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 선수들이 WTA 250 미국 오스틴 대회 결승에서 맞대결할 정도로 중국 여자테니스가 세계무대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중국여자테니스는 지난 호주오픈에서 정친원이 결승까지 달리고 결승에서도 우승자 아리나 사바렌카가 쉽게 트로피를 못 들도록 실력을 보였다. 비록 우승하는데 성공하지 못했지만 중국테니스의 레벨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중국여자 선수들은 100위내 7명이 있어 그 어느나라보다 100위내 선수가 많다.
8위 정친원, 42위 왕신유, 51위 왕시유, 57위 유안유, 62위 주린, 66위 왕야판, 83위 바이 주슈안 등이 투어대회에 출전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성적을 내고 있다. 200위권에도 중국은 4명이 있고 국제대회 출전하는 선수가 41명이나 된다.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이어서 100위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여자테니스가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의 대표적인 징표는 오스틴대회처럼 중국 선수끼리 투어 결승에서 만나는 것이다.. 근래 보기드문 일인데 중국여자테니스사상 처음이다.
왕신유와 함께 주니어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왕시유는 꾸준히 도전해 22살 나이에 현재 51위에 있다. 이번 오스틴 대회 준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톱 시드 안헬리나 칼리니나를 1시간 46분 만에 6-3, 7-6으로 이겼다. 상대보다 4배 많은 위너를 터뜨렸다.
올시즌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회 4강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오스틴 대회 이전에 4개 대회에서 1,2회전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주 4번의 경기중 한 세트도 내주지않는 집중력으로 결승에 올랐다.
왕시유를 상대하는 유 유안은 아나 카롤리나 슈미들로바를 6-0, 6-3으로 가볍게 이긴 후 결승전에 같은 중국 선수 대결하는 무대에 올라섰다.
준결승에서 에이스 7개, 4개의 브레이크 포인트 중 3개를 성공시키며 70분이라는 빠른 승리를 거두었다.
준결승까지 4경기를 하는 동안 상대들은 모두 100위내 선수들이었다. 지난해 10월 140위권에서 벗어나 60위권으로 데뷔한 25살 유유안은 지난 5개월 동안 발전을 이뤘다. 10월과 11월에 일본과 중국에서 3번의 WTA 100 결승(1승 2패)에 진출한 것 외에도 서울에서 열린 WTA 250 대회 결승에 진출해 세계 3위 제시카 페굴라에게 2-6 3-6으로 패했지만 이 경기를 계기로 급상승했다. 유유안은 서울대회 준우승 이후로 106위가 되었고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지난해 11월에 87위를 찍었다. 올해 1~2월 사이에 10승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 100위내 선수 4명을 이기면 경기 운영 능력과 자신감을 찾아 50위내 진입도 바라보게 되었다.
유유안이 우승하면 일주일만에 68위에서 49위가 된다. 8위 정친원에 이어 중국내 넘버3가 된다.
중국 여자 테니스가 잘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정부의 투자다. 중국 정부는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하는데 테니스와 같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높아졌다. 각 성에서 국영기업의 후원을 선수에게 연결시켜준다. 우리나라 삼다수 같은 백탄수 회사가 선수들을 후원하고 중국내 국제대회 후원을 한다. 주요 선수들의 옷에 중국 1급 생수 회사의 브랜드가 있다. 그리고 호주오픈 후원하는 궈조 1573 같은 중국 술 회사들이 선수들과 대회 후원을 한다. 중국 술 회사는 대부분 국영 기업이다. 거액의 선수 후원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선수들이 세계적으로 활약을 하면 기업이 동반 성장한다는 인식이 있다.
두번째 프로페셔널 트레이닝 시설이 중국내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테니스를 위한 고급 트레이닝 시설을 건립하여 어린 선수들에게 최고 수준의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 유럽의 코치들이 들어와 주니어들을 지도하고 있다. 어느 정도 세계 무대 통한다싶으면 정친원처럼 스페인 등 유럽에 훈련 캠프를 두고 유럽 대회에 본격적으로 출전해 담력을 키운다.
국가대표 선수출신 기업인인 김문일 현우서비스 대표는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한 정친원에 대해 묻기를 "중국내에서만 한 것이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에서 훈련을 했느냐"고 했다. 유럽 코치와 유럽에 베이스캠프가 있다고 답하니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셋째 최고 수준의 코칭을 중국 선수들이 접한다. 중국은 세계적인 테니스 코치들을 고용하여 선수들의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다. 알카라스의 코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도 선수 은퇴후 중국에 아카데미를 운영했고 현재도 많은 유럽 선수 출신들이 중국 각 성에서 아카데미를 열어 중국 주니어들을 키우고 있다.
넷째 인구가 많다는 점도 중국 테니스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 중 하나이므로, 테니스 선수들을 발굴하고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 키 크고 강인하고 잘먹고 잘 훈련받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을 제치고 여자테니스계에서 아시의 맹주 역할을 하더니 이제는 세계에서 100위내 선수가 많은 나라 2위가 됐다. 1위는 미국으로 14명.
다섯째 스포츠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선수를 키우는데 제격이다. 중국은 경제적인 발전과 함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인들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테니스나 다른 스포츠에 투자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중국은 각 도시마다 우리나라 올림픽공원 테니스장보다 좋은 개폐식 센터코트가 있다. 코트 바닥에 크랙하나 없다. 베이징, 상하이는 말할 것도 없고 에버랜드 팬더 푸바오가 돌아갈 청두에도 내셔널테니스센터와 테니스호텔이 있고 ATP 투어 청두오픈을 한다. 남부 주하이, 홍콩 등에도 멋진 센터코트가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되어 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들이 성과를 올리고 있다. 물론 여자 뿐 아니라 남자도 그랜드슬램 본선에 서너명이 출전할 정도로 대단하다.
우리나라도 정부에서 테니스에 큰 관심을 가진 적이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 서울운동장 테니스장에 직접나와 경기를 관전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라켓을 선물로 전하는가 하면 김종필 국무총리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주니어선수들의 외국 전지훈련과 대회 참여를 위해 금융권의 지원을 받아내 선수들이 외국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도록 주선했다.
대한테니스협회장도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 풍산그룹 류찬우 회장, 삼익주택 이종록 회장, 프로스펙스 국제상사 김덕영 회장, 대한항공 조중건 회장.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 등 업계의 테니스좋아하는 굵직한 회장들에게 권해 테니스발전에 기여했다. 대우, 현대, 호남정유, 대한항공에 테니스팀이 있어 서로 경쟁하고 선수들은 최고 대우를 받았다. 아시안 게임 전무후무한 4관왕 유진선도 대우중공업의 전폭적인 지원속에 스타탄생했다.
결국 중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국가와 기업이 나서야 선수 여럿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다. 개인의 노력으로는 세계의 높은 벽을 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