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살아내며, 7월의 일기, 친구의 선물
‘원섭아! 니 주소 하나 찍어줘. 뭐 하나 보내줄게 있어’
엊그저께인 2023년 7월 10일 월요일의 일로, 우리 문경중학교 13회 동기동창인 정휘대 내 친구가 오전 9시를 막 넘어가는 시각에, 그렇게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을 내게 띄워 보내왔다.
반세기 세월 전으로 거슬러 내가 헐벗고 굶주렸던 시절에 참으로 가까이 지냈던 친구인데, 언젠가부터 소식이 끊어졌던 친구다.
왜 끊어졌는지는 또렷한 기억이 없다.
각자 당장의 삶에 찌들다보니 어느덧 멀어지고 말았고, 서로가 다시 찾으려 하지 않은 채 무심이 세월을 흘러 보냈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 친구가 강남제비 돌아오듯, 지난 봄날이었던 어느 날, 문득 내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중학교 졸업 한 갑자를 맞아, 서산의 이명희 친구가 동기동창 친구들을 카카오톡 단체방에 초대하면서였다.
처음에는 100여 명 이상의 친구들이 모여들어 소식을 주고받다가, 몇몇 친구들이 빠져나가고 이제는 80명 남짓의 친구들이 남아서 간간히 소식을 주고받고는 한다.
정휘대 친구 또한 그 중 하나다.
그 친구가 내게 그렇게 개별 카카오톡 메시지를 띄워 보내준 것이었다.
곧이어 또 한 통의 메시지가 더 들어왔다.
그 메시지, 곧 이랬다.
‘내가 하는 제품인데 한 번 써보라고 보내 줄께... ㅎㅎㅎ 제품 설명은 아래 브로그 참조’
그러면서 그 블로그 온라인 주소를 이렇게 덧붙이고 있었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thehyee&logNo=222934196365&navType=by
그 블로그까지 확인해봤다.
친구가 보내주려는 선물이 어떤 것인지 알만 했다.
곧 답을 붙였다.
이랬다.
‘그러잖아도 아내가 무릎이 불편하다 했었는데, 참 귀한 선물이 됐다 잘 쓸게. 감사 감사’
그 선물이 어제로 왔다.
그 받은 사실을 친구에게 전했다.
그랬더니, 그 친구가 답을 했다.
그 답 또한, 친구의 선물 같은 것이었다.
이랬다.
‘아끼지 말고, 듬뿍 발라주면 좋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