사서 읽었음..광고일색..그런 내용 없었음..집에 와서 뒤져보니 그저께 기사임..이번 주 내내 신문사서 읽었는데 딱 하루빠진 목요일 신문에 나오다니 젠장..)조간 신문 사서 보긴 봤는데 제가 놓친 것 같습니다..<재차 그음>
우:종부세는 아시죠..? 부과대상이 있고 아닌게 있는데 아닌 것 2~3가지만 얘기해 보세요..
나:(면접관이 점수주려고 물어본 것 같음..그러나 제가 경북셤 본 후로 지방세법 본적이 없음..면접참가에 의의를 두고 왔는데 완전 안습..솔직히 이런 건 대답해 줘야되는데 진짜 X팔림..5가지 정도인 것으로 아는데..정말 쉣)제가 정말 단편적으로 공부했나 봅니다..모르겠습니다..<다섯번째 그음>
우:지방세원 확보를 위해 어떤 지방세목을 신설하면 좋은지 생각해 본 게 있으면 말해보시오..
나:(오..마이..갓.. 이런걸 왜 나한테 묻냐고..이런 건 프로젝트감 아닌가..하..말도 안 되지만 이번만은 뭐라도 얘기해야 될 것 같음) 2007년은 경북관광의 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정확히 표현하면 '경북방문의 해'임) 얼마전 서울시 지하철 1호선 열차의 전 객차 내외부를 경북 각 시군의 경치와 특산물로 장식한 것을 보았습니다..개인적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음..첨단산업을 유치해서 세수를 증진시킨다면 좋겠지만 실질적으로 여의치 않기 때문에 관광의 해에 걸맞게 관광상품을 개발해서 거기에 알맞은 지방세목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무슨 소리하는지 나도 원..체온 1.5도 상승) <총 6개의 'ㅡ'자가 일렬로 그어져 있음> (분명 '전문지식과 그 응용능력' 항목이 '하'일 듯)
중간의 면접관(이하 '중'):나이를 보니 일하다 오신 것 같은데 어디서 일하다 오셨나요..
나:(다니다 온 회사를 구체적으로 얘기할까 하다가 그냥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네, 일반기업체에서 언제까지 일하다 그만뒀습니다..
중:지방직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일반적으로 '지역사회 대민봉사'라는 이유를 많이 드는데 그런 이유도 있지만..저는 지역적으로 제 부모님 고향이고 제가 어려서 명절마다 오곤 했던 곳이라 친근했고 업무적으로 학창시절 제 전공과 관련이 있어서 OO시 세무직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중:발령받게 될 경우 동이나 읍,면사무소로 가서 세무업무와는 별개의 업무를 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농사관련 일도 거들어야 될 경우도 있습니다..게다가 박봉이고 자기계발에 아무래도 제한이 있을 수 있고 가끔씩 야근도 해야하는데..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난감..)지인들을 통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단순히 수입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당연히 공무원을 지원하지 않았을 겁니다..무엇보다 안정된 주거 환경에서 제 고향의 주민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그리고 조용한 전원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었습니다..또한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영어회화 공부를 자기계발 차원에서 하고 싶습니다..농촌지역에서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겠지만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고 자기 만족차원에서라도 꼭 하고 싶습니다..
중:GRDP라고 아십니까..
나:(이거 또 왜 이래..이 분마저..멀뚱멀뚱..)
중:GNP, GDP는 아시죠..
나:네
중:얘기해 보세요..
나:GNP는 속인주의로서 외국에 나가있는 국민의 소득까지 총생산에 포함시키는 방식이고, GDP는 속지주의로서 외국인의 국내투자 등을 합쳐 총생산을 산정하는 방식입니다..현재는 GNI라는 지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GRDP의 R은 Region을 뜻합니다..그러니까 지역내 총생산을 말하는 것입니다..그럼 지역내 생산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나:(또 시작이군)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기업의 투자를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행정서비스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이까지 분위기 좋음..면접관도 끄덕끄덕) 과거 공무원들의 권위주의의식, 규제 위주의 정책때문에 기업들이 투자하기가 힘들다는 기사를 보았었는데..지금은 많이 달라졌으리라 생각하지만 공무원들의 행정서비스 마인드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시스템을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바로 공격들어옴)서비스 마인드 향상을 부르짖는다고 향상이 됩니까..
나:내부적으로 힘들다면 외부기업 중 고객서비스로 이름난 기업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공무원들이 직접 체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다른 공무원들과 공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그렇게 간단히 사례를 체험하고 공유한다고 해서 조직이 간단히 변할까요..<상당히 냉소적>
나:저 또한 조직문화는 고유한 것이라서 한 두 사람의 노력으로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사기업으로 치면 CEO, 경북으로 치자면 OOO도지사처럼 리더가 변화를 위해 강한 충격을 준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발끈하듯이>공무원들이 그렇게 능력이 없어 보입니까..(이 분이 목소리가 작아서 잘 못 알아 들었음..대략 이런 뜻으로 얘기한 것 같음)
나:(앗, 새 됐다..)아닙니다..그렇지 않습니다..
중:<훈계하듯이>공무원은 법으로 그 신분과 재량에 한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잘못할 경우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그래서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나:(쉽게 동의할 수 없지만..아무래도 잘못 건드린 듯..깨갱)네..맞습니다..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좌:님비와 핌비현상에 대해 얘기해 보시오..
나:Nimby는 Not in my back yard의 약자로서 자기지역에 유해시설물 예를 들어, 방사능폐기물 저장소, 쓰레기 매립장 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현상을 얘기하는 것이고, Pimfy는 Please in my front yard의 약자로서 자기지역에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공장 등을 적극 유치하려는 지역 주민들의 현상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좌:님투현상도 아십니까..
나:(음..)그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좌:지방재원 확보를 자주재원과 의존재원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설명해 보시겠습니까..
나:(솔직히 처음 들어봤음..그냥 모른다고 하려다가 조금이라도 얘기하는게 나을 것 같음..)그 용어자체는 잘 모르겠지만 의존재원은 지방교부세, 지방양여금, 국고보조금 등 중앙정부의 지원금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자주재원은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면허세, 레저세, 담배소비세 등 지방세목으로 명시되어 있는 것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말하고 나서 면접관을 보니 제대로 얘기한 것 같음..재수^^)
좌:직업공무원제도를 들어보셨습니까..
나:네..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공무원을 단순한 정년보장의 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펼쳐 보람을 느끼고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진정한 직업으로 인식하게 하는 제도입니다..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실적평가와 공정한 보상 등의 요건들이 선결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좌:주민소환제가 얼마전 최초 시행되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설명해 보시겠습니까..
나:지자체장이 주민의 의사에 반해서 정책을 펴거나 합리적인 결정이 아니라 독단적으로 의사결정했을 경우 주민투표에 의해 파면시킬 수 있는 제도입니다..주민투표자의 3분의 1이상이 발의를 해서 투표자수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소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면접관은 뒤에 부분은 신경쓰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실제로는 주민의 10%가 서명을 해서 주민투표가 실시되고 주민투표권자의 3분의 1이상이 투표를 해서 투표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만 소환이 되더군요..)
좌:공무원이 되어서 뇌물이나 청탁이 들어올 경우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이런 질문은 당연히 예상..오버액션..정색하며)당연히 받아서는 안 됩니다..두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좌:주인을 알지 못하는 냉동용 포장상자가 사무실의 책상에서 발견되었습니다..어떻게 하시겠습니까..(뇌물상자를 얘기하는 것 같았음..)
나:(공무원 규정에 이런 경우 어떻게 하라고 처리지침이 있는데 그것을 아느냐하는 느낌을 받았음..그냥 내맘대로)우선 내용물이 뭔지는 확인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그리고 누가 놓고 갔는지를 주위에 물어보고 상사나 해당 처리 부서에 연락해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좌:10년 뒤의 내 모습이 어떨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나:지금 이 자리를 합격하게 된다면 승진연한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OO시에서 7급으로 근무하면서 애는 한 둘 있을 것이고..지방세정업무를 열심히 하면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잘 살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이 질문은 예상 답을 생각할 때마다 딱히 이거라고 하기가 쑥쓰러움)
<갑자기>
중:대학교 때 모 경제신문에 당선된 논문이 어떤 주제였습니까.
나:대외경제개방에 대한 대응방안이 논문 주제였습니다..저는 농업을 다루었는데 조사하면서도 참 대안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정부의 거시적인 틀에서 펼칠 정책은 솔직히 찾기가 힘들었고 요즘 신문에서 많이 다루는 지역특산물, 지역관광상품 개발, 적정한 산정에 의한 보조금 등 지역별로 전략을 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FTA에 대해서 설명해 보시겠습니까..
나:FTA는 Free Trade Agreement의 약자로서 두 개별국가 내지는 하나의 국가와 하나의 국가연합체가 서로의 관세, 비관세 장벽을 철페하여 자유무역을 하는 것입니다..자유무역을 지향하는 WTO체제에서 FTA가 FTA체결국 이외의 국가에 대해 역차별을 하는 문제는 있으나 두 국가간의 자유무역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WTO는 FTA를 인정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칠레와 처음 FTA를 체결했고 현재 가장 큰 무역시장인 미국과 FTA를 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미국과의 FTA가 경제규모를 키움으로써 사회적 후생을 증대시키는 장점은 있지만 개별 계층에 막대한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FTA를 하게 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농업인데, 왜 우리는 우리의 농업을 보호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까..
나:사람은 땅에서 자라나 그 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그런 자기의 땅에서 자라난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신문에 나오는 연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농산물이 중국산이나 기타 수입농산물보다 영양분도 더 많고 유해물질도 덜 검출되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또한 수입, 유통되는 과정에서 어떤 식의 변질이 일어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고 우리의 농업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제가 생각해도 답변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듬)
중:됐습니다..나가보세요..
나:감사합니다..<인사..신분증과 자격증 원본을 들고 나옴..마지막으로 나가기 전 다시 인사> 감사합니다..
한숨을 내쉬며 걸어 나오는데..다른 분들이 뭘 그렇게 오래 물어봤냐고 하더군요..제일 길었다고..25분 넘게 면접을 봤더군요..얼굴이 상기되어 있고 식은 땀이 났습니다..몽롱하더군요..
나중에 저와 경쟁하게 된 여자분에게 질문내용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봤는데..저와 대동소이하더군요..
아무래도 합격정원수에 맞게 뽑은 시군응시자는 좀 가볍게 물은 것 같고 경쟁시군의 응시자는 압박으로 물어본 것 같습니다..저랑 같이 면접본 분이 지방직에 올인한다고 해서, 면접에 떨어지면 그 자체가 기분나쁘고 씁쓸하긴 하지만 OO씨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분에게 얘기했습니다..
제가 일반회사 면접을 6~7번 정도 봤는데요..그것보다 몇배는 압박이었던 것 같습니다..좋은 경험이었구요..
비록 제가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항상 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는 기본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주어서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필기합격하시는 분들도 자만하거나 느슨히 준비하지 마시고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준비하십시오..
그리고 면접 얼마전에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항상 시사에 관심을 가지시고 신문을 꾸준히 보시기 바랍니다..어떤 사안에 대해서 자기 나름의 뚜렷한 주관을 세우고 그것을 합리화시키는 논리적인 근거 하나 정도는 생각해 주는 센스 발휘하시길..^^
첫댓글 이정도의 압박일 줄이야..@.@ 님아 정말 대단하오..
저 많은 질문을 어케 다 기억했어요?? 인간 레코더??
아...낼 모레 면접인데....이 글 읽고나니까...좌절...ㅠㅠ....지금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겠네요...^^;;...감솨~^^
우와!!!! 이건 정말 장난아니네요. 특히 저 지방세 관련 문제들은 거의 살인적인 수준
헐...부산에서 면접봐서 너무 행복하군요. ㅡ.ㅡ
면접시험두 장난이 아니네요....아무튼 필기시험두 합격하셨으니....좋은결과 있을꺼예요..화이팅입니다~
우와~압박지대로다~그래도 대답 잘하셨네요./// 꼭 합격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