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11월 1일에 개봉하므로, 스포없이 작성해 보겠습니다.
어떻게 운좋게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영화의 감독은 부러진화살, 블랙머니를 만드신 정지영 감독님 작품이며,
예고편으로 접하셨다시피, 99년에 발생한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 삼례 나라 슈퍼 강도치사 사건?
삼례 나라슈퍼 사건은 1999년 2월 6일 새벽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에 위치했던 나라슈퍼에서
강도치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3명의 강도가 가 당시 잠들어 있던 박 씨와 아내 최 씨,
장모 유 할머니를 위협하여 테이프로 묶은 뒤 금품을 훔치고 달아났는데
이때 77세였던 할머니는 질식사에 이릅니다.
그러나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경찰의 폭행으로 인해 거짓 자백을 했다"고 10년 이상 주장해 왔습니다.
사실 1999년 11월 부산지검은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제보를 받고 용의자 3명을 검거한 후
자백을 받아낸 뒤 전주지검으로 넘겼으나 전주지검은 이들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부실수사 논란이 있었으나 곧 사그라들었고 그동안 재수사 요청이 많았으나 전부 묵살당했습니다.
그렇게 이 사건은 앞서 잡힌 3인조가 진범인 채로 기억되면서 세상의 관심 속에서 잊히는가 싶었으나..
여기까지 적을게요 ~ 나머지는 나무위키 등에서 확인하시길 ^^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차례(955회, 1236회)에 걸쳐 이 사건을 다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9On8BAHduo
☆ 2000년대 과거와 16년 뒤의 시점교차
8월에 상영했던 오펜하이머를 봤었을겁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오펜하이머의 컬러 시점과
전쟁후 스트로스의 흑백 시점 교차를 하며
몰입력을 높여서 인상적이었었습니다. 본디
놀란 영화 특징이 시점교차를 자주 쓴다는 특징이 있죠.
인터스텔라든 인셉션이든 다크나이트든
놀란영화의 특징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강도치사사건 이후 1년뒤와 17년뒤의 일들을 교차하며 나아간 뒤에
재판까지 가는 과정을 그리는데, 이게 관객들 선호도에 따라
좀 헷갈릴 수 있다고 느껴졌긴 했어요. 영화 전체적인 내용 이해도는 크게 어렵진 않은데,
저만 그런걸 수 있지만초반 내용 정리가 약간 좀 안되긴 했어요. 등
장인물들 설명부터 하긴 하지만 저는 설경구님과 진경님의
감정연기 교차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00년의 시점에서 두 인물과
16년도에서 두 인물의 상황에 대한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고구마 같은 답답함
부러진 화살을 보진 못했지만 그 전작인 블랙머니를 봐도 알수있죠.
경찰이든 검사든 정의를 원하는 낮은 계급의 존재와 그걸 덮으려는
높은 계급의 존재의 대립. 부당거래나 내부자들이나 이런류의 영화가
너무 많아서 이제는 자극이 익숙해 질 수 있지만 지금 현재도 우리가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은 어두운 사건들이 정말 많죠. 이 영화도
그 사건들의 일부 아니겠습니까? 겉에 보이는 영화의 내용은 억울한 3인조
아이들이 17년뒤에 명예회복 하려는 내용이지만,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가 강력하죠.
▼ 어색한 사투리 연기
(개그콘서트의 추억의 코너 ㅋㅋ 경상도의 김시덕님의 "내 아를 낳아도"가 너무 웃겼어요.)
이 영화가 전라도가 배경이라 보니 사투리가 나옵니다. 근데 영화의 배경인 전라북도 완주군은
전라도 사투리를 안쓴다고 하더군요. 글쎄.. 제가 전라도를 많이 안다녀와봐서 잘은 모르는데,
사투리 심한 지역은 전라남도의 광주랑 목포출신 분들은 억양이 좀 쎄더군요.
전라북도의 무주, 전주분은 표준말에 가까운 말씨였었어요.
킹메이커의 김대중 역으로 나온 설경구님과 허성태님의 사투리 연기는
괜찮았으나, 고증부분이 약간은 아쉽지 않나 작품관람시 지장가는 부분은 없으나,
약간의 호불호가 있을듯 합니다. 영화 친구도 인기가 좋았으니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
근데 누구라고 언급은 안드리겠습니다만 등장인물들 중 한분이 사투리 연기를 하시는데
어색해서 차라리 이분보고 그냥 표준말연기 시키지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분의 연기는 좀 많이 불편했습니다 ㅜㅜ..
♠ 높은 세력들의 덮어씌우기 전략
(전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의 휠체어 출두 장면)
먼저 기득권을 잡은 높은 세력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실수를 덮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죠. 영화 부당거래에서는 검사의 류승범이
황정민의 먼지를 탈탈털어서 어떻게든 복종하게끔 했고, 내부자들에서
백윤식은 조승우의 약점을 제대로 노렸고, 김홍파님은 꾀병으로 수사를 미뤘죠.
이 기득권 세력을 잡으려면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겠죠. 16년도 당시
최순실의 테블릿PC가 아니었다면 앞으로의 대한민국 사회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기득권 세력들은 그 증거를 확실히 없에고자 노력중이었겠죠.
이 영화에서 빌런으로 유준상님이 오랜만에 빌런역할을 잡으셨는데,
어떻게 주인공인 설경구님을 괴롭힐까요? ..
★ 배우진들
1) 설경구
이 영화의 황준철 역으로 젊은 시절과 나이든 경찰 역으로 나오시는데,
이 영화의 연기력으로는 뭐 말이 필요없죠 ^^ 정의로운 경찰의 모습은
공공의 적의 강철중을 생각나게 하고, 전라도 사투리 연기는 킹메이커가
생각나네요. 앞의 내용과 겹쳐서 다시 설명하자면 진경님과의 호흡이
저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초중반에 전과 후의 초반 패기있는 모습과
그 후의 어떤 모습이 진경님의 연기변화와 비교하는 맛이 흥미로웠어요 ^^
2) 허성태
명품 조연배우님이시죠? ㅎㅎ 제가 좋아하는 배우님이신데, 늦은 나이임에도
배우라는 꿈이 있어서 조연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이고, 여기서는
설경구의 부하 역으로 나오시는데 전라도 사투리 연기를 처음봤음에도 잘해서
놀랐습니다. 이 영화의 괜찮은 점이 너무 무겁지 않게 만들어서 좋았는데,
그 점을 허성태님과 설경구 와이프로 나오는 엄혜란님이 잘 이끌어줘서 좋았습니다.
블랙머니선 짜증나는 검사역으로 나오셨더니 계급이 내려가시더니?
이 영화에서는 순둥이였네요 ㅎㅎ
3) 빌런 유준상
영화 표적 이후로 빌런을 맡으신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엄청 오랜만에 뵈서
반가웠습니다. 최근에 본 플라워 킬링 문 의 로버트 드니 로 형님 처럼 우아하고
관대한척 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에게 덤비는 설경구에게 계급으로 밀어붙이는
포스는 괜찮았습니다. 다만 장점이 있다면 단점이 있는 법. 16년 뒤의 분장은
갠적으로 00년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ㅠ 후반부에 재판씬에서
모습은 최근에 봤던 어퓨굿맨의 잭 니콜슨을 참고한 듯 한데 저는 이 영화
후반부가 좀 아쉬웠습니다. 초반에 비해 포스를 잃은거 같은 아쉬움이 살짝 들었네요.
스토브리그와 펜트하우스에 나오신 하도권님이신데
유준상의 부하 경찰역으로 나오셔요.
펜트하우스의 모습은 얄미운 서브 빌런 역이라 주먹을 부르는 연기였는데,
이번에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연기였네요 ㅋㅋ
실제로 성악과 출신이라고 하죠?
4) 깨알같은 카메오 분들
이 영화서 카메오 분들이 몇분 나오는데 감초같은 역할로 나오십니다.
주인공의 변호사 역으로 나오신 분은 여성분이 나오시는데 실제로는
유퀴즈에 출연하신 박준영 변호사입니다.
아무래도 각색한거라 차이점을 만드셨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4UVPzOA5dcc
(멋있는 분이라 참고자료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카메오 분은 정지영 감독님 작품들을 봤다면 깜짝 놀랄만한 분이셔요 ㅋㅋ
아 그 작품에서 정의를 논하더니 이 영화에서는 이런 짓을 한다고? ㅋㅋ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네요 ㅎㅎ 제가 너~무 좋아하는 분이자 당숙 어르신 말투랑 닮아서
찾아 뵙고 싶단 생각이 드시는 분이십니다. 갠적으로 주연작품으로는 아쉬웠는데
꼭 흥행작품을 만났으면 하네요
그리고 이 분은 나무위키에 올라와져 있지만 카메오로 적을게요. 이 영화의 사투리가 전라도가 베이스지만
경상도 사투리가 나와서 조금은 어색하나 배우분들은 성실하게 수행했다고 생각되요.
영화니까 실화랑 차이를 두기 위한 장치 같아요.이 분의 출신이 울산이라고 하죠.
실제로 제가 나온 중대의 다른 분대장님 중학교 동창이 이 분이시라는데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분의 주 직업이 따로 있지만 요즘은 연기에 집중하시는거 같더군요 ㅠ 제가 생각보다 이 분의 작품을
많이 접하지 못해서 잘은 모르는데 이 분의 배역 연기가 좀 많이 중요한데 기대보단 아쉬웠네요
이분 자녀로 나온 분도 카메오이신데 실제로 무대인사때 봤었는데
너무 귀여웠습니다 ㅎㅎ 여튼
이 분의 배역이 이 영화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
♥ 결론
네 앞서 말씀드리지만 사회고발의 성향이 상당히 강한 영화입니다.
99년 당시에 잡은 3인조에 대한 재심에 대한 내용은 살인의 추억서
다뤄진 화성연쇄살인사건에서 억울하게 누명씌어진 분이 생각나기도 했고,
09년 당시에 화제였던 이태원 살인사건서 미군쪽에서 범인을 잡았음에도
검사측에서 일처리를 못한 탓에 몇십년이 지나서 겨우 재판을 하게 된 일이 있었죠
영화를 통해서 다시 재수사를 하게 되었다는데, 다행이도 삼례 슈퍼 사건은
종결이 되었다지만 이런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정지영 감독 특유의 사회고발의 교훈이 괜찮았으나
이 영화의 결말이 개인적으로 단점으로 느껴졌네요.
그 담은 사투리 연기라 생각되고요. 실제론 인터넷을 보고
그렇게 결정했다고 하는데, 영화에서의 메시지는 조금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한 약간 극단적 수단이 아닌가 싶었어요.
킹메이커에서 이선균이 폭탄 설치한건 실제론 사실이 아니라고 하죠?
여튼 이게 전작인 블랙머니에서는 해결이 되지 않은 사건에서
각색을 통해 주관적이지만 우리들의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있어서
괜찮았었지만, 이게 갠적으로 효과가 미비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이제 영화의 질이 상승하고 영화비가 오를수록
보는 관객들의 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초중반의 전개에 비해서 잘 매듭지지 못한 아쉬움이 좀 몰려오네요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하시길~
요즘도 큰 조직의 큰 사람들이 모이면서 뒤에서 로비를 하면서
어두운 면을 덮으려고하고, 그걸 파헤쳐서 정의를 찾는 낮은 계급의
사람들이 존재하죠. 문제는 순수하게 정의를 찾아 모두를 이롭게 하는
특징이 있지만, 자신의 출세를 위한 목적이 있다는 점이 안타까워요.
내부자들의 이경영이 과거엔 고독한 승부사였지만
결국엔 검사출신 비리 대선후보가 되죠.
하지만 내부자들 확장판에서 마지막에
기득권 세력들이 결국엔 살아남죠.
왜 피해는 국민들이 받는걸까요?
소년들 괜찮은 영화입니다.
담달에 개봉하니 시간 여유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첫댓글 어제 시사회 반응이 오글거린다 반응이 있던데 사투리랑 과한 연기들 때문이라던데 비슷한 리뷰가 있으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봐야할 장점이 더 많은 영화인가봅니다. 챙갸봐야겠어요! 리뷰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이 영화의 최우선 목적은 사회고발이죠 ㅎㅎ.
블랙머니랑 결이 비슷하나 결말부분에선 블랙머니가 더 좋았습니다 ^^
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몰랐던 영화인데 흥미가 생기네요
잘읽었습니다
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ㅠ
안그래도 볼까말까 고민하던 영환데 리뷰 감사합니당
영화의 목적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화화가 잘 되었는가에 대한 점은 의문이긴 하지만요 ㅎㅎ
영화관에서 보셔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화바탕 영화는 TV에서 꼬꼬무같은 프로그램이
영화보다 잘 만들었다면 저는 추천드리지 않으려 합니다.
정감독님이 사회고발성 영화를 많이 만드시네요! 다음주 목요일날 잼나게 봐야겠네요!
좋은 시간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