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간고등어 찬가
영덕바다 깊은곳에 떼를지어 노닐다가
어메 아배 이별하고 그물안에 잡혔구나
서럽구나 가엾구나 내할일이 태산인데
꼼짝없이 사로잡혀 황천길이 웬말인고
물없어서 갈증나고 성질급해 헐떡대며
젖먹던힘 다해봐도 돌아가지 못할용궁
몸을치며 통곡해도 어부생각 변함없어
시퍼렇게 두눈뜨고 마감하는 나의육신
동태가 된 나의육신 소구루마 올라타서
안동이라 천리길을 후덜덜덜 실려갈제
발걸음을 제촉하니 해 빠져도 쳇거릴세.
축처지는 나의몸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황당했던 안동할배 나의배를 가르고서
염장질러 소금치니 발효되고 숙성되어
속살맞대 누운채로 천생연분 짝을지어
좌판위에 올라가서 하늘향해 누웠거늘
이일칠일 안동장날 나를놓고 흥정하니
별미로다 별미로다 천하제일 별미로다.
대가리는 구워먹고 동가리는 지져먹고
내껍질은 쌈을싸서 임금님만 드셨다우
보소보소 벗님네요 안동영반 어딜갈까
서원많고 고택많아 인물많은 선비고장
화엄사상 뿌리내린 천년고찰 봉정사와
유림의 대성지요 퇴계선생 도산서원
우렁찬 만세소리 독립운동 발상지에
봉제사 접빈객은 안동사람 자존심
고등어 문어방어 돔배기로 꼬지끼어
조상들께 아뢰옵고 사람행세 다한고장
임동박곡 지례촌장 해학책을 한번보소
가난했던 조선시대 제물이 귀한지라
가문있는 선비네와 말다툼을 벌이는데
자네집은 결백해서 고등어도 못구해
영덕있는 동쪽으로 제사를 지낸다며
그선비 곰방대 유유자적 베어물고
자네집은 제서쓸배 못구해
배나무를 땡겨다가 제사상에 올린뒤에
절한뒤 배나무를 팽하니 돌린다며
청렴결백 효행사상 가문마다 앞다투어
나를놓고 웃고가는 안동선비 맘에든다.
조상님의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될제물
안동의 헛제삿밥 없어서는 안될어물
시아버지 밥상위에 감초처럼 오른반찬
일꾼들 밥상위에 귀히오른 밥반찬.
디 에이치 성분많아 뇌에좋고 치매막아
눈에좋고 피부좋아 막아주는 노화방지
식품부문 육년연속 전국일위 기록판매
세계각국 주문밀려 연간수출 삼십억원
안동하면 떠오르는 일순위가 간고등어
간잽이 이동삼씨 패랭이에 웃는모습
여행하는 기차마다 귀하신몸 걸려있고
유명한 백화점 명당터에 자리잡아
전국의 남녀노소 모르는이 없는도다.
보소보소 벗님네요 이내말씀 들어보소
금강산도 식후경 짭쪼름한 고소함과
비릿한 바다내음 눈에넣고 코로맡아
쌀밥에 내살발라 한숟갈만 먹어보소
살이되고 약이되니 근심걱정 달아나고
막걸리 한사발에 안주하여 들어보소
오장육부 편안해져 기분좋은 웃음소리
무우넣어 푸욱졸여 시장할때 먹어보소
둘이먹다 하나죽어 저승길로 간다해도
모르겠소 모르겠소 나는 나는 모르겠소
전국의 방방곡곡 안동찿는 관광객들
돈도좋고 명예좋고 부귀영화 좋다지만
첫째도 건강이요 둘째도 건강이라
먹고먹고 또 자시고 안동을 하직할때
빈손으로 가지말고 한손두손 꼭사가서
아버지로 대접받고 며느리로 인정받아
정신문화 수도안동 선비정신 이어받고
대한민국 양반으로 천년만년 거듭나소
백년백세 만수무강 영원토록 거듭나세.
2010년 6월17일(안동내방가사 공모전 특별상)
작자:박 순화(호명댁)
첫댓글 안동 내방 가사를 보며 옛 선인들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우리의 옛 선인들의 삶을 느끼면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내방가사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수상을 축하 드립니다. 읽어 보니 안동의 진수와 진미를 잘 나타낸 절창으로 보입니다. ^^ 늘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