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시~^*^ 마리의 일상 탈출기- 기대없이, 준비없이 떠나기

[마리(고경애)]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은 그 순간에는 잘 알지 못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없을 때가 되어서야 때늦은 후회를 하기도한다. 그래서 자주 주위를 둘러보고 지난 일들을 떠올리며 - 요즘은 자주, 금방 한 일도 까먹어 좀 심란해 지기도 하지만- 작지만 즐거웠던 기억들을 나의 행복의 울타리에 가지런히 모아 놓곤 한다.

 그 행복에는 늘 가족과 친척, 친구들 특히 함께 운동하는 우리 동호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무릎 수술을 하고 난 이후에 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탁구에 오히려 더 많은 애착을 갖고, 집과 탁구장을 오가며 휴식 시간을 보상하려던 듯 지하 탁구장에서만 지내왔던 일상!

 맘좋은 키다리 아저씨같은(때론 아이같아 답답할 때도 물론 있죠) 남편(이 분은 요셉이란 세례명, 이후 요셉이라 등장할 예정)의 깜짝 선물로 지하에서 꺼내져 따뜻한 남쪽 섬나라엘 다녀오게 되었다. 물론 기대도 준비도 별로 하지 않고 오로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어 놔야지 하는 빈대의 심정으로

원래 여행은 떠나기 전 준비하며 설레는 맘으로 이미 행복에 부풀기 마련이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내가 정한 컨셉에 충실하기로 ㅎㅎ

또 하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관광은 사절, 맘껏 여유로움 그 자체를 즐기리라는 것이었다.

전날 늦은 시간까지 운동을 하고 돌아가 확인한 공항 미팅시간은 오전  6시 !!!

미팅 한시간 전~ 졸린 눈으로 짐가방을 챙기고  2015년 1월 22일 새벽 5시경 인천 공항으로 출발~

도착해 3박4일 함께할 요셉의 직장후배와 그의 부인과 미팅과 출국 수속을 함께하고 4시간 반의 비행을 하여 하와이 제도 서쪽 약 5,000Km떨어진 태평양 의 섬 괌 아가냐 공항으로 이동

연중 여름 기온인 그 곳은 현재 27도의 한 여름 날씨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함께온 동료와 아내는 쇼핑하러 나갔지만, 나는 나!!!  짐가방에서 수영복을 챙겨 호텔 풀장에 풍덩 

풀장에서 바라보는 투몬 만의 옥빛 물에 반해 아이처럼 달려가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추운 겨울에서 달려와  따뜻한 남쪽 나라를 맘껏 즐기고 나니 허기진 배는 일행의 추천으로 토속 음식점에서 코코넛 크랩과 맥주로 채웠다. 행복이 피어오는 화산곁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기대도  준비도 없었기에 더 크게 다가왔다.

코코넛 나무에 올라다니며 산다는 이 게(크랩) 자체의 코코넛 향과 부드러운 코코넛 크림의 조화로운 남국의 맛에 비싼 달러를 지불하고, 돌아오며 마트에서 발견한 나파밸리 와인으로 여행자들의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니이는 숫자에 불과한가???. 거의 20년에 가까운 나이 차를 극복하고 한결 가까워져 서먹함을 지워내고 편안한 사이가 되어 내일 여행이 더욱 기대되었다. 아무 정보없이 와서 불과 몇 시간 전까지는 모르던 처음 만난  낯선 사람들과도 자연스레 이어지는것은 이 만남이 여행이기에 더욱 가능한 것인지도......

이튿날 2014년식 혼다(우리나라 사람도 최근 많아졌지만 주로 일본인 관광객이 많다는~ )를 빌려타고, 후배가 운전해 관광에 나섰다. Two Lovers Point의 숨막힐듯 아름다운 절경과 삼복의 날씨를 한꺼번에 맛보고, 달려 스페인 식민지 시절을 떠올리게하는 스페인 광장과 그 옆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다운 아가나 성당을 방문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봐 왔던 예수, 성모마리아와 달리 그곳 현지인의 모습을 닮은 것이특이했다. 차에서 내리면 살갗을 뚫을 듯 따가운 태양을 피해 다시 차로 이동 세티 전망대로 가던 중 열대기후의 전형 스콜을 만나서 전망대 구경은 포기하고 섬 일주 드라이브를 하고는 간단한 쇼핑과 저녁식사!

저녁은 40분을 기다려 유명하다는 비치인 슈림프란 식당의 새우튀김요리와 스페인식 새우요리로 맛나게...... 기다리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려고 둘러본 맛집 고디바 아이스크림전문점에서 아이스크림 콘 한개를 뚝딱 해치우고, 살짝 고민하다 삼은 위안은 돌아가면 열탁하리라는 긍정 마인드! 

작은 섬이라 섬의 절반을 일주해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착한 기름값은  하루종일 만원을 조금 떠 썼을 뿐, 물론 내가 돈계산을 하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비싼 음식값에 비해 저렴해 만족지수 상승

여행의 맛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번 여행은 특히나 미각에 축복이 가득 한 일정이었다.

세째 날은 어제 스콜의 방해로로 가지 못한 새티 전망대와 인근 관광을 하고 오후에는 수영을 하며 시간을 천천히 보냈다.

전망대를 가지 말까 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탁트인 전경에 황홀항며 절로 즐거워 지는 것이 안왔으면 무척 아쉬웠을 거란 결론. 남태평양의 넓은 품으로 뛰어들고싶은 맘을 꾹 참고 폴짝거리며 뛰는것으로 만족

오전 관광을 마치고 데판 야끼라는음식점에으로 가서 보는 즐거움이 추가된 철판요리로 맛난  점심을 먹었다.

그래도 조금 피곤한 몸을 호텔 풀장에서 충전시키고 다시금 여유로이 풍덩풍덩, 지는 노을에 물드는 태평양을 가슴에 인증샷으로 남겼다.

행복한 것은 아무런 준비없이 따라만 갔을 뿐인 내게 매일 매식은 선물이었다. 나름 여행 경험도  풍부하고 매체검색을 통한 정보력과 실천력이 뛰어난 일행에 끼어 있어서 따라만 다녔을 뿐인데도 순간순간이 감탄스러웠다.

저녁은 플로아란 레스토랑이었는데 푸짐하몃 맛깔나는 스테이크와 달콤한 초콜릿 용암케잌, 스테이크는 한국서 먹던 맛과 크게 다름 없었지만 가격대비 양이 푸짐했고 첨 먹어본 용암케잌은 케잌빵 속에 달콤한초콜릿이 용암처럼 들어있어서 조금 건드려 보니 용암처럼 흘러 나와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렸다.

일상을 떠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긴장은 풀어지고 여유로와지는 법

아름다운 풍광에 한 점 그림이되어 새운운 맛에 빠진 이번 여행은 미리 품은 설렘은 없었어도, 가린 눈을 풀어 짠 하고 나타난 싼타의 선물처럼 행복했다.

여유로운 일정으로 다니고 휴식을 취했어도 여독은 있기 마련이라 피곤하지만 맘이 즐거우니 몸은 절로 회복이되었다.

단 며칠이었지만 아침마다 뜨는 눈에는 남국의 푸른 바다가 선명하니 돌아가면 마주할 우리집 베란다 풍경이 낯설지도 모르겠다는 우스운 상상을 하며 마지막 밤을 보내고 일어나 눈이 시리도록  창 밖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또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을 듯........

 약간의 에피소드를 남기고 우리가 처음 도착했던 아가타공항으로 가서 현실행 티켓을 발부받고 보잉 777기에 몸을 실어 보냈다. 여행의 흔적과 감동을 되새기다보니 어느덧 인천 공항!  찬 비가 우리를 맞았다.

자 !!! 다시 현실이야.

지친 몸과 맘 행복으로 닦아서 돌아왔으니, 힘차게 내일을 기대하자~ 인천 대교를 넘으며 외쳐봤다.

주변의 준비와 염려로 내가 행복해 졌음에 감사하며......

요셉과 그의 동료와 아내 함께한 이들과 다시 자리를 마련하고 행복한 순간을 떠올려 보려한다. 행복의 샘은 퍼도퍼도 마르지 않는 샘물일 것이므로.

[마리(고경애)]

장관형님의 음악을 배경음으로^^*

[마리(고경애)]

오랜만에 글을 쓰니 장황하고 두서없어 부끄럽지만 이해해 주리라 믿으며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마리(고경애)]

즐감했다는 한 분의 독자가 있어 위안이 살~짝됩니다. ^^

[커피(정진우)]

헐--;; 여긴 어디??? 천국이 예인가?? 아~~ 가보고 싶다 ㅠㅠ

[justy 권수영]

긴말이 필요없네요~~~
별 ***** 드림니다 ㅋ.....

[난타(김정렬)]

어 이글이 언제 올라왔지?
예쁜 풍광이 잘 어울어지게 녹아있는
이 긴 글에는 긴말이 필요없네요..
부럽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