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치 시간도 길을 잃을 것만 같은 상하이.
그곳의 맛과 멋.
。멋|맛있는 상하이 여행
1 왼쪽 페이지 상하이 최초의 번화가이자 가장 오래된 상설시장인 예원상장. 골동품과 전통 물건들로 가득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같은 전자제품도 공존하고 있다. 처음 제시한 가격의 1/3 정도까지 가격 흥정을 하는 것은 필수.
2 신천지에 위치한 차이니스 레스토랑 예 상하이의 ‘드렁큰 치킨(Drunken Chicken)’. 탕평채처럼 생긴 얇고 바삭한 튀김과 부드럽고 새콤달콤한 사천 소스의 치킨 요리가 잘 어울린다. 42위안. 원화로 6천원 정도.
상해는 클래식하지만 상하이는 핫하다. 상하이 멋쟁이들은 그들을 차이니스라 말하지 않고 ‘상하이니스(Sanghainese)’라 따로 챙겨 부른다. 마치 뉴요커나 런더너, 파리지엥처럼 말이다. 그만큼 상하이는 중국에서도 특별한 도시고 중국을 대표하는 도시이다. 와이탄에는 홍콩의 야경을 능가하는 백만불짜리 야경이 펼쳐지고, 푸동에는 아시아에서 최고로 높은 방송 송출탑 동방명주를 비롯해 초고층 건물들이 빌딩 숲을 이룬다. 또 예원은 1백 년 전 중국을 그대로 보전하고 있지만 바로 옆에 있는 신천지는 프랑스 파리의 어느 골목을 그대로 옮겨놓아 또 다른 나라에 온 듯하다. 골목 구석구석 새로운 발견으로 발걸음이 즐거운 이곳은 분명 단순하지 않은 보물창고이기에 한번쯤 길을 잃어도 좋다. 고층 빌딩 마천루 아래로 낮은 지붕의 과거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 명품 브랜드들이 앞 다투어 발을 들여놓지만 여전히 마오쩌둥을 향한 향수가 강한 도시, 상하이는 대조와 공존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1 퓨어 컨셉의 레스토랑 홀과 달리 독특한 프레임의 거울로 장식한 래리스의 룸.
2 세계적인 스타 셰프, 장 조지의 오픈 키친. 이곳에 있으면 상하이에 온 것을 잠시 잊을 정도로 많은 서양인들로 북적거린다.
3 장 조지의 ‘말린 체리와 피스타치오를 곁들인 테린 브륄레’. 1백98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2만8천원 상당.
4 황푸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센스 앤 번드의 ‘랍스터 테린’. 거위 닭가슴살과 랍스터로 만든 메인 요리로 깔끔하고 담백하다. 이곳의 차가운 애피타이저는 2백18~3백28위안, 디저트는 1백위안 안팎.
상하이는 비행기로 1시간 40분 남짓한 짧은 거리인데다 휴가를 내지 않고 2~3일 동안 다양한 쇼핑과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또 상하이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가 바로 값싸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두루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짧은 일정의 상하이 여행. 이번 여행의 첫 스케줄은 좀 차분하게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충 짐을 풀고 나서 중국인들의 그것처럼 천천히 외출 차비를 하고 난징동루 보행가로 향한다. 차가 다니지 않아 걷기 좋은 쏠쏠한 이곳엔 길 옆으로 호텔과 식당, 유서 깊은 서점과 쇼핑몰 등이 정신을 쏙 빼놓는다. 와이탄 혹은 번드(Bund 상하이의 금융가를 부르는 말)라 불리는 이 멋진 강변에는 고급 레스토랑들이 즐비한데 그중 어느 곳을 들러도 실패할 확률은 적다. 황푸강이 내다보이는 와이탄의 건물들에는 대부분 기업 규모의 레스토랑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중 에디터가 처음 들어간 곳은 고급 레스토랑 & 바 ‘센스 앤 번드(Sense & Bund)’. 지중해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낮에는 런치 메뉴 중 두 가지를 고르면 1백88위안, 세 가지를 고르면 2백28위안이다. 이곳은 미쉐린 스리 스타 레스토랑 출신의 셰프 때문에 순식간에 유명해졌고 2006 에서 세계 50대 베스트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슬쩍 셰프가 바뀐 상태다. 와이탄 18번지에 위치한 센스 앤 번드는 8이란 숫자를 좋아하는 중국인답게 모든 메뉴의 가격이 8위안으로 끝난다. 8, 복, 붉은색, 금. 중국인들의 집착이란….
1 왐포아 클럽의 ‘크랩 피스트(Crab Feast)’. 88위안. 코스 메뉴인 베이징 셀레브레이션은 5백80위안. 화려한 인테리어가 주는 느낌에 비해 가격대는 합리적인 편이다.
2 왐포와 클럽의 4인 규모 룸. 이곳에는 3개의 스몰 룸과 크기 조절이 가능한 룸이 있다.
3 유럽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신천지의 한적한 골목.
식사를 마쳤다면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하자. 높게 뻗은 마천루가 돋보이는 동방명주 전망대에 오르거나 명청시대 상가와 원림을 그대로 재현한 예원에서 관광을 하거나 우리나라의 명동처럼 번화한 난징시루와 난징동루 일대의 쇼핑가, 그리고 상하이의 센터펄 파크, 인민광장까지 상하이 시내에는 볼 것, 살 것이 가득하다. 저녁에는 다시 와이탄으로 돌아온다. 낮의 황푸강의 모습을 보았으니 황푸강의 야경을 담을 차례다. 분명 같은 곳이지만 낮과 밤의 변화무쌍함을 비교하는 것도 상하이에서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저녁에는 야경 감상과 식사, 나이트 라이프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스리 온 더 번드를 추천한다. 이 건물에는 상하이의 핫 스폿이 모여 있는데 1층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아르마니 돌체, 아르마니 까사, 휴고 보스 매장이, 2층에는 에비앙 스파가, 3층에는 남자들을 위한 고급 뷰티 살롱 ‘바버 바이 스리(Barbers by Three)’가 있다. 그리고 4층에는 세계적인 스타 셰프 장 조지의 레스토랑이 있다.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프렌치 레스토랑 장 조지(Jean Georges)는 런치 세트가 2백위안, 시즈널 코스가 7백28위안으로 명성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5층에는 ‘상하이 1930’이 떠오르는 인테리어의 ‘왐포아 클럽(Whampoa Club)’, 6층에는 동서양의 음식을 두루 선보이며 별도의 초콜릿 부티크를 운영하는 ‘래리스(Laris)’와 7층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환상적인 푸동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바‘뉴 하이츠(New Heights)’가 있다.
다음 날에는 보다 상하이의 구석구석을 알 수 있는 캐주얼하고 편한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우선 유럽의 어느 거리를 연상케 하는 신천지는 돌아보는 데 채 10분이 걸리지 않지만 스타벅스, 커피빈, 파티세리 폴 등의 다국적 숍은 물론 크고 작은 노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다. 점심은 광둥 요리에 프렌치를 가미한 퓨전 레스토랑 ‘젠(ZEN)을, 저녁은 치파오를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이 친절하게 맞아주는 상하이 전통 레스토랑인 ‘예 상하이(Ye Shanghai )’를 추천한다. 식사 후에는 오리엔탈 노천 카페 ‘비자쥐(Visage)’에서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면 된다. 백악관에서 일한 세계적인 파티셰 에릭 페레즈의 초콜릿테리아인 이곳에서는 에스닉한 인테리어와 웨스턴 스타일의 디저트인 와플이나 퐁듀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1 육즙이 풍부한 젠의 ‘소룡포’.
2 길거리 음식을 즐기고 있는 상하이 사람들. 유독 줄이 많이 선 가게는 함께 동참하는 것도 괜찮다. 특히 양꼬치 같은 꼬치류라면 더더욱.
중국스럽지 않은 신천지보다 조용한 곳을 원한다면 동평루로 방향을 잡는 것도 괜찮다. 동평루는 우리나라로 치면 신사동 가로수길 같은 분위기랄까. 차도 사람도 많지 않고 주택을 개조한 레스토랑과 라이프스타일 숍이 아기자기하게 몰려 있는 동네다. 상하이 전 지역에 지점을 갖고 있는 타이 레스토랑 ‘심플리 타이(Simply Thai)’는 합리적인 가격과 맛으로 유명해 매년 우수 레스토랑으로 선정되는 곳이다. 동평루에 있는 심플리 타이 맞은편에는 파티세리 ‘폴’과 라이프스타일 숍 ‘더 빌리지’, ‘젠 라이프 스토어’, ‘심플리 라이프’가 있으니 여유롭게 윈도 쇼핑을 즐긴 후 ‘사샤(Sasha’s)’에서 홈메이드 프랑스 음식이나 디저트를 즐기는 것도 멋진 계획이다.
시내 관광을 즐겼다면 다음에는 기차를 타고 교외나 다른 도시로 이동하자. 상하이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물의 고향 치바오, 동양의 베네치아 통리, 수향 중 가장 잘 꾸며진 저우좡, <미션 임파서블 3>의 촬영지 시탕, 정원의 도시 쑤저우 그리고 수많은 비경을 간직한 항저우까지 상하이 주변에는 특색 있고 아름다운 도시가 많다. 상하이 곳곳을 다니면서 소룡포로 유명한 남상만두점 같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맛집에서 중국인들과 함께 줄을 서서 딤섬을 먹는 것도, 밤마다 나오는 포장마차에서 먹는 양꼬치도 정겹다. 이렇게 하면 하루 종일 돌아다녔다는 피곤함보다, 새로운 것, 색다른 것을 구경했다는 뿌듯함이 몰려올 것이다.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는 상하이. 짧은 여정이라 많은 곳을 가보고 소개하진 못하지만 과거와 미래가 함께 공존하고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상하이. 앞으로도 더 많이 발전해, 더 많이 반짝일 상하이의 야경이 사뭇 궁금해진다.
1 길거리에서 만난 신장의 전통 과자 ‘신장’. 잣, 호두, 대추, 땅콩 등으로 만들어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 집요한 가격 흥정은 역시 필수.
2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심플리 타이 동평로점. 1층은 흡연석, 2층은 금연석, 야외 좌석을 갖추고 있다.
3 브런치와 홈메이드 가정식를 선보이는 사샤.
4 에디터 강력 추천 레스토랑 예 상하이의 ‘치킨 소테와 참깨 패스트리’.
5 신천지에 있는 오리엔탈 카페 비자쥐의 초콜릿 디저트.
Essential Info
MUSEUM & GALLERY
상하이 해양수족관(上海海洋水族馆)
아시아 최고 규모의 수족관. 바다 안에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해저 터널은 수족관의 하이라이트. OPEN 09:00~18:00(평상시), 09:00~21:00(연휴기간, 7~8월)
TEL +86(0)21-5877-9988
HOW TO GET THERE 지하철 2호선 류자쭈이(陸家嘴)역 1번 출구에서 도보 7분
PRICE 어린이 70위안, 노인 65위안, 성인 1백10위안.
상하이 역사박물관(上海历史陈列馆, 上海历史博物馆)
옛 상하이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박물관. 상하이의 옛 건축물과 거리를 복원해 상하이의 역사를 소개한다.
OPEN 09:00~21:00
TEL +86(0)21-5879-8888
HOW TO GET THERE 지하철 2호선 류자쭈이(陸家嘴)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PRICE 35위안
상하이 현대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Shanghai)
유리로 만들어져 인민광장 가운데에서 투명한 빛을 발하는 미술관. 중국 현대미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곳.
OPEN 10:00~18:00(수요일은 22:00까지)
TEL +86(0)21-6327-9900
HOW TO GET THERE 지하철 1, 2호선 인민광장(人民廣場) 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PRICE 무료
HOTEL
Grand Hyatt
진마오 타워 54층부터 87층까지 들어서 있는 이 높은 별에 머무르고 싶다면 고소공포증이 없어야 한다. 객실 요금에 15달러를 더 내면 와이탄이 보이는 방을 얻을 수 있다. 더블 룸은 3백20달러부터.
TEL +86(0)21-5049-1234
HOW TO WAY 지하철 2호선 류자쭈이(陸家嘴)역에서 도보 10분
JW Marriott Tomorrow Square
2003년 말 고급 호텔의 위상을 한층 올려놓은 장본인이 상하이 미술관 건너편 60층짜리 타워에 자리 잡았다. 전망 좋기로 소문난 이 건물의 38층 로비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믹한 전경은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 비즈니스 센터는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TEL +86(0)21-5359-4969
Peace Hotel
과거의 상하이를 느끼며 쉬고 싶다면 허핑 판뎬으로 가자. 이 호텔의 화려한 로비와 내셔널 디럭스 스위트 룸은 아르데코식 인테리어의 표본이며 절정이다. 스위트룸에서만 와이탄이 보이니 사전에 예약할 것. 싱글 룸은 1백20달러, 더블 룸은 1백60~2백20달러.
TEL +86(0)21-6321-6888
SHOPPING
IKEA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인테리어 소품 전문 매장. 실용적이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소품들이 많고 가격도 저렴해 한국에도 이미 두터운 마니아가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와 우편소가 바로 앞에 있어 구입량이 많은 경우 배송도 편리하다.
OPEN 10:00~22:00
TEL 5425-4532
HOW TO GET THERE 지하철 1호선 상하이 체육관(上海體育館) 1,5번 출구에서 도보 5~7분
정대광장( 正大廣場)
태국 자본으로 건설된 백화점으로 상하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으로 유일하게 H&M과 ZARA가 나란히 있는 곳. 쇼핑뿐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식당가 때문에 더욱 유명하다.
OPEN 10:00~22:00
TEL 6887-7888
HOW TO GET THERE 지하철 2호선 류자쭈이(陸家嘴)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168호
RESTAURANT INFO
센스 앤 번드 (Senes & bund)
OPEN 11:30 ~ 14:30, 18:30 ~ 22:30
TEL +86(0)21-6323-9898
장 조이 (Jean Georges)
OPEN 11:30 ~ 14:30, 18:00 ~ 22:30
TEL +86(0)21-6321-7733
왐포아 클럽 (Whampos Club)
OPEN 11:30 ~ 14:30, 17:30 ~ 22:00
TEL +86(0)21-6321-3737
래리스 (Laris)
OPEN 11:30 ~ 14:30, 18:00 ~ 22:30
TEL +86(0)21-6321-9922
뉴하츠 (New Heights)
OPEN 10:00 ~ 02:00,
TEL +86(0)21-6321-0909
젠 (ZEN)
OPEN 11:30 ~ 14:30, 17:30 ~ 23:30
TEL +86(0)21-6385-6385
예 상하이 (Ye Shanghai)
OPEN 11:30 ~ 14:30, 18:00 ~ 22:00
TEL +86(0)21-6311-2323
비자쥐 (Visage)
OPEN 09:00 ~ 24:00
TEL +86(0)21-6385-4878
심플리 타이 (Simply Thai)
OPEN 11:00 ~ 23:00
TEL +86(0)21-6445-9551
샤샤 (Sasha's)
OPEN 11:00 ~ 10:30
TEL +86(0)21-6474-6628
통화 중국의 통화 단위는 크게 위안(元)과 마오(角) 그리고 대도시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펀(分)으로 나뉜다. 1元(¥ 1= RMB 1)=10角=100分
교통 버스, 기차, 지하철은 물론이고 택시, 유람선, 자기부상열차까지 원 패스가 가능한 카드를 이용하자. 지하철 매표소에서 1백위안에 판매. 처음 구매할 때 제한 보증금은 반납하면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버스 워낙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러시아워는 피하는 게 좋다. 요금은 차 번호 앞에 *표시가 있는 에어컨 버스는 기본 2위안, 에이컨이 없으면 1~1.5위안.
지하철 총 5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상하이의 지하철은 첫차가 6시 30분, 막차는 대부분 오후 11시 이전에 끊긴다.
택시 중국의 그 어떤 지역보다 기사들이 친절하지만 영어를 거의 못한다. 어설픈 중국 발음으로 목적지를 말해도 의사 전달의 거의 안 될 테니 택시를 이용할 때에는 목적지의 주소를 꼭 지참하는 것이 좋다. 기본 요금은 11위안, 밤 11시 이후에는 14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