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착에서 호텔까지..
간 밤에 비가 어찌나 오던지 새벽 녘엔 이러다 비행기 안 뜨는 거 아닌가 싶게 걱정이 되었습니다.
집 앞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11시가 좀 넘었더군요.
체크인 하고 입국장 안 2층 구석에 있는 KTF라운지로 가 아이는 컴퓨터 오락하고 남편은 DVD시청, 저는 안마의자에서 편하게 쉬다 몰래 몰래 과자 꼬불쳐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6시간 정도 비행해서 도착한 뒤 출국장을 나와 터미널1 끝으로 가 터미널2로 가는 스카이트레인을 탔습니다. 터미널2의 1층에 가면(스카이트레인은 2층에 내립니다.) MRT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2층에도 있습니다.) 있는데 그 앞에 안내 데스크가 하나 있고 그 곳에 가면 칠리크랩 쿠폰을 주는데 한국말 안내서도 있습니다.(꼭 챙기세요.)
MRT 플랫폼에 도착하면 승객안내창구에서 비지터스카드(싱가폴 관광청 가서 하나 달라고 말해보시면 줍니다.)에 충전을 하고 오른쪽 뒤로 돌면 표 자판기가 있습니다. 지폐는 5달러, 2달러 밖에 안되니 안내창구에서 바꾸세요.
표를 끊는 건 무척 쉽습니다.
타냐메라 역에서 왼쪽 문으로 내려 바로 갈아타면 시청 쪽으로 들어가는데 시간은 30분 정도 걸립니다.
저는 올슨 호텔(온라인투어에서 6만9천원에 예약했슴)에 묵었는데 칼튼 호텔 바로 맞은 편이고 래플스 뒤로 돌아가니 바로였습니다.
중국에 있는 호텔 분위기가 물씬 나는데 시설은 정말 후졌습니다. 아침 부페에는 미소도 나오니 든든하게 챙겨 드세요.
체크인을 하고 나와서 전철을 타고 래플즈플레이스 역에서 내려 보트키를 갔는데 허거걱… 걸어도 무지하게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하여튼 보트키에서 리버보트를 타고 클라키에 내려 사테를 먹었는데 어찌나 작던지 두번을 시켜 먹었습니다. 참 고기에 붙은 털은 닭 털이 아니고 생강이랍니다. 새우는 1꼬치에 1달러, 나머지는 0.5달러입니다. 나시고랭이랑 함께 먹었는데 싸고 괜찮았습니다.
클라키에서 슬슬 호텔 쪽으로 걷다 보니 포트캐닝도 있고 차임즈도 있고 멀리 에스플러네이드도 보이고… 시청 주변은 걸어 다녀도 별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근데 말이에요. 왜 이렇게 무단 횡단하는 사람도 많고 신호등 안지키는 차도 많죠? 심지어 저희는 전철 안에서 껌을 씹는 연인도 봤답니다. 거리가 대만이나 중국에 비하면 깨끗한 건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깨끗하지도 않더군요. 싱가폴에 대해 너무 과장되게 알려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시내구경과 빈탄 들어가기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시내구경에 나섰는데 도시가 생각보다 별로 크지 않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볼 것도 별로 없는 것 같구요….
래플스호텔 앞에서도 사진 찍었는데 역시 사진발이더군요… 멋지긴 한데 그렇게 멋진 지는 모르겠습니다. 차임즈도 그렇구요.
대충 시청주변만 돌아보고 그냥 빈탄을 가기로 했습니다.
타냐메라에서 내려 35번 버스를 타고 페리 터미널로 갔는데 하마터면 낭패를 볼 뻔 했습니다. 어떤 분이 페리 예약 안하고 가도 자리 많다고 그랬는데 저희가 10시10분에 도착해서 11시 출발 배를 물어보니 자리 없다고 하더군요. 12시에 출발하는 것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했구요.
간신히 배를 타긴 했지만 시간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냥 한국에서 페리 예약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싱가폴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 하며 바로 호텔에서 예약하시던지요.
페리는 어떤 분 말씀대로 뒷자리 가운데가 정말 제일 덜 흔들리더군요.
저희는 셋 다 키미테를 붙여서인지 멀미는 전혀 없었습니다.
리조트 직원 말이 점심 때 항상 비가 오기 때문에 점심때 출발하는 페리가 제일 많이 흔들린다고 하데요. 참고하시 바랍니다.
페리터미널에서 내려 도착비자 받고 니와나 리조트로 갔는데 터미널 말고 니와나 리조트 내에도 폴로 매장 있습니다. 가격도 거의 같구요.
스탠다드룸으로(호텔 홈페이지에서 직접 1박당 135 싱가폴달러로 예약했는데 뭐 물어보느라 메일을 한번 보냈더니 디럭스 룸으로 올려준다고 답장이 와서 그 편지 들이 댔더니 바다가 보이는 끝내주게 경치 좋은 방으로 줬습니다. 값은 그대로 스탠다드 가격이구요.
경치도 좋고 그 가격에 그정도 시설이라면 정말 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영장이 바다 바로 앞에 있어서 수영장에 기대 바다도 바라보고 키즈클럽 내용도 다양해서 아이 데리고 가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 날은 점심 무렵부터 비가 제법 많이 쏟아졌는데 자쿠지 풀도 있고 물이 따뜻해서 그냥 비를 맞으며 계속 수영하고 놀다 해가 지는 걸 보고 들어왔습니다.
호텔 내에 미니스토어가 있는데 신라면도 팔아요. 가격은 2.5달러정도 하니 우리나라 관광지 바가지 가격이랑 큰 차이는 없는 듯합니다. 다만 호텔 내 모든 직원이 다 친절한데 이 가게 직원만 장사하기 싫은 분위기 입니다.
켈롱은 생각보다 그냥 그렇습니다.
차라리 싱가폴 나와서 점보에서 해산물 요리를 드시고 빈탄에선 부페에서 때우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값도 싸구요. 참 애들은 무조건 하프프라이스입니다.
3. 빈탄에서 나와 싱가폴 돌아다니기.
빈탄에서 아침 9시 30분에 출발하는 페리를 타고(이건 거의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저 무지 비위 약한데 제가 배 안에서 딸내미랑 과자를 사먹었다면 멀미 걱정은 크게 안하셔도 될 듯합니다.) 싱가폴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이 넘었습니다. 주중에는 8시 30분 배가 없다고 하더군요.
타냐메라에서 창이공항 까지는 택시비가 6불이 조금 덜 나왔습니다.
터미널1 지하2층에 가면 주차장 바로 옆에 가방 맡기는 곳이 있는데 가격은 배낭 하나에 2.5불 정도 합니다. 가방을 맡기고 전철 타고 시내에 나오니 12시30분쯤 되었습니다.
일단 오차드로드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코카에 갈까 하다가 스팀보트는 상해에서 먹은 것과 다를 바 없을 거 같아 다까시마야 지하 푸드코트에서 이것저것 먹었는데 3종류 음식 먹고 후식으로 카야토스트랑 컵에 담긴 과일까지 먹었는데 10불도 안들었습니다.
맛도 다 좋았구요. 슬슬 걷다가 에스프리에서 아이 잠바(우리 돈으로 1만5천원 정도 밖에 안하더군요.)하나 사고 길 건너 비지터스 센터 지나 무슨 가게에서(바로 앞에 2층버스 서는 정류장 있습니다.) 만원정도 주고 조리 슬리퍼도 하나 샀습니다. 2층 버스를 타고 선택시티에 가 부의 분수 보고 까르푸(우리나라 까르푸랑 가격차이 거의 없습니다.)도 가보고 했는데 역시 그동안 다녔던 나라랑 별반 차이가 없어서인지 그냥 그랬습니다.
3시경에 택시타고 월드트레이드 센터로 가 케이블카를 탔는데 일반케이블카 요금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저씨가 글라스케이블카를 태워주시더군요.
그리고 왜 이렇게 높이 갑니까? 무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내려서 모노레일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았는데 정말 너무 덥고 의자가 골이 파져 있어 엉덩이 무지 아픕니다.
멀라이언 타워는 이미지 오브 싱가포를 옆으로 걸어가면 금방인데 매표소에서 비지터스 카드 보여줬더니 20% 깍아줍니다. 사실은 깍아주는 건지 아닌 지 모르는 눈치더라구요. 그냥 뒤에 사람들 기다리니까 깍아주는 분위기 였습니다. 입장할 때 받은 코인을 멀라이언 입에 넣으면 무슨 표를 주는데 나중에 기념품점에서 선물줍니다.
입전망대보다는 머리전망대가 사진 찍기는 훨씬 좋습니다.
나올때도 케이블카 아저씨한테 글라스케이블카 타면 안되냐고 물었더니 파버산까지 가지 말고 월드트레이드 센터에서 내릴 걸면 타도 된다고 하더군요.
케이블카 타고 1층으로 내려오면 택시가 한두대 있는데 절대 타지 마세요. 바가지 확 씌우려고 덤빕니다. 이스트코스트 가자고 했더니 5시부터 8시까지는 러시아워라 할증이 붙는다며 30달러만 내면 데려다준다고 하길래 너무 비싸다며 정문 앞으로 나와서 다른 택시 탔는데 점보 앞에까지 데려다 주고 할증 붙어서도 13달러 냈습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점보에 가서 술취한 새우랑 공항에서 받은 칠리크랩쿠폰 두장을 냈더니 정말 돈내고 시킨 거랑 다를 바 없게 큰 게를 가져오더군요. 우리나라 식당들 공짜 쿠폰 가져가면 짜증내고 그런 쿠폰 모른다면 안주거나 사 먹는 거랑 확 틀리게 만들어서 주는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물이랑, 땅콩, 물수건은 모두 필요없으니 가져가라고 얹어주고 정말 미친듯이 먹었습니다. 열손가락에 다 묻히고 쪽쪽 빨아가면서 먹었는데 나중엔 창피하던걸요.
나올 때 계산서 보니 23달러 정도 밖에 안나왔습니다.
돌아다니면서 다 먹은 그릇을 치우는 다리저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나오면서 그분께 팁 조금 드리고 베독 역까지 택시타고 나와 전철타고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 한 뒤 입국장에 들어서니 9시가 조금 안되었습니다.
어떤 분이 쓰시길 싱가폴에선 무엇이든 지 할 수 있어 좋았지만 빈탄에선 아무 것도 안해도 되는 게 좋았습니다.
작년 대만에 갔을 때 아이가 어찌나 음식 트러블이 심했던 지 세븐일레븐 근처에도 안가려고 했는데 싱가폴에선 뭐든지 너무나 맛있게 먹었답니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하면 깨끗하고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긴 하지만 너무 덥고 끈적거려서 싫더군요.
때가 한여름이라 그런 지 저희 세식구는 호텔 가격도 큰 차이 없고 오히려 리조트에 박혀 있느라 돈 쓸 일도 없던 빈탄이 훨씬 좋았습니다.
신혼여행, 해외주재, 여행… 참 많이 돌아다녔지만 바닷물이 너무 짜고 물이 맑지 않았다는 거 빼면 빈탄 처럼 휴식을 취하기에 적격인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CITING SINGAPORE, WELL BEING BINTAN!
첫댓글 베독역에서 택시기사분에게 어디를 가자고 해야 점보를 갈 수 있나요? 친구랑 칠리크랩을 먹으러 이스트 코스트로 가자!하구서는 그냥 "택시타고 가면 된다"는 내용들뿐이어서..ㅠㅠ 기사분에게 뭐라 말해야하나요?
그냥 이스트코스트 점보라고 말하면 다 알아요
아..감사합니다..마음이 푹 놓인다는...헤헤
죄송한데요..칠리크랩 쿠폰은 어서 받아요? 대한항공 타고 가는데 가능한가요?
여행후기 첫부분 읽으시면 자세히 나와 있는데.. 그리고 대한항공 타고 가도 당연히 가능하죠. 공항에서 MRT타기 위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의 안내센터에서 받을 수 있음. 대한항공은 터미널1에서 내리니 스카이트레인(무료)을 타고 터미널2로 가서 아래층으로 한칸 내려가심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