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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Daum 카페 '예술촌(藝術村)'
[http://cafe.daum.net/yesulchon]은
벽파(碧波) 김철진(金哲鎭) 시인이
2001년 3월 1일에 오픈한 순수 문학 카페이다.
내년이면 열 살이 되는 문학 카페 '예술촌'에서는
두 해를 빼고는 매년 한 번의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시화전과 시낭송회를 가져오며 친목을 도모해 왔다.
하여, 제7회 '예술촌 아름다운 만남-추억만들기'에는
이번 '문학세계' 9월호에 '예술촌' 탐방 특집을 꾸며
'예술촌 시인들'의 시를 게재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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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속이 시원하겠다 외 1편
김철진
시인(詩人) 몇과 여교수(女敎授)와
11월의 첫날
물야 너다리 과원(果園)에 갔다
어린 사과나무는
햇살에 잘 익은 사과 무겁게 달고
새 가지 끝에는 힘들게
각이 진 암나사 금반지도 끼었다
마실 아지매 사과를 따며
사과나무 속이 시원하겠다 한다
버리면 시원한 줄 산골 아낙도 아는데
그 쉬운 걸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은 외려 모른다
멀리 노을 곱게 흐르는
과원(果園) 뒤편 산속 어디쯤
이승 버리고 누운 망인(忘人)은
억새꽃 웃음 피워 하늘 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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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便紙)
가을 햇살 여린 눈빛 곱게 물이 든
산목련 널따란 잎새 하나 따 놓고
내 마음 그리움의 빛깔을 풀어
이 가을 너에게 편지를 쓴다
노란 은행잎 빨간 단풍잎
잎새 하나 바람에 떨어질 때마다
너의 눈빛 머물다 간 내 가슴에서
그리움도 방올 방올 떨어진다고
국화꽃 향기에도 네가 그립고
구름 없는 하늘에도 네 모습 떠올라
밤하늘 별 보며 너를 그리다
가을밤 서럽게 잠 못 들었노라고
산목련 널따란 잎새에 편지를 써서
산수유 열매보다 더 붉은 사랑을 담아
지나가는 바람 편에 띄워 보낸다
네 고운 꿈속으로 띄워 보낸다
<약력>
-자(字)는 송천(松泉), 아호(雅號)는 벽파(碧波)·무등(無等)
-경북 봉화 바래미[海底1里] 출생, 동국대학교 문리대 졸업
-1975년 중앙일보, 197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1976년 문화공보부 신인예술상 수상
-희곡 '앤경','어항 밖의 금붕어','해돋이','자정의 외출','사랑놀이','연기 시간' 등
-시집 '아랑아 옷 벗어라'(1991),'시인의 돌'(공저),'어메'(1998) 상재
-서울 금천문인협회 초대 회장, 동국문학인회 이사 역임
-서울 금천구민상 문화 부문 수상, 문학세계문학상 대상 수상
-현 PEN클럽, 한국문인협회, 서울문우회 회원. 월간 <문학세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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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분(草墳) 외 1편
ㅡ 청산도에서
박후자
청산도 맑은 물에
마음 담글 새 없던 이여
평생에 쌀 서 말도 먹지 못한
가난을 등에 지고
죽어서야 펴진 허리
그대로는 보낼 수 없다
눈자위 꺼질 때 까지
짚풀 사이 별빛도 보고
귀 바퀴 땅위에 주저앉을 때 까지
바람결에 세상 소식 들으며
초분(草墳) 궁전 왕으로 삼 년
달과 별과 세상을 운행할 제
이승 숲에 떨어진
동백꽃 한 잎인 듯
하얀 뼈만 남기고
구름무늬 사이로
훨 훨 훨
* 초분: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일정 기간 짚으로 만든 가묘에 장례하는 장례법
입관후 관을 바위나 평상 위에 놓고 1~3년 동안 육탈 시킨 후 땅에 묻는 남도 지방의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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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당신 영토엔 무얼 타고 가나요
높은 곳에 올라야 멀리 바라볼 수 있듯
멀리 떠나야 아름다운 꿈속에 도착하겠지요
천 년의 시간을 돌아 화석으로 박힌 무늬
그 해독할 수 없는 이야기 듣고 싶어요
당신 영토엔 입장표를 받나요
일상의 틈새로 따스한 기억 모아 두겠어요
지상의 바람 가슴 휑하게 지날 때
희미한 기억 표 내밀면 문이 열리는
당신 영토에 승차하겠어요
여의주 입에 문 비상(飛翔)의 시간
선명한 무늬의 꿈이 되겠어요.
<약력>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이대동창문인회 회원
-금천문인협회 회원
-청시 동인, 해바라기 동인
-시집<그림자를 세워 집을 짓는다>, <은빛 화살로 꽂히고 싶다>외 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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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을 찾아 외 1편
김순아
춘향아, 나는 네가 죽은 줄만 알았다. 차 한잔 나누는 동안에도 몇 번씩 시계 분침을 살피는 사람들, 눈 마주치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네가 너의 그런 사랑이 이미 죽어 흙이, 바람이 된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아닌가 보구나. 서점에서, 극장에서, 사이버 거리에서, 연분홍 치맛자락 흩날리는 너를, 수국처럼 하얀 네 이마, 칸나처럼 붉은 네 입술을 보았다는, 너 아직 살아 있다는 소문 무성하구나.
어디에 있느냐, 어둠 앞에서도 은장도 꽉 움켜잡는 네 가녀린 손, 개밥바라기보다 눈부신 네 정조, 오월 단오의 우거진 녹음 같은 너의 그런 사랑, 다시 만날 수 있다면, 현실과 끝없이 매춘 행위를 해야 하는 생이, 겨울 같은 세상이, 봄 향기로 가득할 텐데.
오늘도 나는 이 거리를 헤맨다. 끝난다 끝난다 하면서도 끝나지 않는 인류의 역사처럼 지금도 어딘가에 살아 있을 너를 찾아, 네 붉은 마음을 찾아, 청대보다 꼿꼿한 네 정절을 찾아, 첩첩 산을 넘고 거센 강 물결 건너, 굽이굽이 춘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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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강가에 와 생각합니다
당신이 그리워질 때마다
달려와 수없이 울었던 여기
언젠가 당신도 왔던 건 아닐까 하고,
개망초 흰 꽃잎을 따
물 위로 무심히 흘려보내며
하얗게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하고,
물 위에 내려 부신 저 햇살
당신 어깨에도 내렸으리라고,
강기슭에 앉아 내쉬었을 한숨
불어오는 바람이 되었으리라고,
새삼 강가에 앉아 생각하는 것은
내가 벗하여 살 이름
버석거리는 모래와 조약돌
물 위로 치솟았다 사라지는 물고기
젖은 풀잎들뿐이어서
당신 이름뿐이어서
물 위에 떠 흐르는 저 꽃잎처럼
나도 물 위로 흘러내리면
흐르고 흐르다 한 자리에서 만나는
물줄기처럼 다시 만나질 수 있을까
이승이 아니라도 그럴 수 있을까
<약력>
-아호:호당(湖堂), 본명:김순자
-경남 양산 출생
-부경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과정
-2001년 ‘한국문인’ 등단(「소리에게」외 2편)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부지부장
-저서:시집『푸른 파도에게』(정은문화사, 2004), 수필집『기억 저편의 풍경』(도서출판 학마을, 2005),
학위논문 :『박용래 시의 수사학적 특성 연구 - 은유와 환유를 중심으로』(부경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석사,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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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 외 1편
한영미
세상은
덧칠된 그리움이어도
여전히 가을빛을 두르고 있는데
바람에 쏴- 누웠다간
일어설 줄 모르는 억새풀
까칠하니 등 굽은 나무들마저
버려진 채 여기저기서 토혈하고
옷깃을 안으로만 여미는 행인들
외면하며 홀로 걸어 사라진다
어제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란
실연한 연인들뿐,
가을이 지난 가을이 아니듯
기대었던 별들도 더 이상 희망이 아니다
*육체의 가시처럼
손대면 댈수록 더욱 깊숙이
박혀버리고 마는
밤새 눈을 뜨는
오갈 데 없는 별들
*키에르케고르의 글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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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도 내가 그리울까
낯선 곳에 서니
그대가 그립다
때론 사소함으로
눈길 한번 스치지 못했던 날들이
후회로 쌓이고
귀 기울여 듣지 못했던
그대 소리에
눈자위부터 붉어진다
눈을 뜨면
꿈처럼 낯선 풍경들이 펼쳐져 있고
땅을 딛고 서지 못한 마음이
언제나
소실점처럼 그대에게서 맺힌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 모습 그 얼굴이니
그대를 떠나는 일이
더욱 그대 안으로 들어서는 일이란 것을
그대도 내가 그리울까
<약력>
-아호:설련(雪蓮)
-서울 출생
-문학세계 등단
-시집 <사랑하여 미안하다> 상재,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외(공저)
-소설 <접경>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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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피던 밤이었다네 외 1편
김필녀
비 그친 강가에
물안개 자욱했다네
온몸 강물 위에 풀어 놓고
모든 것 품어 촉촉하게 적시던 밤
우두커니 강둑에 서서
하염없이 상념에 빠졌다네
떠밀려 가는 세월 붙잡아
비밀한 사랑 하나 만날 수 있다면
안개 자욱한 달밤이면 더욱 좋겠네
희뿌연 안개로 휘장을 드리우고
젖은 눈빛 아낌없이 주고받으며
마지막 열정 다 타도록 밤을 새워
흠뻑 온몸 적시고 싶었다네
안개 걷히면 끝날 사랑이라 해도
생각 속에 숨겨 둘 사람이라 해도
잊지 못할 사랑 한 번 해 보고 싶었다네
팍팍하던 가슴 흥건하게 젖어버린
물안개 피는 아름다운 밤이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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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꽃
있어도 없는 듯
없어도 있는 듯
깊이 들여다보아야
숨겨진 아름다움 드러나는 꽃
크고 화려하진 않아도
여린 가지에 꽃물들인 듯
외로운 산기슭에 피어
바람 소리 귀 기울이며
그리움으로 사는 꽃
너의 산, 나의 기슭
외로운 바람으로 만나도
자줏빛 그리움 머금은 채
먼 하늘 바라며 웃고 있는
싸리꽃
<약력>
-아호 : 아정雅靜
-경북 봉화 출생
-월간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상 등단
-경북문협, 안동문협, 안동주부문학회 회원, 샘문학 동인
-안동방송국 네티즌리포터 및 칼럼작가
-격월간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 신안동인 집필
-안동축제관광위원회 계간지 '안동문화 필' 집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이육사문학관 파견 작가
-현재 논술학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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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일기 외 1편
이신남
키 높이 맞추어 장독대에 나란히 앉은
금강송, 단풍나무, 느릅나무, 오죽...
빗줄기보다 더 가녀린 솔잎에도
톡 통 통 통
빗방울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낸다
원추리 꽃잎 마당 가득 향기 뿜어내고
잎 넓다고 잘난 체 앵두나무 밀치고
무대 한 가운데 자리한
천사의 나팔
하얀 소리, 마당에 울려 퍼지는
윤오월 비 내리는 날
사람이 그리운 예술촌 마루에 앉아
매혹적인 관객이 되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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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꽃받침 살짝 입술 터지는 날
봉긋 물오른 감꽃
담장 너머 순이 목걸이 되고
바람 따라 나섰다가
계집아이 소꿉장난에 시장기도 채웠다
그리운 사람들 어디쯤 살고 있나
화사한 접시꽃 분단장하던 어느 날
초록 열매 해산해 놓고
탯줄 자르고, 너
창백한 얼굴로 떠나 버린
그해 유월
보릿고개 들던 날처럼
감꽃,
톡톡 떨어질 때면
밤낮 없는 그리움으로 몸살을 앓는다
<약력>
-문학세계 등단
-경남 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회원
-시집 ‘바다 네가 그리우면’, 5인 합동시집 ‘물’ 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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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꽃으로 떨어진다
김중영
꽃은 꽃으로
태어나려
가난과 고난의 길 걸었고
꽃이 꽃으로
불리려고
빛과 향기로 기도하였으니
꽃은 꽃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바로 거기에
아름다운 영혼이
뿌리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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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그 소리가
강물 소리
지나감을 전해 주니
이곳은
쉼터 되었고
폭포 소리
부서짐을 알려 주니
여기는
가는 길 되었구나
들려옴에
고마움을 느끼고
백팔 배로
한숨 내려놓으니
세월로
멀어져간 소망
풍경소리로
하늘가에 그려진다.
<약력>
-아호:정산(靜山), 경북봉화 출생
-월간 신춘문예 시 부문 등단
-신춘문예사와 신춘문예작가협회 자문위원
-한국한비문학작가, 신춘문예사 동인, 시인과 사색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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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이 가는 길 외 1편
김광진
길이면서 길도 아닌
그 길을 나는 간다
가다보면 가시밭길
정겨운 오솔길도 더러는 있다
비바람도 눈보라도 피하지 않는다.
길 잃기 일쑤라도 등신처럼 그 길을 간다
험준한 바위에도 바다에도 길은 있다
길은 길을 정하지 않고 그냥 갈 뿐이다
시작도 끝남도 알 수 없는 길, 정말
외롭고 고독한 나그네 삶의 길이다
먹이를 잃어버린 굶주린 사자처럼
가끔은 뜨겁게 쏟아내는 포효(咆哮)도 있다
외골수 인생, 산꾼은 그래도 산으로 간다
삶도 죽음도 바랑에 담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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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生理)와 사랑
일생을 그 짓만 하고 살아왔다
쏟은 것은 엄청나지만
얻은 것은 가을바람의 낙엽 같은 것
심한 헛구역질에 기대도 컸지만
그때마다 그건 바람일 뿐
이젠 마신 세월만 백발로 날리고 있다
몸 밖에서 세포가 자라고 있다
암세포는 아니었다
꿈을 먹고 자라난 희귀한 생명이었다
눈 먼 눈을 헤집는 아름다운 진통
그건 사랑이었다
허름한 둥지에 예쁜 보금자리를 틀었다
꿈돌이와 꿈순이라 이름 지었다
늦둥이인 셈이다
어젠 장도리로 행복이란 문패를 달았다
생리가 멎으면 죽는 날이다
그렇게 살아왔다
내 몸속에 사랑이란 집을 담아본다
<약력>
-1942년 경북 봉화 출생
-경북고등학교, 영남대학교 약학대학 및 동 대학원(약학박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35년 봉직. 녹조근정훈장)
-미국 UTMB at Galveston(Visiting Scientist)
-한국 뇌신경과학회 이사장, 대한 생리학회장
-문학세계 등단
-대덕R&D특구합창단(0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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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골 계곡 외 1편
김희선
드러내 보일수록
드맑을 수 있다니
모난 돌 품어 안아
조약돌로 빚어내는
저만치
바라만 봐도
가슴 벅찬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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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반세기 지나도록
새 생명 피워 올린
사랑 앞 감나무는
다리 절반 패여 있다.
절반의
다리로 서서
들려주는 칸타타
스쳐 가면 아려 오는
내 마음 알고 있나
깊숙이 울려오는
구성진 아리아에
나 아직
늦지 않았네
다시 필 수 있겠네.
그 결은 거칠어도
곱디고운 숨결 남아
상처로 휜 가지 끝
수줍어진 너를 보니
기나긴
세월의 흔적
원형으로 안겨 온다.
<약력>
-경북 대구 출생
-<시조세계> 신인상 당선 (2006년 가을호)
-<문학세계> 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2005년 8월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여성시조 회원
-『오늘』시조 동인
-현 소천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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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초를 보면 외 1편
유순자
붉다 멍들어 검자줏빛
세 마리 나비 날 듯
사랑초 잎사귀
눈이 없어도 밤과 낮 가려
활짝 펴 사랑으로 오므려
다시 사랑을
아, 생의 기운
갈비뼈 하나 떼어
따로 뻗은 꽃대
끝내 생살 찢어
갈래갈래 피는 꽃
꽃은 꽃대에
잎은 잎대에
가야금 소리도 줄은 혼자이듯
사랑은 함께 그러나 따로
하늘 바라보며,
세상 걸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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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목 길게 빼고
황금빛 얼굴로 하늘 우러러
환하게 웃는 민들레꽃
어디든, 이파리 납작 엎드려
뿌리내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암갈색 열매처럼 오므라지더니
제 몸에서 하얀 솜털로 솟아
흰 꽃인 양 변신한다
암 수 없이 씨앗을 발아하기에
혼자서는 하늘을 날아 퍼질 수 없어
바람 먹고 살아나는 민들레 홀씨
안다. 홀로 살아간다는 고뇌를
몸 바꾸며 몸 바꾸며
끈질긴 생의 환희
<약력>
-아호 : 신계(晨溪)
-전남 목포 출생
-이화여대 교육학과 졸업
-문학세계 등단
-한국문인협회, 이대 동창문인회, 금천문인협회 회원
-인헌문학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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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외 1편
최평호
긴 여름
토담집 담장 아래
그림자 따라 동그라미 그리다
토라져 버린
내 누이동생을 닮은 그녀
일터로 나간 엄마의 늦은 귀가에
뾰루퉁 부어오른 양쪽 볼 홍조 띈 얼굴은
여름날에 더욱더 살가운데...
저혼자 놀다 지쳐 풀죽은 어깨를 늘어뜨리며
나를 찾아
넋두리
독백처럼 늘어놓고
엄마의 그리움을 심던 그 아이
화톳불처럼 쏟아져 내리는
이글거리는 여름 한낮
그는 오늘도 토담집 담장 아래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심 되어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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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닮고 싶다
주옥 같은 보석들을 쏟아내며
그들만의 향기로 가을이 가득합니다
들길에 핀 구절초
수척해진 들풀들 사이로
수줍은 듯 은은한 그 향기
내가 풍기는
나만의 인격이었으면 합니다
어느 화가가 그리다 흘린
흘러내릴 듯한 청잣빛 하늘은
내 눈동자였음 합니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가슴앓이하다
가을빛 유혹에 웃음으로 끝내 터져버린
알알이 석류 알은
내가 생각하는
이야기들이었음 합니다
손끝만 스쳐도
금새라도 선홍 빛 핏 방울이 봇물처럼
터질듯 한 홍시들의 영롱함
내 몸속에 흐르는
핏방울이었음 합니다
아! 햇살 좋은 가을날처럼
가슴 따뜻한 이로 남고 싶은 것은...
<약력>
-통영시 사량면 출생
-문학21 등단
-현재 법무사 사무실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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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 향에 취해서 외 1편
김은우
소녀의 허리보다 더 잘룩한
쭉 빠진 꽃 분홍 드레스를 입었다
고향집 뜰 안처럼
따뜻해지기만 하는 향기
와락 안기더니 두 팔로 목을 감싼다
어느새 걸쳤던 외투 벗어 버리고
꽃빛으로 뛰는 심장
잘룩한 허리는 아니라도
그에 못지않은 그윽함으로
상처의 흔적들을 내밀고 있다
분향과 인생의
만남이 있는 날
긴 입맞춤이 있었다
만만찮은 아름다움의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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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길
소프라노 화려한 선율보다 아리다
그 많은 찬사와 함성은 짧은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날개를 접고 땅 위에 누웠다
여지없구나
뜨거움과 매서운 태풍의 지루한 시간들
마침내 배고픔이 달음질치는 어머니의 젖줄되니
나를 사랑하지 않을 자 있을까
그러나 수고 그치지 않았는지
몸은 벌레집이 되고 흙과 같은 흙이 되기까지
썩어감의 고통을 다시 견뎌야 하는 운명 같은 삶
긴 어둠 속에서
눈이 오고 얼음이 얼어 자취마저 아련할 때
처음 갔던 길의 문 열리는 삐그덕 소리와 함께
수많은 너희들 이곳저곳에서 예전에 피던 그날처럼
화려하게도 화려하게도
<약력>
-문학세계 등단
-부산시인협회 사무차장
-국제펜클럽 부산본부 회원
-현)학원 국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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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을 치다 외 1편
김경덕
퇴근하자마자 늘 해오던 버릇대로 텔레비전을 켜고 가족과의 대화를 단절시키는 대하드라마를 보면서 외따로이 저녁을 먹다가 불현듯 삶이란, 단 하나의 글자 모양 그대로 간단하거나 나를 무자비하게 데리고 와서 아무 때고 데리고 가는 강물이거나 별똥별이겠다는 생각이 번쩍하였는데 아내가 눈치를 살피며 서재가 엉망이 되었다고 일러 주기에 가보았더니 겨우 어미의 등에 업혀 온 막내 조카에게서 삶이란, 따뜻하면 할수록 녹아드는 것임을 배웠다.
서재에 새로 도배를 한 후 벽에 흠집을 내는 게 아까워 달포가 지나도록 못 한 개 박지 아니하였거늘 벽마다 파란 매직으로 눈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아하,
닫혀 있던 벽이 드디어 열린 것이었다.
벽에다 대갈못 하나 쩡, 박아 놓고 쳐다보니
아파해야 할 상처를 만들어 가는 일이야말로 진정 뜨끈뜨끈한 삶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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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스치고 지나간 이야기
유신네 닭이 담벼락을 넘어와 아침부터 남의 마당을 함부로 쪼아댄다고
머릿병을 유난히 앓던 어머니가 바지랑대를 휘둘러 쫓아 보냈다
개구리를 잡아 똥구멍에 짚을 꽂고 뱃가죽에 헛바람을 잔뜩 불어 넣으면
남모르게 애를 배 온 면장댁 맏손녀처럼 거북하여 옴짝달싹 못하였다
뚱뚱한 뜸부기를 끝까지 따라붙으면 몸이 무거워 더는 날지 못하고 떨어질 거라는
형들의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가서 종일 논둑을 싸돌아다녔다
해 떨어지고 휘파람 불면 구렁이가 나와 집을 통째로 삼켜버린다는 새빨간 거짓말에 겁이 들어
저녁을 후딱 먹고 일찌감치 이부자리를 깔았다
까만 밤중에 헌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는 두꺼비더러 눈꺼풀을 치켜 세우라고
앞니 빠진 뻐꾸기가 밤새워 울어 주었다
<약력>
-경북 예천 출생
-문학세계 등단
-5人 합동시집 '물' 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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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외 1편
손성미
내 마음
너를 향해
저리 붉을 때 있었지
핏빛도 두렵지 않을
잔인한 계절에
내 살을 파고들던
뱀 같은 너의 혀
붉은 심장 되어
지금도 뛰고 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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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캄캄한 하늘
휘몰아치는 돌풍 되었다가
안개 자욱한 새벽
숨죽여 웅크린 강물 되었다가
밤이면
욕망의 그늘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그리움 되었다가
다시 날 밝으면
핏발 서린 증오 되었다가
그러다가
그러다가
제풀에 죽어
목이 잘린 붉은 동백 되었다가
<약력>
-아호:여운(餘雲)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한비문학, 문학세계 등단
-동인지 '시인과 사색'(5~6집)
-5인 시집 '물' 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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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간격 외 1편
이용균
그늘이 무성한 나무는
나무와 나무와 사이
간격이 넓은 것들이다
열매가 풍성한 나무는
가지와 가지와 사이
간격이 넓은 것들이다
그대와 나 사이에도
헐렁한 간격이 있어야 한다
시시로 드나들어도
눈살찌푸리지 않을 광활한 간격이
나무는 잎이 우거져도 답답하지 않게
가지가 뻗어 갈 자투리 공간을 마련해 두듯
우리도 잔정이 애살포시 번져가게
마음과 마음 사이
부딪쳐도 다치지 않을 간격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녹음이 빽빽해도
골과 골이 너른 산은 풍경이 답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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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鍛造)
쇠붙이를 멋대로 구부린다
좌로 꺾었다
우로 꺾었다
쥐락펴락 얼마나 자유 자재로
쇠를 부리는지
강성의 쇠가
대장장이 눈빛 아래서 슬슬 긴다
때론 납작 엎드린다
따독따독 어루만지면
묽게 누그러지는 도도함
숨을 곳 없는 모루 위
유들거리는 시우쇠 낯빛이 벌겋다
잡물이 죄 빠지도록
아홉 번 달구고 담금질한
질겅질겅 단결에 벼린 무쇠 연장
탕탕 맨땅바닥에 내리쳐도
엔간한 닦달은 견딜 만큼 야무지다
<약력>
-아호: 古竹
-월간 시사문단 .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공저) : 봄의 손짓3~4호 . 시인과 사색5~6집, 5인 합동시집 '물' 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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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참 길다 외 1편
남정덕
추수를 치른 비알밭 같은 주름에
가을볕이 마르고 있다
매일같이 슈퍼마켓의 모퉁이를 들르는
저 할머니, 생의 낙엽을 한 잎 한 잎 수거하듯이
폐지만을 골라 챙긴다, 챙기는 것은, 말하자면
알맹이가 쏙 빠져나간 것들인데 그 껍데기들이
거죽만 남은 노구를 질질 끌고 가는 것이다
여름 내내 무성하게 자란 것은
이런저런 모진 소문뿐이었는데
상심한 노심일까, 푸르렀던 과거를 회상한
흔적일까, 지나는 발자국이 곧 선연한 단풍이다
수레로 쓰는 낡은 유모차에 아슬아슬 딸려가며
할머니가 아기 대신 정성스레 키우는 건
언제나 독거의 긴 여백뿐
유모차가 불룩한 낙타 등이 되어
횡단하는 긴 하루가 끝나갈 즈음
가을해는 서산으로 시린 관절을 꺾고
집을 향해 뉘엿뉘엿 지는 할머니의 등 뒤에는
늘 노을이, 노을이 참 길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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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난로
묻어나는 게 많고 부서지기 쉬운 곳에서
잔정만큼은 제법 피어나는 것인지,
티격태격 달라붙고 끌어안는 생존 방식이
때론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
채소가게 장 형네 삼구짜리 연탄 난로를 보고 있노라면
내 안에도 곰곰 불이 붙어 옵니다
메우거나 밀착해야지만 불을 지켜내기가 쉽고
체온을 합한 후 벌겋게 달아오르고서야
시퍼런 불꽃을 뿜으며 열을 건네주는 연탄 난로,
달랑 한 장의 구공탄에다 용을 쓰다가는 번개탄만 낭비하기 십상이며
언덕이 되어 주는 연탄재 한 장씩을 바닥에 세우지 않으면
그 또한 애먹기 일쑤인 불 지피는 방법,
어쩔 수 없이 이 동네 사람들도 서로 부비며 사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 층 삼 층으로 쌓인
연탄재 같은 주택들이 다닥다닥한 비탈진 동네,
구멍처럼 뚫려 있는 골목길마다 환하게 불이 오를 때쯤
가끔 채소가게에선 잔불을 꺼내 놓고 서넛, 삼겹살을 굽습니다
쉴 새 없이 난로 속은 가난처럼 독한 내음을 토해내지만
연통, 그 거추장스러움에 내어 줄 허공만은 부족치 않습니다
<약력>
-1967년 충북 괴산 출생
-2008년 한비문학 등단
-한국한비문학 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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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외 1편
김 미 옥
머물고싶다 오래도록 한곳에서
어색한 사람들과의 만남이지만
맘 터놓고 사귀어 보고 싶다
내 속내를 다 쏟아 놓지 않고도
넉넉한 가슴을 나누고 싶다
무르익어 가는 계절 따라
함께 산자락을 밟아 오르고
달콤하게 옛 시절을 숲 안으로 사각대며
맑은 웃음 헤프게 마주하고 싶다
이제 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금 떠나야 하는
불안한 행장 꾸려 두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낯익은 이곳에서 우묵한 볼 언저리
까치밥으로 달아 둔 홍시
먼 후일도 그렇게 달아 두고
이웃의 풋풋한 잔정 소담스레 풀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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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맑고 깨끗한 물억새와
갈대를 쑥쑥 올려
굳게 닫혔던 물꼬를 트고
하얀 속살 출렁이며 발 담그고
겅중 겅중 걷어올린 돌다리
섹소폰과 노랫가락 어우러져
속살 펴고 향긋한
풀잎 조르르 달려간다
오랜 잠을 깬 청계천
세찬 물줄기 휘돌아 한강 가로질러
서울 모퉁이 숨겨 둔 세월의 손끝으로
벅찬 기지개를 켠다
<약력>
-1997.10월 구미 매일신문 주최 백일장 최우수상 수상
-2000.7월 한맥문학 등단
-한국문협, 금천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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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愛人) 외 1편
손영단
요즘
애인 없으면 6급 장애라고
진담 같은 농담으로
친구를 만나고 돌아온 날
허름한 기억에
화장실 벽이건
전봇대 빈 공간이건
어쩌면 버스 좌석 찢어진 등받이건
심지어 멀쩡한 처녀 등짝에도
장난 걸어
‘애인구함’ 붙여 줬었지
믿거나 말거나
그 덕에
꿈 같은 일이 생기기도 했었다고
애인 하나 구하면
마음에 몽유병
치유될지도 모를 일인데
시험 삼아
옆구리 빈자리에
‘애인구함’
부적처럼 붙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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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는 것은
불현듯 생각이 났다고
목소리 들으니 반갑다,
한 번 시간 내자고
언제나
맘먹으면
할 수 있는 것들
가슴 안에서
만리장성처럼
모래성을 쌓고
구멍 뚫린 듯
바람이 지나가는 가슴에
혼자 부채질을 하면서도
끝끝내 그 마음
꺼내 보이지 못하는
이런 것인가 보다
그립다는 것은
<약력>
-본명:손영득
-문학세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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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한 연서(戀書) 외 1편
박순영
한 줄 목멘
내
비밀한 연서(戀書),
혼자만 가슴에 묻어야 한다면
무심(無心)한 그리움에
주름지는 내 마음이
새들새들한 꽃잎처럼
뚝뚝 눈물로 지고 말았을 일
기다림 더할수록 쌓인 그리움
두터워질수록 더없이 그리워
한 생(生)에 지울 수 없는 문신(紋身)
가슴에 새기고 있으니
비밀한 연서(戀書),
내 웃음 살라 키워야만 하는
눈물꽃이라 할지라도
나는 참 행복하다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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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異緣)
너와 나
연륙교(連陸橋)도 놓을 수 없이
안개 같은 그리움만 가득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섬이다
어떤 선근(善根)이 이다지 야속하여
서로 마냥 바라보아야 하는 섬이 된 채
억겁(億劫) 세월 한 올 한 올 몸 푸는 바람을
떨리는 기다림으로 감고 감아
수(繡)놓아야만 하는지
겁(劫)의 바람으로 울어
옷깃 스쳐 만난
우리,
어서어서 이 엇갈린 타래 풀고
하나의 인연(因緣)으로 이어졌으면
<약력>
-아호:향다(香茶)
-충남 당진 출생
-한비문학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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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범 회원님들의 문학세계 열정이 넘칩니다. 잘 읽고 손뼉치며 부러움에 반가운 마음만 간직하렵니다. 모두 건필하셔요.
잘 아시는 분 같은데요? 허허...
소설 <접경>을 발표했다니, 설련 시인이 한동안 뜸했던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장편인가요? 암튼 대단합니다. 장르를 넘나들며...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군요.
나는 소설은 몬 쓰니...
선생님 덕분에 예술촌 회원님들이 한자리에 글을 싣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책에 실린 글 읽고 또 읽었습니다. 예술촌 동인지 만들어도 되겠어요...^^
그야 옛날부터 가능했지. 그러나 맡아 일할 사람은 없으니 그게 문제지.
이렇게 한자리에 사진까지 보게 되니 정말 새로운 느낌에 보기 좋습니다. 선생님 수고 많이 하심은 익히 알고 있는데 또다시 수고많은심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답글 달지만 이후로는 안 보이데?
좋은시가 빛이 나는 순간입니다.
진짜?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