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음악을 하는 뮤지션도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아이돌 또한 가요계에 없어선 안 되는 존재이다. 오히려 지금의 불황에서 구원해줄 저력을 가진 쪽은 대형아이돌, 즉 스타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존재의 이유가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아이돌스타 자신은 아이돌이기를 거부하기도 하는데 그 대표적인 가수가 보아다. 본인을 아티스트 뮤지션 등으로 불러 달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아티스트와 아이돌을 무 썰 듯이 나누는 것도 우습지만 보아가 둘을 양분화하고 아이돌임을 부정했기에 보아 그녀가 아이돌인 이유를 쓰고자 한다.
1. 아티스트로써의 재능의 부재
‘네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최고의 뮤지션은 누구냐?’라고 물으면 나는 주저없이 ‘조용필!’이라고 답할 것이다. 조용필을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아티스트로써의 재능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조용필은 제대로 된 음악 교육을 받은 적 없는 상황에서 라디오에 흘러나오는 음악(노래)을 듣고 나름의 기호를 써서 악보를 그릴 수 있었다고 한다. 후에 음악공부를 하고 제대로 된 악보와 비교해 봤을 때 맞아 떨어지기도 했음은 물론.
그의 이런 타고난 음악적 재능은 가수로써 앨범을 거듭할수록 더욱 빛을 발했다. 조용필의 앞에는 유난히 ‘한국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한국최초로 신디사이저 도입, 한국최초 M7코드 사용, 한국최초 디지털 녹음 등등 음반제작의 혁신을 비롯해서 조용필 개인적으로는 락, 발라드, 리듬&블루스, 트롯, 민요, 동요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완성도 높은 음악을 실현했다. 아티스트 조용필은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재능을 시험하고 자신의 음악을 실험했다.
독학으로 기타를 익힌 조용필을 통해 그가 얼마나 노력가 인지 짐작해 볼수 있다. 조용필의 친구로 알려진 안성기의 증언에 의하면 기타를 안고 밥을 먹을 정도로 기타 연습을 했던 조용필을 몇 년 후 다시 만났을 땐 손이 기타 줄의 쇠 독이 올라서 진물이 나고 그게 다시 굳어져 있었다고 한다.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 지금의 기타실력을 만들었다.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렸지만 내가 생각 하는 아티스트로써의 재능은 세 가지다. 천부적인 재능, 끊임없는 음악에 대한 실험정신, 노력. 하지만 지금까지의 보아는 이 셋 중에 ‘노력’이라는 단 하나의 요소만 갖추고 있다. 노력으로 99%는 만들 수 있으나 1%의 재능의 부재로 100%완성품을 만들지 못 하는 게 범인이자 아이돌의 음악이다. 더욱이 가수는 예술직종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직업보다 많은 재능을 필요로 한다. 아이돌로써의 재능으로 최선의 음악을 위해 노력하는 보아는 부정하진 않지만 재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뮤지션과 보아의 간극은 노력으로도 메울 수 없을 것이다.
2. 아티스트로써의 양심의 부재
위에서 언급했던 실험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작가 마거릿 미첼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쓰고 난후 ‘나의 역량으로는 이 소설 이상의 작품을 쓸 수 없다 ’고 말하고 더 이상 펜을 들지 않았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정도의 양심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예전의 영광을 잊지 못해 모험을 피하고 이전의 음악을 반복하면서‘자신만의 색깔이다, 자신만의 스타일이다, 음악의 깊이를 더했다’라고 우겨도 그건 자기 복제일 뿐이다.
보아의 앨범을 1집과 5집을 비교해 보면 한 치의 벗어남이 없다. 몇 곡은 비트가 강하고 빠르고 몇 곡은 미디엄 템포로 몽환적인 느낌 몇 곡은 발랄하고 몇 곡은 발라드. 타이틀 곡에 따라 표지, 의상, 춤에는 분명히 변화가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 외형적인 부분일 뿐 앨범 내부는 여전히 정형화 된 틀에 갇혀 있다. 댄스음악을 하기 때문에 12곡을 댄스음악으로 채워 넣으라는 말이 아니라 최소한 앨범에 컨셉을 정해서 들었을 때 ‘아~이 앨범에는 이 노래가 필요 하구나’라고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보아의 앨범은 이런 당위성을 가지고 설득력 있게 곡을 구성하고 있지 않다. 이번 5집엔 그나마 발랄함은 빠졌지만 무대에서는 다소 촌스러운 가사와 안무로 당당한 여성을 표현했지만 앨범에서는 섹시함으로 남자를 유혹하고 있었다. 이걸 통해서 ‘이제 까지 해왔던 대로 적당히 3~4가지의 느낌에 끼워 넣은 앨범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다. 1집에서 5집에 이르기 까지 전보다 조금 더 돈을 들인 듯한 사운드를 제외하고 항상 이런 식이였다. 이런 틀에 넣고 찍어낸 듯한 붕어빵 같은 앨범을 두고 아티스트라는 이름을 붙 힐 수 있을까.
보아는 앨범에 대한 태도를 통해 다시 한번 양심을 찾게 한다. 언젠가 보아를 만나거나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말하고 싶다. ‘앨범은 밀린 숙제가 아니다’고. 똑같이 음악을 팔지만 뮤지션과 아이돌의 사회적 인식이 갈라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소위 아티스트는 시간을 자기개발을 위한 투자쯤으로 생각하지만 아이돌은 돈으로 삼는 것에 있는 듯하다. 보아는 언제나 시간에 쫓겨 일정한 기간 내에 앨범을 찍어내야 했고 지금까지 철저히 그 수순을 밟고 있다. 분명 앨범은 보아의 목소리를 담고 있지만 과연 그 짧은 시간이 그 앨범에 보아를 담을 충분한 시간이었을까.
3. 보아가 생각하는 아티스트란?
‘마돈나처럼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보아는 말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보아와 과거 보아시절의 마돈나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다. 굳이 찾자면 노래를 하며 춤을 춘다는 정도. 마돈나가 시대에 뒤쳐지지 않았던 것은 그녀는 남들이 걷지 않았던 길을 서슴없이 걸었고 그 길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아는 남이 가서 성공이 입증 된 길만 걷고 그것을 ‘요즘 트랜드’라는 아티스트로써는 무책임한 말을 한다. 아티스트는 그 음악이 성공이 보장되든 그렇지 않든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음악세계를 위해서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하면 시대의 음악으로 기억될 것이고 실패하더라도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유행(트랜드)을 따르는 것은 아이돌이지 아티스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5집 활동시기에 ‘다음엔 서커스라도 해야 하나’라는 보아의 말에 팬들은‘부담이 크다, 불쌍하다’라고 말했지만 나는 배신감을 느꼈다. 재능의 유무를 떠나 지금은 기획사에 소속 되어 하고 싶은 음악을 못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은 측은한 마음을 가졌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난후‘과연 보아에게 하고 싶은 음악이란 게 있는 걸까?’라고 다시 한번 생각 하게 되었다. 남에게 보여 주는 것에 집착하는 음악이 보아가 말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일까? 남의 노래로 멋있게 꾸며진 서커스보단 어설프지만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을 대중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할진대 보아가 말하는 아티스트와 많이 어긋난 기분이다.
4. 발목 잡는 기획사
많은 사람들은 보아는‘만들어진 기획사의 인형이다’라고 말한다. 나도 이 사실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연습을 거치지 않고 데뷔하는 파렴치한 가수들 보다는 옳은 일이므로 문제를 삼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아가 지향하는 아티스트로써의 길을 막고 서있는 것은 기획사의 인형이라서가 아니라 기획사의 계획에 끼워 맞춰진 가수라는 데 있는 것 같다. 연이말 회원 분의 글 중에 ‘지금의 보아는 보아가 아니었어도 가능했다’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인 듯하다. 보아처럼 기획사에서 연습을 거치고 데뷔하는 가수는 많으나 보아처럼 뚜렷한 활동 목표를 가진 가수는 드물다. 대부분은 연습을 시켜서 인기를 얻자 는 추상적인 목표지 보아처럼 양국 활동을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는 어쩌면 보아기획사가 처음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보아의 모든 활동이 계획되고 예정된 일이었기 때문에 계획 속에 끼여 있는 보아가 거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났다면 균형이 흐트러지고 가수 보아라는 존재의 뿌리 자체가 흔들렸을 지도 모른다. 잔인하게 말하자면 지금의 보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아를 좋아한다고 하기보다 기획사의 계획과 그 결과물을 좋아한다는 말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이유로 더더욱 보아는 기획사를 벗어 날수 없고 기획사는 아티스트보아 보다 돈이 되는 아이돌보아를 더 선호하므로 라이브, 춤, 가창력 향상은 환영할지 몰라도 아티스트로써 보아의 성장을 응원해 줄 것 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글에 대한 예상되는 반박>>(부족한 글 허점이라도 줄이기 위해 구차하지만 적습니다.)
Q.노력만이라도 하는 게 어디냐? - 네.99%로도 채 못 채우는 가수가 태반입니다. 하지만 노력만으로 넘을 수 없는 게 분명히 존재합니다. 뽀송뽀송한 어린 친구들은 패기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외쳐도 재능은 넘지 못할 벽이고 완성품에 가까워질수록 그 벽은 실감 나게 다가 올 것입니다. 그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게 예술의 영역이기도 하구요.
Q.보아는 재능이 없다는 거냐? - 모르겠습니다. 음악세계 틀도 만들지 못한 가수를 두고 재능을 운운하는 건 시기상조인 것 같습니다. 분명한건 아직까지 그 감춰진 재능을 결과로써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비틀즈 그것도 노래냐?’이런 말 하면 ‘무식한 인간 목록’에 가차 없이 등록 됩니다. 비틀즈 노래를 좋아 한다 싫어한다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굉장한 음악인 것은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보아는 지금처럼 여러 의견이 난무하죠. 좋다 싫다가 아닌 기다 아니다 로요. 이는 이런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음악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Q.한 가지 음악만 하는 가수는 가수도 아니냐? - 아니요. 변화가 없었던 것처럼 보여도 대중이 버리지 않은 가수는 분명히 그 안에서 수많은 변태를 거듭했을 것입니다. 이건 들어서 판단하라는 무책임한 말밖에는 못하겠네요. 덧붙여 말하자면 한 가지 음악 안에서 자기 복제와 음악적 깊이를 가늠하는 것은 음악 평론가도 언론도 아닌 대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리숙해 보여도 이 음악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대중은 귀신같이 알아차리잖아요. 그래서 ‘뜰 음악은 언젠가는 꼭 뜬다.’라는 말이 생겨 난건지도.
#저는 사람의 재능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잴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의 미래를 점칠 정도로 통찰력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지금까지 매체를 통해 관심 있게 지켜본 보아의 모습을 나름의 기준으로 평가해 봤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보아는 아티스트가 될 수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지금의 보아는 아티스트가 될 수 없다’고 말할 순 있습니다. 아티스트의 시작은 자기 음악세계를 만드는데서 시작 된다고 생각합니다. 겉멋으로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이야기한 게 아니라면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가수를 표방하고 나온 이상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일이지 않을까요. 우선 물질적인 성공을 거둔 자신을 뮤지션으로 착각하는 환상에서부터 깨는 게 가장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거만’의 인격적인 문제가 아닌 자기 개발을 위해. 아이돌로써도 많이 흔들리고 있는 이때를 계기로 이전의 모습을 과감히 버리고 보아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가수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조금은 식상한 주제의 글이지만 언젠가 등업되면 꼭 쓰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처음엔 저 네 가지 항목이 아니었는데 줄이다 보니 좀 아니다 싶은 내용이 끼워졌네요^^; 소제목에 연연하지 마시고 내용에만 집중해 주세요. 무책임-_-;; 글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이 있거나 반대 되는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 주세요.
보아는 아이돌이라고 하기엔 너무 대중적이고,높은자리에 있고 또 아티스트라고 하기엔 실력이나,재능,열정같은 게 부족해보여요.적어도 한국활동면에서는...더 높은자리에 올라가기엔 늦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글쎄요 지금부터라도 정말 열심히하면 대중들도 어느정도 인정해주지않을까요?
보아는 그냥 아이돌이 아닌 겉멋 제대로 든 아이돌인것같아요. 기획사의 인형이라,, 정말 딱 맞는말. 그자리엔 보아가 아닌 누가 들어갔어도 가능했을 것인데; (물론 노력을 한다는 전제하에 ) 보아는 그걸 모르는듯. 제손과 기획사손에 큰돈 꽤나 쥐어지는게 모두 본인덕이라고 생각하는거같아요. 전혀 그게 아닌데도.
글 정말 잘 쓰셨어요.. 보아에 대해 쓴 글중 가장 좋은 글인 것같네요^^
보아는 이제 20대 초반입니다. 앞으로 활동할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많고 그만큼 자신의 음악적인 색깔을 다양하게 표현할수 있을것같은데요 ~
보아는 아이돌이라고 하기엔 너무 대중적이고,높은자리에 있고 또 아티스트라고 하기엔 실력이나,재능,열정같은 게 부족해보여요.적어도 한국활동면에서는...더 높은자리에 올라가기엔 늦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글쎄요 지금부터라도 정말 열심히하면 대중들도 어느정도 인정해주지않을까요?
문제는 한국과 일본 양국간의 퀄리티 차이. 가혹이라니요? 2집때부터 지금까지 이런식으로만 일관해왔던 보아입니다.
무슨 21살이 1,2집 낼때에요 ㅡㅡ 그리고 보아 한국활동 전혀 성의있게 하지도 않아요 일본에선 올라이브를 고집하고 우리나라에선 가끔 하고..맨날 홍백전 출연이유로 연말에 모습 비추지도 않고..상 안주면 시상식에 오지않음..
☆Say님...아이돌은10대를위해만들어져서10대에게주로인기를얻는가수아니예요?전그렇게알고있었는데요
멋진 글입니다. 잘봤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오래간만에 공감가는 글이었어요 ^^
보아는 그냥 아이돌이 아닌 겉멋 제대로 든 아이돌인것같아요. 기획사의 인형이라,, 정말 딱 맞는말. 그자리엔 보아가 아닌 누가 들어갔어도 가능했을 것인데; (물론 노력을 한다는 전제하에 ) 보아는 그걸 모르는듯. 제손과 기획사손에 큰돈 꽤나 쥐어지는게 모두 본인덕이라고 생각하는거같아요. 전혀 그게 아닌데도.
그래요. 보아가 아니었어도 가능했습니다. 본인 덕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죠.
그래도 보아 2집 할 때는 정말 그렇게 노래 잘 부르고 춤 잘추는 여가수가 드물다고 생각했었음. 2집 할 때 목소리 정말 예뻤고, 춤도 나름대로 포스있었고.. 요새는 그저 정말 겉멋만 든 것 같음...
진짜 요즘노래듣다가 가끔씩 2집이나1집 노래들으면 목소리 확연히 다릅니다; 정말 1~2집때까지만 해도 목소리 정말 이뻤죠;
심한 말이지만 보아는 2집만 사도 돼는것 같습니다. 5개 다 샀는데도 그렇게 느끼는건 제가 바보라서 그런건가요?
님아 저도 동감 ㅎ
저도 조용필이 최고의 뮤지션인것 같아요 ㅎㅎ
보아는 진짜 아무리 좋은노래라도 목소리가 항상(떡먹다가 걸린목소리-_-) 그 따위여서 노래를 망쳐놔요. 차라리 1집 때가 제일 나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