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스키장에서 즐기자! 서울 근교 스키장 열전

[여행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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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어와 스노보더에게는 이 겨울이 하루하루 지나가는 게 아쉽기만 하다.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슬로프 위를 누비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매번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강원도 내 대규모 스키장까지 갈 수는 없는 법. 그렇다면 여기 해법이 있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근교의 스키장들을 이용하는 것. 이동시간이 절약되니 당일치기 혹은 반나절, 일과 후 야간에도 충분히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고 귀가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 1시간 정도면 찾아갈 수 있는 스키장들을 눈여겨보자.

최신 시스템과 호텔 수준 스키장 서비스의 유혹, 곤지암리조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수도권 스키장 중 시설과 서비스 면에서 거의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기존 스키장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스템과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스키장 입구에는 마치 지하철역처럼 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다. 교통카드처럼 무선인식(RFID) 칩을 이용권에 내장해 일일이 검표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리프트 대기시간도 준다. 최근 RFID 시스템을 도입하는 스키장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이 시스템을 선보인 곳이 바로 곤지암리조트다. 이 시스템 덕에 곤지암리조트가 자랑하는 '슬로프 정원제'가 가능하다. 동일 시간대 슬로프 입장인원을 7,000명 이하로 제한해 대기시간을 줄이는 한편, 슬로프에서 쾌적하게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도록 도와준다.

곤지암리조트 스키하우스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시스템은 바로 시간제 리프트권인 '미타임 패스'다. 일반 스키장처럼 오전권, 오후권, 야간권 같은 개념에서 탈피해 스키어들이 원하는 시간만큼 선택해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1시간권부터 2, 3, 4, 6시간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장비 대여 시스템에서도 이용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스키하우스 1층에서 부츠만 대여한 뒤 2층 슬로프 입구 대여소에서 나머지 장비를 받으면 된다.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이동하는 불편함을 덜어준다.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가족 단위 이용객이나 초보자에게 더욱 매력적이다. 슬로프의 평균 경사도가 7~14도 수준으로, 70% 이상이 초.중급자 코스로 이뤄져 있다. 초.중급자도 높은 곳에서 시원한 풍광을 보며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다. 슬로프 폭도 평균 50m 이상으로 여유롭다. 게다가 어린아이를 동반한 이용자나 초보자에게는 '곤지암V맨'이라는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가 반갑다. 곤지암V맨이 주차장에서부터 장비 운반이나 장비 대여, 리프트권 발권, 장비 착용 등 슬로프 입장까지 전 과정을 도와준다.

슬로프 입구 쪽에는 '파빌리온'이라는 유료 쉼터가 여러 동 마련되어 있다. 탁자와 의자, 난로 등이 구비된 실내 공간이다. 스키를 타지 않는 구성원을 동반한 가족들에게 유용하다. 슬로프 바로 앞에 자리해 스키장이 내다보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요금은 5만 원이다.

스키장 풍경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몸을 녹일 수 있는 휴식 공간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곤지암리조트는 스키장 외 다채로운 부대시설과 편의시설을 자랑한다. 총길이 110m, 폭 40m 규모의 눈썰매장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자가 많이 이용한다. 스키 후 피로를 풀 수 있는 웰빙 스파, 와인 전문 동굴 레스토랑인 '라그로타'를 비롯한 각종 식음시설도 완비했다. 또 리조트 내 무료 순환열차와 유아놀이방 같은 편의시설도 운영한다.

리조트 내 무료 순환열차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포토존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삼둥이'가 스키 배운 그곳,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 풍경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 풍경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경기도 이천에 위치해 서울 강남에서 40~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 덕에 퇴근 후 심야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수도권 거주자도 많다.

최근 TV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인기 스타 '삼둥이'가 방문한 스키장으로도 유명하다. 어린 삼둥이가 스키를 배우는 장면이 등장했는데, 실제로 어린이 관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씽쿠 어린이 전문 스키학교'가 있어 스키를 배우러 오는 아이들이 많다. 어린이 강습생이 많은 만큼 강습 전용 슬로프 앞에 '지산키즈파크'라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키즈파크 건물에는 부모님 전용 휴게실이 갖춰져 있어 실내에서 아이들이 강습 받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또 놀이방과 다람쥐미술공방도 있어 스키를 타지 않는 시간에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아이들을 위한 지산키즈파크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곳곳에 휴식 공간이 많다.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곳곳에 휴식 공간이 많다.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지산포레스트리조트 스키장은 경사도 5도 수준의 강습용 코스부터 30도에 이르는 상급자 코스까지 다양한 경사로 이뤄진 슬로프 10면(주 슬로프 7면, 보조 슬로프 3면)을 갖췄다. 특히 중급자 코스인 7번 슬로프는 전체 길이가 1.5km에 달하며 시원한 전경을 내다볼 수 있어 인기 있는 코스 중 하나다. 리프트 경우 6인승 고속 리프트를 포함해 총 5기를 운영한다.

군데군데 몸을 데우며 쉴 수 있는 휴식 공간과 식음 공간이 잘 갖춰져 있다. 7번 코스 근처에 눈썰매장도 운영한다. 눈썰매장에는 무빙워크가 설치돼 편리하다.

경춘선 전철이나 ITX 열차 타고 가는 스키장, 엘리시안 강촌

엘리시안 강촌은 행정구역상 강원도에 속하지만 경기권처럼 접근성이 좋다. 무엇보다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스키장으로 유명하다. 언제든 차 막힐 걱정 없이 이동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경춘선 전철을 타고 엘리시안 강촌이 위치한 백양리역에 내린 뒤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스키 시즌(2014년 12월 5일~2015년 3월 1일)에는 ITX-청춘 열차 중 일부가 백양리역에 정차해 더욱 편리하다. ITX를 이용할 경우 용산역에서 약 1시간이면 백양리역에 도착한다.

엘리시안 강촌 스키장 풍경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경사도 5도 수준의 아주 완만한 초급자 코스부터 경사도 30도 수준의 상급자 코스까지, 총 10면의 슬로프를 갖췄다. 리프트는 총 6기를 운영한다. 북한강과 여러 산봉우리가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을 감상하며 내려오는 페가수스 코스와 S자 굴곡이 매력적인 드래곤 코스가 중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초급자 코스와 눈썰매장 시설을 잘 갖춰 초급자와 가족 동반 이용객이 많고, 대중교통과 무료 셔틀버스 이용이 편리해 젊은 층도 많이 찾는다. 리프트권도 시간제(4, 6, 8시간)로 구입 가능해 조금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다.

스키장 앞 콘도 건물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슬로프와 인접한 넓은 눈썰매장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엘리시안 강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가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웰빙 라면'이다. 튀기지 않은 생면에 MSG를 넣지 않고 좋은 재료로 맛을 낸 생라면은 엘리시안 강촌에 가면 꼭 맛봐야 할 먹거리로 손꼽힌다.

기본에 충실한 아담한 스키장, 스타힐리조트

스타힐리조트 스키장이라는 이름이 낯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꽤나 역사 깊은 스키장이다. 1982년에 문을 연 천마산스키장이 2004년 스타힐리조트로 이름을 바꿨다.

스키장으로 들어가는 길, '스키장 가는 길이 맞나' 하고 의아해진다. 여느 스키장과 달리 아파트와 상가가 밀집한 동네 골목길을 거쳐 들어가기 때문이다. 스키장 자체도 화려하지 않다. 딱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다. 스키를 배우려는 사람들이나 초·중급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대부분의 수도권 스키장들이 서울 강남과 경기도 남부에서 접근하기 좋은 데 반해, 스타힐리조트는 서울 강동, 강북, 경기 북부 거주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위치다. 평균 경사도 6~18도 수준의 6개 코스를 즐길 수 있으며, 상급자 코스인 A-라인 하단부에는 모글이 설치되어 있다. 각 슬로프마다 전용 리프트를 운영한다.

스타힐리조트 스키장 풍경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실내 휴식 공간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엄마와 스키를 타는 아이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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