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나보다 나이가 다섯 살이 아래다 그를 만나서 알았던 날들은 벌써 40년이 넘었다 순수하고 착하고 성실한 느낌의 남자였다 그는 내가 선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본 첫 선을 본 남자다 선이라기 보다 우연하게 알게 되어 소개를 받게 된 일이다 그는 나를 위하여 3년을 기다리고 지켜주었다
그는 나를 보면 조용필의 단발머리 소녀 노래가 생각이 난다며 가끔 내 앞에서 불러주기도 했다 웃음이 많았던 남자 다정한 남자 선량한 남자 나보다 더 예쁜 남자 하얀 피부의 남자 장난을 좋아하던 남자
결국 나는 그의 편안함이 좋고 나와 다른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그가 좋고 친절한 그가 좋고 성실한 그가 좋고 술을 좋아하지 않는 그가 좋고 등 여러 이유들로 그와 나는 결혼을 했다 처음에는 삼백만 원의 단칸방부터 서울의 변두리에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나의 처음 생각대로 언제나 모든 일들에 빈틈이 없고 성실했고 특히나 나에게 가장 성실했다 그는 나의 모든 것에 대하여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은 사람이었다 부르지 못하는 노래도 운동도 그의 앞에서는 편하게 부를 수 있었고 자유롭게 운동도 할 수 있었고 그는 단 한 번도 내가 하는 일들에 불평을 한 적이 없었다 무엇이든 나는 그 앞에서는 최고이었다 요즘도 그는 내가 치매가 걸리면 어찌할 것인가 물어보면 자신이 죽을 때까지 손수 보살피고 지켜주겠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라며
그래 그와 나는 호적으로는 동갑의 나이다 그러나 정부에서 매년 하는 종합검진에서는 그는 건강 나이가 58세이고 나는 63세이다 그래서 그는 연하의 남자이고 다섯 살 차이다 그는 건강나이처럼 아주 건강한 남자다 그래서 나는 항상 요즘은 내가 먼저 돌아갈 일을 준비한다고 그에게 요리도 가르쳐 주고 청소도 하는 것도 알려주고 돈 관리에 대하여서도 통장들과 부동산에 대하여서도 맡기고 있다 나는 나에게 되도록 필요한 것만 가지고 생활을 한다 이미 나는 그와 아이들 앞에 유서도 써 놓았다 내가 먼저 가면 예쁘고 착한 여자를 다시 만나도 좋다고 했다
삶과 죽음 앞에는 사람들은 초연할 수 없다고도 하지만 사실 나는 담담하기만 하다 이 생이나 저 생이나 무엇이 더 다를 것인가 오히려 저승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기대가 되기도 하고 저승에 가도 그를 다시 만날까 다음에 만날 때는 내가 반대로 만나자고 했다 그는 여자로 나는 남자로 그는 나의 아내로 나는 그의 남편으로 ...
아 네 감사합니다 남편 분이 타고난 건강 체질에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말씀에는 우리 남편하고 같네요 ^^ 저는 좀 약간은 냉철한 성격이라면 그는 나와 반대의 성격을 가지기도 하여 내가 이 사람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만난 듯도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날들 되세요 ^^
건강나이론 5살아래이고 호적상으론 동갑이라는 말씀이네요 착하고 성실하고 인물까지 되시니 정말 좋은분 만나서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시네요 저는 제아내보다 8살 많고 호적상으론 9살 많으니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돌아보면 나쁜 남편의 전형인데 그래도 아내는 늘 저없이는 못산다고 하네요
네 고맙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런대로 평탄하게 살았다 생각이 되지만 사실은 성실이 좋은 것만이 아닌 듯도 합니다 술도 못 마시지요 항상 일과 집만 가정과 가족들이 우선이니 그도 조금은 오히려 성실함이 불만이기도 합니다 남들은 부부가 같이 술도 같이 마시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집에서는 술이라는 것도 마시지 않으니요 아무튼 그러하고요 남자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는 듯합니다 ^^ 자기 없으면 못 산다고요 모르지요 없이 살아본 적이 없으니요 행복하세요
첫댓글 강적을 만났습니다.ㅋㅋㅋ
제 남편같은 남자는
세상천지를 다 돌아다녀봐도
구경도 못해볼거라 했는데
나올님 남편분도 참 좋으신 분이시군요.
직업만 다르지
제 남편과 많이 비슷하시네요.
저희는 실제로 남편이 두 살 연하인데
타고난 건강체질에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라
저까지 좋은 사람이 되어 간답니다.
저 너무 바보 같지요?
남편자랑에는 질 수 없거든요.ㅋㅋㅋ
아 네 감사합니다 남편 분이 타고난 건강 체질에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말씀에는 우리 남편하고 같네요 ^^ 저는 좀 약간은 냉철한 성격이라면 그는 나와 반대의 성격을 가지기도 하여 내가 이 사람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만난 듯도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날들 되세요 ^^
@나올
제 남편이 나올님 남편분과
다른점은
학교다닐때 공부를 못했어요.
어쩌다 남편 중학교때 성적표를
보게 되었는데 담임의 서술란에
이렇게 씌여있지 뭐예요.
"성적은 부진하나 항시 미소를 띔" ㅋㅋㅋ
우리 아이들이 남편 성적표를 보고
아빠는 어떻게 50점 넘은 과목이 하나도 없냐고 하니까
남편왈 "그때는 50점이 만점이었시야" ㅋㅋㅋ
살다보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긴 하더군요.
건강나이론 5살아래이고 호적상으론 동갑이라는 말씀이네요
착하고 성실하고 인물까지 되시니
정말 좋은분 만나서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시네요
저는 제아내보다 8살 많고 호적상으론 9살 많으니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돌아보면 나쁜 남편의 전형인데 그래도 아내는 늘 저없이는 못산다고 하네요
네 고맙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런대로 평탄하게 살았다 생각이 되지만 사실은 성실이 좋은 것만이 아닌 듯도 합니다 술도 못 마시지요 항상 일과 집만 가정과 가족들이 우선이니 그도 조금은 오히려 성실함이 불만이기도 합니다 남들은 부부가 같이 술도 같이 마시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집에서는 술이라는 것도 마시지 않으니요 아무튼 그러하고요 남자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는 듯합니다 ^^ 자기 없으면 못 산다고요 모르지요 없이 살아본 적이 없으니요 행복하세요
오랜만에 수필방에 들러서 올려주신
글들을 읽어봅니다.
진짜 연상인줄 알았는데
절묘하게 필력의힘 으로 동창생 으로
바꾸어 놓은 문장 솜씨가 좋습니다.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좀 억울한 생각도 들더라고요 ^^ 언제는 같이 죽자고도 했었는데요 나보다 오래 살 듯하니요
글 잘 읽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글이 재미있습니다.
오래 오래 해로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만 가득하세요
좋은 사람을 배우자로 만나는 행운은 얼마나 뿌듯할까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사람이라면 신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