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회사일로 화요일 하루 출장이 있어 갔다가 하루종일 일보고 그냥 올까 하다, 기왕 온것 일본
유적지가 많은 간사이 지방이나 한 이삼일 혼자 여행하기로 하였는데 돌이켜보니 도쿄만 뻔질나게
왔었지 오사카는 5년만에 그밖에 지방은 한 10여년만에 가는것 같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가볼수록 어떤면에서는 경외감까지 들 정도로 신기하다, 대지진이 일어난지 그닦
지나지 않았는데도 정치는 집권당인 민주당이 실력자 오자와와 현 총리를 중심으로 한 반오자와파가
갈려 총리를 바꾸려고 난리고 야당인 자민당은 이에 편승해 민주당 정권을 내놓으라는등 정치싸움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심한데 국민들은 정부가 하라는대로 아무 군말없이 잘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너나잘해" 할법도 한데 일본인들은 어떤 불편에도 그게 공공복리에 맞는다면 참 잘 따른다, 짧은 이
여행에서 내가 느낀것은 한 3-4년후면 휠씬 활력있고 더욱 강한 경제력을 갖춘 일본으로 재탄생할것
같아 두렵기까지 하다
화요일은 도쿄에서 그렇게 일보고 수,목,금요일은 간사이 지방을 여행하기로 하고 수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고속철을 타고 오사카로 향했는데 내가 공직에 입문해 1년 교육받을때 일본어회화를 배워
아직까지도 여행다니는데 큰 불편을 겪지 않을 정도로 약간의 회화는 되니 지금 생각해도 그때
일어회화를 배운것이 참 잘했다, 우리나라는 그 기간 비가 엄청 많이 왔다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떠날때는 서울에 많은비가 내렸는데 일본을 오니 아주 청명한데 엄청 무덥다, 내가 여행한
관서지방 낮 평균기온이 34-36도로 뉴스를 보니 더위에 나라지방에서 노인 한명이 죽었다는 보도도 한다
고속철로, 지하철로, 택시로 오사카에 있는 오사카성(일명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성)을 찾았는데 이번이 3번째다
나는 역사적으로 우리를 핍박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밉기는 하지만 내 가슴에는 그를 닮아야지 하는
생각이 젊은 시절부터 늘 떠나지 않았다, 특히 암흑기인 일본 전국시대를 평정하고 통일일본을 세운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꾸가와 이에야쓰 3인중에서도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가장
좋아한다, 일본의 암흑기였든 전국시대는 200여 이상 영주번이 각기 할거하며 천황은 헛개비고 각기
자기 영지를 갖고 서로 싸운 일본 중기 약 200년간의 시대로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와 비슷하다
오다나 도꾸가와는 각기 영주(번蕃)의 아들로 태어나 그를 이어받아 난세에 이름을 떨첫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짚신 만드는 아버지 맏이로 태어나 그런일을 하다 우연을 가장한척 꾀를 내어
오늘날 일본통일의 기초를 닦은 오다 노부나가의 눈에 들어 전쟁터에서 그의 말고삐를 잡고 적진으로
돌진하는일을 시작으로 마굿간지기, 졸병... 드디어 오다 노부나가의 신임을 얻어 장군까지 승진한
인물인데 생김새는 원숭이 같았으나 지혜가 탁월해 귀족, 평민을 가리지 않고 오직 능력만 보고
사람을 쓰는 주군을 잘 만난덕이기도 하다
그가 주군의 마음에 들기 위해 주군을 수행하던 한 겨울날 주군인 오다 노부나가가 방에 들어가자
그의 비단신을 자신의 품속에 안고 있다 주군이 나오면 내놓아 발이 시리지 않게 된 노부나가를
감격시킨 처세술은 참으로 대단하다, 그래서 한때 우리나라 최고 경영자들이 앞의 3인 일대기를 다룬
소설 "대망"을 그렇게 많이 읽었으리라, 아마 우리 화요남횐님들은 거의 이 소설을 읽으셧을거다
오사카성에 들르니 그가 전장에 나가있을때 주군인 오다 노부나가가 측근 부하에게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주군의 원수를 갚는다"는 명분으로 군사를 돌려 반역을 도모한 자들을 모조리
섬멸하고 스스로 노부나가의 후계가 되어 오와리를 근거지인 노부나가를 따나 오사카에 새롭게
근거지를 만들고 이 성을 쌓았는데 임진왜란이 실패로 돌아가는등 여러 마음 고생을 하다 병사한후 늦게
얻은 "도요토미 히데요리"라는 아들이 후계자 자리를 이어받는데 임진왜란에도 불참해 병력이 온전히
남아 있던 도꾸가와 이에야쓰에게 침공을 당해 성은 함락되고 아들은 어머니와 같이 자살하는 최후를
맞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이 성을 쌓을때는 천년 만년 자신의 후예가 일본을 통치할것이라고
생각했을텐데 참으로 슬픈 역사이기도 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무실이며 아울러 가족, 처첩들의 처소이기도 했던 천수각, 그가 세운것은
전화로 불타고 지금 이성은 오사카 시민들의 헌금으로 약 80년전에 예전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다 한다
垓子(해자)는 평지에 있는성을 적들로부터 쉽게 공격을 막기위해 성 들레에 연못처럼 깊고
넓게 만든 일종의 방어용 수로인데 몇년전 친구들 여럿이 일본여행을 하면서 이곳에 들렀는데
친구 한넘이 아주 진지하게 만리장성에는 왜 이런 해자가 없느냐고 물어온다, "하이고 이
무식한 넘아 만리장성은 높은 산 등성이에 쌓아 물길을 만들기도 불가능하지만 가파른 산 자체가
훌륭한 방어막이되니 해자가 없는거고" 중국에도 평지에 있는 성들은 모두 이런 해자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도꾸가와 이에야쓰는 쇼군(대장군)이 되어그의 근거인인 에도(지금의 도쿄)에
막부를 세우고 도꾸가와 가문이 메이지유신(명치유신)때 까지 약 200여년을 통치해 그 기간을
일본인들은 "에도의 시대"라고 하는데 에도말기 후끼자와 유끼자라는 계몽가가 나와 메이지유신의
초석이 되어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약 80년 일찍 근대화 되었다, 에도막부도 처음에는 쇄국정책을
쓰다 미국 해군제독의 군사시위에 놀라 개항을 하였는데 우리나라도 대원군이 쇄국정책만 고집하지
않고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으면 가정이지만 아마 일제 36년은 없었으리라
여기서 일본인들이 위의 전국시대를 평정한 3인의 성격을 새의 울음에 비유해 놓은것이 있는데
오다 노부나가는 새가 울지 않으면 울라고 목을 비틀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울라고 잘 구슬르고
도꾸가와 이에야쓰는 울때까지 기다린다
우리나라 백제시대에 세워진 일본의 대표적 불교사찰인 나라(700년대 일본 수도)의 동대사에
들렀는데 이 사찰은 우리 천재화가 담징의 벽화로 유명한 절인데 지금은 화재로 하필 그 그림만
소실되어 넘 아쉽다, 그것만 봐도 우리 백제문화가 일본에 전래되어 일본인들이 말하는
"아스카문화시대"를 누리게 되었는데 일본은 유독 백제와만 교류를 해 고대 일본문화 대부분이 백제의
영향을 받았는데 백제가 신라에게 망한 이후에는 신라와 교류하지 않고 직접 중국(당나라), 발해와만
교류해 이후에는 중국문화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일본은 올때마다 나를 한번씩은 놀라게 한다, 도쿄는그렇게 심하지 않지만 오사카,고베, 교토 어디를
가도 거리 거리에 자판기 천국이다, 그렇게 여러종류의 자판기가 많다
그러나 이보다 놀라운것은 내가 더워 포카리스웨트를 빼먹으려고 자판기앞에 다가서니 먼저 어린
아들과 무엇을 빼먹을까 하면서 앞에 있던 젊은 여인이 얼른 나에게 먼저 빼라고 양보한다, 내가
먼저 하시라고 하니 아들이 이것 저것 고르는데 좀 시간이 들테니 먼저 빠라고 하도 성화를 대
"아리모또 고자이마쓰"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먼저 뺐다, 과연 우리나라 젊은 엄마들은 먼저 빼려고 앞에
있는데 뒷사람에게 그리 쉽게 양보를 할까? 생각해봤다, 대부분 뒷사람은 가디리던 말던 먼저 자기 아들부터
챙겼을것이다, 일본 국민성이 남에게 양보하고 남 불편하게 하면 안된다더니 딱 그렇다
길을 물어도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고 그래도 정 이해를 못하면 직접 자신이 같이 동행해 알려줒주는것도
많이 봤다
교토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淸水寺(청수사)에 들러 구경하고 사찰 뒤 진원신사에 가서 시작돌에서
한 15미터 떨어진 돌까지 눈감고 걸어가 그 돌을 정학히 만지면 오랜기간 짝사랑하는 여인을 취한다는
전설이 있는 진원선사에 올라 수학여행온 일본 남여중학생 아이들에 섞여 해보니 한번에 그돌을
만지게 되었다, 여학생들이 막 박수를 친다, 아 나도 이제야 그렇게 짝사랑하던 분과 사랑이
이루어지려나? 가슴이 설렌다
오사카로 돌아와 오사카 최고의 먹거리와 젊은이들 거리인 일명 도통거리를 택시를 타고 애를 먹고
찾아 이것 저것 사먹고 구경 한번 잘했다
4층 전층이 성인용품 가게인데 호기심에 들어가 보니 별의 별것이 다있다, 일본 남자들은 그일이 매우
짧아 토끼라는 웃으개 소리도 있는데 이런 기구들과 약 때문에 마누라한테 안쫏겨나고 사는구나,
특히 일본 여자들이 양놈들을 좋아하는데 다 이유가 있는것을 이제야 알았다, 그것 아는데 10년 걸렷네
혼자 여행하니 밤에는 특히 외롭다, 어찌 어찌 저녁먹고 호텔방에 들어가면 그리 외로워진다, ㅋㅋ 어떻게
짝꿍이라도 만들던지 애인빌려준다는 대행사에 의뢰해 같이 올걸 그랬나?
할일없이 밖에 나와 혼자 다니다 마시다하다 들어가 겨우 눈을 부친다
다른 많은것을 올릴 수 있고 여러 일본사 이야기도 있으나 이만 줄이려 한다, 역사이야기는 지루하고
넘 글을 많이 쓰면 횐님들이 지겨워 하시는것 같다, 죄송합니다 글을 오래써서, 지겨워 하시는분이
많은것 같아 습관처럼 써 내려 보관해 놓는 제 여행후기 전재도 좀 자제하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어디를 여행하건 등산을 하건 그곳에 얽혀있는 전설, 일화, 역사등을 알고 행하면
훨씬 즐거운 여행이나 산행이 됩니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채 따라다녀봐야 몸은 좀 건강해질뿐
마음은 풍성해지지 않습니다, 좀 더 즐겁게 인생을 살려면 마음도 풍요로워야 합니다, 회요는 그게
좀 부족한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이번 여행은 여행다운 여행도 아니고, 젊을때는 엄청 다녔는데 이제 외국 나가는것도 귀찮아진다
회사일이나 친구들이 하도 놀러가자 해서 마지못해 따라 나서기는 해도 잘못하면 연세 많으신 울엄마'
임종도 못보는 천하불효자가 될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定住觀光이 이리 저리 쏘다니는것보다 훨 좋다
이게 다 내가 늙어가는것이라 귀국길이 좀 서글퍼진다
2011년 칠월 초하루 늦은 밤 몽파
첫댓글 아버지가 시장갔다 오시면 아버지 손을 먼저 보는 아이처럼 언제 어디든 다녀오신 몽파님이 카페에 오신 길은 빈손으로 오시지 않은 것처럼 느껴져 은근히
기다리는 습관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일본 역사 위인들에 대하여 서술해 주신 글을 읽는 동안 만화를 연상하며 읽으니 마치 삼국지를 읽는 것처럼 재미를
느낍니다. 해박한 지식으로 언제나 눈과 귀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인들에 대한 미움은 36년의 억압된 설움이 복 받쳐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지않나
생각해 보지만 배울점은 엄청 많다 생각해 봅니다. 깨끗이 정돈된 골목골목 남에 대한 배려심! 특히 남에 대한 배려심은 꼭 배웠음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워낙 역사를 좋아하다보니... 역사에 별 관심이 없는 분들은 무슨 헛소리야 하겠지요, 그냥 회원분중 저와 생각이 같은분이 몇분이라도
계시면 그게 저 한테는 더없는 영광이겠지요, 편견없이 사람을 보고 평가하는것이 가장 좋은것입니다, 솔직히 요새 저는 화요를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처음
들어왔을때 생각햇던 그런 산악회인가 하구요, 죄송합니다, 언제 산행때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죠
20젼전에 다녀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무실 하천도 잘 정비되여 있고 출장길에 일본역사까지 소개 감사 합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우리에게 나쁜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우리 남자들의 로망이겠지요, 요새 아주 정비가 잘되어 있고 가보셧으니 아시겠지만
역사를 알고 가면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감사합니다 공월산님 같은분이 계셔 제 취향대로 글 올릴 수 있는 용기가 납니다
좋은곳 다녀오셨네요 사진과함께 자세히 소개해주셔서 가본듯하네요
네 이번에는 아주 맘먹고 안가보신 회원님들을 위해 후기를 올렸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해 별로이지만 관서지방은 역사적 유적지가 많아
꼭 한번은 가볼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며 다시 가본 듯 눈에 선하네요...몽파님 혼자다녀오셧다니 외롭지 않앗나요?..아이가 7년여 넘게 교토에 있어서 자주 들렷던 곳이죠..덕분에
주변 여행은 많이 했죠..고목 목재상을 하는 아이 양아버지(우연히 만난 부자의연을 가진 일본인)가 교토에 살고 있어 좀 특별한 곳이죠..일본인들도
죽기전에 한번은 꼭 여행할 곳으로 교토를 꼽고 있죠.....
아 그렇군요, 맞습니다 일본인들도 죽기전에 꼭 가볼곳으로 교토와 나라를 꼽죠, 일본이라는 나라가 아주 길어 홋까이나 큐슈지방에서는 우리가 경주가듯
그렇게 쉽게 갈수 있는곳이 아닙니다, 간사이 지방에 특히 일본 역사적 유물이 많이 몰려있어 참 좋은곳입니다, 특히 나라는 백제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우리문화의 우수성에 가슴 뿌듯한 곳이기도 합니다
오사카 가 보지는 않았지만 여행 한것 처럼 잘 보고 갑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해서도 감사합니다.
비록 우리에게 원수같은 히데요시지만 저는 어릴적부터 히데요시를 닮고 싶어 했습니다. 요새 일본여행이 싸니 간사이 지방 한번 다녀오세요
교토, 나라,는 예전 일본 수도라 구경거리가 많고 백제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오사카성은 오래전에 다녀왔는데 그 때의 기억이 새롭고 다양한 사진들과 설명 감사합니다. 감칠맛나는 몽파님의 글과 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아고 얼굴은 보여주지 않으시고 맨날 댓글만 달아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요새 오사카성도 잘 정비돼 관람하기 훨씬 펀하게 되었어요
그나 저나 언제 산행을 같이 해야 하는데 꼭 시간내셔 얼굴좀 보여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