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드레서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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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이야기(1) 다이아몬드 반지들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256012
보석이야기(2) 그레이스 켈리의 주얼리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257934
보석이야기(3) 샬린 공비의 주얼리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257935
보석이야기(4) 덴마크의 황금 주얼리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259520
보석이야기(5) 윈저 공작 부인의 주얼리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260615
보석이야기(6) 파베르제의 보석 달걀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534536
보석이야기(7) 반 클리프&아펠의 발레리나들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548149
보석이야기 (8)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551134
보석이야기 (9) 영국 귀족들의 반짝반짝 티아라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567049
보석이야기 (10) 반짝반짝 티아라 하나로 꿩먹고알먹는 방법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568629
보석이야기 (11) 부쉐론과 고양이 http://cafe.daum.net/SoulDresser/FLTB/102513
보석이야기 (12) 러시아 로마노프 황실의 주얼리 http://cafe.daum.net/SoulDresser/FLTB/107760
빅토리아 여왕은 헤세의 대공 루드비히와 결혼한 둘째딸 앨리스를 일찍 잃었습니다.
앨리스는 딸 네 명과 아들 하나를 남기고 죽었는데, 여왕은 외손주들을 잘 챙겼어요. 특히 막내 알릭스를 귀여워했답니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후가 되는 이 알릭스의 개인적인 보석들을 모아봤습니다 ㅎㅎ
빅토리아 여왕과 알릭스
1. 금팔찌 한 쌍
막내외삼촌인 올버니 공작 레오폴드와 함께. 레오폴드는 엄마를 잃은 여섯살 난 알릭스에게 금팔찌를 한 쌍 선물했어요.
셋째언니 이레네와 알릭스
이 팔찌들은 알릭스와 한평생 함께합니다.
1884년, 둘째언니 엘리자베트('엘라')가 러시아 짜르의 동생인 세르게이 대공과 약혼했어요.
12살 난 알릭스는 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러시아로 떠나게 되죠
짜르 알렉산드르 3세의 장남인 황태자 니콜라이('니키')는 헤세로 와서 숙모가 될 엘라를 러시아로 인도했고
가는 길에 알릭스에게 브로치를 하나 선물합니다.
엘라는 당시 유럽 왕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로 소문이 자자했는데, 어린 알릭스 역시 눈에 띄게 예뻤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새침한 알릭스는 결혼식이 끝나고 황태자에게 다시 브로치를 돌려줍니다 ㅋㅋ
헤세 자매들- 왼쪽부터 첫째 빅토리아, 셋째 이레네, 둘째 엘라, 막내 알릭스
(이레네랑 알릭스 사이에 유일한 남자형제 에르니가 있지만 사진엔 없습니당)
첫만남 후 10년이 지난 1894년 니키와 알릭스는 약혼합니다.
알릭스의 외할머니 빅토리아 여왕과, 니키의 부모 양쪽의 반대를 무릅쓰고 말이죠.
대제국 러시아의 후계자인 니키는 선물 공세를 펼치게 됩니다. 약혼반지는 당연하고 목걸이, 브로치, 팔찌, 부채, 없는 게 없었어요.
알릭스를 헤세에 두고 러시아로 돌아갈 때는 '니키의 눈물'이라는 문구를 새긴 진주&다이아몬드 브로치를 줍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그 선물들을 보고 "자자, 알릭키야, 너무 잘난척하면 안돼" 하고 말했다고 하죠 ㅎㅎ
둘의 열렬한 마음은 헤세의 볼프가르텐 사냥오두막(대체 어딜봐서 오두막...대궐아닙니까)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왼쪽 구석에 있는 귀여운 작은집은 슬픈 집입니다 ㅠㅠ
헤세 가문의 비극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256614 참고해 주세요
1884년 러시아 페테르호프 궁전의 창문에 둘은 처음으로 이름을 같이 새깁니다. 지금은 모두 파괴되어 찾을 수 없어요ㅠ
대신 사냥오두막의 창문에는 알릭스, 니키의 이름과 연도가 남아 있는데 헤세로 돌아올 때마다 새긴 것이에요.
글씨는 반지에 박힌 다이아몬드로 긁은 것 같아요ㅎㅎ
1894년 니키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3세가 병으로 사망하고 둘은 다급히 결혼했어요.
러시아의 황후가 된 후에도 알릭스는 스스로를 위해서는 보석을 거의 사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부 선물하려고 산 게 다였지만, 안사도 남편이 다 사주잖아요...
2. 장미꽃 다이아몬드 브로치
전편에서 나왔던 압수된 보물 사진 가운데쯤을 보시면 이 브로치가 보인답니다
1896년 둘은 정식으로 대관식을 치렀습니다. 니키는 대관 선물로 알릭스에게 파베르제가 만든 잎사귀 달린 장미 브로치를 주었어요.
500여 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는데 꽃잎은 노란 샴페인 다이아몬드, 나뭇잎과 가지는 하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습니다.
꽃심이랑 작은 꽃봉오리를 통째 다이아몬드로 표현한 게 넘 예쁘긔 ㅠㅠ
이 브로치는 혁명 후 외국으로 팔려갔는데 행방불명이에요.
러시아에는 1970년 만든 재현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 원본 못쪼차가긔
대체 왜때문에 재현인거죠? 모양이 다른데욧
3. 은방울꽃 바구니
알릭스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은방울꽃이었습니다.
16살이 되어 사교계 무도회에 정식으로 데뷔하게 된 날, 엘라는 동생을 은방울꽃으로 꾸며주었어요.
짠 ㅎㅎ
언니 이레네에게 보낸 카드도 은방울꽃 카드긔
파베르제는 보석으로 달걀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식물 조각에도 뛰어났습니다.
시베리아 제철소 연합은 1896년 파베르제에게 이 아름다운 대관식 축하선물을 주문했어요.
너비는 19cm, 러시아산 연녹색 네프라이트 잎들 사이로 19개의 황금 줄기가 피어나 있습니다.
줄기 끝마다 진주알 꽃송이들이 차르르 흔들리고 은으로 만든 꽃심에 로즈 컷 다이아몬드로 꽃술을 표현했죠.
현재 은은 변색되어 까맣지만,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약품을 쓰면 진주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어서 손대지 않았습니다.
은방울꽃들은 녹색과 금빛이 섞인 금속 이끼 위에 피어 황금 바구니에 담겨 있어요.
네프라이트는 연옥이라고도 하는 광석인데 어떻게 잎사귀를 저렇게 하늘하늘 표현했을까요ㅠㅠ
실제랑 너무 비슷해서 황후는 기뻐했고 책상 위에 항상 이 꽃바구니를 놓아두었답니다.
그래서 저는 황후의 방 사진들을 눈이 빠지게 찾아보았습니다.. 어딨는지 알고싶었거든요 ㅜㅜ
알렉산드르 궁전의 전경입니다
궁전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니키 가족은 주로 여기서 살았어요.
레몬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궁전!!
궁전하면 다들 떠올리는 것처럼 인테리어는 아주 번쩍번쩍하죠
궁전 안쪽, 복도에서는 들어갈 수 없고 방과 방을 잇는 샛문으로만 들어갈 수 있는 황후의 내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알릭스는 남편이 준 라일락 꽃가지들을 보고 자기 방을 그 꽃잎의 색으로 치장하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방 전체에 오팔 색 실크 벽지를 발랐고 연보랏빛 비단으로 커튼과 방석, 쿠션을 만들었죠.
이 방은 담자색 방(Mauve room)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감상적이고 우울한 황후의 성격과 딱 어울리는 방이었어요.
정면에 보이는 큰 그림과 아래의 침대소파 쪽 실제 사진입니다.
에두아르 제롬 포피옹, <잠든 성모>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하고 가족들과 내실에 머무르는 걸 좋아했던 알릭스. 이 방에서는 성모님처럼 휴식을 취할 수 있었죠.
달콤한 향기가 나는 꽃나무들이 가득 심어진 화분들 앞에 가리개를 치고 연보랏빛 침대 겸 소파를 두었는데, 알릭스는 그곳에 반쯤 누워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위에서 잠든 성모의 그림 밑에 노랗게 표시된 그림은 영국 화가인 조지 롬니의 작품 <실 잣는 여인> 입니다.
모델은 넬슨 제독의 애인이었던 해밀턴 부인이에요 ㅎㅎ
알릭스의 예술적 취향은 엄청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종교화와 풍경화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수예를 즐겨서 항상 바느질거리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알릭스에게 실 잣는 여인의 그림이 잘 어울리죠.
이 침대소파에 깐 레이스 담요도 손수 뜬 것이었답니다.
오른쪽으로 좀더 가보아요
책장 사이에 앉을 수 있게 해놨습니다. 전등도 달아놔서 책 읽을 때 넘 편하겠다 싶더라긔ㅜㅜ
꺾어져서 창문 반대편 벽을 보면 벽난로와 거울 주위로 수많은 사진이 있습니다.
작은 조각상들은 딸들이고 노란색 표시를 해놓은 입상은 바로 아래 사진에 있어요
청동으로 만든 아들 알렉세이예요 ㅎㅎ
오른쪽에 살짝 보이던 피아노. 하얀 레몬나무로 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진이 전부 같은 순간이 아니라서 인테리어가 조금씩 바뀌어 있어요)
알릭스는 노는 손은 쓸모없다고 여겼고 딸들에게 수예를 가르쳤어요.
막내딸 아나스타샤는 뭘 뜨고 있을까요? 엄마에게 드릴 목도리 같습니다 ㅎㅎ
아나스타샤 왼쪽 위로 보이는 노란색 표시 사진은 엘라입니다.
벽난로를 돌아 반대쪽 구석으로 가봅시다
여럿이 앉을 수 있는 소파가 있네요. 그리고 로마노프 사람들은 사진에 미쳤나 싶을 정도로 사진이 많더라고요..
다 가족 친척들일테니 하나하나 찾아보면 대충 찾을 거 같은데.. 이미 눈이 혹사당해서 ㅠㅠ
맘에 드는 사진만 밑에 두개 붙였습니다 ㅎㅎ
오른쪽은 아기 알렉세이 사진이고 왼쪽은 엘라와 니키가 연극을 하는 사진이에요.
<예브게니 오네긴> 이라는 푸슈킨의 운문소설이 있습니다. 거만한 귀족 오네긴은 친구인 시골 지주 렌스키의 약혼녀 올가 라리나의 집에 놀러가요. 올가의 언니 타티야나는 오네긴에게 반해 사랑의 편지를 보냈다가 단칼에 거절당합니다.
오네긴은 타티야나 보라고 마음에도 없는 올가와 새롱거리다가 열혈청년 렌스키에게 결투신청을 받게돼요. 그리고 그를 죽이게 됩니다.
몇년 후 모스크바에서 아름다운 공작부인을 만난 오네긴은 마음을 빼앗기고.. 네 그 공작부인은 바로 타티야나였습니다;;
오네긴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타티야나는 어머나 저를 그토록 꾸짖으셨잖아요, 전 아직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남편이 있는 몸! 영원히 그에게 충실하겠어요~ 하고 준엄하게 떠나가죠.
실제로 작가 푸슈킨은 아내를 따라다니던 남자와 결투를 했어요. 그리고 결과는.. 소설과 반대였죠ㅠㅠ
재밌게 읽은 소설이라 고른 사진입니다ㅎㅎ 니키랑 엘라는 기고만장하던 오네긴이 타티야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인 듯합니다.
니키는 이 소설을 좋아해서 큰딸 올가 다음에 둘째딸이 태어나자 라리나 자매를 따서 타티야나라고 이름지었어요.
창문 쪽, 마지막 구석으로 오면 샛문 옆에 안락의자가 한개 놓여 있습니다.
알릭스뿐 아니라 가족과 다른 황족들이 앉은 사진이 많아서 유명한 의자랍니다 ㅎㅎ
파베르제의 삼각형 시계 옆이 혹시 은방울꽃 꽃바구니인가 했는데 바구니모양이 달라서ㅠ 아닌듯해요ㅠㅠ
그리고 모브룸을 다 뒤져도 못찾은 저는 포기하지 않고 알릭스의 거실로 가보았습니다
예쁜 복층이네요 ㅎㅎ 살랑살랑한 내실과 달리 견고하고 으리으리하죠.
창문 밖에는 거대한 화단이 있어서 창문을 열어두면 꽃향기가 흘러 들어왔습니다.
거실의 뼈대와 가구는 대부분 단풍나무 목재로 만든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 방은 메이플(Maple: 단풍나무) 룸이라고 부릅니다.
단풍나무 목재는 7년간(!!) 물에 담가 둔 것으로 무척 튼튼하고 광택 없는 금빛으로 빛났답니다.
천장은 초록빛이었고 장미 덩굴이 돋을새김으로 둘러져 있었죠.
복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문 사이에 앉아 있는 황녀들
왼쪽 구석에는 커다란 단풍나무 장식장이 서 있었는데 깨지기 쉽고 작은 물건들을 보관했습니다.
니키에게 받은 파베르제의 달걀들이 보이죠 ㅎㅎ
그리고 알릭스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족들의 초상화 -특히 카울바흐가 그린 딸들- 를 걸어두었어요.
장식장 주변의 초상화들. 제가 누덕누덕 붙였더니 크기가 제각각이네요 ㅜㅜ
모브룸 말고는 방 사진이 많이 없어서 난감 ㅜㅜ 그치만 저는 아직 은방울꽃을 포기하지 못하고 부부침실로 갑니다.
침실에는 비둘기 모양의 램프 두 개가 있어서 밤낮으로 장미 기름을 가득 담아 불을 붙여 두었대요.
짜르 가족이 더이상 궁전에 살지 않은 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방문객들은 희미한 장미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커튼 안이 침대인데 벽면 좀 보세요... 이콘(성화) 천지입니다..
꽃바구니는 결국 못찾고 알아볼 수 있는 사진만 찾았긔 ㅜㅜ
제일 위는 알릭스의 어머니 앨리스 공주의 결혼식 스케치입니다.
가운뎃줄 왼쪽은 니키의 부모, 오른쪽은 엘라와 세르게이의 약혼사진
맨 아래 왼쪽 여자아이는 8살 때 죽은 알릭스의 조카딸이에요. 앞에 참고하시라고 쓴 헤세가문 글에 등장합니다.
가운데는 니키의 어머니 다그마르, 오른쪽은 크림 반도의 별궁에 간 니키와 알릭스예요.
침대 뒤쪽이 너무 빽빽해서 좀 무서웠는데요ㅜㅜ 가족과 다른 나라들이 선물한 종교용품과 이콘들입니다.
원래 저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혁명 후에 겨울궁전에 있던 이콘을 다 옮겨와서 300여 개가 되었다네요.
제일 큰 그림은 <표도로브스키의 성모>로, 로마노프 가문의 첫 번째 짜르가 즉위하면서 축복을 받은 이콘의 카피본이에요.
그나저나 베개 너무 높은거 아니긔..? 목꺾이겠내
이렇게 깔끔하지 못하게 은방울꽃 찾기를 포기하고요..ㅠ 다음 보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4. 헤세의 진주 티아라
오빠 에르니가 결혼선물로 준 것이에요.
또 초상화랑 사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ㅎㅎ
5, 아쿠아마린 브로치와 티아라
알릭스는 파스텔톤 색조를 좋아해서 다이아몬드보다 아쿠아마린을 좋아했습니다.
(물론 다이아몬드도 물처럼 흘러넘치니까..!)
시베리아산 아쿠아마린은 영롱하고 맑은 빛깔을 자랑합니다. 니키는 약혼선물로 이 브로치를 주었어요.
그리고 1900년에 아쿠아마린 코코쉬니크 티아라를 선물했어요. 착샷은 없고요 ㅜㅜ
혁명 후에 영국 보석상 와츠키가 사들였고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공개 판매되었습니다. 유럽 귀족 가문에서 구입했다고만 기재되었죠.
그런데 2017년 굉장히 비슷한 티아라가 등장합니다!
스웨덴 베르나도테 백작의 딸 아스트리드가 쓴 웨딩 티아라인데 아래는 경매될 때 티아라 사진이에요.
피로연 장면
아스트리드는 스웨덴 국왕 오스카르 2세의 고손녀이고 현재 스웨덴 왕인 칼 구스타프 16세의 팔촌 여동생이자 대녀입니다.
유럽 귀족 집안이라고 할 만하긴 한데 이집에서 산 걸까요 아니면 비슷하게 제작한 걸까요? 궁금하지만 물어볼 방법이ㅠ
6. 다이아몬드 버튼 귀걸이
알렉산드르 궁전의 리셉션 홀에 걸려 있는 알릭스의 초상화
사진이랑 비교해 보시면.. 큼직한 다이아몬드 귀걸이가 눈에 띕니다
외할머니 빅토리아 여왕도 아주 비슷한 귀걸이가 있었답니다. 영국 왕실 가보로 내려오고 있죠.
레오 삼촌의 금팔찌도 보이는 사진. 목에 단 브로치는 100캐럿이나 되는 다이아몬드입니다.
최근에 이 사진에서 걸고 있는 목걸이랑 허리 가운데에 달려 있는 네잎클로버 브로치의 정체가 밝혀졌을 수도 있다고 해요.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부활절에 달걀을 주고받는 관습이 있지요.
짜르는 어머니와 아내에게 파베르제가 만든 정교한 보석달걀을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그 달걀 안에는 노른자 대신 깜짝선물이 들어 있었죠.
달걀은 이글을 참고해 주세요! 파베르제의 보석달걀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534536
1907년 장미 격자 달걀
이 달걀의 서프라이즈는 분실되었는데 황태자의 상아 초상화가 달린 다이아몬드 목걸이였다고 합니다.
살짝 보이는 안쪽은 둥글게 패어 있는데 목걸이가 들어 있었겠죠.
알릭스가 위 사진에서 걸고 있는 목걸이가 크기도 비슷하고, 목걸이에 걸린 알렉세이의 사진이 1906년 찍은 거라 시기도 맞아떨어집니다.
전 십중팔구 맞다고 생각해요 ㅎㅎ 이거 찾아내신 분 대단...
목걸이의 알렉세이 초상화의 모델로 추정되는 사진
1902 클로버 달걀
알렉세이가 태어나기 전입니다. 이 달걀의 서프라이즈는 네 명의 황녀들 초상화를 넣은 다이아몬드 네잎클로버였대요.
왼쪽은 모작이고 오른쪽은 파베르제의 진품 네잎클로버예요.
정교하고 세밀한 작품의 대가였던 파베르제의 공방에서 저런 클로버 모양에 황녀들의 초상화를 넣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을 겁니다.
허리에 달린 네잎클로버는 과연 서프라이즈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알릭스의 사진을 찍은 곳은 러시아의 황실 요트인데 러시아 황족들이 영국 친척들을 만나는 자리였답니다.
실제 자녀들과 더불어 아들 초상화와 딸들 초상화를 같이 장식하고 간다는 건 할 만한 생각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다정다감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니키의 책상
사실 혹시나 은방울꽃 꽃바구니가 니키 서재에 있을 수도 있나 뒤지다가 ㅜㅜ 또 알아볼 수 있는 사진만 찾았습니다ㅜㅜ
가리거나 빛반사돼서 알아보기 힘든 사진은 제외했어요. 꽃바구니 대신 사진구경 부탁드려요..ㅋㅋ
카페앱에서는 사진 확대가 가능합니다!
1번 알릭스
2번 알릭스
3단 알릭스;; 결혼 전에 가장무도회 하느라 의상 차려입은 사진입니다. 엄청 맘에 들었는지 세장이나 전시했네요 ㅋㅋ
3번 니키의 어머니 다그마르와 동생 크세니아
4번 또 알릭스
두마(의회) 개회식 때문에 차려입은 사진
5번 숙모이자 처형인 엘라
6번 알릭스와 아들 알렉세이
7번도 알릭스
부인덕후인것 ㅋㅋ
8번 본인사진
9번 딸들
10번 아들 알렉세이
색을 입힌 사진이에요.
11번 알렉세이
12번 또 알렉세이 색 입힌 사진
13번 알릭스
이사진 엘라랑 더키랑 찍은 시리즈거든요. 분명히 본 기억이 나는데 찾기 힘들어서 진쯔ㅜㅜ
꽃바구니 못찾은 대신 사진 만오천개를 뒤져서찾아냈긔ㅋㅋ.. 앞으로 사진은 그냥 다 저장하고 보자 싶어요ㅠㅠ
14번 마리야와 아나스타샤
15번 니키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3세
혹시나 해서 알렉산드르 궁전 말고 다른궁전도 뒤졌습니다.. 꽃바구니가만안도ㅠㅠ
애들사진만 실컷 찾았어요
제가 한번이라도 본 적 있는 사진만 찾을 수 있어서 ㅋㅋ 지금까지 다른 수많은 사진은 포기하였습니다
7. 부쉐론 진주 티아라
18개의 진주, 697개의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꽃과 코르누코피아(풍요의 뿔) 형태의 티아라.
1894년 약혼 선물로 니키가 알릭스에게 준 것입니다. 작고 가벼워서 무겁고 커다란 티아라를 좋아하지 않았던 황후가 즐겨 썼어요.
8. 진주 소뜨와르
(sautoir: 목에 여러 번 감을 수 있는 아주 길다란 목걸이)
시부모가 준 약혼선물. 산더미 같은 귀한 선물을 받았는데도 알릭스가 상자를 열어 보고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상자 안에는 연연한 분홍빛이 도는 진주들이 가득했습니다.
280개의 진주알들은 완벽했죠.
가격은 25만 루블이었는데 알릭스가 받은 것 중 가장 귀한 선물이었고 파베르제가 받은 가장 비싼 주문이었습니다.
귀한진주를 손에 막 감고 놀면 끊어질까 안 무서울까요.. 연출사진이라 괜찮은지 ㅋㅋ
9. 약혼반지
약혼반지는 엷은 복숭아빛 진주 한 알이 박힌 반지였습니다. 진주 소뜨와르랑 같이 하면 색이 잘 어울렸겠어요
약혼반지랑 결혼반지를 오른손 약지에 끼는 건 러시아 정교의 관습이라고 합니다.
1895년 X선이 발견되었고 러시아에서는 1898년 짜르에게 엑스레이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알릭스의 손에 진주 반지가 잘 보이죠
그런데 엑스레이 기계가 전력 과부하를 일으켜 궁전의 불이 모두 꺼져버렸답니다.
의사 부인은 어둠 속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짜르와 부딪쳤다고 합니다ㅠㅠㅎㅎ
10. 진주 귀걸이
알릭스가 아주 즐겨 달았던 귀걸이. 작은 다이아몬드 아래 진주가 달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진주 티아라, 소뜨와르, 약혼반지, 귀걸이와 금팔찌로 치장한 알릭스
이때 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좋아하는 보석은 전부 가져온 듯해요 ㅎㅎ
젊은 시절부터 나이가 들 때까지 금팔찌 한쌍과 약혼반지, 진주귀걸이는 변치않습니다.
11. 그리고 다시 금팔찌
알릭스는 어린 시절 외삼촌에게 팔찌를 받았던 것처럼 딸들이 12살이 되면 금팔찌를 주었어요. (한쌍은 아니고 한 개씩)
올가의 금팔찌
타티야나의 오른손에도 팔찌
마리야도 팔찌를 하고 있지요.
1차세계대전 때 황후와 위의 두 딸들은 부상병들을 간호하고 수술에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모든 보석을 다 떼고 일했지만 금팔찌만은 차고 있었어요.
황후의 양손목에 보이는 팔찌
올가
타티야나
네 딸들 모두 오른손에 팔찌를 찼고 막내딸 아나스타샤의 손목에도 금팔찌가 잘 보이죠
1917년 3월 니키는 퇴위합니다.
1918년 7월 4일, 유폐되어 있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황후는 마지막 일기를 씁니다.
'우리의 모든 장신구를 빼앗아 갔다. 나중에 돌려준다고 하여 모두 상세하게 기재했다.
다만 레오 삼촌이 준 팔찌 한 쌍, 딸애들의 팔찌, 니키의 약혼반지만은 빠지지 않아서 그냥 두었다.
니키는 알렉세이에게 자기 시계를 주어도 되느냐고 부탁했다.'
가족사진에서 보이는 니키의 약혼반지.
알렉세이에게 남겨주고 싶었던 시계도 아마 빼앗긴 것으로 보여요. 그리고 2주 후 황제 가족은 모두 총살됩니다.
가족의 최후는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러시아 황실의 종말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256615
이들이 급하게 살해된 건 황제파인 백군(白軍)이 구하러 오고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후에 백군이 예카테린부르크에 도착했을 때, 집 주변에서 여러가지 장신구가 발견되었어요.
노랗게 표시된 보석은 무엇일까요
황후의 소유인 진주 귀걸이, 구덩이 주변에서 발견
구덩이는 니키와 가족들이 아무렇게나 묻힌 곳이었습니다.
황후가 처참하게 죽을 때에도 지니고 있었던 귀걸이. 다른 한 쪽은 어디로 갔을까요
12. 십자가
위에서 노란 표시 옆에 보이는 물방울 모양은 다이아몬드고, 그 아래가 십자가입니다.
실제 사진을 보니 시베리아산 에메랄드로 만든 아주 아름다운 십자가였어요.
고리가 달린 것으로 보아 펜던트였겠지요.
마지막 순간에 알릭스와 큰딸 올가는 성호를 그었다고 합니다.
짜르는 자기 아들, 그리고 자기 손자와 그 손자의 손자도 러시아를 지배하리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황후는 남편과 자신과 자녀들 그리고 후손들에게 꽃길이 계속 펼쳐져 있으리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영국은 전제군주의 목을 잘랐었죠.
니키와 알릭스는 끝까지 역사에서 진리를 배우지 못했고 러시아는 전제군주와 그들의 어린애들의 머리에 총을 쏘았습니다.
앞에서 본 궁전의 방마다 침대소파가 있었던 건 알릭스가 자주 누워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알렉세이의 병은 알릭스의 몸도 마음도 피폐하게 만들었죠.
총을 맞기 직전에도 알릭스와 알렉세이는 서 있을 수 없어 의자를 가져왔었습니다.
천진한 미소는 마치 전생의 것인듯 알릭스에게는 죽음이 자비로운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남편도 아이들도 함께 떠난다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요.
니키는 사람은 좋지만 지도자로서는 망했고 알릭스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애들은 항상 불쌍해요ㅜㅜ
저의 집요함 부끄럽네요.. 심지어 결과물도 없다니 꽃바구니엉엉
다른말만 늘어나서 9시 반에 시작한 글이 이제 마무리되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드에서만 봐주세요!
저는 이만총총
첫댓글 항상 정성스러운 게시물 넘 감사해여 못보던 사진도 많네요 러시아 황실은 항상 흥미진진해요!!!
매번 넘 재미나게 보고있어요-! 웬만한 드라마 캡쳐보다 훨씬 재밌고 시간가는 줄 모르겠네요~~~!!
막내딸님 아침부터 이런 선물을!!!!!!!!!!!!! 잘 읽을게요.
아쿠아마린 코코니쉬 티아라 정말 아름답네요.
와 너무 잼있긔~!!
소쁘님 정말 정성스러운 글 너무나 감사하긔. 역사 책 한 챕터를 순식간에 읽은 것 같긔 ㅠㅠ
정성스런 글 잘 봤어요. 니콜라이 2세 부부가 정치적으로 무능한 건 맞지만 부모 때문에 어린 나이에 끔찍하게 살해당한 5남매는 참 안됐어요. ㅠㅠ 알렉세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면 제정 러시아가 좀 오래 갔을지도요.
와ㅜㅜ너무정성스러운게시물 정독했어요 잘보고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ㄴㅓ무 재밋긔!ㅜ 아나스타샤 만화 생각도 나고 부부가 정말 너무 선남선녀긔ㅋㅋㅋㅎㅎ 애들도 완전 인형보다 인형같고ㅋㅋ 너무 재밌게 봤긔! 감사하긔^^
와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봤긔!!
와 이 보석같은 글은 뭐죠....대박이긔ㅠㅠ
러시아 마지막 황제 이야기는 넘 비극적이긔ㅜㅜ 님 저 사진들 잘 안 보이는데 어떻게 다 찾으셨긔? 덕분에 재밌게 잘 봤긔! 감사하긔 ㅎㅎ
카페에 올리면 사진이 작아지는데 실제로 저장한 사진은 3000×2000 정도로 더 크긔 ㅎㅎ
그래서 실루엣 보고 알아볼 수 있는 사진들만 찾았어요. OTMAA들 좋아해서 옛날부터 사진을 많이봤더니 흐릿해도 대충 보이더라긔ㅜㅜㅋㅋ
그리고 카페어플로 사진 클릭하시면 커져서 실루엣이 더 잘 보이실거긔! 웹으로는 안되더라고요ㅠ ㅠ
기아의 막내딸님 글을 올라올때마다 넘 설레고 좋아요 이 가족의 얘기는 언제 들어도 맘아프긔 역사의 한장면으로 볼때는 짜르나 알릭스나 참 답답하고 싫은데도.... 러시아 황실이 망해도 딸들은 살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안타까워요 ㅠ 오늘도 글 잘보고갑니다 아쿠아마린 브로치랑 항상하던 진주귀걸이 너무 아름답네
정성 가득이긔!! 아쿠아마린 티아라 존예긔..
정성스런 게시글 넘넘 감사하긔! 정말 잼있게 봤다긔!
너무너무 재밌어요!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선물 받은 기분이에요~
ㅠㅠㅜㅠㅠ소드님 글 넘 사랑하긔 정말 방대한 양인데 이해 잘되게 비교까지해주시고 설명도 잘해주셔서 넘 재밌긔 은방울꽃 바구니 진짜 예술이긔 변색된것도 아름다운데 그 전은 얼마나 황홀했을지...ㅠㅠㅠ그나저나 니키는 완전 사랑꾼이네예ㅋㅋㅋㅋ
재밌게 잘 봤어요! 항상 정성스러운 글 감사하긔 ^^
너무너무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정성이 가득한 게시글 늘 감사하긔ㅎㅎ
니콜라이2세 가족들 이야기는 언제봐도 흥미롭고 안타깝고 답답하고 그러네요ㅠㅠ올가가 루마니아로 시집갔으면 좀 달라졌을거 같기도 해요ㅠㅠ
정말 잼나게 읽었다긔 넘 감사하다긔
와 재밌고 유익하긔! 정성스러운 글 감사하긔!
넘 궁금해서 찾아봤긔 https://www.wintraecken.nl/mieks/faberge/research/1902-vd.html 요기 링크에서 사진에 보니까 달걀들이랑 다같이 케이스에 담아둔것 같아요미 1902년에 촬영한 사진들 같은데 영어고자라서 박물관사진일수도있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좋은 글 감사하긔!
1902년에 황족들이 가진 파베르제 제작품들로 자선전시회를 열었긔 ㅎㅎ 이때 처음으로 대중들이 황실달걀을 볼 수 있었고요ㅎㅎ 은방울꽃 ㅠㅠㅠ 언젠가 찾고말겠긔ㅠㅋㅋㅋㅋ
달걀들이랑 같이 있는거 보니 또 새롭쟈나! 감사하긔!! 넘 예쁘긔ㅜ.ㅜ
우왕!!! 정성스런 글 잘봤긔! 사진이랑 설명읽다보니 러시아 황실에 대한 영화한편 본것 같긔
정성스러운 글과 사진 잘보고있긔!!
은방울꽃 진짜 예쁘긔ㅠ변색되서 아쉽쟈나 러시아 마지막 황족들 이야기는 언제 봐도 기분이 참 그렇긔 그래도 보석과 함께 집 구경 한 거 같아 재밌긔 글 감사하긔!
진짜아름답긔ㅜㅜ 글감사하긔
감사하긔ㅜㅜㅜ
글쓴 소드님은 어떻게 이렇게 아는것이 많긔? 너무너무 재밌긔!!!
와 정성가득 게시물이긔.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