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오행의 성질과 소속
5. 천간의 상합(合)과 상충(沖)
6. 사주 구성하는 방법
4. 오행의 성질과 소속
오행에는 서로 생하는 원리와 서로 극하는 원리가 있다. 이것을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이라고 하는데, 오행의 이 원리만 알면 사실 웬만한 역학 이론에는 훤하게 된다.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다섯 자 속에 세상 이치가 다 들어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오행의 관계는 자연에서도 엄연히 볼 수 있는 적자 생존 내지 약육강식의 논리와 흡사하다. 먹이 피라미드나 먹이 사슬 같은 이론이다. 다만 신기한 것은 결국 최강자도 없고 최약자도 없는 것이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앞으로는 금이라고 해서 단순히 쇳덩어리요, 또는 수를 그냥 물이오 하고 대답하면 안된다. 목화토금수라는 것은 하나의 상징에 지나지 않는 말들이다. 오행의 원리만 잘 터득하면 사주 공부를 절반은 끝낸 셈이므로 오행의 본성과 기능을 잘 익혀야 한다.
<오행의 상생(相生) 상극(相剋) 표>
목극토 (木剋土, 木이 土를 극한다) 토극수 (土剋水, 土가 水를 극한다) 수극화 (水剋火, 水가 火를 극한다) 화극금 (火剋金, 火가 金을 극한다)
목생화 (木生火, 木이 火를 생한다) 화생토 (火生土, 火가 土를 생한다) 토생금 (土生金, 土가 金을 생한다) 금생수 (金生水, 金이 水를 생한다) 수생목 (水生木, 水가 木을 생한다)
위의 표는 오행 상생 상극표이다. 여기서 오행이라는 것은 목화토금수를 말한다. '목화토금수'라는 순서는 상생의 순서이다.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이다. 목, 즉 나무를 자기 자신이라고 보면 나는 어머니인 물을 먹고 자라며, 뒤에 불이라는 자식을 낳는다. 상생의 의미는 두 가지인데, 첫째 내가 부모에 의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으므로 나도 자식을 낳아 다음 인류의 역사를 잇게 한다는 것과, 둘째 내가 부모로부터 받은 것만큼의 도움을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받기만 하고 베풀지 않으면 구두쇠이다. 또 받지도 못하면서 주기만 하면 거렁뱅이가 된다. 가장 좋은 것은 받은 만큼 주는 것이다. 이것이 상생의 원리이다. 다음에는 상극이 있다. 이 세상에 상생만 있다면 전쟁이 없다. 그런데 상극(相剋)이 있다. 악한 마음이 있는 것이다. 내가 남을 극하고, 또 남이 나를 극한다. 나무는 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 흙 속에 있는 영양분을 빨아먹고 자란다. 그리고 점차 뿌리가 굵어져 흙을 깊숙이 파헤치고
들어간다. 흙의 입장에서 보면 나무는 자기의 모든 영양분을 빨아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뿌리로 자신을 괴롭힌다. 그러므로 논이나 밭에 1년 농사를 짓고 나면 다음 해에는 쟁기로 흙을 뒤집어서 거름을 주어 죽어 있는 흙을 살려야 한다. 그래야 다시 씨를 뿌릴 수 있다. 계속 심기만 하면 열매가 여물지 못한다. 흙이 죽기 때문이다. 한편 흙은 물을 가두어 놓는다. 즉 흙은 물을 극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물은 불을 끈다. 그러니까 수는 화를 극한다. 오행 가운데 가장 단단한 쇠붙이는 불한테는 꼼짝 못한다. 불은 쇠를 녹인다. 나무는 흙을 괴롭히지만, 이번에는 쇠붙이로 된 칼이나 도끼나 톱이 나무를 극한다. 이렇게 보면 가장 강한 것도, 약한 것도 없다. 다시 말해 남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세상의 원리는 내가 남보다 우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보다 열등하지도 않다. 모두 다 평등하다. 여기서 보면 토는 수를 극하지만 수가 또 많으면 토가 당한다. 지난날 수해가 일어나서 일산의 둑이 무너졌다. 상류의 수문을 열어 놓는 바람에 그 물이 한꺼번에 불어서 둑이 무너져 버렸다. 둑은 물을 가두어 놓는데 반대로 당해 버린 것이다. 사주 팔자도 마찬가지이다. 나무가 토를 극하지만 토가 많을 때는 반대로 나무가 다친다. 사람 사는 원리도 여기에서 나온다. 남을 무시할 권리도, 남에게 무시당할 일도 없다. 모두가 다 평등하다. 독재는 국민의 탄압하는 권력이 있지만 국민의 여론에 의해 무너지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생목이지만 수가 많으면 나무는 떠내려간다. 목생화이지만 목이 많고 화가 약하면 불은 소용이 없다. 화생토이지만 화가 너무 않으면 토를 생해 주기는커녕 불덩이가 되고 만다. 토생금이지만 토가 너무 많으면 금은 흙 속에 묻혀 버린다. 금생수이지만 금이 너무 많으면 수를 제대로 생조하지 못한다는 오행 상생의 이치는 오행을 분석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예를 들면 수가 필요한 나무의 성질 사주가 수가 너무 많이 들어오면 불리해진다. 날(일진)에는 임(生)과 계(癸)水가 들어오고 달에도 해(亥)수와 자(子)수가 들어오고 해(年)에도 수가 들어오면 수왕(水旺)하여 내 몸은 물에 떠내려가는 모양이어서 기(氣)가 무너지는 원리이다.
5. 천간의 상합(合)과 상충(沖)
갑(甲)에서 계(癸)까지 천간(天干)의 열 자와, 자(子)에서 해(亥)까지 지지(地支)의 열두 글자가 한글의 홀소리와 닿소리가 각각 분리되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로 분리되어 있다. 이처럼 역학도 나름의 글자를 부호로 해서 거기에다 각종 공식을 만들어 푸는 학문이다. 그래서 사주팔자를 뽑고 또 여러 가지 공식을 배우다 보면은 팔자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역학도 흘러간다. 물처럼 흐르는데 바로 계절에 따라 흐른다. 그래서 절기를 아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 역학에는 계절을 기준으로 한 24절기가 있다. 우선은 12절기만 이해하면 된다. 사주팔자를 뽑을 때는 12절기만으로도 가능하다. 입춘(立春), 경칩(驚蟄), 청명(淸明), 입하(立夏), 망종(芒種), 소서(小暑), 입추(立秋), 백로(白露), 한로(寒露), 입동(立冬, 대설(大雪), 소한(小寒) 의12절기로 되어 있다. 가장 처음 오는 입춘은 설 립(立)자 봄 춘(春)자, 즉 봄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것이 역학에서는 설날이다. 역학에서는 입춘이 바로 설날인 것이다. 일반 가정에서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고 써 놓은 춘첩을 보게 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는 해가 바뀌었으니까 새해에는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제는 양력-음력 다 무시하고 절기로써 달이 결정되고 해가 바뀐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입춘이 설날이다. 그래서 봄이 시작되는 입춘으로부터 3개월간이 봄이고 입하로부터 여름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역학의 계절은 음력도 아니고 그레고리오의 양력도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절기력이요 사주력이다. 그 동안은 음력과 양력과 절기를 섞어서 겨우겨우 간지를 잡았는데 최근에 알기 쉬운 만세력이라는 책이 나와서 아주 찾아보기가 쉽게 되었다. 입추로부터 3개월간은 가을이고, 입동이 되면서 3개월은 겨울이 된다. 그래서 일년은 12달인데 3개월씩 춘하추동(春夏秋冬)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음력이나 양력은 소용이 없고 입춘이 지나야 1월이 되고 입춘이 지나야 해가 바뀐다. 이 열두 가지는 처음 세 글자를 한 단어로 외운다. 입경청(立驚淸), 입망소(入亡小), 입백한(入白寒), 입대소(立大小)의 첫 글자는 전부 입자가 들어 있다. 따라서 처음 것을 봄으로 생각하고 나머지 세 개를 외운 뒤 다음 입자는 여름이라는 식으로 나머지까지 외우게 되면 불과 네 단어로 일 년을 외우게 된다. 그리고 입춘이 지나면서 바로 일월이 된다.
음력 양력에 관계없이 경칩 전까지는 1월이 된다. 이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1월생이다. 그러니까 양력 음력
관계없이 무조건 절기를 기준해서 해야 한다. 그래서 입춘과 경칩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1월생이 되면서 우리 역학 용어로 인월(寅月)이 되는 것이다. 역학에서는 모든 해와 달이 절기에 의해서 결정이 되기 때문에 이 열두 가지를 꼭 외워야 된다. 또 경칩이 지나서 청명까지가 2월이고 역학 용어로 묘월(卯月)이다. 다음으로 청명이 지나서 입하까지가 3월이며 역학 용어로는 진월(辰月)이다. 그래서 봄이 끝나고 입하가 되면서 여름이 시작되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사월(巳月)로 4월과 오월은 발음이 똑같다. 다음은 미(未)로 이는 유월인데 소서에서 입추까지에 해당된다. 그렇게 해서 입춘에서 입하까지가 가을, 입동에서 입춘까지가 여름, 입추에서 입동 전까지가 가을, 그리고 입동에서 입춘까지의 3개월이 겨울이다. 12가지에서 오행을 배웠는데 인(寅)과 묘(卯)는 목이고 진(辰)은 토이다. 여기서 1월과 2월에 해당되는 것이 목인데 봄은 목, 즉 나무가 왕성한 계절이다. 그런데3월에 토가 들어 있고, 사월과 오월은 불이 붙기 때문에 화가 왕한 계절, 즉 불이 왕한 계절인데 여기서 미(未)가 또 토(土)가 되어 있다. 그리고 신유(申酉)는 금으로 가을은 금이 왕한 계절인데 술(戌)이 토(土)가 되어 있다. 때문에 천간(天干)의 열 자는 목화토금수 오행의 두 글자씩 되어 있는 것이다. 갑을(甲乙)이 목(木)이고, 병정(丙丁)이 화(火)이며, 무기(戊己)가 토(土), 경신(庚辛)이 금(金), 임계(壬癸)가 수(水)이다. 그래서 진술축미(辰戌丑未) 네 개가 토가 된다. 이것이 각 계절의 끝에 있기 때문에 입춘이 되면서 봄이 되고, 1월 2월 즉 인묘(寅卯)가 지난 3월인 진(辰)이 계절을 여름으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3, 6, 9, 12월은 즉 진미술축(辰未戌丑)은 다 토이므로 이때를 환절기(換節期)라고 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띠는 계절이 바뀔 때 감기에 많이 걸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세력을 보면 양력이든 음력이든 자기가 태어난 날만 알면 그 날짜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다. 단 날짜를 찾아서 어느 절기 사이에 태어났는 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분명히 입춘을 지나서 태어났는가, 지나지 않아서 태어났는지를 알아야 해가 바뀌게 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사이에서 태어나면 자기가 무슨 월 생이다를 알면 십이지지가 결정이 된다. 단 절기가 들어오는 시간이 따로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절기력 즉 사주력을 정확히 표기한 만세력이 나와서 이제는 그런 수고는 덜어도 되게 되었다. 하루의 분기점은 밤 12시이다. 열두 시가 넘었느냐 넘지 않았느냐에 따라서 날짜가 결정이 되고, 또 양력으로 하면 그 달 말일 밤 12시가 지나면 다음 달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절기를 기점으로 달이 바뀌기 때문에, 절기가 들어오는 시간이 있다. 예를 들어서 입춘(立春) 묘시(卯時) 초(初), 이렇게 나올 수가 있다. 즉 입춘이 묘시 초에 들어온다는 뜻으로 만세력에 쓰여 있다. 그러니까 이것이 바로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입춘의 묘시 초 하면 새벽 5시에서 7시 전에다 32분을 뺀 시간이다. 다섯 시에 바뀌면 초(初)가 되고, 다섯 시와 일곱 시의
중간인 여섯 시에 바뀌면 정(丁)이 된다. 이 시간에 입춘이 들어온다. 예를 들어 다섯 시가 기점이 되어 있다고 할 때, 이 시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말띠고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양띠가 된다. 그래서 다섯 시를 기점으로 말띠 12월생이 되고 다섯 시 이후는 양띠 1월생이 된다. 이것이 바로 일상생활에서 쓰여지는 양력 12월 31일 12시인 것이다. 또한 일곱 시에 바뀐다고 할 때 일곱 시에서 9시까지가 진시(辰時)이므로 일곱 시는 진시초(辰時初)가 된다. 여덟 시는 정(丁)이므로 초(初)와 정(丁)만 있게 되는 것이다. 신유술(申酉戌)은 하루로 따지면 저녁에 해당된다. 또 해자축(亥子丑)은 겨울에 해당하는데 하루로 따지면 밤이 된다. 춘하추동(春夏秋冬)을 월 별로 따지면 1-2-3월, 4-5-6월, 7-8-9월, 10-11-12월이 된다. 그 때문에 인묘진(寅卯辰), 음력으로 1,2,3월에 해당되는 것은 바로 봄이다. 사오미(巳午未) 4-5-6월은 여름이며, 신유술(申酉戌) 7-8-9월 가을이고 해자축(亥子丑)은 10-11-12월이 겨울에 해당이 된다. 그래서 봄에는 녹음이 푸르러지기 시작하고 겨울에는 잎이 얼어붙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봄은 나무의 계절이며 목왕절(木旺節)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4-5-6월, 아주 더울 때이니까 불이 왕성한 불의 계절이다. 신유술(申酉戌)은 7-8-9월은 금(金)이 왕성한 계절이며 해자축(亥子丑) 10-11-12월은 물이 왕성한 계절이다. 즉 겨울은 물이 왕성한 계절인데 여기에 따라서 방향이 결정된다. 목(木)에 해당되는 방향은 동쪽이다. 이것은 봄이지만 하루로 치면 아침에 해당한다. 아침은 동쪽에서 해가 뜨는 시간이며 여름은 하루로 치면 낮에 해당하고 방향으로 치면 남쪽이 된다. 우리 나라도 남쪽이 가장 덥다. 가을은 서쪽이 되고 겨울은 북쪽이 된다. 우리 나라 지도를 보더라도 북쪽 지방이 가장 추우며 남쪽 지방은 덥다. 동해안 쪽에 가면 산악 지대이기 때문에 나무가 많다. 이것을 하루의 시간대로 따지면 자시(子時)에서 항상 시작이 된다. 하루의 기점은 자정(子正)을 기해서 바뀐다. 그러나 역학에서는 밤 11시 즉 자시(子時)를 기해서 하루가 바뀌며 따라서 그때가 지나면 다음날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을사조약 이래로 우리 나라가 일본 동경 시간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동경과 서울은 거리가 틀리다. 일본 동경에서 해가 뜬 뒤 보통 32-34분이 지나서 한국에도 해가 뜨게 된다. 그러니까 이 시간에서 32분을 빼 줘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5시 45분에 어린이가 탄생을 했다고 가정을 하자. 그렇다면 이 시간에서 32분을 빼 줘야 한다. 그러면 15시 13분이 되는데 15시 45분이나 15시 13분이나 다 같은 신시(申時)라서 상관은 없지만 이것이 다른 경우에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15시 10분에 태어난 아기는 15시가 안되기 때문에 해(亥時)시가 되어 버리게 된다. 따라서 예전에는 태어난 시간을 정확히 기록을 하지 않아서 혼돈이 된 경우도 있었지만 요즈음은 병원에서 태어난 시간을 정확히 적어 준다. 그러니 그 시간에서 32분을 빼 줘야 하는 것이다. 현대의 과학이 뛰어나다는 생각으로 이런 문제들을 소홀히 하고 넘어가서는 절대 안된다. 일본 동경과 우리의 시간대가 절대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일본 뿐 아니라 서구의 어느 나라라 하더라도 다 같다. 1954년 이승만 박사는 현재 한국에서 쓰고 있는 시간이 일본 시간이란 것을 알았다. 이승만 박사는 일본을 매우 싫어했기 때문에 일본 시간을 한국 시간으로 고치도록 했다. 이것이1961년 5․16 쿠데타까지 우리 나라의 시간으로 사용이 되었다. 따라서 이 시간에 태어난 사람은 태어난 시간대를 고치면 안되는 것이다. 또한 그 중간에 서머타임이 실시된 기간이 있었다. 우선 가까운 예로 1987년과 1988년 올림픽 때에 서머타임이 실시되었는데 이때는 한 시간 32분을 빼 줘야 한다. 물론 요즘에는 사주박사라는 프로그램이 나와서 태어날 당시의 시간만 쳐 넣으면 동경시, 절기 절입 시간, 서머타임 등을 살펴 저절로 시를 잡아 주는 편리함도 있다. 다음으로 계절에 대해서도 몇 가지 잘 이해해 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지지 육합(地支六合)을 살펴본다면 이것은 자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므로 자(子)에서 가장 가까운 축(丑)과 합해지게 된다. 그래서 자축합(子丑合)이 된다. 다음으로 인(寅)과 해(亥)가 합이 되는데 자(子)는 쥐띠를 말하는 것이므로 쥐띠와 소띠는 우선 겉궁합에서 합이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호랑이띠와 돼지띠도 합이 된다. 다음으로 묘(卯)와 술(戌)에 대해서 알아본다. 묘(卯)는 토끼띠고 술(戌)은 개띠인데 이것이 지지(地支)에서 합이 되고 묘술합(卯戌合)이 된다. 또 용띠하고 닭, 진유(辰酉)가 합이 된다.
그 다음 사(巳)와 신(申)이 합이 되고 오(午)와 미(未)가 합이 된다. 그러면 여기서 자축(子丑)과 오미(午未)는 한 살 차이다. 한 살 차이라 하더라도 쥐띠와 소띠, 말띠와 양띠는 잘 맞다. 띠는 사람의 나이로 풀어 본 것이므로 그것은 접어 두고 이제 글자의 오행(五行) 음양오행(陰陽五行)으로 풀어야 된다. 그래서 이 여섯 가지를 지지합(地支合), 또는 지합(支合)이라 한다. 땅 지(地)자나 이 지(支)자나 같기 때문에 그냥 지합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계절에 대한 기준을 잘 알아야 한다. 연말(年末) 즉 양력으로 12월 31일 밤 12시가 지나면서 해와 달 모든 게 바뀌게 된다. 어떤 기점이나, 규정을 정해 놓고 거기에 의거해서 움직인다면 일반 사람들은 그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떤 학문이든지 지켜야 될 규정이 있는 것인데 역학도 마찬가지이고 수학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하나에다 다른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되고 그것을 기호로 1+1=2 라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정한 공식적인 약속인 것이다. 역학도 마찬가지로 올해가 신미년(申未年)이다 하면 천간(天干)에 열자를 만든 뒤 이건 위에만 쓰는 글자, 천간(天干)이라고 정해 놓은 것이다. 하늘 천(天)자는 하늘이고 방패 간(干), 하늘 간(干)도 하늘이라는 뜻이다. 즉 이 글자는 갑(甲)에서부터 계(癸)까지는 하늘에만 쓰는 글자로 정해 놓았다. 다음 열두 가지 띠를 정해서 자(子)에서부터 해(亥)까지 열두 개를 만들어서 지지(地支)에만 쓰도록 정해 놓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갑자(甲子)에서 계해(癸亥)까지 한 바퀴를 다 돌게 되면
위에는 열 개가 되고 밑에는 열두 개이기 때문에 육십이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육십 년만에 돌아오니까 회갑(回甲)이 된다. 그래서 만 육십 년이 되면 우리 나로 61세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사람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열 달을 살았기 때문에 거의 일년을 산 셈이다. 생명이 시작해서 열 달을 살았기 때문에 낳자마자 한살이 되는 것이기에 이것이 엉뚱한 나이는 아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거의 십 개월을 산 것이므로 그때를 한 살로 계산해서 만 육십 년이 되면 61살, 즉 회갑이 되는 것이다. 을(乙)은 병(丙)을 만나고 병(丙)은 신(辛)을 만나서 합해지면 칠 일이 꽉 찬다. 갑경충, 을신충, 병인충, 정계충이 그것이다. 그런데 무(戊)와 기(己) 두 자는 충이 되지 않는다. 무(戊)와 기(己)는 중심이기 때문에 충이 안되는 것이다. 사람 중에서도 남하고 잘 대립하지 않으려는 성격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보통 사람하고 성향이 조금 달라서 마음 씀씀이나 생각하는 것도 틀리다. 어떻게 보면 좀 멍청하다 싶지만 자기 할 일은 묵묵히 하면서 대립, 다툼에는 절대 휘말리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게 바로 무(戊)와 기(己)이다. 팔자에 무와 기가 있는 게 아주 좋다. 천간(天干)에 합충(合沖)이 있고 지지(地支)에도 합충이 있다. 부부 생활에 에서 본다면 남자는 갑(甲)이고 아내는 경(庚)일 때 갑경충(甲庚沖)이 된다. 그런 경우는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달라서 의견 충돌이 많다. 합이 되는 사람과 만나면 생각하는 게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궁합 볼 때 합이 되면 좋고, 충이 되면 나쁘다는 것이다. 부부 싸움을 할 때 사사건건 남편과 아내의 의견이 틀린 사람들이 있다. 그건 충이어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충이 되는 사람이 발전성이 있다. 자기하고 비슷한 사람하고 어울리면 큰 발전이 없다. 자꾸 충으로 자극을 줘야만 발전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궁합이 나쁜 게 좋은 건지, 좋은 게 나쁜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항상 일장일단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6. 사주 구성하는 방법
우리는 어머니로부터 세상에 나올 때 사주 팔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 사람이 죽고 난 뒤에도 팔자는 남아 있다. 변함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주 팔자는 불변이라고 한다. 그렇게 변함이 없는데 왜 사람은 살면서 고생하고,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도 하고, 성공도 하는 등 변화가 무쌍할까? 그 해답은 다음에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10년마다 들어오는 대운이라고 있다. 가장 적은 운은 시간에서 비롯되는 운이다. 두 시간마다 운이 바뀐다. 그래서 아주 재수 없는 날을 우리는 일진이 사납다고 한다. 하루하루가 모여 월운이 된다. 그리고 열두 달이 합쳐져서 1년이 된다. 1년을 연운 또는 세운이라 한다. 이렇게 해서 10년 운이 뭉치게 되는데 이게 제일 크다. 이걸 대운이라고 한다. 이러한 대운과 세운, 월운, 시운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변화를 맛보고 산다. 그러면 사주 팔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주(日柱)를 살펴보기로 하자. 일진(日辰)은 일주를 기준으로 해서 본다. 예를 들어 노태우 대통령의 일주가 경술(庚戌)인데 경술은 괴강(괴강) 혹은 괴강 백호(白虎)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람의 직업으로는 군인, 정치가들이 많다. 여기에서 보면 개인의 운과 국가의 운이 똑같이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술이 되는 것은, 경(庚)이 신(辛)에서 돌아가고 인(寅)에서도 돌아가기 때문이다. 때와 국운이 맞아서 돌아가야 되는데 포태양생(胞胎養生) 욕대관왕(浴帶冠旺) 쇠병사묘(衰病死墓)를 12운성법이라고 한다. 따라서 12일 속에는 나쁜 주기가 항상 있기 마련이므로 늘 수행하고, 정진하고, 조심하고, 항상 마음을 다스리면서 이 세상을 살아갈 필요가 있다. 이를 보기 위해서는 대응 계산 방법을 먼저 익혀야 하는데 여기서는 이 개념에 대한 것만 이해하도록 한다.
포태양생은 시작해서 잘 나가다가 한 번 걸리게 되면 내리막으로 간다. 그러다가 다시 올라가는데 이것을 두고 절초봉생(絶初逢生)이라고 한다. 이는 어려운 처지에 있다가 다시 좋은 것을 만난다는 뜻이다. 그러면 여기서 포(포)는 절(절)이라 한다. 항상 이렇게 운명이 변화하는 이치를 터득하고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 이것은 일주 천간을 기준으로 해서 본다. 육십갑자(六十甲子)에는 기가 많이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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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주 구성을 다 뽑아 보았다. 여기서 보면 갑과 을은 청룡이라고 하는데 청룡이란 희열지신(喜悅之神)을 의미한다. 일주(日柱)가 갑이나 을에 태어난 사람은 낙천주의자가 많으며 놀기를 좋아하고 뻗어 가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건 나무의 속성을 닮았기 때문이다. 병정에 태어난 사람은 주책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흔히 듣는데 심장에 열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뭔가 발산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고 표현력이 뛰어나며 발표력이나 문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리고 사치스러운 걸 좋아한다. 또 말이 많아 실수도 많으며 소란한 편이다. 병화일에 태어난 여자는 대부분 매우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다. 피부도 뽀얗고 하얀데 예전에 궁합을 볼 때 이에 해당하는 여자는 얼굴을 따로 볼 것도 없다고까지 했다. 정화가 들어 있는 사람은 연애 감정이 풍부하여 스캔들을 잘 일으킨다. 남자인 경우는 비록 성교를 가진 사람이라 하더라도 얽매이고 싶지 않아 하는 성향이 있는 반면에 여자는 성교를 나눈 남자에게 안정을 찾으려는 본능이 있다. 따라서 여기에 해당되는 남자들은 도덕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다음으로 무(戊)에 해당되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지 태만하며 신경이 둔해 살이 찐다. 남자나 여자나 거구가 많은데 젊어서 날씬한 여자라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 뚱뚱해진다. 다음 기(己)는 머리가 좋고 두뇌 회전이 빠르다. 경신(庚辛)은 백호대살(白虎大煞)이라고 하는데 대립, 반목, 투쟁이 강한 특징이 있다. 임계(壬癸)는 현무(玄武)라고 하는데 이는 음흉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주 하나만 봐도 이런 모든 것이 다 나타나고 청주구사백이라고 해서 일주 천간을 봐도 다 나타나 있게 마련이다. 사주를 배워 하나하나씩 풀어 가면 앞으로 더욱 잘 알 수 있게 된다.
시주(時柱)는 자식 중에서 시간(時干)은 아들자리, 시지(時地)는 딸자리로 정한 것이다. 왜냐면 사람은 천간(天干)에 속하기 때문에, 양이어서 남자를 뜻하고, 지지(地支)는 음에 속하기 때문에 여자를 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리가 각각 정해져 있다. 시는 자식 자리라고 했는데 여기서 주인공은 본인이 된다. 사람은 조상에 의해서 뿌리가 만들어지고 부모에 의해서 싹이 트이며 본인은 꽃으로 피어난다. 그래서 자신이 부모님에 의해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말이다. 그 까닭은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내가 있고서야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존재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면 따라서 나를 있게 해 준 부모님에 대한 효의 본분을 지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류 역사는 부모가 자식한테 베풀어주는 것으로 시작해 그것으로 끝이 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부모는 자식한테 아낌없이, 부담 없이, 조건 없이 다 주는 것이다. 그런데 자식한테 무엇을 바라고 주는 것은 아니다. 그 자식도 자기의 자식한테 그렇게 하는데 그것은 자기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인류의 역사는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자식한테 충실한 것의 1/10만 부모한테 해도 효도가 되는 것이다. 절대 부모와 자식에게 하는 것이 같을 수가 없다. 천간은 하늘에 쓰는 글자이고 지지는 땅에 쓰는 글자인데 인간은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내가 없다면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는데 나는 어머니에 의해서 태어났기 때문에 본인 외에 가장 중요한 자리는 어머니 자리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임신했을 때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음식을 잘 먹었을 때는 건강한 애를 낳을 수 있고, 제대로 먹지 못하고 낳은 경우에는 빈약한 아이를 낳게 된다. 따라서 사람은 어머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사주팔자에서는 어머니가 중요한 것이다.
입춘이 시작되면서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고 날이 바뀐다. 역학에서는 입춘이 곧 설날이다. 입춘을 기점으로 입춘 전에 태어난 사람은 그 전 해에 태어난 것이고, 입춘이 지나서 태어난 사람은 그 다음 해에 태어난 셈이 된다. 입춘이 지나서 경칩까지가 1월에 해당된다. 또 경칩이 지나 청명까지가 2월, 청명에서 입하까지가 3월이다. 다음은 만세력 보는 방법을 설명하겠다. 통신상으로는 만세력을 도표로 보여 주기 어려우니 서점에서 만세력을 하나 구해서 일단 1991년을 장을 펼쳐 주기 바란다. 1991년은 단기 4324년 신미년이다. 그렇게 해서 한 쪽이 여섯 칸이 되어 있다. 1월부터 6월까지 여섯 칸이다. 그리고 오른쪽에 7월부터 12월까지 여섯 칸이 나뉘어져 있다. 왼쪽의 다섯번째 칸을 보자. 만세력을 들춰보면 각 연도가 쓰여 있고, 제일 왼쪽 줄을 보면 위에 양월이라고 쓰여져 있다. 양월이란 양력으로 월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양월로 되어 있는 밑에는 양력월이 나와 있다. 제일 처음을 보자. 1월 소한 묘초하고 쓰여 있을 것이다. 첫줄 전체가 1월 달인데 절기는 소한이며, 그 소한이 들어오는 시간이 묘시초라는 뜻이다. 다음에 우측으로 두번째 칸을 보면 거기에는 음력이라고 되어 있다. 즉 제일 왼쪽 것은 양력월이고, 오른쪽은 음력 월을 가리키는 것이다. 음력으로는 4월이며 계사월이다. 4월은 여기서 사가 들어가야 된다. 그래서 계사가 되고, 소라는 것은 작은 달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음력은 29일까지만 있다. 그 옆으로 가면 월, 일, 일진, 절기, 남녀 이렇게 되어 있다. 여기에서 월은 음력을 말한다. 양력으로 16일을 보자. 양력 1일, 2일, 3, 4, 5, 6 해서 31일까지 있고, 2월달은 28일까지 되어 있다. 이렇게 달마다 날이 표시되어 있다. 그렇게 해서 제일 위는 1월이다. 신미년의 경우 양력
1월 1일은 음력으로 11월 16일이다. 양력 1월 16일은 음력으로 12월 1일이며, 양력 2월 15일은 음력으로 1월 1일이다. 그리고 양력 3월 16일은 음력으로 3월 1일이다. 오늘은 양력 5월 17일인데, 5월 17일은 음력으로 4월 4일 정해일로 나와 있다. 그래서 오늘이 정해일이다. 그리고 그 왼쪽을 보면 입하라고 쓰여 있다. 입하는 3월 22일날 들어왔다. 만세력은 3일씩 묶어져 있고, 3일씩 간격이 떨어져 있다. 이렇게 해서 양력과 음력 보는 법을 알면 된다. 만세력을 볼 때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것은 날짜이다. 태어난 날짜를 먼저 찾아 그 날짜가 어떤 절 사이에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가령 태어난 날이 입하가 지났지만 망종은 아직 안 되었다면 아무리 달은 5월로 바뀌어도 사주력에서는 바뀐 것으로 보지 않는다. 입하와 망종 사이에 태어났기 때문에 그는 4월생이 된다. 사람은 연월일시를 갖고 태어난다. 음력이든 양력이든 자기가 태어난 날을 알아야 정확하게 다른 걸 알 수 있다. 태어난 날짜를 먼저 찾아 그 날짜가 어떤 절기 사이에 태어났는지를 알아야 태어난 달이 결정된다. 일상 생활에서는 양력이든 음력이든 몇 월 며칠이다 하면 되겠지만, 막상 사주 팔자를 뽑을 때면 양력이나 음력에 관계없이 절기로 월이 결정된다. 또 해는 입춘에 의해서 결정된다. 그 가운데 제일 까다로운 게 월이다. 일은 태어난 날, 그날의 일이니까 변함이 없다. 그런데 월이 좀 복잡하다. 그러므로 먼저 쉬운 것부터 설명해 보겠다. 오늘 날짜로 지금 시간에 태어난 사람의 사주 팔자를 뽑아 보겠다. 지금은 양력으로 1991년 5월 17일 낮 3시 30분이다. 동경 시각간의 차이 32분을 빼면 2시 58분이 된다. 오후 1-3시까지는 미시이다. 그러므로 지금 태어난 사람의 시는 미시이다. 다음은 날짜를 찾아보자. 방금 찾아보았듯이 다섯번째 칸에 5월 17일을 찾으면 음력으로 4월 4일이다. 그러나 생일이 양력이든 음력이든 이 날짜를 절기로 찾아보면 입하가 양력으로는 4월 6일에 들어왔고, 음력으로는 3월 22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사람은 입하가 지나서 태어났다. 일단 입춘이 지났으니 태어난 해는 신미년이고, 입하가 지나고 망종이 되기 전에 태어났으므로 태어난 달은 4월이 된다. 이렇게 해서 사주가 뽑아지면 이 사람이 태어난 날짜의 왼쪽을 찾아본다. 음력 난에 4월 계사 소라고 쓰여 있다. 즉 계사월이 된다. 태어난 날, 일진은 정해로 되어 있다. 신미년, 계사월, 정해일 시가 이 사람의 사주 팔자이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태어난 날인 일간이다. 일간은 가정으로 말할 것 같으면 가장에 해당된다. 즉 사주 팔자의 중심이다. 일간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 사주에서 일간에 해당하는 글자는 정이다. 천간합을 보면 갑기토, 올경금, 병신수, 정인모 이렇게 되어 있다. 이 글자가 있는 밑으로 첫칸이 자시에 해당되고, 두번째가 축시, 세번째가 인시, 그 다음 묘시, 진시, 사시 이렇게 되어 있다. 거기에 사시에 해당되는 게 을사이다. 그래서 사는 을시, 이 사람이 태어난 시간은 미시이다. 을사 밑에 병오, 그 밑에 정미, 이렇게 되다. 그래서 시는 정미시가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자. 1947년 음력 10월 1일 신시, 여자. 여자는 곤명이다. 우선 1947년을 찾아보자. 1947년은 정해년이다. 이 사람은 음력으로 10월 1일에 태어났으므로 입춘이 지나도 한참 지났다. 그러므로 무조건 정해년이다. 다음은 날짜이다. 음력으로 10월 1일은 양력으로 11월 13일이다. 그러면 이 날짜가 어느 절기 사이에 들어 있는지를 찾아보아야 한다. 이 사람은 입동이 지나서 태어났다. 입동이 지났으므로 10월이고, 따라서 해월이 된다. 따라서 그 줄 왼쪽으로 쭉 가 보면 해자가 들어 있는 달이 나온다. 1월 신해라고 쓰여 있다. 그러므로 신해월이 된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날을 살펴 보면 병신일이다. 시는 신시라고 하였다. 시간지 조경표를 보자. 일간은 병자였다. 이 병자가 들어 있는 칸을 찾으면 병신시라고 나온다. 이렇게 해서 사주 팔자가 나왔다. 상기했듯이 일주에서 일간은 남녀를 불문하고 자기 자리이며 일지는 배우자가 된다. 연주는 조상 자리, 월주는 부모 자리, 일주는 본인과 배우자 자리, 시주는 자식 자리가 되는 것이다. 다른 사주를 하나 더 살펴보자. 음력으로 1943년 12월 30일 축시에 태어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입춘이 되기 전에 태어났으므로 임오년 생이 된다. 입춘을 넘겼다면 계미년 생이 되는데, 입춘이 되기 전이니까 임오년 12월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연은 임오년이며, 12월은 계축월이 되고, 태어난 날은 계사일이 된다. 그리고 축시니까 계축시가 된다. 다음 예는 1943년 음력 1월 1일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이다. 그러니까 위에서 살펴본 사람의 바로 다음 날 태어난 사람이다. 음력 1월 1일은 입춘이다. 그날 입춘이 축시초에 들어왔다. 축시면 1-3시까지이다. 그래서 1시에 들어오는 게 초가 되고 1-3시 중간 2시가 바로 정이 된다. 1시 이후에 출생한 사람은 입춘이 지났기 때문에 계미년이 된다. 그러나 같은 날이라도 시간이 입춘이 되기 전, 즉 1시 전에 태어난 사람은 임오년 생이다. 이 사람은 1943년 음력 1월 1일 1시 20분에 출생했으므로 32분을 빼면 12시 48분이 된다. 그러므로 임오년 생이다. 달은 12월 계축, 날은 갑오, 시간은 자시이므로 갑자시이다. 그 다음 1954년을 보라. 1954년 단기 4287년 갑오년에는 양쪽으로 삼각 표시가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옆에 '금년 3월 21일 음력 2월 17일 자시부터 종래의 12시 30분을 정오 12시로 작정하여 국내 표준시로 시행한다'고 쓰여 있다. 이승만 박사는 정권을 잡은 후 우리가 일본 시간을 쓰는 걸 알았다. 그리고 왜 그 지긋지긋한 일본 시간을 쓰느냐 해서 한국 시간으로 고쳤다. 그 결과 1954년 양력 3월 21일 자시부터는 국내 표준 시간이 사용되었다. 그러므로 그때 태어난 사람은 32분을 빼면 안 된다. 그 다음 1955년에도 삼각 표시가 되어 있다. 그리고 '동경 129도 30분을 국내 표준시로 삼던 해'라고 쓰여 있다. 그런데 이때는 서머타임이 실시되고 있었다. 서머타임은 4월 6일, 음력으로 3월 14일 자시부터 9월 21일, 음력 8월 6일 해시까지 실시되었다. 이 사이에 태어난 사람은 한 시간만 빼 주면 된다. 32분을 더 빼면 안 된다. 이 박사 명령으로 계속 우리 나라 시간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1956년에도 서머타임 기간이 적혀 있다. 이 기간에 태어난 사람은 한 시간을 빼 주면 되고, 보통 사람은 32분을 빼 주면 된다. 57년, 58년, 59년, 60년도 마찬가지이다. 1961년 보라. '신축년 8월 10일, 음력으로 6월 29일 자시부터 표준시간을 현행 시간으로 환원함'이라고 되어
있다. 즉 일본 시간으로 다시 환원한 것이다. 그러므로 8월 11일 자시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32분을 빼 주어 한다. 그렇게 오늘날까지 왔다. 여기서 문제 하나를 내겠다. 1988년 음력으로 3월 20일 오후 4시 30분에 태어난 사람이 있다. 이 문제는 시간 계산을 잘 해야 된다. 즉 이 사람은 입하날에 태어났다. 서머타임은 5월 8일, 음력으로 3월 23일 축시부터 실시됐으므로, 이 사람은 서머타임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32분만 빼 주면 된다. 그렇게 하면 3시 58분에 출생했으므로 신시가 된다. 신시는 3-5시까지이다. 그런데 입하가 신시 정각에 들어왔으므로 4시를 기점으로 입하가 시작된다. 이 사람은 3시 58분에 태어났으므로 입하에 2분이 모자라므로, 태어난 해는 무진년 병진월이며, 태어난 날은 경신일이, 시는 갑신시가 된다. 하나 더 해보자. 1988년 4월 21일 밤 9시 30분. 이 사람은 서머타임 기간에 태어났다. 그러므로 1시간 32분을 빼야 한다. 즉 7시 58분에 출생한 셈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날은 망종날이다. 망종은 술시 정각에 들어왔다. 술시는 7-9시까지인데, 7시는 초가 되고 8시는 정이 된다. 그러므로 8시가 기점이다. 그러므로 8시 이전에 출생한 사람은 4월생이 되고, 8시 이후에 출생한 사람은 5월생이 된다. 8시가 달의 기점인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8시에 2분이 부족하므로 4월생이 된다. 그렇게 해서 찾아보면 정사월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 사람은 무진년 정사월, 태어난 날은 시묘일, 술시이니까 무술시가 된다. 어려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밤 12시를 자정으로 하고 12시 이후는 다음 날로 하자는 규칙을 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절기를 기준으로 월이 결정된다는 것, 이것만 염두에 두면 된다. 만약 위에 예로 든 사람이 밤 9시 34분에 태어났다면 8시에 망종이 들어오니까 4분 차이로 월만 무오월로 바뀌는 것이다. 그러면 윤달은 어떻게 되는가. 1971년은 신해년이다. 그러므로 그 해에 태어난 이는 신해년 생이 된다. 그런데 5월의 경우, 음력 5월도 있고, 윤 5월도 있다. 만세력을 찾아보면 제일 밑칸에 윤 5월 6일이라고 해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다. 음력으로 윤 5월 16일에는 소서가 들어 있다. 소서가 지나면 6월이 된다. 달은 관계없이 태어난 날을 찾아 그 날짜가 어떤 절기와 어떤 절기 사이에 있는지를 보자. 소서가 지났으므로 6월생이고 6월생이면 미자가 들어가야 한다. 을미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이 사람은 을미월에 태어났다. 또 날짜는 정미월이다. 시는 오시이므로 병오시가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사주를 세우는 공부를 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표준 만세력]에는 그런 문제가 아주 쉽게 풀이되어 있다. 절입 일자에 따라 처음부터 월건을 잡아 놓았기 때문에 그런 번거로운 계산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되어 있다. 초보자들에게는 아주 편리하다. 우리는 어머니로부터 세상에 나올 때 이런 사주 팔자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 사람이 죽고 난 뒤에도 팔자는 남아 있다. 변함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사주 팔자는 불변이라고 한다. 그렇게 변함이 없는데 왜 사람은 살면서 고생하고,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도 하고, 성공도 하는 등 변화 무쌍하느냐? 그 해답은 다음에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10년마다
들어오는 대운이라고 있다. 가장 적은 운은 시간에서 비롯되는 운이다. 두 시간마다 운이 바뀐다. 그래서 아주 재수 없는 날을 우리는 일진이 사납다고 한다. 하루하루가 모여 월운이 된다. 그리고 열두 달이 합쳐져서 1년이 된다. 1년을 연운 또는 세운이라 한다. 이렇게 해서 10년 운이 뭉치게 되는데 이게 제일 크다. 이걸 대운이라고 한다. 이러한 대운과 세운, 월운, 시운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변화를 맛보고 산다.
대운을 알아야 사주를 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야만 인생을 잘 경영하여 성공적인 인생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때를 모르고 일을 벌이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고 아무리 일을 잘 해 놓아도 운을 만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우주 공전 주기가 몇 년인지는 다 알 것이다. 바로 10년이다. 그러므로 별들의 운행도 십 년을 한 주기고 그 운행을 반복하는 것이다. 역학이 원래 태양을 중심으로 운행하는 다섯 별에서 시작되었음을 과학을 아는 역학자라면 다 인정하는 것이다 특히 태양의 흑점 운동이 10년을 단위로 일어난다는 것도 이와 일치하며 대체로 10진법이 나온 배경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에게도 자연과 같은 계절이 있다는 것이다. 봄이 있고, 여름이 있고, 가을이 있고, 겨울이 있다. 자연의 계절이야 눈으로 보면 알 수 있지만 인간의 계절은 계산을 해서 알아내야 한다. 그래서 자기 자신이 지금 어떤 계절에 처해 있는가를 알면 인생을 살아 나가기가 훨씬 쉽다. 즉 봄인 사람은 열심히 씨를 뿌리고, 거름을 내면 된다. 그러나 겨울인 사람이 자꾸만 수확을 하려고 하면 안된다. 여기서 말하는 대운은 십 년 단위로 잘리는데, 그것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시 찾아야 한다. 계산법은 일반 이론서에 다 나오므로 생략하는데, 일반인들도 간단하게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을 알려 주는 게 오히려 실용적일 것 같아서 그 비결을 말한다. 우선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놓고 나이별로 대략 사건을 적어 본다. 그러다 보면 이상하게도 운이 좋고 나쁨이 같은 해가 나타날 거이다. 예를 들어 77년에는 대학에 합격했고, 87년에는 승진을 했다든가 하는 게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에게는 7자가 들어간 해가 가을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런데 69년에는 아버지를 잃고 79년에는 어머니를 잃고 89년에는 교통 사고를 당했다면 이 9자가 들어가는 해는 겨울이라고 보면 된다. 이 방법으로 각자의 대운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역이란 복잡한 계산을 통하지 않고도 자연 상태에서 그 이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