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평화동 S아파트에 사는 회사원 박모(35)씨는 벌써 11개월째 이웃이 없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지난해 11월 이곳에 입주했으나 앞집에는 지금껏 사람이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준공처리된 이 아파트 단지내에는 빈집이 무려 90가구나 된다. 단지내 전체 가구의 10%다. 완전 분양까지는 기약조차 없다.
도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공급과잉이라는 수요공급의 극심한 불균형 상태에 빠져들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인구 감소 등으로 아파트에 대한 신규 수요는 거의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에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은 우후죽순처럼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 따른 우려다.
최근 2∼3년 새 전북에서 새로 분양된 아파트의 3분의 1가량이 미분양 상태임에도 건설사들의 아파트 신규분양 공급은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전북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5천330가구. 전제 공급세대수 1만5천538가구의 3분의 1이다. 신규공급 아파트의 3가구 중 1가구가 미분양인 셈이다.
지난해 말 2천483가구였던 전북지역 미분양아파트는 올 5월말 2천423가구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6월말 미분양 아파트는 3천861가구로 전달에 비해 1천438가구 59.3%P가 급증했다. 7월말에는 4천571가구로 증가했고 지난달 말에는 5천 가구를 돌파했다.
이중 현재 분양이 진행 중인 아파트를 제외하고도 준공 후까지 입주자를 구하지 못한 미분양 아파트가 1천120가구에 이른다.
전북 지역 주택 보급률은 125.5%로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다. 4가구중 1가구가 2채의 주택을 보유한 셈이다.
그런데도 건설사들의 신규 아파트 공급은 여전하다.
SK건설이 전주태평동 구연초제조창 부지에 SK뷰 712가구를 내달 20일께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자판건설은 평화동에 299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며 현대산업개발은 송천동 진흥 W파크 뒷편에 780가구의 아파트 신축을 계획중이다.
전주하가지구·효자4·5·6택지지구 택지 공급과 무려 전주구도심 16곳에서 아파트 건립이 추진중인 재개발사업은 엄청난 공급물량을 쏟아내며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을 촉발할 뇌관이 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이보원기자 bwlee@ |
첫댓글 그래도 그중에 내집은 없네....