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사랑
최심영
택배가왔다
내가 좋아하는
김치만두 다섯 팩
아이스박스에 사랑이
얼려져 담겨있다
만두를 찐다
친구의 마음이 녹아
맛있게 익어간다
굳었던 내 가슴에도
김이 모락모락 오른다
낙상유감
최심영
꼬리를 보이며
도망치는 노을
자동차 경적음
허공을 날고
아차 엉킨 발걸음
시멘트 보도블럭이 내얼굴에 강펀치를 날린다
꿈인가 생시인가
천둥인가 벼락인가
난생처음 느끼는 엄청난 통증
빨갛게 벗겨져 순식간에 변해버린 얼굴지도
돌탑 쌓듯 숙연하게
나날이 바르는 재생연고
마음 속 상처도
친구되어 점점 아물어간다
잡초 이야기
최심영
부드러운 산들바람에도
흔들리는 마음
풀잎에는 새벽이슬 송글송글
별이 되신 부모님 찾아
오솔길 따라가는 길
어제 흡족히 내린 여름비
이슬보다 부드러운 밤안개 젖어
밤새 몰래몰래 쑥쑥 자라난 잡초들
잡초가 쏙쏙 뽑히는 순간마다
숱한 상념 하나씩
소나기처럼 흘러내린다
말끔해진 지붕이 맘에 드시는 듯
웃고 계신 부모님
저만치 고향 집 마당 꽃밭
키다리 접시꽃도
방글방글 피어난다
경기지역대학 4학년 글타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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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cafe_글벗 ]
24'[계간2호 cafe_글벗] 시 / 최심영 [냉동사랑]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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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친구의 사랑이 담긴 만두 맛있겠네요~
낙상유감 자신이 아픔을 시로 잘 표현해 주시고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잘 표현 해 주셨습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