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느 회원분께서 골프채 질문하신 걸 보니 그동안 늘 생각하던 게 떠올라서 끄적대봅니다.
그냥 순전히 골프 초급자인 제 기준에서.. (물론 제가 예전에 테니스를 제법 잘 치던 시절이나 사회인 야구하던 시절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구기 종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위트 스팟(sweet spot)으로 치는 거 같습니다. 어느 정도 맞춘다는 전제 하에서.
저 같은 초보가 쳐도, 볼이 정타로(비슷하게라도) 맞아주면 카본이고 스틸이고 나발이고 잘 나갑니다.
그 다음은 채의 재질이겠죠.
스포츠 도구의 재질은 나무에서 금속(스틸에서 알루미늄으로) 그 이후 카본 그라파이트.. 이런 식으로 발전해왔습니다.
테니스에서는 무조건 그라파이트(카본)인데.. 골프에서는 아직도 스틸샤프트를 쳐주더군요.
일반적으로 도구의 탄성을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스포츠계에선, 거의 다 스틸 재질이 카본 재질에 밀리는 상황인데.. 유독 골프에서만은 이게 비슷한 대접을 받고 있어요.
좀 시대착오적이긴 한데.. 암튼 뭐 스틸에 단조 바디가 관용성은 떨어져도 일정하게 나가고 방향성이 좋다고 하니까. (진짜로 그런 지는 모름) ^^
근데 카본파이버는 가공하기 따라서 스틸하고 비슷하거나 적은 무게로 훨씬 더 물리적 성질을 좋게 만들 수 있는데 왜 스틸을 고집하는 지는 의외긴 합니다. 가격 때문인 거 같은데..
이게 골프의 전통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된 스포츠는 다 그런 게 있죠. 뭐 한동안 퍼시몬 우드도 팔렸다고 하는 시장이니까요.
하긴.. 싸이클도 타다 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아직도 크로몰리(스틸) 프레임 사이클의 감성 논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
테니스도 스탠더드 프레임에 대한 향수가 아직도 남아 있죠. 그걸 다루는 게 고수의 기준이기도 합니다. 저도 과거 그랬었고. ^^
그치만 적어도 테니스에선.. 동일인이 사용할 경우, 반발력에서 상대가 안됩니다.
네트 너머의 상대가 나무 라켓이나 스틸 라켓으로 치는 거랑, 그라파이트 라켓으로 치는 거랑은 들어오는 공의 위력이 아예 달라요.
사회인야구에서 쓰는 배트도 순수금속재질보다 카본합성재질은 비거리가 엄청 차이나거든요. 리그에서 사용을 금지할 정도.
제 생각이지만, 아마 골프에서는 아이언으로 더 멀리 칠 필요가 없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필드는 정해진 거리가 있으니.. 드라이버 외엔 더 멀리 친다고 특별한 장점도 없는 거 같습니다.
정확도가 더 중요한 것이지, 지금 아이언으로도 충분하니..
어차피 거리는 우드계열로 내는 것이고.. 프로 선수들은 아이언 만으로도 200m 넘게 날리니 이걸로 충분할 듯.
골프는 선수들이 직접 장비를 들고 다니지도 않는 유일한 구기 스포츠고..(그러니 경량화에 집중할 필요도 없겠죠)
테니스처럼 상대가 있어서 공의 속도(위력)가 중요한 경기는 아닌 듯 하고.. 싸이틀처럼 무게나 충격흡수와 내구성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러니 스틸이 나을 듯. ^^
다른 종목을 하다 골프로 바꾼 입장에서 의문이 늘 생기더라고요. 골프는 왜 아직도 이럴까 하는.. ^^
아마 골프장의 전장이 훨씬 더 길어지거나 레이아웃이 달라진다면 그 때는 장비도 달라지겠지요.
근데.. 이게 소위 '가오'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인 지도 모르겠는데.. (사실 테니스도 그렇거든요^^)
골프를 하다보니, 사람들이 아마추어인데도 불구하고 스틸 아이언(특히 무거운 샤프트)에 대한 무슨 자존심 같은 게 있는 거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 보면 저 사람은 스피드가 별로고 거리도 안나는데, 왜 굳이 무거운 스틸 아이언을 쓰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그냥 카본으로 치면 편할 건데..
마치 초급자나 근력이 안되는 사람이 선수용으로 나오는 소위 투어급 라켓(스윙 스피드가 빠른데 적합한 라켓) 들고 치는 경우 같은 거요.
테니스는 가볍고 밸런스가 헤드쪽에 있는 초보자용 라켓이 더 비싸고, 투어급 라켓이 더 저렴한 편입니다.
그러고보니 골프클럽도 카본 샤프트보다 스틸 샤프트가 더 싸군요. ^^
저는 과거 운동으로 부상도 있는데다.. 이제 나이도 좀 먹고, 운동도 안하다보니 근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렇겠지만.. 스윙스피드가 나질 않습니다.
연습장 기계로 보면, 드라이버 기준으로 58-62 정도(단위는 모르겠음)이고, 런치앵글 약 15도 정도에서 잘 맞으면 200-220m 정도에요. 작년에 첨 시작할 때 측정한 최고비거리는 232m.
240-50 날리는 사람은 60후반에서 70 정도 스피드가 난다고 하더군요. 전 아마 이제 그렇게는 못할 거 같습니다. ^^
그런데 문제는 잘못치면 지나치게 공이 뜬다는 거. 엎어치고 깎아치는 모양입니다. 거리도 안나고, 뽕샷이 나요. ㅋㅋ
아이언은 젝시오10인데.. 처음에는 편하고 좋더니만, 치다보니 역시 탄도가 상당히 높게 나오고 좀 날리는 느낌이 나긴 하네요.
처음에 너무 가벼운 채를 산 모양. 솔이 넓고 헤드형태가 커서, 맞추기 편해보여서 산 건데.. 약간 후회. ㅠ
이거 저거 보다가 최종 후보가 치기 편해 보이는 젝시오 10, 혼마 IS-05, 야마하 RMX 218 이었는데..
좀 치기 어려워보여도 브리지스톤 300VI나 테일러메이드 M6 같은 걸로 갔어야 하는 모양입니다. 시작하면 금방 잘 맞추게 되는 걸..^^
아이언이 너무 가볍다보니.. 제 느낌인데.. 하이브리드나 우드 칠 때 타이밍이 약간 어긋나는 거 같습니다.
채가 빨리 떨어져서 약간 뒷땅성으로 맞는 거 같네요. 뇌피셜인데.. 이거 맞는 분석인 지 모르겠어요. 고수님들의 의견 구합니다. ^^
드라이버나 우드를 가볍게 할 수는 없으니.. 아이언 헤드에 납테이프라도 붙여야 하나..? ㅎㅎ
아님 젝시오10 헤드만 남겨두고 샤프트를 NS pro 750이나 Zelos로 바꿔야 하나요?
뭐 어차피 프로 될 것도 아니고 싱글 칠 것도 아닌데.. 그냥 이대로 적당히 명랑골프로..? ^^
첫댓글 맞는 말씀이십니다 ㅎㅎ 그라파이트 카본제품이 강하면서도 탄성이 좋아 훨씬 좋습니다 근데 모르는분들은 약하다 할아버지냐ㅋㅋ 낚시대로 엄청난 대형물고기를 잡는데ㅎㅎ 근데 일반인들 스윙에 맞게 사용하는게 잘맞으니까 어쩔수 없죠 그리고 카본이 더 비싸잖아요... 스윗스팟에 맞추는거나 킥포인트가 잘 맞으면 강도는 약해도 상관없다 생각합니다. 저도 레귤러샤프트 사용하면서 잘 쓰고 있어요 근데 샤프크 킥포인트는 아래쪽에 있어요 가볍게 편하게치면서 탄도또한 잘 나올수 있게 로우킥 사용합니다 아주 편하죠 ㅎㅎ
네.. 스포츠는 프로 아닌 이상 편하게 즐기는 게 장땡입니다.
저도 특정 종목에선 준선수 수준까지 가봐서 알아요. 이제 프로 흉내는 내지 않으려고요. ^^
골프!!!! 치면 칠수록 힘든운동인것같습니다 ㅠㅠㅠ
뭐든 다 힘들죠 뭐. ^^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면 거기서 좀 더는 아주 힘들고 어렵죠.
야구공도 던지고 받기는 쉽지만.. 100km 이상 던지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고.. 그걸 110, 120 까지 올리는 건 정말 말도 안되게 힘들죠. 게다가 그걸 치는 건 또 어렵죠.
테니스도 공 쳐서 넘기는 건 쉬우나, 상대가 나의 약점으로 치는 공을 뛰면서 받아넘기며 그의 백핸드 코너 구석에 넣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에요.
그나마 골프는 어렵기는 해도 나름대로 프로 흉내라도 내잖아요. ^^ 일반인이 프로랑 같이 라운딩도 할 수 있으니..
저만 해도 딸랑 한달 연습하고 웬만큼은 치니.. 일단 시작은 쉬운데.. 더 잘하기는 어려운 운동은 맞는 거 같습니다. 전 그냥 마음을 비웠습니다. 이미 목표를 이루었지요. 100타 깨기. ㅎㅎ
나이 먹으니 Hole이 너무 작아서 성에 차지 않아 접었습니다 ㅋㅋ
의미심장한 말씀인데요.. ^^
저도 운동으로는 성에 차지는 않는데.. 그래도 그 구멍에 집어 넣으려 노력하는 게 우스우면서도 나름 재미는 있는 거 같습니다.
뭐 숨이 차거나 하면서 운동효과로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공기 좋은 데서 좋은 사람들하고 몇시간 놀다오는 재미, 뭐 그런 거.. ^^
테니스나 야구는 하나의 클럽으로 치는 운동이고 골프는 10여개 클럽으로 일정하고 정확한 방향성을 요구하는 스포츠입니다..싸고 비싸고가 아닙니다.. 본인 스윙 스피드에 맞춰 피팅하는 클럽을 스틸과 카본을 좋고 나쁨이나 가격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스피드 74~76정도 나오는데, r샤프트로 스윗스팟에 맞아도 방향성이 엉망이죠. 카본 샤프트 아이언의 단점은 거리감이죠.. 피칭거리가 일정해야 하는데 잘맞음 160 안맞음 120.. 일정치가 않는게 그라파이트 샤프트입니다..
타이틀 리스트 볼을 광고하면서 투어선수들이 선택하는 이유는 Consistency "일관성" 때문이라고 하죠.. 거리와 방향의 일관성이죠.. 가장 좋은 클럽은 비싼것, 가벼운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맞는 클럽을 사용하는것입니다..시대착오가 아니라..
년수입 수백억씩 버는 투어 선수들이 스틸 샤프트를 가격때문에 사용하진 않죠 ㅎ
배우고갑니다.
그건 맞아요. ^^
근데 카본이라고 해서 120-160 이나 차이가 나나요? 그건 그냥 잘못 친 게 아닌지..? 피칭으로 그렇게 날리신다니 대단하네요. 고수..!
전 피칭으론 겨우 100-110미터입니다. 7번아이언으로 끽해야 140-50정도. 160을 치려면 6번이나 5번은 잡아야 가능해요. 22번 유틸로 150-175 정도. 아직 편차가 심해요. ㅠ
근데 아이언이 10여개가 되긴 하는데.. 치는 스윙은 똑같지 않나요? 전 지금 고민이 아이언은 문제가 아닌데.. 이걸 유틸이나 우드랑 섞을 때 발생하는 타이밍 문제에요.
늘 똑같은 스윙을 하는데.. 이게 밸런스가 다르니.. 아이언보다 우드류의 밸런스가 더 높다보니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말이죠.
스틸샤프트 채도 한세트 있어서 연습장에서 치곤 하는데.. 이건 잘 맞긴 합니다만.. 샤프트는 PRGR의 M-40st인데.. 좀 무겁네요. 오래치긴 좀.. ^^
제가 아는 숀화이트는 우주인 보더인데~^^ 비매에서 숀화이트님은 골프 지식이 상당하시네요..저도 아이언은 비거리가 아닌 각 클럽별 일정한 거리의 퍼포먼스 라는 생각에 몰표고요..스틸 샤프트는 일정한 거리+방향성 으로는 그라파이트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다 라고 배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5.25 22:44
아나콘다 드셨으면.. 한 클럽 더 나가용.. ㅎ
골프샵합니다 골프는
하면할수록 힘든운동입니다
헤드 사프트 그립 스윙자세 만좋으면 잘칠수있죠
치다보면 자세가 흐트러지는데
초심으로 돌아가서 기본으로 다시연습하는것도 좋습니다
저또한 장비고를때는 브랜드있는거를 추천해줍니다
그만큼 시타해보면 이유가있거든요
네.. 그 말씀대로입니다.
저도 브랜드 있는 거 쓰지만.. 국산 저가채(미사일)도 있긴 한데.. 이건 좀 약간 아니다 싶기도 하네요. ^^
로프트 낮은 유틸리티가 소위 브랜드 제품이 없어서리.. 우드 대신 쓰려고 산 겁니다. 16도 유틸.. 5번 우드 대용은 되요. 전 우드를 아예 안가지고 다니거든요. ㅎ
근데 왜 좋은 브랜드에선 19도 22도 25도 이런 식으로만 나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낮은 로프트 만들어 주면 좋겠는데..
골프는 공 맞을때 헤드가 스퀘어 되면 다 똑바로 가죠 보내고자 하는 방향으로 헤드가 스퀘어가 안돼니까 다른 방향으로 또는 공의 스핀때문에 드로우나 페이드로 되겠죠. 당구 쳐보면 잘 아시겠죠. 히네를 왼쪽 주던지 오른쪽으로 주면 그 방향으로 가죠.
기계가 아닌이상 매타 그렇게 맞을수도 없구요
누가 그러더군요 타이거우즈는 천재라는데 왜 계속 우승을 못하냐고... 천재라는 타이거우즈도 18홀 내내 일관성이 없겠지요? 저는 샤프트는 카본이 더 비싸다고 알고 있습니다~^^ 뒤땅은 다운스윙때 채가 빨리 풀리거나 중심이 너무 앞에 있음 나더라구요. 좋아하는 골프 글이 있어서 댓글 답니다~ 부상조심하시고 오래오래 명랑골프 하시길요~~
네.. 저도 그게 원인이라고는 들어서 알고 있는데.. 제가 말하는 건 전체적으로 뒤땅이라는 말은 아니고요..
가벼운 젝시오 아이언을 치다가 그보다 밸런스가 무거운 우드류를 치면 똑같은 스윙을 할 때 헤드가 먼저 떨어져서 뒤땅성으로 맞는 게 아니냐는 저의 뇌피셜이 맞는 얘기냐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브랜드로 맞춰야 하는 건가 싶어서요.. 제가 너무 무게에 예민한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유독 아이언 치고 나서 긴 채 잡으면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언 헤드나 샤프트 엔드에 납테이프를 한 3~5g정도 붙이면 밸런스가 맞지 않을까 싶어서리..
지금은 임시변통으로 어드레스시 왼손에 약간 더 힘을 주거나.. 백스윙 탑에서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에 걸리는 힘을 이용해서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전 현재로선 스윙높이는 왼손으로, 백스윙탑은 왼손 엄지로 결정 후 다운스윙 시작시 스윙평면각의 기준으로는 오른손 검지를 이용합니다.
이것도 제가 연습하다 이러기로 생각한 거라 맞는 지는 모르겠네요. 테니스 방식인데.. 아무도 이런 건 안가르쳐 주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