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 어렵지 않은 , 그러나 문제꺼리들...
동전을 수집하다보면 매일 걸리는 것이 상태가 나쁜 것이 나올 때 그걸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문제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지금도 불쑥 불쑥 코인 클리너에 넣고 동전을 닦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데
선배들은 무조건 ‘닦지 말라’ 한다.
물론 나 역시 동전을 함부로 클리너만 믿고 넣었다가 낭패 본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구한국 주화로 상태가 좋은 반전 두 녀석을 클리너에 살짝, 정말 살짝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신나게 씻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색이 안 나고
구리 색이 은빛깔이 나는 바람에 큰 낭패를 본 적이 있다.
다행히 아는 친구가 감기 콜록콜록 걸려가면서도
‘용 한 마리 주화 하나 더 싸게 분양 받자는 목적에서‘ 다행히도 제 색깔을 다시 찾게 해 주었는데..
아직도 그 녀석은 자기 색이 원래 그런지...
아니면 변화를 거쳤기에 그런 색이 나왔는지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한 구석에 쳐 박혀있다.
그런데 요 며칠 전에 수집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분에게 조선통보 등의 귀한 ‘고려전’을 물려받았다.
물려주시면서 내게 하신 말씀이 ‘이건 네 숙제야...’ 이었다.
그런 그 분의 ‘숙제’라는 단어에 일단 나는 가만히 그 녀석들과의 대화를 시도해봤다.
그런데 녀석들은 자기들의 옛 주인과 내가 아주 많이 틀리다는 생각을 가져서인지
자기들의 이름조차 , 얼굴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전시회에서 그림을 감상하듯, 나는 그 분이 앨범 통째로 주신 녀석들의 모습과 , 배치 각도 ,
배치 된 연결성 배치에서 드러나야 할 순서가 갖는 의미 , 년대 순인지 출토 순인지 아니면
입수 순인지.... 등에 대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녀석들은 아직도 새 주인을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고
옛 주인을 그리워하고만 있다.
나는 심각한 고민에 다시 빠지게 되었다.
녀석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녀석들의 얼굴 모습과 적어도 이름은 알아내야겠는데
도무지 내게는 방법이 없다.
내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화폐의 보존처리방법이다.
그래서 전공도 아니지만 논문도 읽어보고 책도 찾아 보곤 하지만 정말로 화학은 나랑 거리가
있어서인지, 또는 실험실의 그 알싸한 그 분위기가 무섭던지 아직 한 번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시도는커녕 탈염처리를 위한 용액을 사러 화공약품 상점에 나가긴 나가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아직까지도 생각만 있고 한 번도 시도조차 한 적이 없다.
그러면서 매일 녀석들의 얼굴과 이름을 알아내고 싶은 욕심은 더 커져만 가고...
다른 나라에서 팔고 있는 상평통보나 고려전을 보게 되면
‘탈염처리’ 과정을 거친 잘 보존된 동전이라는 것을 늘 느낀다.
그래서 역사와 관계된 사람이라도 만나게 되면 매번 대뜸 물어보는 것이
‘혹시 구리유물의 보존처리방법과 탈염처리 방법에 대해 아세요?’ 이다.
물론 대부분의 내가 아는 역사 전공자의 대답은 ‘그건 내 분야가 아니라서....’라거나 ,
‘우리학교에선 그런 처리시설이 없어요’이다.
큰 실망을 하고 매 번 돌아서면서도 어떻게 한 번 해야 하지 않을까?
이젠 우리나라도 이런 시설이 몇 군데 있다던데..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늘 고민만하다 잠이 든다.
그렇다고 외국셀러들에게 회사 기밀을 빼 달라고 요구할 수 도 없고..
. 어떻게 방법 좀 , 또는 유료로 라도 제가 갖은 동전을 그렇게 탈염처리 한 후
보존처리를 해주면 안 될까요? 를 매번 생각하지만....
그건 안 될 말이다.......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www.mallart.co.kr 을 하면서 늘 생각하는 것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이 아마도 모르면 몰라도
참 많은 것이라 생각한다.
등급의 문제보다도 그레이딩 컴퍼니보다도 우선하여 나는
작게는 개인의 소장품을 보호 보존처리하는 것과 함께
크게는 국가의 유물을 보존하는 것으로 생각하기에 누군가
그러한 방법- 구리유물의 보존처리방법과 탈염처리방법 후 원형 보존의 방법-을 알려주거나 ,
그러한 화폐 수집을 주로 하는 수집가를 위해 보존처리를 대신하는 회사가 대신 나타나길
학수고대한다.
오늘도 새벽같이 사무실에 나와 녀석들의 얼굴보기를 시도하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복잡해진다.
아마도 녀석들도 자기의 본 모습과 자기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면서 새로운 주인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심이 아마도 한 구석에서 그렇게 안 보여주고 안 알려주려는 비밀유지의
서약만큼이나 더 강할껄...
방법을 찾고 싶습니다.
선배가 물려주신 ‘숙제’를 풀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녀석들의 이름과 녀석들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누구 도움을 주실 분 방법을 알려주실 분 혹시 안 계신지요? |
첫댓글 저도 그런 녀석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의 80%이상이 조선통보 해서...희령원보 한점, 상평통보 당오 경, 자전....고려전은 없고요...중국전이 2매정도 더 잇는것 같은데요.......흐리기는 해도.....
넵. [한국의고전]님 감사합니다. '앨범으로 받았기에 우선 순위로 무작위로 스캔하다보니 '고려전'이 뒤로 말렸네요. 감사드립니다. 그런데..이런 종류 ... 어떻게 쫌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애들이 너무 불쌍해요~
저도 오래된 주화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깨끗하게 세척하는 문제에 관심이 컸는데, 추동님은 복원 문제까지 관심이 있으시군요. 박물관의 금속관련 학예사를 찾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매스컴에서 신라, 백제의 금동관, 금동신발 등을 몇 개월에 걸쳐 복원했다는 기사들을 본 기억이 나서---
가능하면 저도 그런 분을 만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하나하나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서 모와 단체나 회사에서 그쪽에 유료로 의뢰하는 것을 찾고 있습니다. 회사 대 회사이면 세금게산서도 끊기니 모두 '정식'으로 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