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8월 13일(넷째 날) - 아드리아 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네 번째 날 두브로브니크(Dubrovnik)로 갑니다.
크로아티아의 최남단에 위치한 두브로브니크는 예로부터 ‘아드리아 해의 진주’로 불렸던 아름다운 관광도시로 구시가지 일대가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아드리아 해의 중요한 무역 중심지였고,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다 1358년 라구사(Lagusa)라는 도시 국가를 이루어 해상 무역과 적절한 외교 정책을 통해 독립 국가를 유지해오다 두 번의 대지진을 겪은 후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1808년 나폴레옹이 이 곳을 점령하면서 독립 국가의 지위를 상실하였다고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 편입되었다가 1991년 유고슬라비아 전쟁 이후 크로아티아가 독립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유고슬라비아 전쟁 당시 많은 피해를 입게 되었는데, 그 당시 많은 지성인들이 이 곳으로 달려와 인간 방패를 만들어 도시를 보호하지 않았다면 이 곳의 아름다움을 더 이상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두브로브니크를 멋지게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스르지 산으로 갑니다.
스르지 산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도 되고, 자동차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인솔자님이 자동차로 올라가면 더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다고 하여 우리 팀은 밴을 이용하여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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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로 가기 전 두브로브니크를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다는 절벽 포인트에서 두브로브니크를 내려다봅니다.
수많은 주황색 지붕의 구시가지 건물들을 둘러싼 성벽이 보이고 두브로브니크를 품고 있는 아드리아 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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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지 산 전망대 십자가입니다.
유고슬라비아 전쟁 당시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고 합니다.
다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참혹한 전쟁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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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전경입니다.
아까 절벽에서 본 조망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두브로브니크 앞 바다에 있는 로크룸 섬도 보입니다.
이제 항구로 가서 눈부신 아드리아 해를 감상할 수 있는 유람선을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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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을 타며 바라본 구시가지와 스르지 산의 모습입니다.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이 보이고 자세히 보시면 스르지 산을 오르는 케이블카와 스르지 산 전망대의 십자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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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오른쪽 끝에 창문 하나가 살짝 열려 있는 곳이 ‘꽃보다 누나’ 출연진이 묵었던 숙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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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밖 절벽에 있는 카페들도 보입니다.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저 카페가 ‘꽃보다 누나’에 나와 유명해진 ‘부자 카페’입니다.
여기서 부자는 우리말이 아니라 부자(Buza)인데요, 크로아티아어로 구멍이라는 뜻이라고 하는군요.
작은 구멍처럼 생긴 입구로 들어간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예전엔 그리 유명한 카페가 아니었는데 '꽃보다 누나‘에 나온 이후 사람들도 너무 많이 오고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 하네요.
두브로브니크에 오면 꼭 찾아가서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며 맥주 한 잔 할까 생각했었는데 그리 구미가 당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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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앞 바다에 있는 로크룸(Lokrum) 섬입니다.
미드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유명하고 베네딕트 수도원 터가 있다고 합니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면 일광욕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우리가 본 곳이 누드 비치라고 하네요.
줌으로 당겨서 사진 몇 장 찍었는데 사람들이 알몸인지는 확실치 않았습니다...^^
성벽 투어를 하기 전에 구시가지를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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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문 가운데 하나인 필레 문(서문)으로 들어오면 바로 왼쪽으로 보이는 성 사비오르 성당과 프란체스코 수도원입니다.
다음 사진은 성 사비오르 성당 앞에 있는 오노프리오 분수입니다.
설계를 담당한 나폴리 건축가의 이름을 딴 분수라고 하네요.
척박한 땅에 자리 잡은 두브로브니크는 늘 물 부족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1438년, 20km 떨어져 있는 스르지 산에서 물을 끌어들여 수도 시설을 만들었다는군요.
돔 모양의 지붕 아래 16개의 수도꼭지가 있는데, 각기 다른 사람의 얼굴 모양과 여러 동물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몇 군데의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고 물을 받아가는 관광객들도 있었습니다.
일직선으로 나 있는 플라차 대로 반대편에는 오노프리오 소분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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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를 관통하는 플라차 대로입니다. 스트라둔이라고도 불리더군요.
서문인 필레 문에서 루자 광장까지 일직선으로 300m 정도라고 합니다.
예전 바닷물이 흐르는 운하였던 것을 성채 도시가 된 후 바다를 메워 길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현재는 각종 기념품 가게, 카페, 서점 등이 모여 있는 구시가지 최고 번화가입니다.
이 대로의 양 옆으로 나 있는 수많은 골목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들도 있고 많은 식당 및 상점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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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 문에서 플라차 대로 끝까지 오면 나오는 루자 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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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자 궁전입니다.
르네상스 양식과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17세기 두 번째 지진의 피해를 모면한 건물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건축 당시에는 무역 센터 기능과 조폐국도 운영되었다고 하네요.
현재는 고문서와 역사를 기록한 문서들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1층에는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영상실이 있고, 희생자들의 사진과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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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자 궁전 옆 루자 광장 맨 끝에 있는 종탑입니다.
35m 높이에 해 모양의 시계가 있고 그 밑으로 로마 숫자와 아리비아 숫자로 표시된 시계도 있습니다.
종탑 아래 부분에는 2003년 이 곳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남긴 말을 새긴 부조가 있습니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두브로브니크를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나의 간절했던 소망이 오늘에서야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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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서문 근처에 있는 같은 이름의 대분수에 대응하는 오노프리오 소분수가 있습니다.
여기도 아직 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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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브라이세 성당입니다.
두브로브니크의 수호성인 성 브라이세(St. Braise)를 모시는 성당으로 스폰자 궁전 맞은편에 있습니다.
과거 화재와 지진으로 완전히 파괴되었으나 1717년, 약 11년에 걸친 공사를 끝내고 지금의 바로크 양식으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성당 꼭대기에 두브로브니크의 지진 전의 모형을 들고 있는 성 브라이세 성인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모습의 조각상을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건물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 브라이세는 아르메니아에서 온 순교자이자 성인으로 10세기 도시를 공격하려는 베네치아의 선박이 위장 침투하기 위해 물 공급을 핑계 삼아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이 사실을 알게 된 성 브라이세가 지도자에게 알려줘 두브로브니크를 구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성 브라이세는 두브로브니크의 수호성인이 되었고 매년 2월 3일을 성 브라이세 축일로 정해 기리고 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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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터 궁전입니다. 렉터의 집무실로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렉터(Rector)는 최고 통치자라는 의미로 50세 이상의 귀족 중에서 1명을 선출하여 1개월간 두브로브니크의 행정 업무를 수행하게 했는데요, 렉터는 이 기간 동안 이 곳을 떠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여름 축제 때는 안뜰에서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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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대성당입니다.
과거 7세기 비잔틴,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었으나 17세기 두 번째 지진이 일어난 뒤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건물도 전쟁 당시 상당히 파괴되어 1986년에 복원된 것이라고 하네요.
내부에는 성 브라이세의 유품과 금세공사가 만든 138개의 금 세공품이 보관되어 있고, 라파엘로의 ‘마돈나’와 티치아노의 ‘성모 승천’이라는 그림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하이라이트 성벽 투어를 시작합니다.
외세의 침략을 막고 두브로브니크를 지켜준 성벽은 10세기에 축성되어 수세기동안 보완하였는데 15세기 오스만 투르크의 위협이 있자 방어를 위해 더욱 견고하고 두껍게 증축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총 길이 약 2km, 최고 높이 25m, 두께는 1.5 ~ 3m 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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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출입구는 총 3개로 필레 문(서문)과 플로체 문(동문), 구 항구에 있는 이반 요새 쪽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서문 근처 성 사비오르 성당 옆에 있는 입구로 올라갑니다.
어디에서 시작하건 간에 반시계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전경입니다.
플라차 대로가 한 눈에 들어오며 가까이 프란체스코 수도원의 종탑이 보이고 플라차 대로 끝에 있는 종탑이 멀리 보입니다.
주황색의 지붕을 이고 있는 구시가지 건물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저 주황색의 지붕은 우리나라의 전통 기와 같은 것으로 새 것일수록 선명한 주황색이고 오래될수록 노란색으로 변한다고 하네요.
노란색과 주황색이 섞여 있어 마치 모자이크처럼 보이는 지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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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성 밖의 로브리예나체 요새가 보입니다.
요새의 입구에는 ‘세상의 모든 금을 준다 해도 자유를 팔 수는 없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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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며 좁은 성벽 길을 따라갑니다.
하늘과 아드리아 해의 색깔이 환상적입니다.
로크룸 섬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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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밑을 내려다보면 유람선에서 봤던 부자 카페가 보입니다.
절벽 위에서 일광욕과 다이빙을 즐기고 있네요.
저도 아드리아 해의 파란 바다로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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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길을 따라 걷다 보면 넓은 요새 같은 곳도 나오고 옛날에 쓰였을 법한 대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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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이상을 돌아오니 동문 근처입니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보니 스르지 산 전망대의 십자가도 보이네요.
8월의 두브로브니크 태양은 엄청 강렬합니다.
슬슬 지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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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쪽 성벽에서 바라본 항구의 모습입니다,
유람선 투어용 배와 조그만 어선들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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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멀리 오르막길이 보이고 탑처럼 보이는 곳이 나타납니다.
내리치는 뙤약볕에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른 저는 올라가지 못하고 말았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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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로 나오기 직전의 전경입니다.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이쯤에서 미국의 극작가인 버나드 쇼가 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
두브로브니크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는 아니구요...^^
내일 두브로브니크에서의 반나절 자유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첫댓글 주황색 지붕이 상징인듯~ 광고에도 가장 많이 나오는...지붕~~~ 사진속에도 있네요~ 근데 길이 상당히 좁네요~
주황색 지붕이 멋지죠?...^^ 요즘 광고에 계속 나와 광고 볼때마다 저길 우리가 걸었었지 한답니다...^^ 길이 좁아서 한 사람씩 줄지어 가야 하는데도 있고 조금 넓은데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반시계방향으로만 진행하더군요...^^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광고랑 꽃보다누나에서 봤던곳이군요~
TV 한번 나오면 관광객이 너무 많아져서 사람구경을 해야하는 세상이라...
네... 저도 처음 간 곳인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더라구요...^^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안 부딪히려면 요리 조리 잘 피해야 합니다...^^
뙤약볕에 탈진(^^:)하신 실버님과는 반대로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실버스타님 사진보는 저는 눈이 다 시원~~하네요~~~^^ 어쩜저렇게 하늘도 바다도 푸를수가 있는지....
네... 저 정말 탈진할뻔 했어요...-_- 성벽 투어 끝나기 직전에 카페 한 군데가 있어서 들어가서 물 사먹고 에어컨 바람 좀 쐬서 겨우 살아났습니다...^^ 안 그랬으면 두브로브니크 성벽 길이 천국으로 가는 길이 될뻔 했습니다...
정말 멋진 사진들이네요~~
크로아티아는 정말 꽃할배하고 꽃누나 덕분에 제대로 알려졌지요~~^^
제가 사진을 잘 찍어서 멋있게 보이는 건 아니구요... 약간의 보정을 했답니다... ^^ 물론 원본도 괜찮긴 하지만 우리 회원님들 더 좋게 보시라고...^^ 진짜 꽃할배랑 꽃누나가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홍보하고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