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결혼 45주년을 맞아,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천 번이고 다시 태어난 데도
그런 사람 또 없을 테죠
슬픈 내 삶을 따뜻하게 해 준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그런 그댈 위해서 나의 심장쯤이야
얼마든 아파도 좋은데
사랑이란 그 말은 못 해도
먼 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모든 걸 줄 수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나 태어나 처음 가슴 떨리는
이런 사랑 또 없을 테죠
몰래 감추듯 오랜 기억 속에
단 하나의 사랑입니다
그런 그댈 위해서 아픈 눈물쯤이야
얼마든 참을 수 있는데
사랑이란 그 말은 못 해도
먼 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모든 걸 줄 수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도
그대 웃어준다면 난 행복할 텐데
사랑은 주는 거니까
그저 주는 거니까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난 그대를 사랑합니다♪
10여 전 전으로 거슬러 가수 이승철이 부른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라는 노래의 그 노랫말 전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시인 도종환이 시를 짓고 작곡가 황성제가 곡을 붙여 가수 이승철이 부른 노래라고 했다.
나는 그 노래의 존재를 몰랐었다.
지난해인 2022년 봄으로 거슬러 차기 대통령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그때 예비후보로 등록한 윤석렬 전 검찰총장이 SBS TV의 오락프로그램인 ‘집사부일체’에 출연해서, 출연진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으면서 노래 한 곡을 불렀었다.
바로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라는 그 노래였다.
그렇게 윤 후보의 노래를 들어서, 내 그 노래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됐었다.
편견 없이 그 노래에만 심취해봤다.
감사가 있었고, 희생이 있었고, 인내가 있었고, 사랑이 있었고, 존경이 있었고, 그리고 행복이 있었다.
가슴 깊이 새겨두고픈 노래였다.
“형님, 올해가 결혼 45주년이지요?”
“아니, 그걸 어찌 알았지요?”
“형님이 저 지난해부터 두 해만 더 있으면 홍옥혼식인 결혼 45주년이라고 하면서 형수님한테 루비반지라도 하나 선물해야겠다고 하셨어요.”
“그랬었구나. 기억해줘서 감사해요.”
“형님은 루비반지를 선물하신다고 했지만, 저도 선물 하나 해드리고 싶어요.”
“그 날이 되려면 하직 한 달은 더 있어야 되는데...”
“꼭 그 날일 필요는 없어요. 당겨서 해드리면 되니까요.”
“뭘 선물해주시려고.....”
“형님도 그렇고 형수님도 그렇고, 두 분 다 골프를 좋아하시니, 골프라운딩 초대를 하겠습니다.”
“하이고 고마워라. 우리 부부에게는 더 없이 큰 선물입니다. 감사 감사해요. 그러면 우리 두 부부가 같이 라운딩 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저희하고야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뒤로 미루고요, 이번은 형님 부부와 잘 어울리는 분과 라운딩을 하세요.”
“이런 고마울 데가 다 있나. 우리가 생색을 낼 수 있게까지 배려를 해주다니! 더 없이 고마워요.”
30여 년 전에 나와 인연이 되어, 그동안 호형호제하면서 가까이 지내온 어느 건설회사 간부인 친구와의 대화가 그랬다.
우리가 초대받은 골프장은 경북 경주와 울산 경계선상에 자리 잡은 ‘우리 골프클럽’이었다.
덕분에 처남 부부와 1박 2일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 사람 또 없다싶을 정도로 참 고마운 친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