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을 듣고 나는 머릿속으로 내 기억의 부품을 갈아끼우는 장면을 떠올렸다. 누군가 머리에 달린 뚜껑을 열고 두개골에 노크를 한다. - 똑똑 "안녕하세요. 기억 교체 서비스입니다. '그녀'에 대한 기억 때문에 자꾸 오류가 난다고 하셨죠? 많이 불편하셨겠어요. 저희가 깔끔하게 교체해 드릴 테니까 걱정하지 마십쇼. 하하." 넉살 좋은 직원이 뇌를 한참 들여다 보더니 말한다. "어이구, 이거 여기저기에 잔뜩 달라 붙어 있어서 쉽지가 않겠는데요. 이 정도면 이 정도라고 진작 말씀해 주셨어야지요. 죄송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추가 요금이 붙습니다." 나는 뭐가 죄송한지도 모르면서 죄송하다고 말하며 꾸벅 고개를 숙인다. "움직이지 마세요! 떨어질 뻔 했잖아요." 나는 자꾸만 죄송해진다.
첫댓글 항상 잘 읽고있습니다
저도 씀 어플 쓰면서 조금씩 글 적어보고있는데 님 글 읽다보면 항상 놀라네요ㅠㅠ 글 너무 잘쓰세요ㅠㅠ
과분한 칭찬이시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