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최훈 칼럼] 비움이 없는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그릇’
중앙일보
입력 2024.03.04 00:36 업데이트 2024.03.04 01:47
최훈 주필
‘비명횡사 친명횡재’에 흐름 반전
‘여당 다수’ 기대, ‘민주 다수’ 앞서
비우질 않아 채움도 없는 이 대표
여야 어디든 ‘오만·독주’면 필패
인생만사 새옹지마란 정치에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아직 1라운드지만 두세 달 전에 비해 총선 판세가 확 뒤집혔다. 지난 연말만 해도 “정권 견제, 야당 다수 당선 기대”가 51%를 넘어서며 죽을 쑤던 쪽은 국민의힘이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도 가능, 윤석열 정부 탄핵도 할 수 있다”며 기세등등했었다. 그러던 흐름이 요즘은 “여당 다수 당선 희망” 38%, “제1 야당 다수” 35%, “제3지대 다수” 16%(한국갤럽 2월 27~29일)로 뒤바뀌었다.
이런 반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탐욕’ 이미지 때문이다. 180석 공룡 정당을 물려받은 이 대표의 대권욕이 당내 분란과 민심 이반을 불렀다. 이미 지사·국회의원·제1당 대표의 자리에 올라선 이 대표로선 마지막 정점인 대통령에의 꿈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2년 반 뒤 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겨야 한다. 당내의 절대적 지지 기반? 필수다. 백현동·대장동·대북 송금 관련 체포동의안에의 반란표? 한 번 당해 봤으니 철벽을 쳐야 한다. 조금이라도 걸림돌 될 세력과 인물들? 아예 싹을 잘라놓아야 할 터다.
소년공 시절 야구 글러브 공장 프레스에 눌려 왼쪽 팔이 굽어버린 이 대표는 “내 생에 봄날은 없다”고 그 시절을 회고했었다. 그러곤 자서전 말미에 “좌절의 밑바닥에서야 비로소 싹텄던 희망의 씨앗” “숨이 턱에 차도록 페달 밟아 올라가야만 겨우 문이 열렸던 운명의 고갯길” “결국 정상의 희열을 맛볼 수 있었던 인생의 섭리”라고 자기 삶을 정리했었다.
정치적으론 승승장구였던 그에게 요즘 네 가지 판단 착오가 드러났다. “아니 이 정도까지 할진 몰랐다”는 당심, 민심의 이반이 나타난다. 지난해 강서구청장 선거 압승에 이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은 자만을 키운 양분이 됐다. “불체포특권 포기”를 호언했다가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전날 ‘반대표’를 요구하자 믿지 못할 사람이 돼버렸다. ‘위성정당 금지’의 대선 공약과 달리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다시 위성정당을 수용, 불신은 더해졌다.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은 그 모든 욕심의 정점이다.
야당은 내려놓고 비웠을 때 승리했다. 정책·인사·예산 권력을 모두 쥔 여권과의 싸움에선 민심 얻을 명분이 유일한 무기다. 2016년 총선 직전 야권의 분열로 “여당 180석” 전망이 나올 때 민주당은 당의 주류인 이해찬·정청래를 공천에서 내치는 초강수 쇄신을 했다. 단 1석 차이 원내 1당에 올라섰다. 노무현을 대통령까지 만든 건 스스로 사지(死地)인 영남에서 두 차례나 낙선하면서도 ‘지역구도 타파’의 명분을 지킨 삶의 궤적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총재 시절 ‘당내 독재’란 얘기 듣는 걸 극도로 꺼렸다. 모든 당내 경선 때마다 김상현·정대철·이기택 등 비주류 경쟁 주자들이 오히려 적절한 약진을 해주길 골몰했다. ‘대통령의 그릇’인 이가 대통령이 된다.
지금 이 대표에겐 ‘대통령의 그릇’임을 보여 줄 명분도, 원칙과 소신도, 배짱과 결기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소양이 없다면 그냥 머리 안 좋은 정치인이다. 그런데 내친 공천 자리에 친명 호위무사들만 채우려 한다면 그건 나쁜 정치인이다. 탐욕이다. 대통령 꿈꾸는 이가 양지 바른 텃밭인 인천 계양을에서 금배지 한 번 더 다는 게 무슨 명분이 있는가. 아무 것도 내려놓지 않고, 버리지도 않으니 새로 쌓아 갈 공간은 없다. 혹 자수성가형의 심리 특성인 ‘이룬 것에의 집착’은 아닐까. “정치는 노무현이처럼 버리며 해야 한다”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지금 이 대표를 보고 뭐라 했을까.
그의 예상 밖 두 번째 착오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상대적 선전일 터다. 큰 잡음 없이 안정적이다. 유세의 동선과 메시지 등도 중도층에 거부감이 적다. 물론 혁신이나 감동도 없다는 평가가 공존하지만…. “한 위원장 잘한다” 52%(‘잘못’ 42%), “이 대표 잘한다” 36%(‘잘못’ 61%)가 최근 민심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쟁점에서 사라진 건 그에겐 세번 째 혼돈이다. 지난달만 해도 29%대 지지도의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의 대결 구도로 승리를 장담했지만 돌연 타깃이 증발해 버렸다. 이젠 이재명 대 한동훈의 대결 구도다. 더구나 사흘 전 윤 대통령의 지지도가 8개월 만의 최고치인 39%(한국갤럽)로 치솟았다. “의대 증원에의 뚝심” 평가가 그중 21%다. 여당 총선 승리의 필요조건 중 하나가 대통령 지지도 40%였다. 이대로라면 총선은 ‘윤석열 심판’이 아니라 ‘이재명 심판’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 이 대표의 혼란은 신당이다. 거대 정당에의 혐오로 제3지대 정당이 자리잡을 공간이 커졌다. 더구나 이준석·이낙연 신당은 물론 심지어 조국 신당까지 민주당 측의 표를 더 삭감할 구도다. 아직도 무당층·중도층은 19~29%다. 총선 결과 예측은 그러니 신의 영역이다. 하지만 분명한 변수가 하나 있다. 누가 더 기득권을 내려놓고, 비우며, 새로운 정치개혁 영혼을 채워가느냐다. 오만과 독주를 심판하러 기다리는 게 대한민국 선거다. 37일이 남았다.
최훈중앙일보 주필
natl**** 1시간 전
총선에 져도 대통령 출마 때 필요한 호가호위 무사들을 만들기 위한 작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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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 1시간 전
전과 4범 때문에 완전히 망해가는 더불어 미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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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y**** 1시간 전
이씨는 시정잡배 수준의 생양아치이다. 돈과 출세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사람이다. 국민들은 사이비교주한테 세뇌당해 교주의 성노예로 살아가면서도 주님의 신부가 된 감격을 맛보는 여자가 될 것이다.하느님의 자녀되는 권세는 값없이 말씀으로 주시고, 천국백성세는 노역과 현금으로 거두는 제사장 정치를 회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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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a**** 2시간 전
조중동이 하는 이재명 비판은 새로울게 없다. 언제 칭찬 한번 해봤는가? 늘 하던대로 윤씨,김씨나 빨아 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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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2시간 전
백현동 로비스트가 5년 형 받았다더라. 판사 해 본 이수진 말이 그럼 시장도 유죄라 하고 검사였던 한동훈은 시장이 그보다 더 큰 형 받는다 한다. 이재명 곧 감옥 오래 갈 게 뻔한 마당이니 뭘 기대하나? 물에 빠져 죽기 직전인 사람에게 내년 농사 잘 지으라는 아주 한가한 얘기가 귀에 들리겠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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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 3시간 전
지난대선에서 이재명이 0,73% 차이로 대통령될뻔했었다 이재명수준은 모두 지상에발표되어 알고있었다 그래도 대통령될뻔렜다 국가수준이나 국민수준이나 이재명수준이나 그밥에 그나물이다 다만 하늘이도와 대한민국이 유지되고있을뿐 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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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10**** 4시간 전
4.10. 총선 국힘 승리 민주당 필패.한동훈 차기 대권, 이재명 서울구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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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 5시간 전
세상이 변하고 인간도 변한다 변하지 않는다면 돌과같은 존재다 원래 심성은 고왔으나 주어지는 환경에 따라 그 환경에 적응되고 살아남기위해 몸부림 친다 참된 인간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그렇다 사람에게 충성하는 것은 집에서 키우는 개다 민주당의 호남들 보수당의 영남들 노무현의 노사모 박근혜의 박사모 문재인의 대깨문 그리고 이재명의 개딸들, 신처럼 떠받들고 철저하게 배타적이다 정치가 후진을 면치 못하고 극단의 정치가 되는 이유다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개처럼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고 언제나 약자편에 선다 오늘의 제1,2당은 그들만의 특혜를 누리며 어제도 오늘도 뒤처진 막장드라마를 펼친다 이제 국민이 나서야 할 때다 언제나처럼 1,2당을 밀어준 결과 정치가 변하지 않았다 새로운 신당들도 그게 그거지만 국민의 정치에 대한 개혁과 혁신에 대한 열망은 뜨겁다 이제는 맹목적으로 따르는 개같은 존재가 되지 말고 주인이 되자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약자편에 선다 국민혁명을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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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su**** 5시간 전
한심한 정치판 전과4범에 향후 별이 십여개는 더 달릴자가 정치중심에서 저혼자 잘 살겠다고 모든 꼼수를 부리고있는데도 아무 손도 못쓰고있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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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ta**** 6시간 전
중국간첩들의 수령인 이재명! 전라도는 돈만 주면 이재명의 졸개가 되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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