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방송 일시: 2012년 4월 23일(월) ~ 4월 27일(금)
채 널: KBS 1TV 오전 7:50 ~ 8:25
프로듀서 : 김태민
70년대 히트곡 '봄비'를 부른 가수 '박인수' 그는 독특한 창법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한국 최초의 소울가수' 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90년대 초, 노래 가사를 잊거나 무대에서 쓰러지는 일이 생기면서 가요계에서 사라지고 말았는데...
그를 다시 만난 곳은 경기도의 한 노인요양원- 지난 2002년 췌장에 생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던 인수씨, 그러나 반복되는 저혈당 쇼크로 단기기억상실증에 빠져 이곳에서 11년 째 투병 중이다.
희미한 기억 속에 남은 건, 음악에 대한 간절한 마음- 그리고 잊지 못한 이름, 바로 '가족'이었다. 이혼 뒤 일본으로 떠났던 전 부인과 아들이 그를 수소문 끝에 찾아왔다. 잘 살고 있으리란 막연한 바람 속에 잊고 지냈던 세월- 30여 년 만의 재회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외롭고 아픈 삶을 노래로 불렀던 소울 가수 인수씨, 음악 영화 출연 제의로 미국에 가게 되었는데... 투병 중인 그를 위해 복화씨는 동행을 결심한다.
30여 년 만에 잡은 손, 아픔을 딛고 오르는 무대 2012년, 그는 과연 어떤 노래를 불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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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를 노래하는 가수
박인수를 기억하십니까?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kbs.co.kr%2Fcms%2F1tv%2Fsisa%2Fhuman%2Fvod%2F__icsFiles%2Fartimage%2F2012%2F04%2F22%2Fc_2tc_hthea1%2Fnoname01.bmp)
1970년대 히트곡 ‘봄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소울 가수, 박인수씨.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버지와 형을 남겨두고,
일곱 살 인수씨는 평양북도 길주에서 피난을 내려왔다.
하지만 기차 안에서 어머니의 손을 놓치고만 어린 인수씨는 고아원과 미군 부대를 전전하는데...
그러던 중 미국인 선교사의 눈에 들어 12살 때 미국 켄터키로 입양을 간다.
인수씨는 그 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뉴욕 할렘 가에서 흑인음악이라 불리는 '소울'을 처음 접했다.
영어와 미국 생활에 익숙해졌지만, 외로움과 향수를 어쩔 수는 없었다.
결국 고등학교를 채 졸업하지 못하고 인수씨는 한국으로 돌아왔고 미군 부대에서 노래를 부른다.
폭발하는 듯한 독특한 창법의 노래 실력을 인정받으며
'록의 대부' 신중현 사단에 합류하게 되고 '봄비'를 히트시키기에 이른다.
'한국 최초의 소울 가수'로 인기를 누리던 인수씨-
그러나 1990년대 초, 갑자기 쓰러지거나 무대에서 가사를 잊어버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그는 가요계에서 잠적했다.
# 2012년 다시 만난 박인수,
단기기억상실증 투병 11년 째...
2012년 봄, 경기도의 한 노인요양원, ‘봄비’를 부르는 초로의 한 남자가 있다.
음정과 박자가 어긋난 노래를 간신히 이어가는 남자- 그는 바로, 인수씨다.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현실은 그를 절망케 했고 방황하게 했다.
1990년대 초 사라진 그가 모습을 나타냈던 2001년, 이미 그의 몸에 병마가 찾아와있었다.
췌장에 인슐린 종양이 자라고 있었던 것.
수술을 받고 췌장의 종양은 제거했지만 잦은 저혈당 쇼크로 인한 뇌손상은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가수로서의 삶도 되돌아갈 수 없었다.
하루에 약을 몇 번 먹었는지 기억하는 것조차 힘겨운 인수씨...
뇌손상 후유증으로 단기기억상실증을 앓으며 11년째 외롭게 보내고 있다.
# 잊지 못한 그 이름, '가족'
그리고 30여 년 만의 재회
1970년, 가수로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인수씨는
공연을 위해 찾은 부산에서 우연히 복화씨를 만나게 되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에게 반했던 두 사람은 2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다.
얼마 후 아들 진서가 태어났지만 인수씨에게는 음악이 먼저였다.
결국 결혼생활은 5년 만에 끝났고, 인수씨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kbs.co.kr%2Fcms%2F1tv%2Fsisa%2Fhuman%2Fvod%2F__icsFiles%2Fartimage%2F2012%2F04%2F22%2Fc_2tc_hthea1%2Fnoname03_2.bmp)
이혼 후 복화씨는 아들 진서와 함께 일본으로 떠났다.
아픈 인연이었기에 잊고 살았던 세월.
그러나 천륜이었을까,
한국에 돌아온 아들은 수소문 끝에 아버지를 찾아 30여 년 만에 가족은 다시 만났다.
무대 위에 영혼을 노래하던 가수도,
한 눈에 반했던 그 모습도 찾아볼 수 없게 변해버린 인수씨,
그러나 모든 기억을 잃은 줄 알았던 인수씨가 복화씨의 이름을 부른다...!
# 인수씨와 복화씨의 미국 동행기
다시는 이 손 놓지 않으리
'한국 최초의 소울가수'라 불리는 인수씨에게
3개월 전 가스펠(복음성가)을 주제로 한 기독교 음악영화의 출연제의가 들어왔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뉴욕 할렘가의 ‘할렘스테이지’에서 있을 공연에 참여해달라는 것-
복화씨는 이미 많은 기억을 잃었지만
자신과 아들 진서만큼은 또렷이 기억하는 인수씨에게서 실낱같은 희망을 봤다.
그녀는 투병 중인 인수씨를 위해 동행을 결심하는데...
오래 전 헤어졌던 옛 부부, 함께 뉴욕으로 향한다!
노래를 할 수 없어 스스로 떠났던 무대, 그리웠던 무대를 앞둔 인수씨-
과연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
30여 년 만에 동행하는 인수씨와 복화씨,
무사히 영화 촬영을 마치고 먼 타국에서 그를 기억하는 팬들을 만난다.
고마운 날들을 보내던 어느 밤, 공포와 불안에 떨며 인수씨가 갑작스런 발작을 한다.
전쟁고아로 입양아로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까지... 불운했던 그의 삶은 외롭고 아팠다.
그를 위로할 수 있었던 음악마저 할 수 없게 된 절망이 인수씨 마음의 병을 깊게 했는지 모른다.
그 모든 고통의 시간을 곁에서 지켜보며 복화씨는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한국 최초의 소울가수'로 삶이 노래였고, 노래가 삶이었던 가수 박인수-
30여 년을 지나 다시 만난 가족과 함께이기에
2012년, 그의 '봄비'는 더 이상 슬프지 않을 것이다.
각 부 주요 내용
1부 (2012/04/23)
경기도의 한 노인요양원, 햇살 가득한 마당에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계신다. 할머니들의 요청에 못 이겨 낮고 가는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하는 한 남자- 70년 대 ‘봄비’를 히트시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가수 박인수씨다. 건강이 악화되던 90년 대 초, 갑자기 가요계를 떠났는데... 2002년 췌장에 생긴 종양을 제거하고 11년 째 요양원에 머물고 있는 인수씨는 저혈당 쇼크로 인한 뇌손상 후유증으로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하루에 몇 번 약을 먹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그에게 40년지기 후배가수 임희숙씨가 찾아오고... 자신의 롤모델이었던 선배의 모습에 희숙씨는 눈물을 보이고 만다. 음악영화 촬영을 위해 미국으로 가야하는 인수씨, 출국을 준비한다. 그러던 어느 날 30여 년 동안 소식조차 끊긴 아들이 찾아오고 감격적인 재회를 바라보는 한 여자- 하지만 인수씨는 그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데...!!!
2부 (2012/04/24)
결혼 5년 만에 헤어진 인수씨와 복화씨. 이혼 뒤 일본에서 20여 년을 살다 온 전 부인과 아들은 얼마 전에야 인수씨의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하지만 단기기억상실증을 앓는 인수씨는 아내를 기억하지 못하고... 복화씨는 애써 기억을 더듬는 전 남편 인수씨를 보며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며칠 뒤, 다시 만난 가족은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강화도로 떠난다. 부모님과 함께 모여앉아 밥을 먹는 평범한 일상조차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아들 진서는 '재회'를 실감하는데... 며칠 뒤 미국으로 가야하는 인수씨를 위해 아들 진서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다. 드디어 출국 날, 투병 중인 그를 위해 복화씨가 미국까지 동행하기로 결심했다!
3부 (2012/04/25)
복화씨와 함께 미국에 온 인수씨- 뉴욕의 거리 풍경에 눈을 떼지 못하는데... 금세 미국에 왔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외국인을 만나면 능숙한 영어에 미국의 문화도 훤히 알고 있는 인수씨, 미국이 제 2의 고향이라는 그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영화의 마지막 촬영인 '가스펠 콘서트'의 리허설이 있는 날- 한국 최초의 솔(soul)가수 인수씨의 놀라운 노래가 깊은 울림을 남긴다. 드디어 공연이 있는 날, 유명 가스펠 뮤지션들과 한국의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공연- 과연 그는 어떤 무대를 선사할까?
4부 (2012/04/26)
열정을 쏟아 부은 무대는 끝이 나고 인수씨와 복화씨는 30여 년만에 사랑을 고백한다. 이제 막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하는 두 사람,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다음 날, 최고의 컨디션으로 차에 오르는 둘은 설레는 발걸음으로 뉴저지로 향하는데 그곳에 특별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꿈같이 흐른 미국에서의 2주, 두 사람은 사랑을 하게 되고 행복하기만 한 날들인데... 그날 밤, 인수씨가 거친 말을 내뱉으며 탈진 상태에 빠져버리고 만다. 불안하기만 한 밤, 복화씨는 인수씨 앞에서 오열하고 만다. 대체 무슨 일일까?
5부 (2012/04/27)
입양되어 미국에서 십대를 보냈던 인수씨-. 유년시절의 추억을 찾아 길을 떠나는데... 과연 기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미국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두 번째 사랑을 시작한 인수씨와 복화씨는 ‘재혼식’을 하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한국으로 돌아 온 부부는 마중 나온 아들 진서와 상봉의 기쁨을 나누고, 며칠 뒤 특별한 외출에 나선다. 반가운 이들이 속속 나타나는데... 김준씨, 임희숙씨, 신촌블루스의 엄인호씨와 김명수씨, 장계현씨, 신효범씨, 박상민씨까지- 인수씨를 사랑하는 가수 선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다시 ‘봄비’를 부르는 인수씨, 그의 ‘봄비’는 더 이상 슬프지 않다.
연출 : 임원순
글. 구성 : 김은희
촬영 : 박철국
제작 : 타임 프로덕션(02-761-6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