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살아내며, 6월의 일기, 범사에 감사하며/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지금 당장 그렇게 선언하고
자신이 만족하는 인생의 첫걸음을
내디뎌 보세요. 그러면 점점 더 많은
행운이 찾아올 것입니다.//
지난 2023년 6월 15일 목요일 아침에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내 Daum메일함에 꽂아준 메일의 본문이 그랬다.
고다마 미쓰오의 《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 중에서 뽑아온 글이라고 했다.
이날은 내 어린 시절에 국민학교를 다니고 중학교를 다녀서 삶의 터전이 되었던 내 고향땅 문경 점촌에서 400여리 길이 되는 대구까지 걸어서 간 끝에 모교인 대구고등학교에 당도하던 바로 그날이었다.
내가 그리 살았다.
어린 시절부터 그리 산 것은 아니다.
그때는 얹혀살았다.
그러나 내 나이 스물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큰 깨우침이 있었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내야 한다는 깨우침이었다.
그래서 내 그 작정으로 딱 반세기 전으로 거슬러 1973년 6월에 당시 국가공무원 9급인 검찰서기보 시험에 도전했었고, 150대 1의 그 시험에 합격함으로써 그 깨우침의 첫 주춧돌을 놓았던 것이다.
그 이후로 아내를 만난 것도 내가 만들어낸 것이었고, 두 아들을 키워낸 것도 내가 만들어낸 것이었고, 두 며느리를 맞이한 것도 마찬가지로 내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심지어 31년 9개월의 검찰생활을 오로지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것도, 따져보면 결국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 모든 곳에 담겨 있는 것은 혼신을 다한 내 정성이었다.
내 그렇게 정성을 다해 살아온 삶을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날 저녁으로 고등학교 동기동창 친구들 몇을 만나, 밥과 술을 얻어먹으며 온갖 너스레를 다 떨게 된 것이었다.
그것으로도 부족했다.
자랑할 곳이 또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내 마음에 늘 담겨있는 검찰수사관 후배들이었다.
그 후배들에게 내 그 깨우침의 삶을 전해주고 싶었다.
나와는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한 대구지방검찰청 김정호 국장과 대구고등검찰청 김봉석 총무과장, 바로 그 둘이었다.
그 둘과 점심 약속을 받아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구에서 하룻밤 더 묵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같은 달 16일 금요일 점심시간에 대구검찰청사에서 가까운 어느 음식점에서 그 집 별미인 해신탕으로 점심을 같이 했다.
잠시 여유시간이 있어, 그 인근에서 팥빙수 한 그릇을 먼저 먹으면서, 무슨 이야기를 전할까 생각을 거듭하고 나서 그 집을 찾았다.
너스레 같은 이야기가 쏟아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