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5회 한국여성극작가전 백세희 작 백은아 연출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공연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작가 백세희
연출 백은아
공연기간 2019년 9월 18일~22일
공연장소 스카이씨어터
관람일시 9월 18일 오후 8시
스카이씨어터에서 2019 제5회 한국여성극작가전 백세희 작, 백은아 연출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관람했다.
백세희는 1990년 서울 출생.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사에서 5년간 일했다.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경도의 우울증)와 불안장애를 앓으며 정신과를 찾아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고 있을 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집필 출판, 200부를 출판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어 현재 1500부 이상 발간되고 계속 진행 중인 미녀 작가다.
연출가 백은아는 용인 송담대 뮤지컬 연기과 교수로, 독일 베를린 홈볼트 대학교 연극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은 재원이자, 극단 거울의 대표이고, 현 용인문화재단 이사이고 <미망인들> <스페인 연극> <보이체크 마리를 죽인 남자> <당신의 왕국> <수인의 몸 이야기> 그 외 다수 작품을 연출한 미모의 연출가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우울증에 걸린 주인공의 이야기다.
우리 사회에 우울증이라는 `악성 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취업이 어려워지고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실직 등 경제적 요인과 맞벌이 부부, 독거노인, 1인가구 증가 등 사회적 요인이 겹치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우울증은 고령화사회의 새로운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울증은 보통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경제력 상실이나 신체기능 저하 등 원인으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또 9세 이하 아동에서도 심심찮게 생기는 등 연령 구분 없이 발병한다. 우울증은 숨겨진 환자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정신질환에 대한 일반 대중의 편견으로 실제로 정신과 의사를 찾는 환자는 많지 않다. 하지만 방치하다 보면 죽음(자살)에 이르게 하는 중병이 우울증이다.
20ㆍ30대의 우울증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의식과 같은 심리적 유발 요인이 크다.
따라서 젊은층의 우울증은 약물치료가 아닌 상담치료만으로도 호전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우울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를 만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에 효과적이다.
또 매일 땀이 조금 날 정도의 강도로 운동을 해주면 우울증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 적절한 운동을 하면 우리 몸에서 엔도르핀이 나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행복감을 증진시키기 때문이다
무대는 좌우의 벽 앞에 의자를 배치하고 출연자들이 앉아 대기하고, 연극 전개에 따라 남녀 출연자들이 이동 배치하고, 의지를 들거나 머리에 이거나 등에 지거나 휘두르기도 한다. 강의실의 의자로 사용되고 회사의 사무실 의자로 사용될 때에는 탁자가 배치된다.
연극은 암전상태에서 중인공이 정신과의사와의 상담이 녹음으로 흘러나오고, 회사에서 자신을 대하는 상사의 태도, 과거 아버지의 가족에 대한 폭행, 언니, 친구, 그리고 사원들의 동태에서 받는 영향으로 우울증이 생기고 상담의사를 찾아 원인분석과 치료을 받는 장면이 차례로 연출된다. 남녀 출연자들이 의자를 들고 집단 퍼포먼스를 벌이는가 하면 무대를 누비고 뒹굴고 기어 다니고 춤추듯 하면서 개개인의 우울증 관련 이야기가 극적으로 펼쳐진다.
마르텡 파주의 <완벽한 하루>,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소용소에서>를 작가가 읽고 소설의 주인공에게서 자신의 경우와 흡사한 공감을 얻었듯이 연극에서 우울증으로 인해 죽음까지 생각하게 된 결말을 떡볶이와 연결시켜 생(生)과 삶의 의미에 무게를 두는 결말로 공연을 마무리 한다.
박명희가 정신과의사, 강소연, 이호진, 오은지, 정세영, 최지아, 문선아, 문소율 등이 제각기 우울증 환자나 상대역으로 출연해 성격창출은 물론 호연과 열연 그리고 집단연기로 극 분위기 창출을 주도하고 관객의 환호와 갈채를 받는다.
음악 제갈윤, 안무 구재흥, 무대 김혜지, 조명 김용호, 의상 김경인, 조연출 박민지, 조명오퍼 강민수, 음향오퍼 오여진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2019 제5회 한국여성극작가전 백세희 작, 백은아 연출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작가와 연출가 그리고 출연진의 기량이 조화를 이룬 기억에 길이 남을 한편의 정신상담 극으로 창출시켰다.
9월 18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