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스트롱윈즈
기획:진로소주 참이슬(그 술을 마시다 얘기가 나왔으므로) 각본:또 진로소주 참이슬(대략적인 내용도 그 술김에 나왔으므로) 총지휘:김영진(모 某氏가 컴맹이라는 점과 멀리 떨어져있다는 이유로 떠 맡아버린 탓에) 연출:또 김영진(떠 맡은 김에 마! 니가 다 해라는 꼬드낌에 어쩔 수 없이) 조연출:눈솔(감독과 친하다는 그 이유 하나로 온갖 잡일을 다 하청받음) 기록:힘존 용가리,눈솔,오도리 될 뻔 장치:뭉달프(열심히 핏자 꿉고있다가 각중에 끌려 온 운 없는 사내) 홍보:에스더(55사이즈를 꿈꾸는 77글래머.결국은 또다시 꿈이런가 하겠지만...)
등장인물 1.김영진:머리에 피도 안 마른게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매미처럼 벽을 타기 시작한 삐딱이. 니가 해라 네가 해라 미루다가 어리버리하게 비박축제를 떠맡아 발군을 실력을 발휘한 늦깍이 흥행사.찬조한 전복도 잘 뭇따. 2.본:멀리 거창서 달려오신 더프가이.키타 하나로 출연진 전부를 이상한 나라로 몰고 간 낭만 폭주족.이태리살람이 한국말도 디기 잘해. 3.흙피리:오카리나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도립교향 연주자.이 친구의 폭발적인 인기로 말미암아 웰빙의 남자회원들이 바짝 쫄고있다는 후문.(대표적으로 김 모옹) 4.문원장:다음날 마라톤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준 웰빙호의 현 선장.잘하고 있어! 5.청산:소주 한 박스를 짊어지고 동참한 보드러운 감성의 젊은 청년. 6.천불:가발회사 하이모의 끈질긴 구애에도 불구하고 트래끼 이식수술을 감행한 의지의 미스터 버끄. 비박 그 한마디에 오랜 공백을 딛고 고구마 꾸러미를 들고 바로 팔공산 行! 7.외출:웰빙으로 인하여 청춘의 늦바람이 난 웰마 팀장. 요즈음은 운영하는 공장이 있는 김해보다 대구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 자뭇 걱정되는 아저씨. 8.레오:오후의 개인 일정을 마치자마자 바로 올라 와 약속을 지켜 준 의리의 CEO. 참석해 준 것만도 고마운데 게다가...마이 보탬이 됐고. 9.힘존 용가리:깡원도 평창 첩첩산골에서 나서 단박에 大웰빙의 수석산대장을 꿰 찬 입지전적인 인물. 궂은 일 마다 않고 힘 깨나 쓰는 역을 도맡아 하는 웰빙강쇠. 10.뭉달프:비박 축제를 돕고자 1톤에 가까운 캠핑장비를 싣고 군말없이 선발대로 올라 와 고생을 하는 배역. 그의 부재로 가게는 일정에도 없는 휴무를 해야만 했고...다시한번 비박축제를 열려면 그의 휴무에 일정을 맞춰야 가능할 듯. 11.에스더:참가를 독려한 숨은 일꾼.다 좋은데 이 77아줌마는 술빨이 너무 오래가서 그게 탈임. 남들은 한 너 댓 시간이면 혈중알콜농도가 사그러 드는데 어찌된게 술빨이 담날 아침까지 계속되는 통에 우린 한잠도 못 자고... 영진아 단속해야 될 대상은 내가 아이다.그래도 에스더가 있어 기억이 도드라지게 오래갈 듯. 12.세레나데:웰빙에 입회해서 운명이 달라진 대표적 케이스. 다 좋은데 날라리 한 명을 잃게되어 그게 슬플 따름. 13.가인스킨:아무도 내일에 관해서 이렇다 단언말라. 대부분의 운명은 사람과 함께 온다는 것.다만 그 운명으로하여 동질의 날라리 하나를 잃어버렸다는 깊은 유감은 또 어쩔 수 없고... 14.유수:설마 거제도 남녘에서 오겠나 했건만 학꽁치 횟감과 자연산 홍합을 장만해 나타난 뚝심의 사내.코고는 소리도 뚝심있게 연기해 주었고... 15.새노:한동안 뜸했던 웰빙의 고참급 회원.조용한 줄 알았더니 왠걸 백댄서 대열에 합류해 있는 그녀는 누구였던가 16지산:뭉달프 믿고 깊은 산 속으로 올라 온 계산이 쪼금 서툰 범생이 출신. 클래시컬한 그녀의 창법을 들을 기회가 없어 조금은 유감.기회는 또 있을테니까... 17.눈솔:보직이 시다임.정신대에 끌려가 듯 징집 당해 잡일로 낑낑거리다 결국 발목이 잡혀 밤새 텐트를 지킨 마지막 5인 중의 한사람. 유수와 용가리의 쌍나팔 사이에서 고생했따.그래도 앉은 채로 날밤새는 것 보다야 편한 배역이었지 뭐. 18.오도리 될 뻔:밤 늦게까지 고객을 만난다기에 못 올거라 단정했건만 에스더의 장담대로 피곤함을 무릅쓰고 참석해 준 기특한 처자. 그래 그날만은 오드리 햅번 뺨치겠더라. 19.하이디:한동안 뜸했던 아직도 동화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솜털.마 채널 고정하지그래. 20.수복:꼭 온나 했더니 꼭 와 준 고마운 이 또한 처자.총각들은 뭐하노 전부 녹내장 환자가? 21.민초롱:참 오랜만이다.아쉽게도 단역으로 무대에서 내려간...바꾼 대명보다는 원명이 낫다카더라 다들. 22.송군:서울 무대에서 활약을 조금 하신 듯한...지방 텃세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프로 같은... 이젠 여러 방면에서 내가 물러나야 할 그 때가 된 듯한 조금은 서글퍼지는 이 착잡함. 23.자작나무:텐트 밖에서 송군이랑 콜록거리며 고기를 꾸워 날라다 주던...수더분한 겨울 숲의 그 겨울나무만 같은. 24안나:눈셜의 친구.안나라는 이름은 우리 웰빙에서의 대명?내가 다 우울해져 그 연세에 그 얼굴이라니. 25.윈즈:현존하는 몇 안 되는 구석기인. 대구서 멀리 떨어져있다고 모든걸 어리버리한 영진에게 다 떠넘기고 토껴버린 야비한 안물. 애써 멍석 깔아 놓으니까 오도방정은 지가 혼자 다 떨고...
줄거리 1막 오카리나의 이국적이면서도 낯설지 않은 파동으로 시작하는 산중에서의 1막. 바람이라는 제목의 연주에서는 몇 몇의 감성적 회원들의 눈가에 습기까지 머금게 만들었고 나 또한 리 오스카의 나의 길(My Load)이라는 그 애잔한 하모니카의 객혈 한 웅큼을 떠올리고 있었다. 산다는 것의 막막함을 바람에 빚대고 그 바람에 싣고 아니 어쩌면 바람이 되어 떠도는 소리. 오카리나가 그 바람소리 한 겹 한 겹 우리들에게 얘기해주고 있었다. 가슴을 움직인다는 것. 굳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제대로 된 길 하나만 놔준다면야 언제라도 흘러 갈 가슴들이 아니었던가. 오카리나 나즉한 음율들이 펼쳐주는 길. 우린 행선지를 묻지도 않은 채 그 길을 따라 나서고 있었다. 착각이든 일탈이든 잠깐의 편승이든간에...
이어서 이어진 이태리 출신의 키타리스트가 시도하는 반전. 이번엔 대학신입생 MT 버전이다. 감성은 이내 각성으로 변하고 오빠부대로 또 탈변한다. 에스더,새노,이제 갓 입사한 송군이 좌편 저 편에 서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코러스나 백댄서가 서있음직한 위치에 말이다. 에스더야 능히 그렇다 하겠지만 얌전한 고양이라고 알았던 새노여사며 정체를 알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송군의 원색을 다시끔 확인케 만들었고. 이하 중략... 다시 이어지는 오카리나와 키타의 앙상블. 변한 척 했을 뿐 결코 변하지 않은 자신의 본색에 다들 참 다행이야라며 가슴을 다독여 주고 있었고...
2막 20인용 텐트 안에서는 장작으로 불을 피운 난로가 온기를 발하고 있었고 텐트 밖에선 숯불에 고기를 꿉는 몇 몇들. 다시 오카리나와 키타의 하모니. 간혹 누군가는 난로 부지깽이를 마이크로 잡고 돼지 멱 따는 불협화음을 토해내고 있었고 잔잔한 서풍만 같은 허밍이 깔리는가 싶다가도 빠른 템포의 선율과 호응의 박수소리. 그리고 서로간의 소통으로 건내지는 교감의 어휘들. 모두가 조화였다. 큰 주파수와 작은 주파수의 다원적인 합창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을. 그러한 낭만여행을 마치고 현실이라는 역으로 되돌아 왔을 즈음 이미 시간은 이즉히 깊어져 있었고... 많은 것들과의 결별에 익숙한 우리는 또 그러했 듯 은쾌히 결절한다. 산중에 남아야 할 이들과 내려가야 할 이들의 응당한 이분법으로 말이다.
3막 여덟이 남았다. 단미님의 귀가통보를 적당히 얼머버린 본님과 그 본님을 태우고 가야 할 책무의 흙피리님 여전히 혈중알콜농도가 농후한 에스더. 장을 보는 단역으로 무대에 섰다 고정배역이 되어버린 눈솔과 가야할 곳이 사라져버린 유수. 의무라고 단정 짓고 자리를 지키는 용가리 수석과 어리버리한 김씨와 이씨 성을 가진 두 옹. 피곤을 이기지 못한 시다 눈솔이 먼저 가운데 침낭 속으로 들어갔고 그 침낭의 왼편 침낭엔 유수 나머지 오른쪽의 침낭엔 침낭 점검차 들어 가 본다던 수석산대장이 누워서는 아예 나오지를 못한다. 절명하고 만 것이다. 그리곤 곧이어 터져나오는 함포사격. 가운데 낑긴 눈솔이 비명을 지르고만다. 능히 100데시벨은 될 듯한 양쪽에서의 고출력 파워. 전날 밤도 뜬 눈으로 지샜다는 뭉달프도 텐트 바깥에서 비비색을 펼쳐 몸을 누위고 이런저런 얘기로 날밤을 샌 흙피리님이 잠깐 단잠을 취한 본님을 깨워 하산하는 새벽. 한숨도 못 잔 채 운전을 해야하는 흙피리님의 어깨가 쳐져보인다. 남은 여섯 중 그나마 의식이 살아있는 넷이서 끓여먹는 만두라면. 레오님이 사들고 온 강원도 김치만두 덕에 김치없이도 라면은 잘 넘어가고 그제서야 가야할 곳을 생각해 냈는지 배낭을 꾸려 하산하는 유수. 다섯이다. 아침이 오기까지 그리도 가야할(?) 곳이 없는 이들은 도합 다섯이었다.(사실은 두 옹 만이 그런 참담한 처지였지만) 남은 고기를 꿉고 또 가출 청소년처럼 희희닥거리며 셔터를 눌러보고... 용감하게도 홀로 차디 찬 바깥에서(대포소리 찜 쪄 먹을 코고는 소리 탓에)비박을 하던 뭉달프가 서 너 시간 눈을 부치고선 일어나 짐을 꾸린다. 온갖 장비는 지가 다 가져와 설치하고 정작 잠은 그 텐트 밖에서 자야 하는 아이러니. 도시락 싸 온 놈은 굶고 얻어먹는 놈은 배 터져 죽는다더니 영 그 짝이다. 그래도 뭉달프 농담으로나마 내색 하나 없다. 멋진 가이. 또다시 해장술 몇 잔. 그래도 쓸만하게 여겨지는 오장육부는 이놈의 밥통 뿐이다. 제발 한 오 년만이라도 탈 없이 버텨다오... 출발지였던 달프네 가게로 돌아와보니 불은 꺼져있고 내걸린 팻말 왈,"개인사정으로 금일 쉽니다"다. 에구~비박행사땜시 예정에도 없던 휴무를... 그러니 비박이 즐거웠던 동무들 그리고 조만간 다시 비박축제가 열리기를 기대하는 동무들. 달프네 가게에 가서 피자 한 판씩 먹고,사들고 가시도록. 내 명부 적어넣고 체크 해서리 성적불량한 동무래 다음번 비박에 참석 안 시키는걸로 상부에 보고하갔어. 명심하도록. 위치는 북구 서변동 유니버시아드 골프연습장 지하,수영장 입구야.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피자 정말 맛있어. 특히 고르곤 졸라 피자 딕이주더만. 알리오올리오,까르보나라...파스타 요리도 딕이주갔고. 달프가 끓여 낸 커피 한 모금...아니 나만 서 너 모금. 좋았어, 나도 커피 매니아인데 이 딥 커피 전문점 저리 가라더만. 모임을 준비하는 동무래 이 딥으로 하라우. 욕 안 먹을테니까니 알갔어?
닝기리 끝이다. 바빠 죽갔는데 책임 떠밀었다고 후기라도 올리라카니 안 올릴 수도 엄꼬...반말 찍찍해서 미안합네다. 스토리 전개 상 그러하오니 용서있기를. 아!다시 산으로 끼올라가고 싶다. 혼자든 몇 몇이든. 동무들 정녕 그렇지 아니한가?
|
출처: 모두가 길위에 놓여진 낯선 자전거들... 원문보기 글쓴이: 자전거 도둑
자주 쫌 보자 어디 대인기피증이라도 앓고있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