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봄은 해일이 삼켜 버렸어
안세건
발목에 묶은 원색의 넥타이들
세상을 조롱하는 키 큰 발뒤꿈치들,
떼 지어 떠다니는 검은 수증기
싱크홀 속의 흙탕물, 정수기
폐기물을 실어 나르는 승용차들
흰 북덕물은 없다
돌아가다 말다 하는 스크루
조타실 붕괴되다
팔다리만 움직이는 집단 최면
목 졸린 하늘
역린은 건드리지 마
운명의 지도는 바꾸는 게 아니거든
삼국시대 이국시대 단일민족시대 다국적시대,
현수막 옷을 입고
관속에 누워 찬송가를 부르며
횡설수설 매장되는 자서전 2
밍크코트를 입혀줘
흙으로 돌아가는 길이 추워
식인초草들, 팔을 내 저으며
메시야를 만드는 중
동. 서해의 오메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서로 울부짖으며
태양은 아직도 북해 밑을 횡단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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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그해 봄은 해일이 삼켜 버렸어 / 안세건
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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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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