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아닌 기업이 직접 건물에 5G 장비를 설치하고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이음5G에 오픈랜(개방형무선접속망)기술을 사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는 7월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오픈랜 민간협의체(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RIA)’ 창립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정부가 어떤 정책을 만들지 주목된다. 국내 중소기업, 장비제조사, 통신사의 이해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오픈랜은 통신장비 회사마다 다른 인터페이스와 기지국 운용체계를 개방형 표준으로 만들어 준다. 통신사 입장에선 장비 종속성을 없앨 수 있다. 또, 궁극적으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조를 분리해 장비회사에 기대지 않아도 이를테면 앱스토어 같은 곳에서 기지국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다운받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무선접속망 기능이 분화되는 셈이다.
노키아-삼지전자, LG유플 상용망에서 이기종 연동 성공
28일 노키아코리아와 삼지전자가 주최한 오픈랜 LG유플러스 상용망 필드테스트 검증 결과 발표회에선 ‘오픈랜은 현재, 미래가 아니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태훈 삼지전자 대표는 “노키아와 제휴해 오픈 프론트홀 장비(안테나)를 만들어 LG유플러스 상용망에서 테스트했고, NTT 도코모에선 RU(무선신호처리장치)기준으로 300~400대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은 충분히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NTT도코모, 유럽 도이치텔레콤과 달리 우리나라는 5G 통신이 성숙기여서 오픈랜 도입이 더디다”라면서 “이번에 LG유플, 노키아, 삼지전자간 협업으로 가능성을 보았으니, 정부가 주도하는 이음5G나 5G 농어촌 공동망, 5G 인빌딩 솔루션 등에 오픈랜 도입시 세제혜택 등을 정부가 해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장비사와 통신사 입장 온도차
다만, 노키아 정도를 빼면 삼성전자나 화웨이 등이 오픈랜에 열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장비 업체 관계자는 “오픈랜은 가야 할 길이나, 당장 5G 상용망에 전면적으로 적용하긴 어렵다”면서 “미국과 달리 통신장비부터 단말기, 반도체까지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존재하는 만큼 오픈랜을 성급하게 도입하면 우리 스스로 강점을 버리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통신사들도 글로벌 장비 제조사와 국내 중소기업간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성화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분위기다. 이날 참석한 이상헌 LG유플러스 담당은 “이번에 노키아의 결단과 삼지전자의 노력으로 국내 최초로 오픈랜 필드 테스트에서 (노키아와 삼지전자라는) 이기종 기지국 연동에 성공했다”면서도 “다만, 통신사 입장에선 오픈랜으로 깔았을 경우 제품 성숙도 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또 문제가 발생하면 하나의 밴더뿐 아니라 여러 밴더와 얽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로선 오픈랜의 TCO(총소유비용)가 줄어든다고 장담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 담당은 “오픈랜은 중소기업 장비 생태계 활성화라는 걸 비전으로 해야 할 듯 하다. 한국에서 당장 만들 게 아니라, 글로벌 밴더들을 많이 초청해 연동하고 검증해 글로벌로 나가는 게 중심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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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가요 고맙습니다
잘봤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